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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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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의 겉표지를 벗기면 앞표지와 뒷표지의 구성이 저렇다. 참신하다.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우아한 춤동작만큼이나 자유분방해 보이는 제목글씨체.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책은>자음과모음 카페 서평 모집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올리비에 부르도 ---발췌하다Olivier Bourdeaut 올리비에 부르도는 프랑스 작가로 1980년 프랑스 서부 낭트(N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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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의 겉표지를 벗기면 앞표지와 뒷표지의 구성이 저렇다. 참신하다.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우아한 춤동작만큼이나 자유분방해 보이는 제목글씨체.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책은>

자음과모음 카페 서평 모집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올리비에 부르도 ---발췌하다

Olivier Bourdeaut 올리비에 부르도는 프랑스 작가로 1980년 프랑스 서부 낭트(Nantes)에서 출생했다. 데뷔작 『미스터 보쟁글스』를 2016년 1월에 출간, 문단과 독자로부터 즉각적이고 전국적인 호응을 얻었고, RTL-Lire상, France Culture-Telerama상, France Televisions상, Emmanuel Robles상, L'Express-BFM 독자상, 브르타뉴 한림원상을 수상했다. 현재 35개국, 25개 언어권에 저작권이 수출되었고, 스웨덴, 이탈리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에서 출간되었다.

올리비에 부르도는 소설 속 꼬마 주인공처럼 정규 교육을 ‘조기 퇴직’했고, 텔레비전이 없는 집에서 독서에 몰두하며 몽상과 공상을 즐겼다. 10년 동안 부동산 업계에서 일했고, 당시 열정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실패를 거듭했다. 이후 2년 동안 퓨즈 대리점 사장이었는데, 당시 비서가 그보다 학력이 높았다. 흰개미 박멸회사 대표 당시에는 개미들이 그의 자리를 갉아먹어(!) 실패하기도 했다. 종합병원 배수관 기사에 이어 한 교과서 출판사의 총무를 맡기도 했는데, 이것이 그의 인생 최고의 직업이었다고 한다. 또한 브르타뉴 지방 크루아직(Croisic)에서 게랑드 소금 채취업자로 일하기도 했다.

다만 글을 향한 그의
... 올리비에 부르도는 프랑스 작가로 1980년 프랑스 서부 낭트(Nantes)에서 출생했다. 데뷔작 『미스터 보쟁글스』를 2016년 1월에 출간, 문단과 독자로부터 즉각적이고 전국적인 호응을 얻었고, RTL-Lire상, France Culture-Telerama상, France Televisions상, Emmanuel Robles상, L'Express-BFM 독자상, 브르타뉴 한림원상을 수상했다. 현재 35개국, 25개 언어권에 저작권이 수출되었고, 스웨덴, 이탈리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에서 출간되었다.


올리비에 부르도는 소설 속 꼬마 주인공처럼 정규 교육을 ‘조기 퇴직’했고, 텔레비전이 없는 집에서 독서에 몰두하며 몽상과 공상을 즐겼다. 10년 동안 부동산 업계에서 일했고, 당시 열정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실패를 거듭했다. 이후 2년 동안 퓨즈 대리점 사장이었는데, 당시 비서가 그보다 학력이 높았다. 흰개미 박멸회사 대표 당시에는 개미들이 그의 자리를 갉아먹어(!) 실패하기도 했다. 종합병원 배수관 기사에 이어 한 교과서 출판사의 총무를 맡기도 했는데, 이것이 그의 인생 최고의 직업이었다고 한다. 또한 브르타뉴 지방 크루아직(Croisic)에서 게랑드 소금 채취업자로 일하기도 했다.

다만 글을 향한 그의 열망은 그친 적이 없었다. ??미스터 보쟁글스??가 그 증거다. 직장을 잃은 뒤 창작에 전념하여, 2년의 집필 끝에 완성한 방대한 분량의 첫 원고는 매우 어둡고 시니컬한 작품으로 출판사를 찾지 못했다. 이후 스페인에 사는 부모님 집에 머물면서 7주 만에 완성한 경쾌하고 엉뚱한 새로운 소설이 바로 ??미스터 보쟁글스??다. 2016년 1월 출간 직후, ?누벨 옵쇠르바퇴르?의 비평가이자 중견 작가인 제롬 가르생(Jerome Garcin)의 격찬을 받았고(‘이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시라!’), 이후 평단과 독자의 대대적인 호응을 얻어 2016년 최고의 데뷔작이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책읽고 느낀 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정신과 의사는 정신에 병이 든 사람들을 상담하고 치료하느라 그들의 생각에 근접하다보니 그들처럼 이상한 분도 계신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상한가 저자가 이상한가 이 책을 읽고 웃었다는 사람들이 이상한가. 이해되지 않는 일들을 읽으며 도대체가 뭔 상황인지 상황인식을 해야만했다. 먹고놀자판인 이상한 가족 얘기.

 

  먹고 마시는 일과가 대폭 펼쳐지고 그런 중에 '미스터 보쟁글스'  음악이 울리면 온 가족은 난리부르스다. 춤판이 벌어지는거다. 신나고 열정적인 몸부림. 엄마와 아빠의 환상적인 듀엣은 언제 봐도 좋았다. 나는 이런 엄마와 아빠가 정말정말 좋았다고 회상한다. 여느 부모와는 확연히 다름에도 부모가 다르다는 걸 잘 인식하지 못했다. 아니 인식할 필요가 없었다. 부모님은 나를 아주많이 사랑했으니까.

 

  왁자지껄한 거실에 사람들이 모였다. 아침마다 이름을 바꿔 불리길 기다리는 엄마. 엄마의 그 마음을 기꺼이 충족시켜 주는 아빠. 엄마는 늘 식전에 샴페인을 마셨고  아빠는 간간히 글을 쓰셨다. 나의 시선으로 회상되는 이야기는 처음에는 현재진행형인가 싶다. 중간중간에 다른 글씨체로 보여지는 부분도 아빠의 글인지, 나의 생각을 다르게 표현함인지 모호했다. 맨 나중에야  알게 되는 아빠 수첩의 글이었다.

 

  나의 시선으로 따라가자면 주워와 간호해준 두루미를 '더부살이 아가씨' , 상원의원을 '쓰레기'라 칭한다. 쓰레기의 도움으로 아버지는 경제력을 확보했고 그런 여유로움을 바탕으로 날마다다시피 파티가 열린다. 쓰레기는 나와도 잘 놀아주고 더부살이 아가씨는 우아하게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학교에서 부적응자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곳에서 조기 퇴직을 감행시킨 건 엄마.

 

  거실엔 종이산이 수북하게 형성되었는데 온갖 종류의 고지서. 그런 고지서를 뜯어보지도 않는 가족이라니. 그런 어떤 날 세무공무원이 최후통첩을 위해 나타나고 가족은 집을 처분하고 별장으로 떠난다. 이즈음부터였을까. 평소 너무나 활달한 엄마(=실은 조증였음이라)였는데 조금씩 이상함을 느껴 병원에 간다. 정신병이 나타난 것이다.

 

  그런 지경에도 아빠의 엄마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고, 엄마의 도를 넘는 온갖 요구에도 나와 아빠는 엄마의 뜻을 수용한다. 나는 엄마의 머리 속 정신이 이사를 한거라 생각하는데, 언제쯤 제자리로 돌아오려나 걱정도 되지만 난 여전히 엄마가 좋다. 집 앞의 거대한 소나무를 보며 광적인 히스테리를 부리고...

 

  열광적인 축제에서 마지막 춤꾼으로 분한 엄마와 아빠. 마치 온몸을 불사르는 듯한 투혼을 발휘하는 부모님. 참으로 아름답고 열렬한 박수를 받는 부모님이 자랑스럽다. 엄마는 증상이 점점 심해지니 스스로 다락방에 갇힘을 원하기도 하고...살포시 잠들려는 찰나 엄마가 나를 쓰다듬으며 혼잣말을 하신다. 엄마는 호수에 반듯이 누웠다. 나랑 아빠를 편안히 해준다는 거였다.

 

  쓰레기가 찾아오고 아빠와 쓰레기는 많은 대화와 많은 술을 마셔 인사불성이 된다. 아빠는 먼 곳을 간다며 떠났는데 오시지 않는다. 쓰레기가 앞으론 자신이 돌봐줄거라고. 아빠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임을 아는데 슬프지 않다. 아빠는 엄마를 사랑해서 따라가신거니까. 이 모든 일들이 아빠의 수첩에 적혀있었다. 엄마는 아빠를 만났으니 행복할거다. 아빠도 마찬가지로.

 

  나는 이 책을 약간은 비정상적인 마음으로 읽어야했다. 자식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데 해결책이 자퇴라니. 선생님에게 통보하는 엄마의 말이 과연 정상인가 싶어서다. 아이를 양육하는 방법이 과연 맞나 싶어서다. 아이는 큰소리 한 번 안내고 사랑으로 자연스레 키웠다. 어찌보면 방임이고 방치인데 거참 대략난감인 책이었다.

 

  이 비정상적인 가족을 이해하려니 조금은 나사가 헐거워야했다. 음악이 흐르건만 모르는 음악이라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정도. 알지 못하기에 예상도 할 수 없다. 이 가족의 사는 방식은 파티, 파티다. 파티에서 만나진 엄마와 아빠임에랴. 자식이지만 올바른 인성이나 교육이 아닌 자신들이 하고픈대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거다. 부모의 자살을 이해하는 나가 정상일까, 어린 아인데.

k******5 2016.10.10. 신고 공감 10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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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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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 | 올리비에 브르도 저 | 이승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09       거의 모든 것은 그렇다. 서로 상반된 이야기, 서로 다른 개념, 서로 어긋난 관심을 보이기 마련이다. 이를 테면 크고 작은 것, 넓고 좁은 것, 높고 낮은 것, 많고 적은 것, 길고 짧은 것, 멀고 가까운 것, 차갑고 뜨거운 것 등이 그것이다. 거기에는 늘 반전이라는 당당하고도 슬픈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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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 | 올리비에 브르도 저 | 이승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09

 

 

 

거의 모든 것은 그렇다. 서로 상반된 이야기, 서로 다른 개념, 서로 어긋난 관심을 보이기 마련이다. 이를 테면 크고 작은 것, 넓고 좁은 것, 높고 낮은 것, 많고 적은 것, 길고 짧은 것, 멀고 가까운 것, 차갑고 뜨거운 것 등이 그것이다. 거기에는 늘 반전이라는 당당하고도 슬픈 드라마 같은 뒷이야기가 비밀처럼 숨어 있기도 한다. 사랑이나 인연도 이런 범주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 우리는 수시로 누군가를 만나면서 살아간다. 그 만남은 목적이나 대상에 따라 각기 다른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함부로 대할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다. 그것은 누구나 똑같이 하나의 인격체를 지녔기 때문이다.

 

수많은 만남 중에서 부부의 연을 맺게 되는 것은 천생연분(天生緣分)이라 하였다. 이는 그만큼 소중하고 존귀한 인연이므로 하늘이 맺어준다는 의미이다. 제아무리 하늘이 정해준 운명적 만남이라고 해도 서로 뜻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모순(矛盾)이며 복불복(福不福)이 아닐까 싶다. 올리비에 브르도의 <미스터 보쟁글스>(자음과모음, 2016)에서 조르주와 마르그리트(어머니의 이름은 이틀 후면 또 바뀜. 등장인물의 혼선을 감안해 이후에도 마르그리트라 표기함)의 만남은 후자에 속한다. 두 사람의 생활은 매일 매일 즐겁고 행복했으므로 분명 좋은 인연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말로는 타인의 눈치 볼 필요 없다고 큰소리치면서, 남의 체면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며 떠들어대지만 그야말로 말 뿐이다.

 

하지만 어떤가. 이 부부는 철저하게 자신들의 환경에 만족하며 즐거이 살아가지 않은가 말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활과 비교하지 않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 그렇기 때문에 ‘미스터 보쟁글스’라는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며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는 호수를 돌아다니거나, 오일도 안 바르고 타월 위에 누워 선텐을 즐기거나, 대규모 바비큐 파티를 열거나, 부모님과 한잔 걸치러 찾아오는 손님을 맞았다. 아침에는 술잔에 남아 있던 과일로 샐러드 볼이 넘치게 샐러드를 만들었다. 손님들은 늘 파티 분위기를 좋아했고, 아빠는 사는 것 자체가 파티라고 했다.”(55쪽) 솔직히 작품 속 부부처럼 세상일에 마음을 비우고 욕심 없이 살아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테니까 말이다. 부부의 삶이 활기차고 자신감이 넘치므로 가족의 행복은 보증수표와 같다.

 

삶이란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고,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기에 외줄타기처럼 스릴과 공포가 동시에 공존하는 것은 아닐까. “소방 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어머니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우편물과 사진을 거실에 모은 뒤 불을 질렀고, 바닥부터 천장까지 비닐로 덮여 있던 탓에 거실은 순식간에 거대한 화덕으로 변해버렸다고 했다.”(81쪽) 이처럼 나약한 인간의 습성을 어쩌지 못한 채 우리는 그 안에서 희로애락의 꼭두각시가 되기 십상이다. “세무조사원이 총액과 체납에 따른 벌금을 고지하는 순간, 아빠는 파이프를 떨어뜨렸다. 연체료와 과태료가 어마어마했고, 총액은 놀라 자빠질 정도였다.”(70쪽) 이는 곧 가족의 행복에 균열을 내며 한없는 나락으로 내몰게 된다. 이로써 마르그리트는 자신이 한 행동을 기억하지 못했고 스스로의 삶에 종지부를 찍는다. 조르주 또한 마르그리트와 같은 길을 선택한다.

 

특이하게도 이 소설은 읽을 때보다는 읽고 난 후에 독자의 머릿속을 선명하게 밝혀준다는 것이다. 작가는 하나의 작품을 현실과 비현실이라는 극도로 상반된 배경 설정에 보일 듯 말듯 노출시킨다. 그것은 결코 상상이나 환상이 아닌 지극히 실재하는 삶의 무대이다. 현실이든 비현실이든 똑같은 위치선상에 놓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구성 방식이 독특하다. 이러한 형식은 소설 기법에 대한 작가의 뛰어난 독창성뿐만 아니라, 비극적인 결말까지도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경이롭다.

m****0 2016.09.29.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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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감동, 삶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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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았고, 슬그머니 다가온 막바지 상황이든, 현실에 대한 끝없는 조롱이든, 관습과 시계와 계절에 대한 주먹감자든, 남들의 수군거림이든, 어느 하나 후회하지 않았다."  - P136 中에서   우리는 누구든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산다. 내 삶의 이야기, 지독하게 공부해서 일류대학에 가고 좋은 직업을 가지고 멋진 배우자와 함께 자식낳고 여유롭게 살다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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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았고, 슬그머니 다가온 막바지 상황이든, 현실에 대한 끝없는 조롱이든, 관습과 시계와 계절에 대한 주먹감자든, 남들의 수군거림이든, 어느 하나 후회하지 않았다."  - P136 中에서

 

우리는 누구든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산다. 내 삶의 이야기, 지독하게 공부해서 일류대학에 가고 좋은 직업을 가지고 멋진 배우자와 함께 자식낳고 여유롭게 살다 가는 것 따위의 흔해빠진 이야기에 매몰된 그런 삶이 아닌 나만의 배역, 그래서 내가 온통 미쳐버릴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산다는 것 말이다. 정말 이런 나만의 이야기를 살아본 적이 있는지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자문하게 된다.

미친듯이 춤을 추는 여자, 남자는 현실이 존재하지 않는듯한 달콤한 광기를 발산하는 그녀가 자신의 운명임을 느낀다. 그녀의 광기를 먹여 살릴 것은 바로 자신이라고. 남자의 이야기는 이렇게 써진다. "그녀는 내 삶을 영원한 난장판으로 만듦으로써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성공했다."  소설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그들의 아들, 한 가족의 삶, 바로 그네들 "광란의 오페레타'의 기록들, 인생의 무대에서 배역을 마음껏 즐기는, 의미로 가득한 연기를 해 낸 후 무대에서 퇴장한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는 파티와 춤, 그리고 그네들의 삶에 배경음악처럼 '니나 시몬'의 '미스터 보쟁글스'가 흐르고, 진실보다 항상 나은 작은 거짓말들이 광채를 발하는 순간들의 역사이다. 이 광채의 실체는 사랑이리라. 절대적인 내 편, 작은 거짓과 자신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멀쩡함이란 책략을 사용하는 인습에서 벗어난 광기, 삶에 대한 적극적인 자유의 모습 그것일 것이다. 그래서 엄마는 뒤집힌 글자를 쓰는 아이에게 말한다. "어머니는 내 거울 글씨를 아주 좋아했고 ~ (중략) ~ '정말 놀라워요. 매일 내 이름을 거울체로 써주면 좋겠어요! 이런 글씨체는 보물이에요. 황금만큼 귀한거니까요!'"

또한 아이와 가족의 동거자인 일명 아가씨(쇠재두루미)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에게 "아드님, 아가씨와 손과 눈과 마음으로 말하세요. 남들과 소통할 때, 그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어요! " 새와 소통하려는 것, 미친듯이 춤을 추는 것, 생명인 꽃을 팔고 돈 받기를 거부하는 것....이 미친 짓인가? 아니면 생명과 존재에 대한 사랑인가? 광기는 사랑과 아주 많이 닮아있지 않은가?

 

그런 엄마가, 아내가 발작을 시작했다. "몇 년에 걸친 파티와 여행과 기벽과 기상천외한 즐거움을 보낸 지금 나는 아들에게 모든 것이 끝이고, 매일 병실에서 헛소리를 하는 엄마를 바라보아야 하며, 엄마는 정신병자이며, 우리는 엄마가 영원히 잠들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야 한다고 어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이 고통의 시간조차 그네들로부터 사랑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말도 안 되는 이 상황에 발길질을 한 방 먹여야죠!" 그래서 아빠는 "이성(理性)이라는 녀석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 정신병원에 지내던 엄마를 탈출시키기 위해 아들과 기막힌 유괴탈출극을 감행한다

 

이 연극은 마지막으로 오직 아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고픈 엄마와 아빠의 거짓말이다. 거짓말은 때론 크기를 측정할 수 없는 사랑이 그 실체이곤 한다. 이쯤에 책장을 잠시 덮어두어야 하는 문장들에 이른다. 가슴이 짓눌리는 듯한, 진실과 이별, 사랑의 본질과 마주할 때의 그 아릿한 통증과 뜨거워진 눈시울 때문이다. 격한 감동? 그저 내 미흡한 표현력이 별다른 어휘를 찾아내지 못한다. 그 문장을 그대로 옮겨놓는 수밖에...

​"나는 이게 끝이라는 걸 알았고, 이제야 엄마가 내 침대에서 했던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그래서 나는 울었고, 펑펑 울었고, 어둠 속에서 눈을 뜨지 않았던 내가 원망스러워 울었고, 또 엄마가 말한 해결책이 자신이 사라지는 것임을, 우리와 이별하는 것임을, 골방에서 비명을 질러대며 우리를 더 이상 괴롭힐 일도, 당신의 끝없는 집착과 비명과 소란을 더 이상 감당 할 일도 없도록 훌쩍 떠나는 것임을 일찍 깨닫지 못한 내가 원망스러워 울었다. 난 그냥 모든 걸 너무 늦게 깨달아서 울었다. 단지 내가 눈만 떴다면, 엄마에게 대답을 했다면, 같이 자자고 손만 잡았다면, 엄마가 미쳤든 안 미쳤든 멈마가 좋다고 말했다면 엄마는 분명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고,.....  P160 中에서

​이제 여자와 남자는 삶의 풍성한 의미와 사랑을 남긴 채 무대 아래로 퇴장한다.  "엄마없는 새날을 원치 않았고, 그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빠는 덧창을 닫고 새날을 묵혔다." 그리고 가족의 삶이 빼곡하게 적힌 아빠의 작은 수첩만이 쓸쓸히 아이를 기다린다. "터무니 없는 일이지만 삶이란 종종 그렇다는" 것을 알린채. 치열하게 자신들만의 삶을, 배역에 몰두하고, 온통 사랑인 존재를 남긴채. 삶의 의미란 사랑이 아니냐고, 스스로 배반해야만 역설적으로 살아남는 그런 삶이 아닌 광란의 오페레타 그것이라고. 삶의 이야기는 이렇게도 써진다고.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리뷰 총점 종이책
상상의 전복(全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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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실례인지 모르겠지만, 먼저 질문이 있다. 혹시 팀 버튼의 영화 '빅 피쉬'를 좋아하시는지? 물론 아예 영화 자체를 못 보신 분들도 있고, 2003년에 나왔으니 봤어도 내용이 전혀 기억이 안 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은 잠시 제쳐두고, 오직 영화를 아시고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만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이 소설 '미스터 보쟁글스'도 정말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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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부터 실례인지 모르겠지만, 먼저 질문이 있다. 혹시 팀 버튼의 영화 '빅 피쉬'를 좋아하시는지? 물론 아예 영화 자체를 못 보신 분들도 있고, 2003년에 나왔으니 봤어도 내용이 전혀 기억이 안 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은 잠시 제쳐두고, 오직 영화를 아시고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만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이 소설 '미스터 보쟁글스'도 정말 좋아할 것이라고. 그리고 이 두 작품이 다 마음에 드신다면 당신은 나의 동지(同志)라고.(물론 이 자격은 얼마든지 사양하셔도 된다.)



 '빅 피쉬'와 '보쟁글스'는, 읽어보면 바로 아시겠지만 비슷한 점이 많다. 한 단어로 말하라면, 이렇게 표현하겠다. '상상의 전복'이라고! 해산물 전복(全鰒)이 아니라 뒤집는다는 뜻의 전복(顚覆)이다.


 '빅 피쉬'는 허풍선이 남작의 부활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허풍을 떠는 아버지가 주인공인 영화다. 아들은 처음엔 아버지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현실이라 믿지만, 점점 자라면서 그것이 결국 허풍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아버지와의 관계마저 소원해진다. 영화는 그런 아들이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하려 부모님 집으로 오는 것에서 시작된다. 영화는 주의깊게 그런 아들의 귀환이 현실 세상에서, 아버지가 주관하는 환상 세계로의 전입임을 표현한다. 그러자 다시금 아버지의 거짓말이 생명력을 얻고, 아들은 아버지가 말한 것이 정녕 환상인지 아니면 진실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 아버지 최후의 순간 제대로 목도하게 된다. 아버지의 이야기가 결코 환상이 아니었음을. 그렇게 영화는 상상에게 최종 승리를 건네주며 끝마친다.


 '보쟁글스'는 최종 승리 따윈 없지만, 상상과 현실이 치열하게 대립한다는 점에서 '빅 피쉬'와 맥을 같이 한다. 소설은 '빅 피쉬'와 마찬가지로 아직 아이인 아들이 화자 역할을 맡는다. 아들은 아직 미성년이란 점에서 더욱 두 세계 사이에 걸쳐 있는 존재라는 게 두드러지는데, 그 두 세계란 다름아닌 그의 가족이 중심을 이루는 환상 세계와 학교가 중심이 되는 현실 세계다. 여기서의 환상이란, 문자 그대로의 환상은 아니다. 정말은 작위적인 환상이다. 즉 주인공의 가족들이 현실 따위 가볍게 무시하고 자신이 창조한 환상에 푹 빠져 그 환상을 진짜 현실로 여긴다는 의미다. 이것은 그들이 어리석어서도, 미쳤어도 아니다. 오직 자신들의 투철한 신념에 따른 결과일 뿐. 그들은 상상과 현실 사이엔 아무런 차이가 없으며, 마찬가지로 거짓 역시 진실과 얼마든지 등가 교환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그들의 상상이 그들에겐 곧 진정한 현실이라는 말이다.


 반면 학교는 정확히 그와 반대다. 아들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세계를 뒷받침하는 질서는 학교에서 아무런 힘을 못쓴다. 아들은 곧 거짓말쟁이가 되고 정신 나간 녀석이 된다. 가족 사이에선 왕자님이나, 학교에선 얼간이에 불과하다. 매일 마다 다양하게 바뀌는 어머니의 이름이, 학교에선 오로지 하나의 이름으로 고정되듯이, 가족에선 온갖 거짓과 상상으로 풍성했던 현실도 학교에선 생선 가시처럼 좁고 종잇장처럼 얄팍해져 버린다. 이것을 좀 더 쉽게 이해하는데 딱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다. 바로 존 버닝햄의 그림책, '지각대장 존'이다. 



 아침 학교 등교길에선 자신의 상상 속에서 존재감이 한없이 컸던 존이 현실 질서를 뜻하는 학교에 편입되자 더없이 작고 초라해져 버리는 모습은 그대로 '미스터 보쟁글스'의 아들과 같다. 그래서 아들은 이 두 세계의 충돌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한다. 이제 아들의 부모는 선택을 해야 한다. 상상이냐, 현실이냐? 무엇을 택할 것 같은가? 나는 바로 이 선택 때문에 이 소설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올해의 인상적인 소설 중 한 편으로 기꺼이 꼽고 싶을 정도다.


 부모는 상상을 택한다. 아들이 학교를 당장 그만두게 하는 것이다. '미스터 보쟁글스'는 이렇게 현실의 중력을 벗어나, 기꺼이 상상의 구름 속으로 뛰어드는 소설이다. 여기서는 현실이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 현실 세계에선 상상이 압도 당한다. 하지만 적어도 이 소설에선 현실이 오히려 상상에게 압도된다. 물론 현실이 상상을 가만 내버려두는 것은 아니다. 세금으로 역습을 감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목전에 둔 순간조차 상상은 굳건히 자리를 보전하며, 성인이 된 아들은 기꺼이 아버지의 후계자가 되려 한다. '빅 피쉬'의 아들과 똑같이.


 '미스터 보쟁글스'는 원래 니나 시몬의 노래 제목으로, 거기서는 고독과 피로에 찌들어 핏기라곤 하나도 없는 현실에 춤으로 기분 좋은 혈색을 되찾아 주는 존재다. 경쾌한 스텝으로 단조로운 일상에 리듬을 주고, 율동으로 묘지의 침묵만이 존재하는 삶에 만발한 화원의 생기와 숲의 활력을 만드는 존재인 것이다. 바로 상상이 하는 일의 은유다. 우리는 언제부터 거짓을 그냥 거짓으로만 생각했을까? 왜 거짓이 지닌 다른 가능성, 이 꽉 막히고 무조음의 현실 세계에 창문을 만들어 다른 세상을 엿보게 하며, 다양한 변주의 선율을 자아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을까? 상상 없는 현실은 그저 한없이 초라하고 빈약할 뿐인데.


 '미스터 보쟁글스'는 어느새 우리가 잊었거나 외면해 버렸던 상상의 힘을 다시금 복권시키려 한다. 그리고 설득한다. 기꺼이 그 힘에 도취되어도 좋다고. 그런 의미에서 '미스터 보쟁글스'를 한 번 더 정의하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하겠다. '상상의 전복(全福)'이라고. 이 전복은 해산물도, 뒤집는다도 아니다. 완전한 행복을 뜻하는 전복(全福)이다.



 p.s 원래는 '상상의 전복(顚覆)' 뒤에 가스통 바슐라르나 쥘베르 뒤랑이 말한 상상의 힘에 대하여 죽 썼지만 본말전도일 정도로 쓸데없이 사설만 길어져 생략하고 말았다. 굳이 이 사실을 언급하는 것은, 혹시 상상이 어떤 힘과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두 분 학자의 안내와 도움을 받아보시라는 뜻에서다. 말하자면, 동지의 배려(同志)랄까. (그 자격을 사양하셨다면 포교의 일환이라 생각하셔도 무방할 듯.)




l****1 2016.09.22.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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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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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으로 만들어진 깔끔한 책이다. 경쾌하면서도 가볍지 않고 유쾌하면서도 천박스럽지 않은 내용이라 마음에 들었다. 소설을 읽다보면 민망한 구절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가 않아서 좋았다. 쓸데없이 붙여놓은 군더더기 말이나 불필요한 사족이 달리지도 않았다. 2016년 프랑스 문단을 흔든 놀라운 데뷔작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장편소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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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으로 만들어진 깔끔한 책이다. 경쾌하면서도 가볍지 않고 유쾌하면서도 천박스럽지 않은 내용이라 마음에 들었다. 소설을 읽다보면 민망한 구절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가 않아서 좋았다. 쓸데없이 붙여놓은 군더더기 말이나 불필요한 사족이 달리지도 않았다. 2016년 프랑스 문단을 흔든 놀라운 데뷔작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이 밀물처럼 밀려들지 않아서 책을 읽는데 폭풍몰입을 이끌어냈다.

 

 부수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을 제외하면 아버지, 어머니, 아들이 이 소설의 주요등장인물인 셈이다. 간편해서 좋다. 그렇다고 소설의 기본에 미달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정신없이 많은 등장인물을 내세우고 사건 전개를 뒤죽박죽 헝클어놓았다가 결국에는 원점으로 되돌려놓은 여타의 소설들이 함량미달이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소설의 스토리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내 머리가 너무 단순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형식으로 완성된 작품이 마음을 편하게 해서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다.

 

한 가족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에피소드처럼 다루고 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미스터 보쟁글스라는 음악을 틀어놓고 함께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들은 특별한 감흥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싫지도 않은 화자의 입장이다. 보편적인 가족의 모습을 보이면서 살아가는 이 부부에게 위기가 찾아든 것은 엄청난 금액의 세금고지서였다. 나도 여기서 뒤통수 한 대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날마다 춤추고 즐기면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행위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의무를 다한 후에 즐기면서 살아간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텐데, 그렇지가 못 했던 것이다.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한 부부는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소설이니까 그렇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었다. 죽었으면 죽었지, 세금 따윈 한 푼도 내지 못하겠다는 것을 진짜 죽음으로 보여준 까닭은 무엇일까? 책장을 덮고도 지울 수 없는 의구심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고 있다.

 

 

h*******5 2016.09.3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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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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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     프랑스 소설을 많이 접해본 것은 아니지만 쉽게 적응이 되었다. 이 작품은 가족소설답게 굉장히 따뜻하였다. 그러면서도 부드럽고 유쾌하고 통쾌한 재미가 있었다. 이 작품이 이렇게 재미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으로 나오는 아버지의 묘사부분이다. “새 학기 자기소개 시간에 우리 아버지가 지켜 온 직업들을 나름 자랑스럽게 소개했는데, 결국 선생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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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

 

 

프랑스 소설을 많이 접해본 것은 아니지만 쉽게 적응이 되었다. 이 작품은 가족소설답게 굉장히 따뜻하였다. 그러면서도 부드럽고 유쾌하고 통쾌한 재미가 있었다. 이 작품이 이렇게 재미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으로 나오는 아버지의 묘사부분이다. “새 학기 자기소개 시간에 우리 아버지가 지켜 온 직업들을 나름 자랑스럽게 소개했는데, 결국 선생님한테는 살짝 야단맞고, 친구들한테는 비웃음만 실컷 샀다.(p.13)" 이처럼 가족들의 대화나 생각에 막힘이 없다. 요즘 사람들은 흔히 가족 간에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고 불평을 늘어놓기도 한다. 이 소설은 그런 걱정 따윈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가족들의 유머가 넘친다. 툭 트이고 넓게 펼쳐진 초록들판처럼 시원스러운 가족들의 생활방식이나 모습은 독자를 웃기기에 충분하였다.

 

“카센터로 번 돈으로 아빠는 스페인 남쪽 머나먼 곳에 작고 아담한 성 한 채를 샀다. 차로 조금, 비행기로 또 조금, 다시 차로 또 조금과 더 많은 인내심이 필요했다. 오후엔 인기척도 없지만 밤이 되면 북적대는 온통 하얀색인 마을 바로 위쪽에 있는 산, 그곳에 자리 잡은 성이었다. 보이는 것이라곤 사방으로 빽빽한 소나무 숲뿐이었다. 오른쪽 구성 발코니 주변에는 올리브, 오렌지, 편백나무가 울창했고 커다란 댐이 품고 있는 푸른 젖빛 호수 위에 하염없이 잎사귀를 흔들고 있었다. 아빠는 그 댐을 자기가 세웠고, 자기가 없었다면 물이 그냥 흘러가버렸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난 이 말을 믿기 힘들었다. 집에 공사 장비도 하나 없는데 허풍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다. 멀지 않은 곳에는 바다고 있었고, 백사장, 건물, 식당, 꽉 막힌 도로에 사람들이 바글댔고, 정말 놀라웠다.(p.30)”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아버지의 허풍도 엄청나지만 거기에 맞서서 꼬박꼬박 말대꾸하고 따지려는 아이의 모습도 만만치가 않다. 내가 생각한 가족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물론 우리나라의 가정의 정서와 프랑스 가정의 정서가 같을 리는 없겠지만 어쨌든 유쾌한 것만은 사실이다. 책을 읽으면서 웃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는 스토리가 진짜 많았다. 하지만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이야기의 방향이 급회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때부터는 보통 가정에서 느낄 수 있는 일들로 침울해진다.

 

“한번은 엄마가 머리를 떨군 채, 두 팔을 의자 팔걸이에서 흔들면서 침을 질질 흘리며 우리를 맞았다. 아빠는 절규하듯 간호사를 부르며 무릎을 꿇었고, 그 순 간 엄마가 어린애처럼 깔깔 웃으며 벌떡 일어났다. 이런 장난은 엄마만 웃겼다. 우리를 전혀 웃기지 못했다. 아빠는 진짜 하얗게 사색이 되었고, 나는 갓난애처럼 울기 시작했고, 얼마나 무서웠던지 화까지 났다. 나는 엄마에게 어린애한테는 그런 장난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엄마는 미안하다며 내게 뽀뽀 세례를 퍼부었고, 아빠는 내가 화를 낸 건 올바르고 똑똑한 행동이라고 했다.(p.91)

 

이렇게 재미있는 가족들은 평소에 나누는 대화에서도 남다른 정감을 느끼게 한다. 지금은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인데도 말이다. 모처럼 아빠와 엄마의 텔레파시가 통한 순간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아빠의 본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 조금씩 삐걱대기 시작한 집안은 결국 어머니의 자살과 함께 그 빛을 잃어갔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 문제 없어 보이던 아버지도 어머니의 뒤를 따라 가 버렸다. 책상 위에 자신의 모든 수첩을 남겨둔 채 떠난 것이다. 수첩에는 우리의 모든 삶이 소설처럼 담겨 있었다. 정말 놀라운 글이었고, 그는 우리의 모든 순간을 써두었다. 좋고 나빴던 시절, 춤, 거짓말, 웃음, 울음, 여행, 세금, 쓰레기, 아가씨, 프러시아 기병, 공기 방울, 스텐, 유괴 도주, 무엇 하나 빠뜨리지 않았다. 엄마의 의상, 미친 듯한 춤, 술 사랑, 신경질과 아름다운 미소, 포동포동한 뺨, 기쁨에 취한 눈가에 파르르 떨리던 기다란 속눈썹까지 묘사했다. 그 글을 읽게 된 아이는 다시금 그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표현한다. 그래서 결국 아버지가 남긴 수많은 이야기들을 출판사로 넘긴다. 그래서 나온 책이 바로 [미스터 보쟁글스]이다.

 

부모가 걸어온 길을 오롯이 책 속에 담았다는 사실이 자꾸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설의 첫 시작은 유쾌한 웃음을 계속하여 흘리게 하였지만 후반부에서는 쓸쓸한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다는 것을 또렷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이야기가 가을바람처럼 산들산들 읽힌다. 2016년 프랑스 문단의 신드롬을 일으킨 소설답다.

g****0 2016.09.2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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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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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는 사랑스럽고도 슬프고 애잔하지만 진한 가족애가 느껴지기도 하는, 이상하지만 동시에 매력적인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로를 부르는 이름이 매일 바뀌는 부모님은 마치 익살꾸러기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나던 때에도 말장난 같은 거짓말로 아버지는 자신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한것 믿게 만들어 버리고 그들로 하여금 점점 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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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는 사랑스럽고도 슬프고 애잔하지만 진한 가족애가 느껴지기도 하는, 이상하지만 동시에 매력적인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로를 부르는 이름이 매일 바뀌는 부모님은 마치 익살꾸러기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나던 때에도 말장난 같은 거짓말로 아버지는 자신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한것 믿게 만들어 버리고 그들로 하여금 점점 더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하는데 이때 어머니도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그 농감같은 거짓말을 오로지 어머니만이 대응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삶을 살아가는 방향과 그속에서 추구하는 즐거움이 같은 두 사람은 이후 부부가 되고 넓은 집에서 시시 때때로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낸다. 그러다 아들이 태어나고 아프리카 여행 중 온갖 서류들과 절차를 거쳐 더부살이 아가씨라 부르는 쇠재두루미를 데려와 키우게 된다.

 

아버지는 상원의원인 쓰레기 덕분에 카센터 개업자가 되어 큰 돈을 벌고 이후 스페인에 별장까지 사서 은퇴한 뒤로는 소설을 쓰겠다고 하지만 출판사로부터 “잘 썼고, 재미있는데,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네요.”라는 답변을 듣고 퇴짜를 당한다.

 

삶의 매 순간을 심각하게 살기 보다는 즐겁게 살려는 가족이고 거의 매일 밤마다 늦게까지 파티를 즐기는 가족이기에 아들 역시도 오전에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점점 이어지고 결국 '조기퇴직'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세무조사원이 집으로 찾아와 그동안 세금을 너무나 오래도록 내지 않았음을 이야기하면서 평화롭고 즐겁던 가족들의 삶은 산산조각 난다. 아들이 태어나고 몇해 만에 점차 이상한 증상을 보이던 아내는 이 일로 인해 집에 불을 내고 결국 의사들의 권고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오랫동안 우편물을 확인하지 않았던 결과로 인해 현재 살고 있는 큰 집을 팔아 세금을 내고 작은 집으로 옮겨와 살면서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보러가던 아버지는 어머니와 계획해 전대미문의 유괴 자작극을 벌이게 되고 셋은 감쪽같이 어머니를 탈출시켜 스페인의 별장으로 간다.

 

스페인에 도착해 이전처럼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이들에게 다시금 어머니가 우울증 등의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되면서 점차 힘든 시기가 이어지고 마을의 유명한 축제 날 유일한 이방인이였던 아버지와 어머니는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음이자 마지막일것 같은 춤을 춘다.

 

그날 밤 어린 아들의 곁에서 마치 유언과도 같은 이야기를 남긴 채 어머니는 가족들을 위해 자신에게 영원한 평화를 선사한다. 그후로 아버지는 잠도 자지 않고 힘들어보이지도 않은 채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쓰게 되고 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난 후 자신들을 보러 온 쓰레기에게 아들을 맡기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어머니를 향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길을 떠난다.

 

두 사람의 광기와도 같은 사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선택을 이해하고 그동안 아버지가 썼던 이야기를 출판사에 보내게 되고 이는 처음 아버지의 투고와는 달리 그 가치를 인정 받아 출간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세 사람이 가장 행복하던 때에는 늘 같은 노래인 니나 시몬의「미스터 보쟁글스」가 흘러 나왔다. 이 노래는 이들 가족의 추억 속 가장 행복한 한 때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틀에 박힌대로 살지 않는, 괴짜와도 같은 이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독특하고 흥미로웠고 유쾌하지만 애잔함이 흐르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16.10.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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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쟁글스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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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   읽기 전에   먼저 책 제목에 들어있는 ‘보쟁글스’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했다. 책 제목이 『미스터 보쟁글스』이니, 분명 사람이고, 남자인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책 안에서,보쟁글스가 나타나는 대목을 살펴보았다. 그 이름 속에 뭔가 건질 수 있는 메시지가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그런 생각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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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

 

읽기 전에

 

먼저 책 제목에 들어있는 보쟁글스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했다.

책 제목이 미스터 보쟁글스이니, 분명 사람이고, 남자인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책 안에서,보쟁글스가 나타나는 대목을 살펴보았다.

그 이름 속에 뭔가 건질 수 있는 메시지가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그런 생각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은?

 

이 소설에서 화자로 등장하는 는 아버지 조르주, 어머니 사이의 외동아들이다.

그의 시선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아이의 시선과 또한 먼 훗날에 읽게 된 아버지의 비밀 수첩’(22)에 드러난 이야기가 덧붙여져 이야기를 채워나간다.

 

등장인물들

 

아버지. 이름은 조르주(16)이다.

어머니

쓰레기. 아버지의 친구, 국회의원

더부살이 아가씨. 아 가족과 아파트에서 같이 살고, 산책하는 소재두루미.(19)

 

이야기의 시작부터

 

소설의 시작부터 이상한 점이 나타난다, 바로 화자 나의 어머니.

아버지는 어머니는 이름을 이틀 이상 같은 이름으로 부른 적이 없다. 어머니는 몇 몇 이름에 곧 싫증을 냈지만 그 습관만은 좋아한다, (17)

 

또 하나 있다.

어머니를 묘사한 대목이 이렇다,

어머니는 쉽게 흥분했지만 뒤끝은 전혀 없었다. 아버지의 목소리는 훌륭한 진정제였다. 그 밖의 시간에 어머니는 매사 감탄했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미친 듯 즐거워했고, 흥에 취해 깡충깡충 뛰었다.(20-21)

 

그리고 이런 설명도 있다.

아버지의 말은 맞았다, 어머니는 원한다면 하늘의 별과 반말로 대화할 수 있는 분이었다.(24)

 

이런 어머니의 모습에서 뭔가 이상한 기분을 느끼지 않았다면?

그건 책을 잘못 읽고 있다는 증거이리라.

 

, 그것을 알지 못하고 스쳐 지나갔던 것이 분명하다. 책의 중간쯤 가서야 비로소 그것을 깨닫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었을 때야, 어머니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다.

 

 

 

바로 어머니는 정신이상자엿던 것.

 

그제야 니나 시몬의 한 레코드, 같은 노래 미스터 보쟁글스가 이해되었다.

 

음악은 일품이었다. 슬픈 동시에 명랑했고, 어머니까지 그렇게 만들었다. 긴 음악이지만 늘 너무 빨리 끝나서 그때마다 어머니는 힘껏 손을 치며 이렇게 외쳤다, “보쟁글스로 한 번 더!”>(23)

 

그리고 보쟁글스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도 울려 퍼진다. (168)

 

그래도 그 의미가 

 

이 책 미스터 보쟁글스의 원제는 En attendant Bojangles이다.

사전에 의지해 의미를 찾아보니, attendant[ɑ̃natɑ̃̃]는 말의 의미는

1.그동안, 그때까지 2.할 때까지 3.까지, 이다.

 

그러니 우리 말 제목인 미스터 보쟁글스가 아니다.

그럼 무슨 의미일까 

 

프랑스어로 미루어 본다면 보쟁글스 때까지라는 의미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읽다가 드디어 만났다, 그 의미를.

 

는 아버지의 책상에서 아버지가 남기고 간 수첩을 발견하고 읽게 된다.

그 수첩에는 그 가족의 모든 순간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 글을 읽으며 나는 다시금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나는 아버지의 소설을 보쟁글스를 기다리며라고 이름을 붙였다.> (170)

 

나는 바로 그 책을 읽었던 것이다.

그의 집에서 울려퍼졌던 노래 미스터 보쟁글스를 읽은 것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의 기록이 담긴 보쟁글스를 기다리며를 읽은 것이다,

 

 

s***h 2016.10.09.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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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프랑스 소설-올리비에 부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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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음악을 듣는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알제리 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나온다. 지중해 음악을 소개해 주고 있다. 낯선 언어라 이해가 가능하지 않다. 연주하는 악기와 리듬에 귀를 기울인다.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것. 머리를 쓰는 게 아니라 머리를 식힐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음악을 듣는 일.   이사카 코타로의 『오듀본의 기도』는 음악이 있어야 세계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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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밤 음악을 듣는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알제리 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나온다. 지중해 음악을 소개해 주고 있다. 낯선 언어라 이해가 가능하지 않다. 연주하는 악기와 리듬에 귀를 기울인다.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것. 머리를 쓰는 게 아니라 머리를 식힐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음악을 듣는 일. 

  이사카 코타로의 『오듀본의 기도』는 음악이 있어야 세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음악이 있어서 가능한 세계. 숨 쉬고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은 음악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음악이 있어야 이 세계가 완전해질 수 있다고 말이다.

  식힌 머리를 뜨겁게 달구려면?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면 된다. 몸이 움직이는 대로, 음악이 원하는 대로. 웃음이 나오면 크게 웃고 땀이 흐르면 닦으면 된다. 세계가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지구의 자전도.

  『미스터 보쟁글스』에 등장하는 가족은 세계의 움직임과 지구의 자전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다. 타인의 시선 또한 의식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통념에 갇히지 않고 살아가는 가족. 여러 이름으로 불기기를 좋아하는 엄마. 미스터 보쟁글스 음악에 맞춰 계속 춤을 춘다. 노래가 끝나면 '미스터 보쟁글스로 한 번 더'를 외친다. 아들의 꾸며낸 이야기를 좋아하고 늘 존댓말을 한다. 아들에게 이야기 꾸미기 유전자를 물려준 아빠. 특기를 살려 머리도 꼬리도 없는 소설을 쓴다. 상원 의원인 쓰레기라고 불리는 친구를 뒀다. 엄마의 광기에 빠져 그것마저도 인생이라고 여긴다. 거짓말을 뒤집을 줄 아는 나(아들). 세 개의 침대를 두고 어디에서 잘지를 고민한다. 학교는 부모님의 성원에 힘입어 조기 퇴직을 했다. 두루미, 더부살이 아가씨. 가족 여행에 꼭 참석한다. 파티 다음날 사람들을 깨우고 다닌다. 

  가족의 삶에는 늘 음악이 흐른다. 세금 고지서, 월급 날짜, 학교 가기 등 세상 복잡한 이야기들도 이 가족의 춤추기를 막을  수 없다. 매일매일이 즐거운 이 가족에게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우울할 땐 또는 우울해지려거든 춤을. 머리가 이사해지지 않기 위해.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한 곡 더 추실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s*****m 2016.09.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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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 머리도 꼬리도 없지만 행복한 바보들의 이야기가 담긴 프랑스 소설 [미스터 보쟁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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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도 꼬리도 없지만 행복한 바보들의 이야기가 담긴 프랑스 소설 [미스터 보쟁글스]   독특한 이름의 '미스터 보쟁글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일 줄 알았다. 내내 보쟁글스를 찾고 있었다. 주인공은 '나'인데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아버지는 '조르주'라 불리긴 하지만 나중에 가서는 진짜 이름인지에 대해 의문이 생기고 어머니의 이름은 숫제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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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도 꼬리도 없지만 행복한 바보들의 이야기가 담긴 프랑스 소설 [미스터 보쟁글스]

 

 

 

독특한 이름의 '미스터 보쟁글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일 줄 알았다. 내내 보쟁글스를 찾고 있었다.

주인공은 '나'인데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아버지는 '조르주'라 불리긴 하지만 나중에 가서는 진짜 이름인지에 대해 의문이 생기고 어머니의 이름은 숫제 매일 바뀌어서 진짜 이름은 애시당초 알아야겠다는 기대조차 하지 못하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미스터 보쟁글스는 등장 인물이 아니다. 다만, 표지에서처럼 춤 추기를 좋아하는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춤을 출 때면 항상 턴테이블에 올리곤 하는 니나 시몬의 노래 <미스터 보쟁글스>에서 그 이름의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나는 보쟁글스라는 남자를 알았지

그는 당신을 위해 닳아빠진 구두로 춤을 췄어

은빛 머리칼, 누더기 셔츠와 배기팬츠

그는 사랑스런 소프트 슈 댄스를 춰

그는 높게, 높게 점프했다가

부드럽게 내려앉지

 

(...)

 

미스터 보쟁글스,

미스터 보쟁글스,

미스터 보쟁글스,

춤을 춰줘

 

 

유튜브에서 1971년 니나 시몬이 노래하는 미스터 보쟁글스를 찾아 들어보라.

구슬프게 읊조리는 미스터 보쟁글스 라는 가사가 귀에 들어와 박힐 것이다.

책에 따르면 주인공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완전 행복에 가득한 상태에서 춤을 출 때 이 노래와 함께 했다는데, 생각보다 느리고 음울하다.

이 노래의 어느 부분에 흥을 돋우는 곳이 있단 말인가.

사뭇 비극적인 분위기의 음율 속에서 이들은 춤을 추었다? 뭔가가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평범하지 않은 이 부부의 삶은, 첫시작은 매우 유쾌했다.

아버지가 써서 남겼다는 소설에는 어머니를 처음 만난 부분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하면서 사람들의 기분을 북돋우려 했던 아버지의 눈에

이상하리만치 아름답게 비춰진 어머니의 기이한 행동이

둘만의 독특한 사랑을 기억 속에서 아름답게 반짝이게 만든다.

차량 건강검진이 법제화 되자 '카센터 개업자'가 된 아버지는 돈을 많이 벌었고 아름다운 아내와 흥청망청 써댔다. 멋진 이야기를 잘 들려주는 아버지는 스스로 "행복한 바보"라 부르며 진 토닉 마시며 보디빌딩하는 '짐 토닉'을 실시했고 밤 늦게까지 일했다. 하지만 모두에게 존댓말을 하는 어머니가 시간을 함께 보내달라고 하자 카센터를 정리하고 집에서 글을 썼다. '나'는 평범하지 않은 집안의 분위기 때문에 학교에도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정상이 아닌 부모, 자주 찾아와 식구가 되다시피 한 자칭 상원의원 '쓰레기', 재두루미 '아가씨'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화려한 사교생활을 영위하는 동안 집에는 손님들이 들끓었고 매일 춤추고 파티를 벌였다. 하지만 '나'가 태어나고 몇 해 뒤, 어머니는 변신을 시작했다. 아슬아슬한 한계를 살짝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광적인 행동을 보인 것이다.

멋지고 사랑스러웠던 어머니는 슬픈 광기의 웃음을 보이고 화를 내는 변덕을 부리기를 반복했다.

 

"당신이 날 사랑하는 건 잘 알죠. 그런데 이 광적인 사랑을 난 어찌해야 합니까? 이 사랑을 난 어찌해야 합니까?"

 

아버지는 어머니 몰래 절규하곤 했지만 결국엔 어머니의 치명적인 매력에 그의 사랑을 저당잡힌다.

어머니는 알몸으로 가게에 나가 물건을 사고 열정이 들끓을 때면 소설 쓰기, 아파트 페인트칠하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아버지와 '나'가 장을 보러 간 사이 집에 불을 지른 어머니는 병원에 보내지고 만다.

 

병원에 갇힌 어머니는 어느날 자신을 '납치'해달라며 계획을 말했고, 이들은 미친 짓인 줄 알면서도 어머니의 소원대로 어머니를 납치해 스페인의 별장으로 도주한다.

미쳐가는 어머니를 돌보며 아버지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곤 했고, 자신이 지어낼 수 있는 기발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스페인의 마을에서 큰 축제가 벌어지던 날 부부는 너무도 행복한 모습으로 춤을 추었다.

이것이 아마도 최초의 춤, 최후의 춤.

 

"잘 썼고, 재미있는데,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네요."

"세상 어느 책에 머리랑 꼬리가 달렸다는 거야, 있으면 나도 좀 보자!"-19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은 아버지가 쓴 책에 머리도, 꼬리도 없는 행복한 이야기로 남았다.

머리도 꼬리도 없지만 행복한 바보들의 이야기.

이 책을 읽는 동안 답답함과 속상함을 훨훨 벗어던질 수 있었다.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현실에서 아주 멀리 도피해서 살아가는 이 활력넘치는 미치광이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쏘옥 든다.

마치 내일이 없는 사람들처럼, 오늘 마음껏 먹고 마시고 놀며 춤추고 노래하라!

대책 없이 무사태평한 이들의 거짓말 같은 찰나의 환희에 대신 흠뻑 젖어들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s*******e 2016.09.22.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