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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우사기’는
일본에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슈에이샤의 소년 만화 잡지 주간 ‘소년 점프’에서 연재되었고 총 8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소년 만화
잡지에서 연재되었지만 소년 만화 같지 않은 스토리가 눈에 띄는데, 그것은 작가가 약간 마이너 성향의 만화 잡지 ‘코믹 플래퍼’에서 데뷔해 그
쪽에서 주로 활동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여겨집니다. 그런 이유로 소년 만화의 억지스러움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분도 편안히 볼 수 있는
만화입니다.
‘사무라이 우사기’는 이념이 인간보다 우선시되던 사회에서 사람을 더 귀하게 보려 했던 한 사무라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때는 일본 도쿠가와 막부 시대, 사회는 안정되고 상업이 발전하여 얼핏 보기에는 편안한 나라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죠. 신분의 벽에 쌓여 사무라이는 ‘천박하게’ 길거리에서 음식을 사먹어서는 안 되고, 평민은 ‘감히 무엄하게’ 사무라이에게 손이라도 잘못 댔다가는 바로 칼에 맞아 죽는 시대였습니다. 사무라이 혼을 운운하면서 체면을 지나치게 중시하던 국가였습니다.
비록 몇몇 부분이 고증이 잘못 되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도쿠가와 막부 당시의 상황을 잘 그려낸 작품입니다. 특히 몇몇 부분에서는 작가가 직접 역사 사료를 참고한 노력이 눈에 보이므로 간단하게 일본 중세 시기의 모습을 알고 싶은 독자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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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흙속의 진주를 캔 기분이다. 개그풍의 만화라곤 하지만 이 작품이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는 보다 섬세하고 감성적이다.
어느 시대쯤이라고 말할 필요도 없이 사무라이 계급의 체면이 밥을 먹여주진 못할망정 살인을 묵인 받을 수 있을 정도는 되었던 시대의 일본('에도'를 배경으로 한다)을 배경으로 원치 않아도 사무라이가 되어야 하는 신분제 사회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이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할복을 해야 했던 형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대를 이어 사무라이가 되면서 겪게 되는 짙은 회의감은 곧 체면이라곤 손톱만큼도 신경 쓰지 않지만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백치미 아내 ‘시노’와의 결혼생활로 인해 따뜻하게 변해간다.
몇 년 전에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했던 영화 [무사의 체면]이 언뜻 떠오르기도 했던 작품이다.
진지하고 고지식한 15세 소년이지만 그 누구보다 아내인 시노를 사랑하는 주인공 고스케는 차츰 삶의 재미를 찾아간다. 신분제 사회가 가지는 경직성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고 체면과 품격을 지키기 위한 고된 삶을 지속해야 하지만 주위로 모여드는 문하생들과 어울리며 또 멋진 도장을 이루어나가는 과정도 재미있다.
특히나 바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시노의 캐릭터. 눈에 띄는 미인도 아니요, 성숙함을 갖춘 글래머도 아닌 소녀로 살아가는 시노. 하지만, 그 누구보다 남편을 사랑하고 아픈 마음의 상처도 홀로 갈무리할 수 있는 어른스러움도 갖춘 그녀.
이야기가 전개되는 사이에 터져 나오는 개그 퍼레이드란… 8권을 끝으로 완결을 봤다는 게 오히려 안타까웠던 작품.
시집을 오면서부터 부업으로 ‘토끼 가면’을 만드는 시노는 토끼를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라고 말하는데 ‘귀엽다느니, 귀가 크다느니, 눈이 빨갛다느니’ 하는 이유 따위가 아니다.
“껑충껑충 뛰어서 달까지 날아가려고 노력하는 동물이거든!!”
시노의 한 마디로 인해 고스케는 자기가 믿는 일이라면 신분도 체면도 관계없다는걸 깨닫는다.
“에도에 천하제일의 검술도장을 열겠어!!”
아내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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