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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삶을 산 에디트 피아프의 장밋빛 인생
"열정적인 삶을 산 에디트 피아프의 장밋빛 인생" 내용보기
한 어린 소녀가 있다.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의식하면서도 의식하지 않은 채 노래를 부르는. 그런 상황을 주시하며 아이를 혼내는 젊은 엄마가 있다. 이 소녀는 아버지와 할머니 집에 와서 열병을 앓는 순간에도 살려면 살고 죽으면 어쩔 수 없다는 소리를 들는다. 10대에 아무것도 몰라서 갓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마저 잃은 엄마가 되어서도 그녀의 삶은 어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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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어린 소녀가 있다.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의식하면서도 의식하지 않은 채 노래를 부르는. 그런 상황을 주시하며 아이를 혼내는 젊은 엄마가 있다. 이 소녀는 아버지와 할머니 집에 와서 열병을 앓는 순간에도 살려면 살고 죽으면 어쩔 수 없다는 소리를 들는다. 10대에 아무것도 몰라서 갓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마저 잃은 엄마가 되어서도 그녀의 삶은 어린 시절에 그녀가 본 것들에서 더 좋아지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알아보고 발성법부터 호흡, 무대매너까지 강습해주는 루이스 레플리를 만난다. 피아프, 작은 참새라는 이름으로 클럽무대에 서면서 그녀가 행복해한다. 그것마저도 루이스의 죽음으로 끝나는가 싶고 이로 인해 그녀는 사람들의 평에서 호의를 얻지 못한다. 그러다 시인 레이몽 아소와 만나 그의 시로 노래를 다시 부르는 그녀. 화려하고 어렵게 사는 친구들을 돌보면서 그녀는 무대에서는 진지하고 사람들의 열광에 환하게 웃는 삶을 보낸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알게 된 권투 미들급 챔피언 막셀 세르당. 그가 가정이 있고 아이들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그녀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그녀가 사랑한다는 것만 중요할 뿐. 프랑스에 있는 그와 전화통화를 하다 뉴욕으로 와 달라 말하는 그녀의 삶은 다시 절망이 된다. 비행기 사고로 그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우여곡절이 있을 수 있을까? 회색빛 밑바닥 삶에서 밝은 빛에 휩싸인 세계 최고의 영광의 자리에 이르렀다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을 하면서도 마지막 죽음까지 충격이었던 에디트 피아프. 영화는 그녀의 삶의 굴곡을 그녀가 받아들이는 방식에 집중한다. 객관적으로 좋지 않고 우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고 일어서며, 좋은 기회에 감사하며 사람들에게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렀던 가수의 삶. 이브몽탕과의 결혼과 라비앙 로즈라는 곡이 있던 그 시기, 그녀에게는 더할 수 없는 인생 최고의 행복이었다. 막셀 세르당과 사랑의 찬가 역시도 그녀에게는 행복이었다. 

 

      전기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를 잘 넘나든 이 영화는 에디트 피아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마농 쉐발리에르와 폴린 벌렛의 초반부부터 이 아이의 운명을 알면서도 유심히 보게 하는 힘이 있다. 특히, 마리옹 꼬띠아르인 것 같은데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보게 되는 이 영화는 왜 감독들이 마리옹 꼬띠아르와 작업하고 싶어하는지 배우의 힘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한 컷. 마지막 곡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다.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다(Non, je ne regrrette rien)>를 부르는 여자의 순간순간의 표정들.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상황에서 노래만이 살 길이라며 무대에선 몸이 굽은 에디트 피아프(마리옹 꼬띠아르), 그녀를 바라보는 관객석의 사람들의 표정, 연주를 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단원들의 움직임. 이 순간 모든 화면 속 사람들의 몸짓과 표정은 그녀의 삶을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녀를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느냐고 묻는 것 같다.

 

      이 곡이 시작되기 전에 해변가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는 에디트 피아프에게 젊은 여기자가 묻는다. 여러가지 것들을. 얇은 천을 깔고 앉은 중년의 여자에게 화려한 무대는 보이지 않고 그녀의 추억들과 "사랑하세요"라는 말만 보인다. 사랑 하나로 보면 그녀의 모든 곡과 그녀의 삶이 이해될 수도 있지 않을까?

YES마니아 : 골드 n********y 2018.01.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