|
"달과 6펜스의 세계 "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를 읽고
"세속적 성공보다는 미의 완성을 선택한 한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본다." -서머싯 몸 문학의 결정판 <달과 6펜스>-
1919년 출간된 후 백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이 책 『달과 6펜스』은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다. 이 책 『달과 6펜스』는 출간 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윌리엄 서머싯 몸'이라고 하는 영국 작가를 일약 유명한 작가 대열에 올렸다. 화가 폴 고갱의 전기에서 모티프를 얻어서 썼다고 하는데 정말 이 책 속 주인공인 '스트릭랜드'의 삶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프랑스의 탈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의 삶과 인생이 작품 속 스트릭랜드의 삶과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나기 위해 죽을 때까지 예술적 혼으로 불태우며 삶을 살다간 스트릭랜드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아마 폴 고갱과 상당히 비슷하다. 그러나 진정한 예술가가 되는 길은 왜 그리 멀고 고달픈 것일까. 작품 속 스트릭랜드의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과 그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 『달과 6펜스』에서 작가는 예술에 사로잡힌 한 화가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이 책 속에서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열정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누려온 경제적인 부와 안정적인 직장과 가정을 과감히 놓아 버리고 마흔 살의 나이에 떠난 한 증권 중개업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품 속 화자인 '나'를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이기에 다소 화자의 시선과 생각에 의해 전해지기에 다소 객관적인 이야기는 아닐 지 모른다. 또한 스트릭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듣고 나름의 해석을 통해 나온 이야기이다보니 진짜 스트릭랜드의 생각이나 마음을 알 수 없었던 한계는 있었다. 하지만 충분히 스트릭랜드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가진 예술적 열정과 그의 예술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작품 속 화자인 '나'처럼 나 또한 정작 그가 가진 예술적 천재성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가 죽고 난 후 스트릭랜드가 천재였음을 깨닫게 된 것처럼, 나 또한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그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이해하고 작품 속 모티프였던 폴 고갱의 인생도 돌아보게 되었다.
요즘에 읽었던 책인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속에서 이어령 선생님이 언급한 99마리의 양과 한 마리 양의 비유와 같이 진정한 예술가는 호기심 많은 양처럼 울타리 밖을 나가서 꽃향기도 맡고 세상을 경험하는 그 한 마리의 양일지 모른다.
내 나이라면 모를까, 그는 이미 청년기를 넘기고 버젓하게 사회적 지위를 지닌 증권 중개업자인 데다가 아내와 두 아이까지 거느린 가장이 아닌가. 나에게는 가능한 일이라도, 그에게는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나는 그에게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과 나중에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 p.48~49
그림을 그려야한다며 모든 것을 다 버렸던 진정한 예술가였으며 진정한 천재였던 스트릭랜드, 과연 나는 그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는 아무 문제가 안 되고 우선 물에서 헤어 나오는게 중요하듯, 그가 삼류화가가 될지, 뛰어난 예술가가 될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스트릭랜드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그림을 그리는 것' 그 자체인 것이다. 그 목적을 위해서 성공이냐 실패냐, 작품이 팔리냐 팔리지 않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고 그에겐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삶은 외롭고 쓸쓸하고 배고픔에 허덕이고 힘들었다. 그는 그저 살아 있을 때는 이름 없는 화가였다. 그리고 성격도 매우 괴팍해서 친구보다는 적이 많았다. 그의 불친절함과 광기에 가까운 모습에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하고 가까이 가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의 삶에는 기이하고 끔찍한 비극적인 일들도 많았다. 언제나 그는 배고픔에 허덕이고,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마치 신의 계시처럼, 그림을 그려야하겠다는 결심이 선 후 그는 모든 부와 명예를 버리고 초라하고 궁핍한 삶 속으로 뛰어들었다. 힘든 삶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예술에 대한 혼을 불태워 오직 그림만 그렸다. 자신이 추구하고, 구현해내고자 했던 예술 세계만이 그의 관심사였고 그가 살아가는 이유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그림 또한 그만큼이나 난해하고 복잡한 것이었다. 그래서 화자인 '나'조차도 그 그림이 걸작인 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스토로브는 스트릭랜드의 천재성을 알아보았고 그가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나중에는 그의 병간호를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에게 부탁하고 결국 그 아내와 스트릭랜드가 서로 눈이 맞아 그를 떠나는 처참한 일도 벌어지지만 말이다. 스토로브는 자신이 뛰어난 화가는 될 수 없었지만, 진정한 예술가를 알아보는 눈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예술가의 영혼이 온갖 괴로움을 다 겪으면서 만들어 내는 경이롭고 신비한 것이오. 그 아름다움을 모든 사람이 알아보는 것은 아니지. 그것을 알아보려면 예술가가 겪은 것을 똑같이 겪어야 해. 예술가가 전하는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려면 지식과 감수성, 상상력이 필요하지."
그리고 스토로브만큼 예술가를 알아보는 안목은 가지지 못했지만, 스티릭랜드의 예술적 열망과 미의 완성을 존중하고 지지해준 한 여인이 있다. 그 여인은 바로 타히티 섬에서 스트릭랜드가 결혼한 '아바' 였다. 아마 아바의 돌봄과 사랑이 없었다면 스트릭랜드는 죽을 때까지 미의 완성이라는 자신의 예술적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타히티 섬에서 스트릭랜드는 자신이 찾던 장소임을 깨닫고 그 섬에서 죽을 때까지 오직 그 목표만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열정과 혼신의 힘을 쏟아붓는다. 아마도 타히티 섬에서 스트릭랜드는 자신이 추구하던 예술 세계를 발견한 것 같다. 실제로 폴 고갱은 지상의 낙원이자 문명의 오지인 타히티 섬을 사랑했다고 한다. 고갱은 원시적 생활을 통한 삶의 존재와 근원을 집요하게 화폭에 담았다고 한다.
이 책 『달과 6펜스』는 예술적 충동과 예술적 열정에 사로잡혀 오직 진정한 예술 세계를 추구하며 살아간 비련의 예술가였던 폴 고갱을 모델로 한 스트릭랜드의 삶을 다룬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작품 속에서 서머싯 몸은 달과 6펜스로 상징되는 두 세계에 대한 풍자와 비판도 담겨 있다. 먼저 6펜스의 세계는 세속적인 부와 육체적 관능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계이다. 작품 속에서 예술 정신은 없고 잘 팔릴 수 있는 그림만을 그린 스토로브, 육체적 관능만을 추구했던 블란치, 남들의 시선을 의식했던 스트릭랜드 부인 등은 이 6펜스 세계 속에서 손바닥 안의 '6펜스'에 집착하는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반해 평생을 미의 완성이라는 예술적 목표 하나만 보고 진정한 예술가의 삶을 살다간 스트릭랜드나 유능한 의사로서 보장된 명예와 부를 모두 버리고 떠난 아브라함은 분명 '달'의 세계에 속한 인물일 것이다. 그들에겐 손 안의 '6펜스'보다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이 더 소중했던 것이다. 달의 세계와 6펜스의 세계, 어느 세계가 더 나은 세계일까. 아브라함에 대한 화자인 '나'의 생각을 통해 서머싯 몸이 추구하는 세계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정말 아브라함이 자신의 인생을 망쳐 버린 걸까? 진심으로 자기가 바라는 일을 한다는 것, 자기가 바라는 일을 한다는 것, 자기가 좋아한다는 곳에서 마음 편히 지내는 것, 그것이 인생을 망치는 일일까? 그리고 연봉 일만 파운드에 아름다운 아내를 얻어 저명한 외과 의사로 사는건 진정 성공한 인생일까? 그것은 인생의 의미를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6펜스의 세계를 통해 서머싯 몸은 그 당시 속물적이고 세속적인 삶을 살아가던 런던의 문단과 사교계의 인간들을 비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는 6펜스의 세계 속에 살고 있고 내 손안의 6펜스가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꿈을 꾸고 달의 세계를 동경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달의 세계는 육체적인 고통과 고달프고 힘든 삶을 전제로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모든 고통과 힘겨움에도 불구하고 오직 '달'을 바라보고 동경하고 달을 향해 손을 뻗은 스트릭랜드의 삶이 더 대단하고 아름다워보이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를 남기며 이 책의 책장을 덮는다.
"당신은 달과 6펜스의 세계 중 어느 세계에 있는가?"
|
|
죽은지 사년후에야 비로소 유명해진 찰스 스트릭랜드의 이야기이다. 마음 속에서 들끓고 있는 어떤 강렬의 힘에 이끌려 영혼 깊숙한 곳에 창조의 본능을 발견한 것이다.
찰스 스티릭랜드는 흔히 알려진 후기 인상파 화가 고갱이라고 할 수 있다. 뒤늦은 나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그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열정을 위해서라면 가족도 버리고 인륜에 어긋나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달’은 광기와 예술의 극치.
사람은 달과 6펜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살아간다. 현실과 이상은 항상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든다. 현실에 충실할 것인지 아니면 이후에 영원히 남는 삶을 살 것인지의 선택의 기로에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
|
1919년 출간된 후 백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이 책 『달과 6펜스』은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다. 이 책 『달과 6펜스』는 출간 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윌리엄 서머싯 몸'이라고 하는 영국 작가를 일약 유명한 작가 대열에 올렸다. 화가 폴 고갱의 전기에서 모티프를 얻어서 썼다고 하는데 정말 이 책 속 주인공인 '스트릭랜드'의 삶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프랑스의 탈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의 삶과 인생이 작품 속 스트릭랜드의 삶과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나기 위해 죽을 때까지 예술적 혼으로 불태우며 삶을 살다간 스트릭랜드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아마 폴 고갱과 상당히 비슷하다. 그러나 진정한 예술가가 되는 길은 왜 그리 멀고 고달픈 것일까. 작품 속 스트릭랜드의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과 그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 『달과 6펜스』에서 작가는 예술에 사로잡힌 한 화가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이 책 속에서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열정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누려온 경제적인 부와 안정적인 직장과 가정을 과감히 놓아 버리고 마흔 살의 나이에 떠난 한 증권 중개업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품 속 화자인 '나'를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이기에 다소 화자의 시선과 생각에 의해 전해지기에 다소 객관적인 이야기는 아닐 지 모른다. 또한 스트릭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듣고 나름의 해석을 통해 나온 이야기이다보니 진짜 스트릭랜드의 생각이나 마음을 알 수 없었던 한계는 있었다. 하지만 충분히 스트릭랜드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가진 예술적 열정과 그의 예술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작품 속 화자인 '나'처럼 나 또한 정작 그가 가진 예술적 천재성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가 죽고 난 후 스트릭랜드가 천재였음을 깨닫게 된 것처럼, 나 또한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그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이해하고 작품 속 모티프였던 폴 고갱의 인생도 돌아보게 되었다.
그렇기에 그의 삶은 외롭고 쓸쓸하고 배고픔에 허덕이고 힘들었다. 그는 그저 살아 있을 때는 이름 없는 화가였다. 그리고 성격도 매우 괴팍해서 친구보다는 적이 많았다. 그의 불친절함과 광기에 가까운 모습에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하고 가까이 가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의 삶에는 기이하고 끔찍한 비극적인 일들도 많았다. 언제나 그는 배고픔에 허덕이고,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마치 신의 계시처럼, 그림을 그려야하겠다는 결심이 선 후 그는 모든 부와 명예를 버리고 초라하고 궁핍한 삶 속으로 뛰어들었다. 힘든 삶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예술에 대한 혼을 불태워 오직 그림만 그렸다. 자신이 추구하고, 구현해내고자 했던 예술 세계만이 그의 관심사였고 그가 살아가는 이유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그림 또한 그만큼이나 난해하고 복잡한 것이었다. 그래서 화자인 '나'조차도 그 그림이 걸작인 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스토로브는 스트릭랜드의 천재성을 알아보았고 그가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나중에는 그의 병간호를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에게 부탁하고 결국 그 아내와 스트릭랜드가 서로 눈이 맞아 그를 떠나는 처참한 일도 벌어지지만 말이다. 스토로브는 자신이 뛰어난 화가는 될 수 없었지만, 진정한 예술가를 알아보는 눈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 『달과 6펜스』는 예술적 충동과 예술적 열정에 사로잡혀 오직 진정한 예술 세계를 추구하며 살아간 비련의 예술가였던 폴 고갱을 모델로 한 스트릭랜드의 삶을 다룬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작품 속에서 서머싯 몸은 달과 6펜스로 상징되는 두 세계에 대한 풍자와 비판도 담겨 있다. 달의 세계와 6펜스의 세계, 어느 세계가 더 나은 세계일까. 아브라함에 대한 화자인 '나'의 생각을 통해 서머싯 몸이 추구하는 세계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6펜스의 세계를 통해 서머싯 몸은 그 당시 속물적이고 세속적인 삶을 살아가던 런던의 문단과 사교계의 인간들을 비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는 6펜스의 세계 속에 살고 있고 내 손안의 6펜스가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나는 달과 6펜스의 세계 중 어디 세계에 있을까 나에게 질문해본다.
그리고 이 질문을 우리 북클러버 회원분들과 함께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달과 6펜스의 세계 중 어느 세계를 추구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보며 의견을 나누어보았다. 쉽지 않은 문제이긴 하지만,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우리가 추구해야할 삶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
"속세와 예술 사이, 비극에서 탄생한 아름다움"
|
|
"나는 어쨌든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서는 못 견디겠단 말이오.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치고는 문제가 되지 않소. 우선 헤어나오는 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빠져 죽어요." 스트로브는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예민한 성격이어서 사람들이 자기를 조롱거리로 삼을 때마다 몹시 힘들어했다. 계속해서 상처를 입으면서도 다른사람에게 앙심을 품지 않았다. 그래서 때로 바보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천성이 착한 그는 자신을 비웃지 않는 나에게 늘 고마워하며 자신의 괴로운 심정을 한없이 늘어놓고 했다. 안쓰러운 것은 사연을 털어 놓으며 털으놓을 수록 그가 더 우스꽝스러워 보인다는 것이었다. 난 과거를 생각하지 않소. 중요한 것은 영원히 지속되는 연재뿐이요. 사람의 외모가 심리 상태와 이처럼 어긋나는 것은 참으로 딱한 일이었다. 더없이 착하고 너그러운 성품이었지만, 그는 늘 실수투성이었다. 감성은 누구보다 섬세했지만, 행동은 늘 투박했다. 남의 일은 잘해주면서도 정작 자기일에는 몹시 서툴렀다. 조물주의 장난은 잔인하기만 했다. 그에게 그처럼 모순된 것들을 주고 이 암흑한 세상에 맞서게 한 것을 보면 말이다. 내가 가진 또하나의 결점은 아무리 고약한 인간이라도 맞수가 될 만한 사람이라면 거리낌없이 어울린다는 점이다. 스트릭랜드를 진정으로 미워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차츰 깨닫고 있었다. 스트릭랜드는 수입이 가장 적은 사람보다도 훨씬 더 가난하게 살았다.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했지만, 삶을 품위있게 만드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돈과 명성에도 철저히 무심했다. 사람을 대부분이 적당히 타협하고 말 일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타협이 가능하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 같았다. 파리엣 그는 테베 사막의 은둔자보다 더 고독하게 지냈다. 오로지 혼자 온기를 원했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것에 온 마음을 쏟아 부었다. 심지어는 다른 사람들까지 서슴치 않고 희생시켰다. 그에게는 단하나의 목표만 존재했다. 내가 받은 인상을 간단히 줄여 말하면, 그들의 삶은 강렬하고 거칠고 야만적이고 다채롭고 유쾌하고 활기찼다. 그 사람을 지배했던 것은 아름다움을 창조하려는 열정이었습니다. 그는 열정에 꼼짝없이 사로잡혔다. 그래서 성스러운 것을 찾아 헤메는 순례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세상엔 진리를 찾으려는 마음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들이 있잖습니까? 그런 사람들은 진리를 갈구하는 욕망이 너무 거센 나머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팽개쳐 버리려고 해요. 스트릭랜드가 그런 사람이지요.
- 본문 내용중에서
뒷부분에는 달과 6펜스에 대한 자세한 해설이 나와 있어서 읽으면서 놓치고 지나간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오랫만에 세계명작을 호기심이 생겨 읽었는데 ...왜 세계명작이라고 하는지 알게 되는것 같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세계명작을 당연히 읽어야는 된다고 생각하고 읽은적이 많았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나서 세계명작을 읽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다. 40대가 가까워진 나이에 스트릭랜드처럼 모든걸 다버리고 과감하게 자신을 꿈을 찾아 떠날 수 있을까? 가난과 싸우고 타인들의 평판을 무시한 자신위주의 생활...어쩜 저렇게 이기적일수 있지? 이런생각과 함께 그의 행로가, 그의 삶, 그의 예술적 행위가 궁금했고 주인공 '나'처럼 스트릭랜드를 미워할 수 없 었다. 더하여 자신이 목표로 한 삶에대하여 열정과 용기...그모습이 정말 대단하고 멋져보인다고 생각까지 들었다. 타이티를 묘사한 그 장면에 아름다움과 자유로움이 느껴져 읽으면서 당장 타이티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힘든 삶일수도 있지만 그 삶이 자유롭고 만족스럽게 느껴져 매력적이고 동경하게 되는듯하다. 오래전에 읽었던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2016.8.16
|
|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일념에 사로잡혀 멀쩡한 가정을 버린 남자 스트릭랜드. 우연한 계기로 스트릭랜드를 알게 된 '나'는 작가로서 그의 그런 성격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스트릭랜드의 생을 좇을수록 그에 대한 혐오감만 짙어져 간다. 그는 사랑하는 여자를 자신을 속박하려 한다는 이유로 버려 자살에까지 이르게 하는 냉혹함을 가지고 있었다. 스트릭랜드의 기행에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의 동물적 매력이 촉발하는 강한 호기심을 억제할 수 없는 '나'. 우연히 타히티에 가서 그의 말년 인생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데... 타히티에서 마음 속에 그리던 고향을 찾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스트릭랜드를 보면서 스트릭랜드라는 인간이 두렵게 느껴지는 것은,
|
|
청소년 징검다리 클래식을 접하면서 고전명작을 다시 음미하는 기회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엉뚱하게도 문득 드는 생각은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나쁜남자' 였다.
타히티에서 만난 브뤼노 선장이 섬생활을 회상하며 들려주는 소박하고 순수한 일상의 행복~ |
|
말로만 듣던 이 작품을 직접 읽게 되었다. 타히티하면 단연 고갱의 일생을 떠올리게 된다. 서머싯 몸은 그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구상하였다고 한다.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을 그 열정 속으로 내 던지는 천재 화가는 평범한 일상을 벗어버린다. 편안한 삶 속에서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찾지 못하는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현모양처 부인과 아들과 딸을 둔 가장으로 평탄한 삶을 누리다가 어느 날 가족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길을 간다. 그 가정과 친분이 있던 작가 나에게 부탁을 하여 찰스를 만나러 가지만 여자문제도 아니 그리고 싶던 그림 때문에 가족을 떠난 걸 알게 된다. 자유로운 영혼의 안식에 경제적으로 쪼들리며 지내는 삶도 그의 정신적 자유를 침범치 못하며 찰스는 무한한 자유를 느끼고 있었다. 가족을 버리면서까지 자신의 예술에 대한 의지를 표출하는 예술가인 찰스 스트릭랜드는 자신은 그동안 가족을 위해 희생하였기에 이젠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길을 가는 거라고 하지만 가장이 떠난 가족에 대한 동정이 남는다. 사람이 좋기로 소문난 화가 더크 스크로브는 예술 작품을 식별하는 뛰어난 안목을 가졌지만 정작 자신의 작품은 형편없기에 찰스로부터 모진 모욕을 받고 부인까지 빼앗기는 수모를 겪지만 그에 대한 분노도 천재가 가지고 있는 예술성에 대한 경외감에 그를 용서하게 된다. 예술 작품에 대한 심미안을 가진 더크 스크로브가 자신은 졸작만 그리고 또 그런 더크의 그림만 팔리고 천재의 작품은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밑바닥 생활을 하지만 영혼이 자유로운 찰스는 우여곡절 끝에 남 태평양의 타히티 섬에 정착하고 그곳에서 진정한 자유와 안락을 느끼고 뒤늦게 만난 섬의 원주민 여성과 결혼하여 그의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가정을 버린 벌을 받는 건지 문둥병에 걸려 시력까지 상실하게 되고 끝까지 그를 뒷바라지 하는 정성어린 아타의 보살핌을 받으며 그의 걸작을 오두막집에 그려 넣고 죽는다. 그의 마지막 유언에 따라 오두막과 함께 그의 걸작은 불에 타 올라 하늘로 올라간다. 그림에 대한 자신의 불타오르는 열정에 따라 자신의 삶을 맡겨버린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모두가 누리고 있는 평범한 행복을 부인하고 자신의 길을 나선다. 자유로운 의지의 자유로운 영혼인 그를 보며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그래서 우리는 그런 사람을 천재로 부리는 가 보다 싶다. 달과 6펜스의 제목이 상징하듯 흔하디흔한 6펜스보다는 닿지 않는 달에 대한 희망을 품었던 한 천재 화가의 모습 속에서 그의 평탄치 않은 삶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살아 움직이는 영혼의 소유자였음을 알게 된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문학 작품이기에 많은 청소년들이 읽고 그가 추구하였던 삶을 함께 느끼게 되길 바란다. |
|
평소 열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을 존경한다. 그러나 정작 난 그렇게 살질 못한다. 어떤 열정에 사로잡혔다가도 현실을 깨닫는 순간 바로 주저앉는다. 지금 나에게는 돌봐야 할 아이도 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주변사람들도 있으니까라는 핑계를 대며.
그러나 스트릭랜드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고 용감했다. 가족과 부인에게 설명도 없이 오로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열정만을 간직한 채 모든 것을 버렸다. 그럴 땐 흔히들 이렇게 말한다. 그래, 예술을 하는 사람이니까 가능했을 것이야. 그러나 주위를 돌아보면 어느 날 갑자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예술가만 그런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는 셈이다.
지금 나이쯤에 이 책을 읽었다면 '청소년 시기에 읽고 지금 다시 읽으니'라는 말을 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워낙 청소년 시기에 이런 류의 책을 많이 읽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새롭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늦게라도 읽었다는 것일 게다.
만약 서술자가 스트릭랜드 부인이었다면 분명 스트릭랜드를 이기적인 불완전한 인간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서술자가 작가인 '나'로 되어 있고 그도 어느 순간 스트릭랜드의 매력에 빠지는 것을 보며 독자도 스트릭랜드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남의 평판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생각과 의지로 삶을 영위하는 그를 보며 어찌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괴롭다. 불친절하고 남의 의견에는 귀 기울이지 않으니 당연하다.
영혼을 위한 삶을 사는 달, 스트릭랜드(물론 명예를 버린 의사도 있다.)와 그 외 현실적인 삶을 사는 나머지 사람들의 생활을 대조시킴으로써 진짜 중요하고 풍요로운 삶이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각각 인간 부류를 대표하는 듯하다.
스트릭랜드 부인은 남편이 떠난 것을 알았을 때 왜라는 생각보다는 당장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질까 더 두려워하고 남편을 증오한다. 그리나 나중에는 남편이 유명해지자 자신이 부인이라는 사실을 은근히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녀를 세속적이거나 속물이라고 비난할 수 없는 것이 대체적인 인간의 모습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또한 스트로브는 정작 본인은 천재의 그림을 보는 안목을 지녔음에도 과감히 현실을 떨치지 못해서 그저 그런 그림만 그린다. 아마 그에게 열정이 있었다면 스트릭랜드 못지 않은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까. 하긴 능력 있는 비평가가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긴 하다만. 문득 스트로브에 내 자신을 대입해 본다. 남의 잘못은 잘 지적하며 혹 내 결점은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그냥 넘어가진 않았는지. 현실과 타협하면서 옳은 길, 잘된 길을 알면서도 잘못된 길을 가지는 않았는지. 어쩌면 그래서 더욱 스트로브가 제 길을 찾길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고갱을 모델로 썼지만 어디까지나 소설적 허구를 차용했다는 <달과 6펜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이 시리즈는 뒷편에 나와있는 작품 해설과 다양한 이야기가 참 마음에 든다. 물론 가끔 내용과 그다지 상관이 없는데 억지로 짜맞춘 듯한 팁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나저나 언제 기회가 되면 타히티에 가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