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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속에서 화자는 말한다. 자신은 유머와 페이소스, 코미디와 드라마 그리고 고급취향과 저금취향이 모두 함꼐 섞여 있는 책을 발간 하려고 한다고. 그리고 그는 그 책의 제목으로 "예술가를 학대하라."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이 책의 말미 부분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 이 독특한 재미를 주는 책은 유머러서 하지만 페이소스로 가득찬 책이다. 인생의 우스움을 부각시키는 듯하지만, 삶이란 것의 아픔과 어려움에 관한 배려로 충만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이 말하는 내용은 우리의 삶과 문화에 대한 비판으로 무척 심오하기도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무척 흥미로운 스토리 라인을 따라서 그냥 읽어내려 가기에도 아무런 부담이 없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의도를 가지고 그런 방식으로 쓰여진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무척 흥미롭다. 마치 범죄수사물이나 추리극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한 사람을 곤경에 처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하는 우스광스러운 주말 코미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아름과, 우리가 살아가는 주위를 온통 뒤덮고 있는 대중문화 혹은 엔터테인먼트라는 것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오락성과 생각할 거리를 함께 같춘 드문 수작이다.
책은 첫 페이지를 읽는 처음부터 사람을 흡인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책이 자신의 본 고장인 미국에선 환대를 받지 못하다가, 뒤늦게 독일에서 인정을 받는 바람에 다시 미국으로 그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은 아니러니한 이야기다. 미국문화에 푹 빠져서 살아가는 미국인들에게는 미국대중문화에 대해 이 책이 제기하는 문제점이 그렇게 와닿지가 않았는가 보다. 그래서 미국과는 다른 문화를 향유하며 살아가는 독일인들의 감성에서 먼저 호응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겠다.
한 소년을 학대하겠다는 계약서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영재성을 보이지만 몸시도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난 소년. 그 어머니는 돈을 받고 소년을 불행한 삶의 조건으로 파는 노예문서에 서명을 한다. 그리고 소년은 그를 담당하는 메지저의 손으로 넘어간다. 매니저는 자신이 받는 상당한 대우만큼 충실하게 소년을 불행하게 성장하도록 온갖 책임을 다한다. 그 결과 그 명민한 지성과 예리한 감성을 지닌 소년은 충분히 고독해져서, 지난 세기의 모든 고독하고 우울했던 예술가처럼 현대 미국문화를 질타하는 수준높은 문화적 산물을 만들어 낸다는 스토리다.
간단할 것 같은 이 이야기는 꼼꼼하게 읽어보면 그러나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들이 비판하려는 미국의 대중문화에 그들이 만든 작품이 흡수되어 대중문화를 혁신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문화에 수혈을 하게 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좋은 뜻으로 장기간에 걸쳐 큰 프로젝트를 기획한 엔터테인먼트의 제왕은 자신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힘을 잃게 되고 그 프로젝트는 원래의 계획에서 동떨어진 것이 된다. 터무니없게도 엄중한 비밀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그 문화 프로젝트 자체가 문화상품으로 기획되기도 한다.
이 책이 미국인들에게 쉽게 받아들여 지지 못했던 것은 혹사 너무 정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는다. 오늘날 미국 대중문화에 대해 너무나 노골적인 정면 비판을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 책이 이런 흥미로운 스토리 라인으로 재미있게 읽히게 쓰여졌다는 것은 미국문학의 수준을 높이는 것일까, 아니면 그 책 역시 미국문화를 비판하는 미국대중문화라는 한 하위 부분에 속하는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늘 그런 생각을 하게되는 것 또한 흥미로운 책이다.
내가 제기하는 이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을 나 스스로 찾을 수는 없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책은 무척 재미있다는 점이다. 깊은 생각을 가진 사람으이든,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찾는 사람이든, 미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상당한 악감을 가진 사람이든, 그 문화를 좀 더 잘 알고 싶은 사람이든, 모든 사람이 다 흥미롭게 읽어볼만한 대단한 읽을 거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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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펑크밴드에 몸 담았던 작가의 경력처럼 독특한 플롯으로 두꺼운 책임에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오히려 사건을 너무 크게 벌려 용두사미로 결론을 맺을지 걱정이었는데 만족스러운 결말이었다.
소재는 미국내의 대중문화에 다소 지우쳐 있어 생소한 것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그 중 아는 드라마나 TV물이 나올때는 그로 인해 더 흥미를 유발했고, 흐름에 있어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주석이 달려있어 무리없이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등장인물을 표현할때 그 인물이 좋아하는 밴드, 영화, TV물등의 제목으로 인물의 성격을 쉽게 유추하게 해주는 방법은, 대중문화를 다루는 이 책에 있어서 잘 어울리는 독특한 방법이었다.
대략적인 사건은 책 뒷페이지만 읽어도 대강 예상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식으로 말하자면 주인공인 빈센트는 학교도 가기전에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에 들어가 훈련생 생활을 해서 제법 알려진 작가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단 빈센트의 경우 사생활을 철저히 왜곡시켜 그것으로 부터 많은 작품이 나오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철저히 통제시켜 성격이 좀 이상해진다는 소문 정도가 다른건가.... -_-;;
어쨌거나 과연 예술가들이 죽어라 고민하고 사색하고 자신을 학대해야만 양질의 작품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쉽게 접하는 현재 대부분의 대중문화가 오락적인 요소만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듯하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없는 대중문화에 대한 비평이자, 지금의 대중문화가 바라보아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였다. 일반적인 독자 뿐만 아니라 대중문화를 만드는 제작자나 가수, 연기자가 읽었으면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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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혹은 진정한 예술은 고뇌와 고통 속에서 창조되어 지는가. 창작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이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입장이여서, 그들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다만, 예전의 혹은 유명했던 예술가들의 삶이 평범한 혹은 행복한 삶 보다는 고통 받고, 현실의 까칠함 속에서 상처 입었으며, 그들의 영혼이 날로 날카로워짐으로 인해 빛을 발하기 시작한 이들이 꽤 있다는 것만을 알 뿐이다. “리포비츠의 바람은 죽기 전에 주류 엔터테인먼트의 가치체계가 상업이 아닌 예술로 전복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죽음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리포비츠는 이제까지의 삶을 돌아보면서 후회를 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진정한 의미의 예술을 남겨 놓고 떠나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계획을 추진하는데, 이를 ‘뉴르네상스’라 칭하며,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다. 우선은, 예술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선별해 그들을 특별 관리하여, 진정한 예술의 가치가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과 팀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런 계획을 통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어린 빈센트와 그리고 그를 돌봐주는 매니저 할런의 만남이 시작된다. 그들은 진정한 예술은 고통 속에서 창조된다고 여겨, 빈센트의 삶을 철저하게 고통과 나락으로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이런 수고와 노력 끝에 빈센트는 가치 있다 여겨지는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었으니, 이는 결국 이런 예술적인 작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또 다시 엔터테인먼트의 상업적인 요소들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결국 벗어나고자 했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는 현실과 다시 만나게 된 셈이다. 이 책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작가의 소개와 함께 있는 작가의 사진인 듯 하다. 책을 읽다보면, 그 사진만큼 작가의 느낌을 그리고 글의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비틀어진 모습으로 이야기를 진행되어 진다. 이 책의 경우는 500페이지가 넘는 제법 두꺼운 책임에도,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방식도, 그리고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고 있는 작가의 문장들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덧 끝이 보임을 알게 된다. 재미있다는 것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현실의 모습에서 우리의 현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