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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방해자 하-오쿠다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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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했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작가를 보았을때만 해도 나는 [64]의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를 생각했다. 막상 책의 저자를 확인한 순간 나는 이 작가의 책을 한권도 읽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꽤 유명한 작가고 작품의 제목도 들어본 것이 많은데 인연이 아니었을까, 이 책이 처음이었고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게 되었다. 작가보다는 오히려 번역자의 책을 더 많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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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했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작가를 보았을때만 해도 나는 [64]의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를 생각했다. 막상 책의 저자를 확인한 순간 나는 이 작가의 책을 한권도 읽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꽤 유명한 작가고 작품의 제목도 들어본 것이 많은데 인연이 아니었을까, 이 책이 처음이었고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게 되었다. 작가보다는 오히려 번역자의 책을 더 많이 읽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는데 [여름이 끝날무렵의 라트라비아타]나 [나오미와 가나코] 같은 작품을 통해서 이미 번역자의 스타일을 알고 있는 터라 더 쉽게 잘 읽혔는지도 모르겠다.

 

방해자의 두번째 이야기는 내가 예상한것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앞부분은 방화사건보다는 오히려 교코의 고군분투기라고 해야 더 맞을 것 같다. 아르바이트 작업자들의 유급휴가, 퇴직금 같은 후생복리를 주장하면서 마트에 강하게 맞서 싸우는 교코.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나서지 않으려고 했다.

 

물론 좋은 조건이 주어진다면 마다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것을 위해서 싸우고 투쟁하고 그런 힘듦을 겪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누군가 해주면 그것에 묻어 가려는 일반사람들의 심리일수도 있겠다. 그런 것을 두고 니체는 착한 사람의 이기심이라고 했던가. 얼마전 읽은 니체의 인간학을 빌려 그대로 반영시 키자면 착한 사람의 전형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을듯 하다.

 

그랬던 그녀가 마음을 바꾸게 된 것은 무엇때문일까. 아무래도 남편 시게노리의 사건과도 맞물려있다고 할 수 있다. 방화사건의 피해자가 용의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주위에선 수군거리고 잡지에도 이름만 등장하지 않았을 뿐 자세한 설명과 함께 기사가 뜨고 친구들 뿐 아니라 가족들도 자신들에게 등을 돌린 상황에서 '우리 남편은 무죄'라고 외쳐봐야 공허한 메아리 일 것이다. 그런만큼 자신에게는 집중할 무언가가 필요했고 복리후생에 관한 투쟁이 딱 그 시기에 맞춰 등장한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자신에게 득 되는 일이 아니면 전혀 하려고 하지 않았다.

성가신 일들에 얽히는 것을 어떻게 해서든 피해왔다.(113p)

 

자신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좋아진다면, 돈을 더 받게 된다면, 자신의 매장에 있는 다른 아르바이트 작업자들이 좋아할 것도 생각하기는 했을 것이다. 변호사와 다른 지지다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사장과의 교섭에 나서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받아낼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달걀로 바위치기에 해당하는 이 사건이 무사히 마무리 될 수 있을까. 교코는 저들에게 있어서 방해자인가 아니면 투사인가.

 

교코의 사태에 비해 방화사건은 오히려 묻혀버렸다. 심증은 가고 상황적인 증거는 있지만 아무리 찾아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는 없는 사태. 회사에서는 자기네들의 이익을 위해서 시게노리를 내어주지 않고 경찰은 야쿠자로 인해서 그 회사에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와 야쿠자간의 결합. 그리고 경찰조직과의 결합. 어느 한쪽이 터지면 줄줄이 사탕으로 비리들이 쏟아져 나올 판이다.

 

다른 조직에 비해서 유난히 그들간의 단합이 잘된다는 경찰조직. 절대로 그 비리를 드러내지 않고 자신들만의 내부문제로 처리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자면 덮어야 할 것이 하나둘이 아니다. 범인을 잡아야 하는 후더닛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느냐하는 하우더닛의 문제도 아니다. 모든 것이 다 주어져 있다. 하지만 그것을 드러낼 수는 없는 사회적인 병폐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단단한 구조의 사회파소설.  괜찮은 느낌으로 다가온 책이다. 즐길 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동시에 던져준 한 권의 책. 분명 이름을 많이 들어봤지만 처음 접하게 된 작가의 책으로 인하여서 나는 자신감있게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장르의 책들이라면 믿고 읽어도 되겠다.

이달의 사락 b***8 2016.09.06. 신고 공감 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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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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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의도치 않은 선택을 강요당할 때가 있다. 선택하고 선택당하는 그 순간은 분명 그 사람에게 위기가 찾아오는 그 순간이 된다.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던 선택이 최악의 결과를 야기할 때 인간은 절망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모든 걸 내려 놓으려 한다. 그동안 자신이 가져왔던 가치관이 무너지고, 누군가의 선택으로 말미암아 왜 살아야 하는지, 살아나갈 자신이 없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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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의도치 않은 선택을 강요당할 때가 있다. 선택하고 선택당하는 그 순간은 분명 그 사람에게 위기가 찾아오는 그 순간이 된다.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던 선택이 최악의 결과를 야기할 때 인간은 절망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모든 걸 내려 놓으려 한다. 그동안 자신이 가져왔던 가치관이 무너지고, 누군가의 선택으로 말미암아 왜 살아야 하는지, 살아나갈 자신이 없을 때 인간은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된다. 이 소설에서 나타나는 선택이 강요된 그 순간, 등장인물들은 누군가의 설득에 흔들리게 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선택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게 된다.


모든 것은 두가지 사건에서 비롯 되었다. 교코의 남편 시게노리의 방화 사건, 구노 형사가 유스케의 잘못된 행동에 벌을 내리면서 유스케의 팔을 다치게 한 것. 이 두가지 사건으로 인해 혼조 서가 발칵 뒤집혔으며, 시게노리가 다니던 하이텍스 회사도 뒤집어 졌다. 어쩌면 무마될 수 있는 이 두 사건을 누군가는 악용하려 했으며, 그럼으로서 모든 것이 엉켜 버리고 말았다. 쉽게 해결할 수 잇는 것을 쉽게 해결하지 못하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심은 어리석은 결과를 잉태하게 된다.


유스케의 행동은 잘못된 행동이지만, 그 아이는 나름대로 한가지는 지키고 싶었다. 고등학교 자퇴는 결코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구노를 싫어하는 형사 하나무라로 인해 모든 것이 뒤바뀌고 있다. 혼조 서와 야쿠자 키요카즈키 사이에 존재하는 유착관계, 그건 구노 형사의 욕심으로 인해 두 조직 사이의 감춰진 규칙들이 망가지게 된다. 서로의 약점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서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묻어버리고 싶었다. 유스케는 야쿠자 키요카즈키와 경찰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고, 결국 학교에서 중퇴하고 말았다. 여기서 하나무라가 전직 여경이었던 와키타 미호에게 흉기를 휘두름으로서 상황이 바뀌게 된다. 미호의 아버지는 고위 경찰 간부였으며, 미호가 다치게 됨으로서 혼조 서는 발칵 뒤집혀 버렸다.

시게노리의 아내 교코는 30대 중반 전업 주부였으며, 슈퍼마켓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알바생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슈퍼마켓과 싸우게 된 교코는 남편의 잘못된 행동으로 자신의 인생이 망쳐가고 있었다. 겐타와 가오리 두 남매를 두고 있었던 교코와 남편의 범죄를 미행하고 있었던 구노, 두 남매는 지키고 싶었던 고쿄의 작은 소망 마저 무너져 내리고 있었으며, 교코는 최악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구노가 교코를 미행하고 있었으며, 구노 형사를 쫒고 있었던 하나무라, 하나무라와 마주하게 된 구노는 자신의 아내가 죽었던 그 순간을 떠올리게 된다.


시게노리는 죽고 싶었을 것이다. 회계부정으로 인해 감사를 받을 수 있는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모면하기 위해서 방화를 저질렀으며, 그것이 단순 사건으로 처리되길 원하였다. 하지만 죽으려는 그 순간에는 언제나 구노가 있다. 언론은 특종을 노리고 있었다. 방화 사건이 단순 방화이면, 그건 재미가 없다. 구노가 시게노리 주변을 맴도는 것처럼 언론들도 시게노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시게노리가 방화를 저지른 것이 들통이 나던 아니던 상관없었다. 인간은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보려 하는 진인한 속성을 가지는 동물이며, 그들은 진실 따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시게노리가 반드시 방화 사건의 주인공이 되어야 했으며, 그럼으로서 특종의 실마리 하나 잡기 위해 시게나리와 교코 그리고 두 부부의 남매 주변을 찾아가게 된다. 언론은 그렇게 한 가정을 파탄내고 있으며, 교코는 모든 걸 되돌리고 싶었다. 여기서 방해자란 항상 우리 주변에 숨어 있으며, 그것은 언제나 우리에게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나타난 다는 걸 이 소설은 말하고 있다.

이달의 사락 k*******2 2017.04.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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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자 下 - 피해자로, 피의자로, 용의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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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자 下 - 피해자로, 피의자로, 용의자로 - 피해자로, 피의자로, 용의자로 얽힌 세 사람의 악연! 긴~ 연휴. 마땅히 여행계획도 없고 남는 시간에 심심하기 않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읽게 된 방해자.오쿠다 히데오라는 이름 만으로도 충분히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기에 망설임없이 읽어보게 되었어요.범죄소설이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로 진행되었어요.방해자에서 나올수 있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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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자 下

- 피해자로, 피의자로, 용의자로

- 피해자로, 피의자로, 용의자로 얽힌 세 사람의 악연!

 

긴~ 연휴. 마땅히 여행계획도 없고 남는 시간에 심심하기 않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읽게 된 방해자.

오쿠다 히데오라는 이름 만으로도 충분히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기에 망설임없이 읽어보게 되었어요.

범죄소설이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로 진행되었어요.

방해자에서 나올수 있는 사건들은 다 깔아놓은 상태에서 이야기가 끝났어요.

이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될 지 궁금해서 반나절만에 다~ 읽어버렸어요.

 

화재사건의 중심에 있는 시게노리를 중심으로 담당형사 구노와 시게노리의 아내 교코의 이야기.

구노는 시게노리를 감시하다 하나무라의 계략으로 형사계에 사직서를 내게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요.

하지만 압박이 강해질 수록 오히려 마음은 단단해져가요.

시게노리를 쫒던 구노는 시게노리의 아내 교코로부터 죽은 아내를 떠올리게 해 자꾸 마음이 쓰여요.

교코는 아르바이트 직원의 처우를 개선하는데 앞장서게 되면서 마트로부터 압박을 받으며 계산직에서

창고직으로 밀려나게 되요. 하지만 무언가를 해내고 있다는 자신감을 찾으며 남편 시게노리의 사건으로부터 벋어나려고 하지요.

그리고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

 

예측하지 못한 이야기로 끝나는데!

정말 반전에 반전의 인물은 교코에요.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나! 싶다가도 나 역시 가정의 주부이고 아이의 엄마이기에 어쩌면 나도 교쿄처럼 행동할 수 밖에 없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가 그 모든 행동이 정말 막장으로 흘러가 가장 안타까운 피해자가 된 교코.

범죄소설에서 범인을 찾기 위해 애쓰며 범행의 이유를 찾아간다면, 방해자에서는 범인도 범행의 동기도 밝혀진 상황에서 주변 인물들의 심리변화를 통해 사건이 마무리지어지는 과정으로 쓰여있어요,

다른 구성에서 오는 재미도 있구요, 반전에 반전의 결말을 마주하게 되는 재미까지!

일본소설 특유의 잔잔함 속에서 오는 강한 울림이 담긴 소설이에요!

 

 

 

 

 

 

 

m******g 2016.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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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자 - 사소한 흔들림에도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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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처음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접했을 때 나는 그가 코미디 소설만 쓰는 작가인 줄 알았다. <한 밤중에 행진>,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만 보면 정말 코미디 소설가인 것만 같다. 이후 <올림픽의 몸값>이나 최근에 읽었던 <침묵의 거리에서>를 통해 작품 색깔이 다양한 작가라고 인식하게 됐지만 기본적인 뿌리는 코미디 소설가라고 여겼다.  범상치 않은 제목의 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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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처음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접했을 때 나는 그가 코미디 소설만 쓰는 작가인 줄 알았다. <한 밤중에 행진>,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만 보면 정말 코미디 소설가인 것만 같다. 이후 <올림픽의 몸값>이나 최근에 읽었던 <침묵의 거리에서>를 통해 작품 색깔이 다양한 작가라고 인식하게 됐지만 기본적인 뿌리는 코미디 소설가라고 여겼다.

 범상치 않은 제목의 이 작품은 작가가 데뷔 직후에 쓴 초기작으로 그간 코미디 소설가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작가의 뿌리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그간 작가의 추리소설, 범죄소설은 잘 찾아보지 않았는데 이 작품을 보니 오히려 이런 작품이 더 전문 분야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만큼 능숙하고 자연스러웠다. 특히 이 작품의 분위기는 내가 알던 오쿠다 히데오라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암울했는데 그럼에도 작풍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작가로서 월등한 능력을 가졌다며 감탄했다.


 오쿠다 히데오의 장기인 여러 등장인물의 교차되는 시선이 십분 다뤄진 작품으로 각각의 일상의 행복이 어떻게 방해당하는지 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식의 주제와 접근 방식은 미야베 미유키와 흡사했는데 개인적으로 오쿠다 히데오의 손을 들고 싶다. 장르 소설의 측면에선 미야베 미유키의 사이코패스와 악당 - 예를 들면 <모방범> 같은 작품. 여담이지만 <모방범>과 <방해자>는 비슷한 시기에 나온 작품으로 그 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서 <모방범>이 1위를, <방해자>가 2위를 받았다. -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하게 읽히지만 순수하게 무너지는 일상을 살펴보는 데에는 오쿠다 히데오 같은 필치가 더 와 닿는다. 미야베 미유키의 글은 따뜻한 나머지 어딘지 오그라드는 부분이 있는데 오쿠다 히데오에게는 그런 게 전혀 없다.

 친구들과 함께 비행을 일삼는 막장 고등학생, 아내와의 사별 후 삶의 의지가 결여된 듯한 형사, 동네 마트에서 알바를 하며 가족과의 소소한 행복을 꾸려나가는 주부. 이렇게 3명이 폭행과 방화, 야쿠자 조직과의 알력, 노동 현장 고발 등 여러 사건에 휘말려 서로의 인생에 균열을 낸다. 그 균열은 처음엔 의식하지도 못할 만큼 작았지만 균열이 점점 커져 결국 무너져버리는 제방처럼 끝을 향해 내달리는 인물들의 심리가 부족함 없이 그려졌다.


 개인적으로 페이지는 빨리 넘어감에도 어째 지루하게 읽히는 작품이었다. 서서히 무너지는 일상과 그에 따른 심리를 그린 작품이다 보니 감수하고 읽을 법했는데 그래도 작가의 초기작이라 그런지 이후의 작품들과 비교하면 흡입력이 떨어지는 감이 있었다. 아무래도 세 인물의 시선이 번걸아 가며 진행되느라 흐름이 막혔던 것 같은데 요전에 읽은 <침묵의 거리에서>를 떠올리면 참 대조되는 부분이다. <침묵의 거리에서>는 세 명보다 더 많은 인물의 시선을 다뤘는데 심지어 이 작품보다 분량이 적었음에도 내용이 난잡하지 않고 풍성했다. 중심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시선을 그린 그 작품은 각 인물이 맡은 역할과 상징하는 바가 적절했는데 이는 유감스럽게도 <방해자>에선 살짝 부족한 요소다.

 물론 점점 변화하는 인물의 심리를 입체적으로 그린 점에서 이 작품은 굉장한 디테일을 자랑한다. 검소하고 소심한, 마치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평범한 일본 소설의 주부 같았던 교코는 처음의 인상과는 다르게 점차 행동력 있고 감정이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내 개인적으론 구노의 이야기보다 더 눈길이 갔다. 소설을 읽으면서 특정 캐릭터 한 명에 대한 인상이 이렇게까지 바뀌기는 무척 드물기 때문이다.


 복선과 반전을 추구하는 장르 소설로써가 아닌 범죄 소설, 그것도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터진 범죄에 잇따르는 균열에 추측하는 작품의 특성에 의거하면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은 교코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자포자기한 듯 이미 불행을 등에 업은 구노는 평범한 사람으로 인식되지 않는 반면에 교코는 정말 평범했지만 자신이 놓인 일상 속 평화가 위협받자 보이고 마는 반응이 그렇게 인상적일 수 없었다. 종국에 가서는 소름이 돋기도 했는데 아까도 말했지만 초반에 받은 인상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반전 어린 전개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아주 사소한 흔들림에도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음을 최근 들어서 절감하는 중이다. 그렇다 보니 이 작품의 내용에 정말 고개가 끄덕여진다. 작품을 읽은 게 2주 전이고 일이 생긴 건 요번 주였는데 선후는 뒤바뀌었지만 어쨌든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으니 완독했을 때완 또 다르게 다가온다.



 인상 깊은 구절


 평범한 사람이 우연찮게 범한 범죄는 해결이 된다 해도 뒤끝이 안 좋다. - 하 134p  

j*******g 2017.10.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