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처럼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
|
매 권마다 다른 화과자가 나오면서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함께 진행되는 스타일의 이야기로 한번 이 시리즈를 접하게 되면 계속 찾아 읽게되는 것이 매력이다. 이번 4권에는 이야기가 꽤 진행이 되었다. 그동안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아오이에 대해 3권에서 알려지고 이번권에는 어떤 일을 겪었는지까지 이야기가 진행되며 다음 5권으로 마무리된다고 한다. 매권마다 소개되는 화과자에 대해 알아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제 다음권으로 마지막이라 벌써부터 아쉬워진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물양갱, 킨쓰바, 물만주 이렇게 세 가지의 화과자가 나오게 된다. 물양갱에서의 이야기에서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게 되고 그 인연을 계기로 두번째 이야기 킨쓰바까지 이어진다. 물양갱은 우리가 알고 있는 양갱에서 수분감이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될거 같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살짝 본거 같다. 손님이 왔을 떄 대접하는 것을 얼핏 본것도 같다. 나무포크같은 걸로 잘라서 먹는데 구리마루당에서 만든 물양갱은 산뜻하고 청량감이 있다고 나오는데 먹는 이들이 다들 감탄하며 먹어서 정말 맛이 궁금해진다. 킨쓰바는 팥이나 고구마같은 앙금에 겉에 반죽을 싸서 굽는걸로 나타나 있는데 이건 잘 상상이 가질 않는데 쫄깃한 식감이 있을거 같고 앙금이 들어가니까 달달한 간식으로 먹을 수 있을거 같다. 바로 따끈따근하게 만든걸 먹어야 맛있을거 같다. 여기서는 등장하는 인물이 원하는 킨쓰바를 찾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만주도 상상이 가질 않는데 얼음에 띄워 시원하게 먹는 간식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맛일지는 정말 한번도 접하지 못한 거라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런 화과자들을 보면서 화과자는 대부분 팥앙금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일본사람들은 정말 앙금을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단팥빵을 만든것도 그러고보면 그런 이유가 있었던거 같다. 보통의 화과자가 아니라 한가지 한가지 모두 정성을 다해 최상의 맛으로 만들어내는 구리마루당의 화과자를 보고 있으면 이런 화과자는 정말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4
- 기다리고 있습니다
니토리 고이치 지음
은행나무
도쿄 아사쿠사의
오래된 화과자점 구리마루당을 물려받은 젊은 주인 구리타와 정체불명의 화과자 전문가 아오이가 화과자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이 시리즈는
'고등학생이 또래에 권하고 싶은 소설 1위'로 꼽히는 제6회 덴류문학상을 수상, 일본에서 누계 37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였다.
4권에서는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기대에’ ‘시간의 흐름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는 절망감에’ ‘한 번 실패한 인생에
더 이상 희망은 없다는 자조적인 생각에’ 주저앉은 이들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모든 역경과 고난에도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까닭은, 이 세상에 나보다도 더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기
때문임을 넌지시 알려준다.
2016.11.26.(토)
|
|
그럴까? 그 나이에는 다 그렇게 멋져 보이고 예뻐 보일까? 그 시절을 지나왔건만 잊은 듯이 기억나지 않는다. 내 눈에도 그렇게 멋있게 보인 남학생이 있었던 건지. 행여라도 내가 누군가에게는 예쁘게 보이기라도 했던 건지. 그런 착각을 잃기 시작하면서 멋이 사라지는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중반을 넘어서 후반으로 가고 있다. 주인공들의 마음에도 표가 날 만큼의 변화가 생기고 있고 드러내기 직전이다. 말로 드러내면 망칠 것 같은 관계, 드러내지 않으면 내 마음을 몰라 주어 안타까워 미칠 것 같은 관계, 바야흐로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하다.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짐작되고 결말까지도 잡히는데 여전히 궁금하다.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게 이런 미묘한 엇갈림을 품고 있어서 더 안달하게 되는 것일까.
화과자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격렬하게 든다. 흔한 브랜드 빵집에서도 화과자를 파는 걸로 아는데, 몇 번 먹어 봤지만 내게는 별로였는데, 소설에서 칭송을 아끼지 않는 일본의 화과자는 그런 화과자와는 분명히 다른 맛이겠지? 정말로 맛있겠지? 오로지 화과자를 먹으러 아사쿠사에 가 보고 싶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니.
얼마나 맛있으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인지 그게 알고 싶다.
|
|
구리마루당의 4번째 이야기까지 왔다. 이 책을 보면 만화를 그대로 글로 옮긴 듯한 느낌이 든다. 일단 표지 일러스트가 그렇고,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설정도 다분히 만화적이다. 특히 모든 이야기가 예상할 수 있는 수준에서 늘 최대의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왠지 가볍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떻게 주구장창 무겁고, 심각하고, 어려운 책만 읽을 수 있겠는가. 쉬어가는 차원에서도 이런 책은 꼭 필요하다. 그리고 이 책의 특장점 중의 하나는 맛을 글로 느끼는 나 같은 이들에게 '화과자'라는 일본의 음식 장르에 대해 엄청 많은 지식을 전달해준다는 것이다.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지만 왠지 글로만 봐도 달콤함이 입 안에 가득 퍼지는 이 느낌, 안 먹어보는게 나을 정도다. 나같은 멍멍이 입맛에는 이 맛이 그 맛이고, 저 맛이 요 맛일 터이니 차라리 먹지 않고 느낌으로만, 짐작으로만 간직하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이번 4번째 시리즈에서는 3권까지 비교적 지지부진했던 구리타와 아오이의 관계에 급진전이 있다. 물론 아직 구리타가 정식으로 고백하진 않았지만 그 마음이 아오이에게 전해진 기분이다. 아오이의 불가사의한 과거도 밝혀지고, 수상한 등장 인물의 정체도 드러났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역시 구리마루당의 본업은 화과자를 만드는 일, 이번 시리즈에서 등장한 화과자는 물양갱, 킨쓰바, 그리고 물만주이다. 계절이 여름이니만큼 여름에 주로 먹는 화과자가 등장하고, 시라사기 아쓰시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도 새롭게 선을 보였다. 자신의 진로 앞에서 고민하던 청년도, 삶의 보람을 잃어 기력이 쇠한 할아버지도, 뜻이 달라 10년동안 만나지 않았던 어머니와 아들도 모두 구리타의 화과자로 인해 좋은 결말을 맞았다. 너무 작위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 책의 특징 자체가 그런 것을 어찌하겠나. 화려한 달콤함의 극치인 화과자와 심오한 철학, 또는 기상천외한 사건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내내 이상하게 생각했던 점이 있다. 보통의 나는 아오이보다는 구리타같은 스타일에 끌리는 편인데 이상하게 아오이가 계속 신경이 쓰였다. 원래 미인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오이는 내가 좋아하는 여성상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이번 편에서 그 이유를 깨달았다. 아오이의 화과자에 대한 풍부한 지식, 그리고 큰 아픔을 겪었지만 극복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나누어주는 모습에 반했기 때문이다. 사실 아오이의 과거는 그동안 철저히 숨겨져 왔지만 간간이 보이는 아오이의 강단있는 모습이 뭔가 있다는 아우라를 풍겼던 것 같다. 마지막 5권이 남았다. 구리타와 아오이의 관계는 과연 연인 사이로 발전할 수 있을런지, 아오이를 해쳤던 수상한 인물은 어떻게 될런지, 구리타를 짝사랑하는 유카가 왠지 아사바와 연결될 것 같은 나만의 예상은 맞아들어 갈런지 모두 궁금하다. 책을 읽으며 편하고 달콤하면서도 행복한 시간을 맛보고 싶다면 주저하고 말것도 없이 이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