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석의 풀잎은 풀이 끝없이 보이는 풑밭도 싱그러움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듯한 이효석의 분위기 및 풍경 묘사가 여러 모로 두드러지는 소설이다. 소설로서의 재미나 완성도는 미묘한 부분이 좀 있고, 캐릭터가 지나치게 전형적이고 감정 변화도 급작스러운 감이 있다는 등 아쉬운 점이 여럿 눈에 밟히면서도, 아름다운 묘사 등 이 소설의 장점과 재미에 끌려서 끝까지 읽은 소설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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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시인 월트 월먼을 가졌음은 인류의 행복이다 "세상에 기적이라는 게 있다면 요 며칠 동안의 제 생활의 변화를 두구 한 말 같어요, 이 끔찍한 변화를 기적이라구 밖엔 뭐라구 하겠어요." 부드러운 목소리가 어딘지 먼 하늘에서나 흘러 오는 듯 삼라만상과 구별되어 귓속에 스며든다. 준보는 고개를 돌리 나 먹같은 어둠 속에서는 그의 표정조차 분간할 수 없다. 얼굴이 달덩어리같이 훤하고쌍꺼풀진 눈이 포도 알같이 맑은 것은 며칠 동안의 인상으로 그러려니 짐작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