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이 빛나는 잔잔한 저녁에, 나와 함께한 그녀는 사랑스럽게 세상을 응시했지 그리고 내 손에 그녀의 손이 포개지는 걸 느꼈어 아! 아! 아! 날 배신하다니. 그 때 조용하고도, 쾌감적인, 그녀의 말에 매달렸었지 천사같은 목소리로 말했어 : " 사랑해요. 오직 당신만 사랑해요." 천국이 내 영혼에게로 문을 열어주는 것 같았어! 천사같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지 "오직 당신만 사랑해요..." 아, 날 배신하다니! [Quando le sere al placido] 베르디의 오페라 중에서 우리에게 그닥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골라 보았다. 제목도 생소하고 아리아나 합창도 귀에 익숙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나도 이 오페라에 나오는 대표적인 아리아 한 곡을 테너 호세 카레라스를 통해서 알았다. 그가 연주한 <Quando le sere al placido>를 처음 들었을 때 해질녘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결에 몸을 싣는 기분이었고 즐겨 듣는 오페라는 어니었지만 정도 붙일 겸 전곡을 들어 보았다. 항간에 알려진 베르디의 걸쭉한 작품들에 비해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글을 정리하면서 듣는 [루이자 밀러]는 이 순간 최고의 음악처럼 내 귓가에 자리를 잡는다. 한 음악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음악에 애정을 붙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음악도 스스로 마음을 던져본 적이 없는 음악은 큰 감동으로 다가오질 않는다. 그게 클래식음악이든 팝음악이든 상관없이 나와 연결되었던 음악이라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독일의 극작가 쉴러의 [간계와 사랑 Kabale und Liebe]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오페라 [루이자 밀러]는 신분과 계급을 가르는 사회적 제약과 돈과 권력에의 지루한 보상에 질린 인간 본연의 진심을 드러낸 작품이다. 다양한 오페라를 듣다보면 결국 내가 읽어내야 하는 텍스트는 문학과 역사와 철학이 아닌가 돌아보곤 한다. 제목마저 호화로운 신간의 유혹에 혹하지말고 동서양의 고전읽기에 시간을 할애헤도 다 읽어내기 힘든 실정이니 나의 책읽기에도 일말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부분이 아닐수 없다.이외에도 또다른 쉴러의 원작을 기본틀로 만든 베르디의 오페라에는 [군도,1847]와 [돈 카를로, 1867]가 있다. <Quando le sere al placido> Placido Domingo Conductor James Levine Met. 1979 총 3막으로 연주되는 오페라 [루이자 밀러]는 부제인 <사랑><음모><독약>에서 대부분의 줄거리를 눈치 챌 수 있다. 신분을 숨긴 영주의 아들과 천민신분의 딸이 서로 사랑을 하고 그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제3의 간악한 인물이 천민 여자를 흠모하여 간계를 꾸며 오해를 만들고 결국 여자는 독이 든 레몬주스를 마시며 죽게 되고 남자는 따라 죽는 그런 설정이다. 내용은 이러하여도 오페라 음악은 실로 구구절절하며 베르디가 안내하는대로 쭈욱 느낌을 따라가다보면 내용과 상관없이 음악적 느낌이 본능적으로 살아나는 그런 오페라이다. 도밍고가 연주하는 로돌프의 아리아중 레치타티보가 참으로 신랄하다. 가짜 편지에 속아 넘어가는 남자의 실망감이 잔혹하다. 오해는 저주를 낳고 여자에 대한 배신감을 노래한 테너 아리아, 이 오페라의 대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