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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끼도 직접 차릴까 말까한 엉터리 주부이지만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는 일) 요리책 모으는 건 끔찍이도 좋아한다. 빵만들기 요리책, 밥만들기 요리책,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 프로주부 요리책, 탈렌트 요리책, 전라도 요리책, 중국음식 요리책, 일본음식 요리책... 그러나, 그 많은 요리책 가운데 자신있게 리뷰를 쓸 수 있는 요리책은 오직 하나, 바로 이 <프로주부 최미경의 이탈리아 요리>이다. 제일 많이 들여다본 요리책이기도 하고, 또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책이기도 하다.
다른 요리책들은 거의 책장의 장식품 역할로부터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 책 속의 요리만은 상당수 직접 만들어 보았다. 이탈리아 요리를 위낙 좋아하기도 하고, 책 속에 실린 요리를 몇가지 성공시킨 다음부터는 이 책을 상당히 신뢰하게 된 것이다.
요리책이야 예쁘기만 하면 뭘하는가? 시키는대로 따라했을 때,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요리책이 최고가 아닐까? 내 경우엔, 이 책대로 따라한 덕분에 제법 그럴듯한 음식들로 식탁을 꾸밀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소개된 요리들이 현실적으로 응용가능하고 우리들 입맛에도 잘 맞을 만한 음식들이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요리 과정을 너무 간소화하는 바람에 이탈리아 요리인지, 퓨전 요리인지, 한국식 분식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실수를 범하지도 않았고... (여성 잡지에 실린 양식 요리법의 대부분이 그렇다!) 충분히 이탈리아 요리답되, 지나치게 거창하지도 않은 요리-. 이것이 바로 이 책의 미덕이다.
디자인 하우스에서 만든 책이다 보니, 책의 구성도 깔끔하고 예쁘다. 프로주부 최미경도 포토제닉한 아름다운 여인이라 보는 눈이 즐겁고... (가짜 요리사들이 난무하는 바람에 언젠가부터 과연 이 사람이 직접한 요리일까 의심하는 버릇이 생겼지만, 누구 작품인들 어떤가? 음식만 맛있으면 됐지...) <프로주부 최미경의 이탈리아 요리>는 신세대 주부들에게 특히 적극 추천하고 싶은 요리책이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요리를 하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즐겨 듣는다. 음식 맛은 손끝 맛이라는 말도 있듯이 우선 음식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즐거워야 손끝을 통해 그 기운이 전해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요리는 먹는 사람의 기분까지도 흐뭇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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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그대로 최미경은 프로주부이다. 이제는 프로주부에서 전문가로 변신을 한 듯 싶지만..잘 짜여진 살림을 엿본 기분이 드는 책이다. 이탈리아 요리가 중점이 되어 있는 책이지만 요리 외에 톡톡 튀는 감각 있는 살림법을 배울 수 있다. 오래된 철제 서랍을 세련된 서랍장으로 만들기. 러그 만들기. 골함석판으로 가리개 만들기, 자연스러움을 살린 꽃꽂이 등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자연스런 살림법이 담겨져 있다. 또한 발사믹 식초등 아직까지 우리에게 생소한 재료에 대한 얘기를 할 때는 재미있는 일화와 함께 하고 있어서 지루함을 덜어주고 있다. 작은 부분까지 놓치기 아까운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따스한 국물이 생각나는 늦가을 저녁의 상차림 - 퇴니스라는 독일의 학자는 서먹서먹한 사람들이 친해지려면 한상에 둘러 앉아 같은 음식을 나눠 먹으라고 했다. 밥상 차릴 때마다 나는 이 말이 너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초대한 손님들 사이에 친목이 필요한 경우엔 음식을 큰 그릇에 담아서 나눠 먹는 가운데 공감대를 느끼도록 배려한다.쌀쌀한 저녁에 특히 잘 어울리는 푸짐한 상차림. 에피타이저를 새콤한 그린 샐러드로 시작해 우거짓국 비슷한 야채 수프와 라자냐를 중심요리로 맛보는 세트 메뉴이다. 촛불을 켠 식탁에 둘러 앉아 아몬드를 넣은 이탈리안 비스킷과 커피를 디저트로도 먹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