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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첫 해외여행을 계획하던 그때 제일 먼저 준비한 것은 가이드북이었다. 책이 도착하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던 때였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언젠가부터 가이드북 대신 여행 블로거들의 블로그를 기웃거리고 카페를 들락거리는 것이여행 준비 과정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가이드북을 열어보았다. 첫여행의 설렘이 이랬던가? 나름 감회가 새롭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생애 첫 여행 친구라더니 정말 나 대신 여행지 공부 열심히 해 온 절친 같다. '걱정하지마. 준비는 내가 다했어. 우리 같이 가자.' 가보면 티격태격할 게 뻔해도 이런 친구라면 믿고 함께 갈 만하지 않을까. 무슨 가이드북에 이렇게 QR코드가 많은지. 다 이유가 있다. 이 책의 최고의 장점이자 독보적인 면이라 하겠다. 자신을 스스로 가이드북 깎는 장인이라 칭하는 작가가 세계 최초로 가이드북에 도입했다는 QR코드 연동 앱! 이건 진정 신세계이다. 요즘은 확실히 가이드북 보다는 폰을 들고 다니며 가고자 하는 곳의 위치와 정보를 찾고 움직이기가 편한 시대다. 가이드북의 약세에 스마트폰이 꽤 공헌(?)을 했을 거라 추측하는데, 적과의 동침이 이렇게 화끈할 수가 없다. 책이 가진 불편함을 덜어주고 가이드북이 가진 장점을 키워 줄 획기적인 방법이라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 볼거리, 식당, 지도와의 연동, 전화 걸기, 택시기사에게 보여주기 등등 활용은 무궁무진할듯하다. 그중 지도 활용이 백미!그냥 검색하는 것보다 자세하다. 작가가 직접 발품 팔아 현장에 방문해서 찍은 좌표이다. 지도 검색해서 갔는데 입구는 보이지 않고, 건물 뒤쪽인 줄 모르고 잘 못 온 건가 싶어 주변을 빙빙 돌고 이런 불편한 시간 낭비, 노력 낭비하지 않아도 되는, 직접 가서 찍어온 좌표! 다른 거 다 떠나서 이 좌표만으로도 두 저자분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저자의 모델코스도 활용하기 좋을 듯 하다. 여행코스 정하는 게 여행의 거의 전부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사실 그게 세상에서 제일 번거로운 일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꼽아본다! 내 경우엔 그 스트레스가 엄청나서 여행코스 짜고 나면 손톱이 남아나질 않는다. 물론 나만의 여행코스가 가장 좋긴 하겠지만 준비 기간이 짧거나 초보 여행자들에게는 베테랑 여행가이기도 한 작가 두 분이 추천하는 코스가 꽤 도움이 될 것이다. 관심사, 출발지의 위치, 함께하는 사람들이 누구냐에 따라서 추천 일정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이 역시 QR코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여행 초짜도 바로 여행 고수가 될 수 있다. 물론 직접 일정을 짜기에 편리하도록 지역별 명소, 볼거리, 맛집 등의 상세한 정보도 있으니 나만의 코스를 만드실 분들은 그것들을 활용하면 된다. 미식가로 소문난 작가답게 맛집 정보가 매우 풍성하다. 그리고 비교적 정확할 것이라고 믿는다. 어디 어디가 좋대 맛있대풍문으로 들었소 정도를 알려준 것이 아니다. 모든 맛집을 하나하나 방문하여 맛을 보고 추천했다. 사진들도 모두 직접 찍은 것들이라고 한다. 작가의 블로그를 통해 추가 정보들은 발 빠르게 업데이트도 하고 있으니 최근 직접 다녀왔다는 여행 블로거들의 후기보다 더 핫할것이라 감히 추측해 본다. 여행작가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덕목이겠으나, 작가 본인이 많은 여행을 경험한 여행자이다 보니 블로거나 기자,여행사 출신의 작가들보다 여행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한 부분이 책 곳곳에서 보인다. 이번 개정판부터 추가되었다는 '간편메뉴'가 바로 그 예이다. 가이드북은 덜 자세해야 틀릴 확률이 낮아진다는데 그걸 포기한 것이다. 다음번 개정판이 나오기 전에 가격 변동이라도 생기면 '어머 이거 틀렸네.' 라며 불평할 여행자들도 분명히 있을 텐데 이런 거 안 넣으면 그럴 일도 없구먼. 무덤을 판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작가는 여행 가서 먹거리를 선택할 때 대략의 가격 정보와 선택 시 실패가 적은 메뉴를 미리 알고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오랜 여행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오직 여행자들을 위해 이런 번거로운 위험(?)을 마다치 않은 듯하다. 작가의 소신과 자신감이 과감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직접 찍은 먹거리와 볼거리 사진을 보는 재미도 다른 가이드북에선 찾기 힘든 즐거움이니 맘껏 즐기시길 바란다. 의외로 직접 사진을 찍어 책에 넣는 가이드북이 많지 않음을 알고 꽤나 놀랐었다. 그런 점에선 화보인가 싶을 정도로 풍성한 사진들로 가득한 이 책은 제값 다하고도 넘치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나에게 홍콩과 마카오는 어린 시절 영화를 보며 키워왔던 동경과 좋아하는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는 아련함으로 가득한 곳이다. 닮지도 않은 장국영의 밀랍 인형 사진도 그래서 더 반가웠고, 희극지왕의 기울어진 나무 사진을 보며 낄낄거렸다. 어딘가에서 주윤발이 총을 들고 나타나거나 양조위가 경찰이 되어 서 있을 것 같은 골목 어귀의 사진들은 어린 시절 나의 우상들과 그들을 좋아하던 나를 끄집어낸다. 감동을 주는 가이드북이라니 건방지지만 그 덕에 다른 정보들까지 더 관심을 가지고 정독 수준으로 탐색하게 되었다. 사이사이 작가의 소신이 드러나는 글들도 꽤 있다. 또한 그런소신 때문에 다른 책에는 당연히 소개된 곳들이 빠져있을 수도 있다. 나 같은 사람한테는 그런 고집이 이 책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어찌 닿을지는 미지수이다. 흔히들 여행을 준비하는 하는 과정이 더 즐겁다고들 한다. 막상 떠나면 물설고 말설고 몸도 힘들고 때로는 이게 무슨 사서고생인가 싶은 게 여행이다. 그 과정에 누군가가 나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돈과 시간을 절약해주며 거기다 소소한 재미와 감동까지 주었다면 그것만큼 가치 있는 게 또 있을까. 프렌즈 홍콩, 마카오는 그런 의미에서 친구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책이다. |
| 8년째 개정, 직접 발로 뛰신다는 저자의 열정에 믿고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홍콩 마카오 다녀와서 어제 한국왔구요. 이책때문에 정말 헛걸음한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아주 옛날에 만드시고 디자인만 바꾸셨거나, 집에서 블로그 검색으로 대충 넣으신건 아닌지... 매년 취재가셔서 음식가격 인상폭까지 반영하신다더니(음식가격다르고 오픈시간틀리는건 충분히 이해합니다.) 책에 나왔지만 없어진 가게가 한둘이 아닙니다. 기억나는것 몇개만 말해도 셩완에 있는 제니베이커리는 다른 가게로 바뀌었으며 마카오에 있다던 마거릿스카페이나타도 문을닫았습니다. 낑우이메이 데마끼집도 망한것같구요.. 심지어 직접 발로 뛰셨단 QR코드도 따라가보니 목적지보다 훨씬 못가서 도착이라고 뜨거나 다른골목으로 들어가게끔 표시가 되어있는등 오류가 많습니다... 책에 많은걸 실으시려 노력한점은 보이시나, 책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시기 바라는 마음에 몇글자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