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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재미있어 보여서 구매했다. 작화도 깔끔하고 연출도 뛰어나지만 어린이용 학습만화로 읽기에는 지루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아이들 입장에선 캐릭터가 귀엽고 액션 장면이 많아 좋아할 요소가 가득하다. 오히려 너무 많은 내용을 담아서 문제가 된다. 사막에서 엉덩이를 치켜들고 등껍질 돌기에 수분을 모으는 벌레, 페로몬에 몰려드는 나방, 나무좀이 알을 낳으려고 껍질에 구멍을 뚫으면 끈끈한 진을 분비해 내쫓는 나무, 동물 사체에 소화액을 뱉는 귀뚜라미, 함정을 파고 이끼를 덮고 숨어 있다가 사냥하는 거미 등 곤충의 생태를 탐험 중에 잘 녹여낸 것까진 좋았다. 종교 때문에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위험하게 여겨 은폐하려는 과학부 장관의 음모는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어려울지 몰라도 악당 역할로는 괜찮았다. 로봇 곤충의 다양한 기능도 상상력을 자극하고 재미있다. 그런데 이 모든 걸 담고 출생의 비밀까지 버무려 버리니 꽤나 산만하다. 진료나 수술 장면보다 연애와 막장으로 흘러가는 의학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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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딱정벌레의 위대한 탐험 / 제이 호슬러 / 노승영 / 궁리출판]
제목 : [작은 딱정벌레의 위대한 탐험] 의인화된 딱정벌레의 미지 탐사 이야기
생물학자이며 만화가인 저자가 재미난 곤충 이야기를 만화로 그렸다. 딱정벌레 종족의 탐사대가 자신들의 지역(오아시스)을 벗어나 외부세계를 탐험하는 내용이다. 딱정벌레가 사는 땅 위 몇 밀리미터의 세계와 거기에서 일어나는 일을 과학지식을 동원하고,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하였다.
인간의 역사는 탐험의 역사이기도 하다. 다른 곳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집단의 성장을 가져오고 새로운 시대로 종족을 이끈다. 이 책의 딱정벌레도 어떤 목적에 의해 오아시스 너머의 세계를 탐험한다. 만화는 탐험을 떠나는 탐사대의 일원인 딱정벌레 ‘루시’가 탐사의 내용을 기록하는 형식을 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고 그것을 해결한다.
예상치 못한 것은 두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것은 상상도 못할 탐구 영역을 열어줄 수도 있죠. 오아시스 너머 세상은 예상치 못한 것으로 가득해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진짜 재미있는 일은 이제 시작이라는 거죠. - 305p.
곤충의 의인화, 미지 세계의 탐사는 재미를 이끌기에 충분하다. 의인화의 장점은 인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대로 옮겨볼 수 있다는 것이다. 탐험 도중 탐사대가 겪는 일, 딱정벌레 사회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대립, 시기, 질투, 음모 등은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미지 세계의 발견, 사회적 성취, 동료의 배신 등등 이야기가 재미있다. 그림도 좋고 설정도 좋다.
만화책으로는 특이하게도 이 책의 뒤에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참고문헌이 실려 있다. 처음 이 책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것, 책에서 언급했던 내용의 보충설명이 있다. 책의 내용이 과학에 충실하고 스토리도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반면에 쉽게 읽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책을 그냥 읽을 때는 보통 수준의 만화책으로 보이지만, 뒤의 자료를 보면 내용이 꽤 깊이 있고 많은 지식을 다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다 읽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참고하여 다시 읽어보면 그 깊이가 다르다.
후반부에 딱정벌레 사이에서 호칭이 바뀌는데 내용 전개가 급변하여 그렇게 되는 것인지 단순한 번역의 문제인지 알 수 없다. 아동용으로는 내용이 조금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은 단점이지만, 다양한 딱정벌레의 등장과 곤충과 과학이야기가 포함되어 있고 SF요소가 가미되어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저자의 다른 작품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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