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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식어는 "교과서는 못 가르쳐주는", 제목이 "발칙한 세계사"라는 다소 "발칙한" 책을 읽었다. 그래..? 발칙한 세계사라..? 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하는 궁금증에 책을 펼쳐들었다. "어려서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취미가 역사관련 책을 읽는 것이었다"(p4)고 밝히는 이 책의 글쓴이는, 그러나 역사와는 무관한 무역학과를 졸업했고, 역사와는 큰 관련이 없다 싶은 직장에서 근무해온 비즈니스맨이다.
책 앞부분을 읽으면서 글쓴이의 역사를 보는 관점과 해석이 독특하면서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자의적이거나 추론적인 해석의 범위를 넘어 왜곡으로 가지 않는 한 이미 벌어지고 기록되어 있는 역사를 해석하는 데 어떤 자격제한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p41)고 말하는 글쓴이의 의견에 나 역시 공감하기 때문이리라. 칭기스칸과 조지6세(현 영국여왕 엘리자베스2세의 父)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중국사에서 인도, 로마, 유럽근현대의 역사를 휙 둘러보며 그 연결고리를 찾아내기도 하고, 최근 들어 부쩍 우리 국민의 심사를 뒤틀리게 하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역사왜곡 관해서는 그 뿌리깊은 연원을 하나하나 캐내고 있기도 하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독일과 프랑스의 끊임없는 대립(하지만 그들은 화해했다.. 일본과 우리는...?)의 역사도 무척 흥미롭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 역사를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몇번이나 감탄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듯이 "교과서"를 통해서는 배우지도 못했고,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글쓴이의 관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 또한 컸다. (그 중엔 이란에는 마라톤이 없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까지..p101에 나와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처음 이 책을 읽으며 "톡 쏘는 사이다를 마시는 듯한" 신선함이, 김빠진 사이다를 마시는 듯한 지루함으로의 감정의 변화를 경험한 것은 나뿐이려나...? 책의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글쓴이가 하고 있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1,2차 세계대전에 관한 것이다. 점령, 돌파, 섬멸, 고립, 포위, 공중지원, 기습, 기갑장비, 선제공격, 사단, 방어, 전멸, 포로, 참패, 작전...과 같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쟁용어와 두 차례의 세계대전 중에 있었던 국지전에 대한 이야기는 내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인지, 읽는 재미가 덜했고 다소 지루했다. 책의 뒷부분을 읽으면서는 이 책 제목은 "두 차례 세계대전 에피소드"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야했던...! 글쓴이의 관심사와 역사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담아내려면 책이 조금 더 두꺼워야 할 것 같다. "세계사"라는 포괄적인 제목을 통해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라는 좁은 범위의 이야기에 치중하고 있어 다소 흥미가 떨어지긴 했지만, 재미있게 역사를 이야기하는 글쓴이를 만나게 된 것으로 이번엔 만족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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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는 못 가르쳐주는 발칙한 세계사라는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배우지 못했던 많은 내용들이 이 책에 들어있다. 특히 저자는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왜곡의 선을 넘치는 않는 가운데 기발하게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 몽골제국의 시조인 칭기즈칸과 대영제국의 국왕 조지 6세가 서로 연관이 있다며 그 연관관계를 기술해 가는 점이 재미가 있었다. 중국의 역사의 중심은 한족으로 배운 것 같은데 실제적인 헤게모니(대권) 한족보다는 주변에 있는 종족, 예를 들자면 흉노족과 같은 족속들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문화적 헤게모니를 갖고 있던 한족이 역사를 자기중심적으로 왜곡했기 때문에 우리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위용을 자랑하는 만리장성도 자국의 위용을 과시하는 것보다는 외부세력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하니 내가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본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역사 왜곡은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문화의 힘을 발견했다. 권력은 약할 지 모르나 문화적인 힘이 우세하니까 결국은 헤게모니라는 것도 문화의 지배 속에 들어가는 거 아닌가 뭐 이렇게 이해를 해봤다. 가령 대권은 흉노족이 가지고 있었지만 문화적인 힘은 한족이 더 있었기 때문에 수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는 한족의 문화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국가적으로 문화의 힘을 더 키워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낀다. 중국은 왜곡했지만 우리나라는 바르게 역사를 인식하고 남길 수 있기를 바래본다.
중반, 후반에는 1, 2차 세계대전을 다루고 있다. 마지노선이라는 용어도 여기에서 발견했고, 독일과 프랑스의 전쟁에서 새우등이 터지는 것과 같은 고난과 아픔을 가졌던 벨기에의 이야기는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런 현상은 어디 국가적인 차원이기 뿐이겠는가, 개인적인 영역에서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는 일이다. 전쟁 중 한 사건을 놓고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이 책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왜 발칙한 세계사일까?' 잠깐 생각해봤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평가한 것처럼 인류는 전쟁을 통해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성하고 깨닫는 것이 아니라 전쟁은 끊이지 않고 오늘날에도 되풀이되고 있다. 안타까울 뿐만 아니라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과거를 통해서 교훈을 얻어 과거의 우를 되풀이하지 않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부끄러운 모습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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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면서 이룩한 모든것들 하나하나가 따지고 보면 역사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를 바로 알려주기 위해 시작한 공부가 어렵게 느껴질 무렵.. 이책의 제목이 마음을 끌었다. 이책은 작가가 조금은 독특한 관점으로 재해석한 세계사와 전쟁사들이 흥미롭게 이야기 되어 체계사가 어렵던 나에게도 재미있게 읽힌 책이다. 책속으로 들어가 보면 크게 강자와 약자의 세계사와, 미스터리한 세계사를 다루고 있다. 어느시대에나 약자가 있기 마련이고 이로 인해 강자의 권력다툼이나 세력싸움이 전쟁이 되는것 같다. 유심히 책속을 들여다 보며 독서에 열중하다 보면,, 기존의 우리가 알았던 역사가 왜곡되었거나 다르게 해석되어진 사건들이 많음에 놀라움을 감출수 없다, 어쩌면 이책또한 또하나의 왜곡은 아닌지..무서운 생각까지 하게된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4대 문명의 발상지'라고 하면 중국을 떠올리게 된다. 이때 시대를 나누는 기준이 있는데..그 기준 이라는 것을 중국인들 스스로가 오래전에 세워놓은 원칙에 따르고 있다고 한다..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25사로 분류되어 짜놓은 중국사가 바로 그것인데.. 어쩌면 처음부터 중국이 자신들 위주로 세계역사를 조종하고 만들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 역사의 주류인 한족의 역사또한 문화적으로 나뉘어져야 할 부분을 그들 나름의 우월주의로 한족을 위대시하고 우월의식을 높여 놓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에는 원의 역사도 중국의 역사라 주장 한다고 하니,,어찌되었든 말도 안되는 왜곡의 전통은 그 뿌리가 깊이 자리한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해진다. 또 우리가 알고있는 한족이 중화사상이라는 말도 안되는 사상으로 주변 이민족들을 야만시 했다고 한다.(p72) 역사에서 알고보면 우리가 아는 한족은 유사이래 한번도 대륙의 패자로 있어본적이 없단다.. 이런 결과물을 놓고 볼때 우리가 아는 지금의 세계 정세의 흐름은 다소 손질되어 수정 지워야 할 듯하다. 유독히 역사에서 한족이 많이 거론되어진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것이다. "우리는 이제야 동북공정이니 뭐니 하면서 흥분하고 있지만 해외 제 3국의 동양사 자료들은 이미 중국이 왜곡해놓은 자료를 대부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동북공정은 이미 오래전 부터 진행되고 있었다."는 작가의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걸리는 걸림돌이 될듯하다. 책 중반에 보면 유독 전쟁이야기가 많다.. 그만큼 일류 역사를 볼때 전쟁이라는 무섭고 잔혹한 싸움을 빼놓을수 없는것이 현 세계사이다. 박정희와 서독수상 에르하르트의 대화중..에르하르트수상의 말을 보면 "독일은 전투에서 진적이 없지만 전쟁에서 이겨본적이 없다."고 한다.그만큼 세계 최고의 견원지간 이었던 독일과 프랑스의 충돌역사는 들여다 볼수록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고 한다. 이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한족 이야기를 포함한 중국역사와 전쟁 이야기 이다. 역사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반복의 연속인것 같다.. 늘 부딪히다가도 다시 화해하고 한나라의 흥망성쇄 역시 반복적인 흥망이 이루어짐을 볼수있다. 그렇지만 유독 나쁜일들의 반복이 많은건 왜일까? 어쩌면 좋은일 또한 왜곡의 역사로 인해 우리 과거의 뒤안길로 사장 되어 버린건 아닌지..마음 아플 따름이다. "차라리 해답을 얻으려 하지말고,지난일이나 망각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역사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가 아닌지 모르겠다."는 작가의 마지막 말은 어쩌면 우리가 왜곡자체에 손쓸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말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역사에 대해 미흡하게 알고있던 나에게 이책은 어쩌면 좀더 현실적으로 우리의 과거를 되짚어 보라는 충고를 던져주는 책인것 같다. 좀 새로운 역사보기를 배울수 있어서 흥미로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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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사에 흥미가 많았다. 지금과는 다른 세상의 사람들이 살고있는 막연한 세상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옛시대는 나에게 무척이나 신비스러움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교과서는 못가르쳐주는 세계사라니! 세계사에 관심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적 내용 즉 지루하고 딱딱한 내용들을 싫어하는 모순투성이인 나에게 알맞은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기대감에 들떠써 책을 읽었고 확실히 교과서와는 다른 독특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나는 빠져서 읽어버렸다. 이 책에서 제일 먼저 등장한 인물 칭기즈칸 세계사하면 이 인물이 절대 빠지지 못할거라는 작가의 말에 동감한다. 그 처럼 많은 영토를 지배한 사람을 어떻게 세계사내용에 배제하겠는가 나와는 완전히 상관이 없는 사람이지만 이 사람을 떠올리면 무척이나 가슴 상쾌함을 느낀다. 너른 초원을 말을 타고 달리는 자유로운 상이 상상된다. 일상에 파묻힌 내가 가질 수 없는 자유 너무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안타깝다. 칭기즈칸이 우리나라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에 칭기즈칸이 우리나라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 좀 치기어린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는 세계사답게 방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세계사에 약간 백지상태인 나에게 생소한 이름들과 전쟁이름 인물들이 좀 많았으니까 작가의 방대한 지식에 감탄을 금치못했다. 또한 책을 쓰기위해 무척이나 자료수집을 열심히 하고 공부했을 작가에게 존경스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런 작가의 책을 지금 내가 읽고 있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가슴 벅찬 기쁨을 느꼈다.
이 책을 읽고난뒤 내 머릿속에 가장 인상깊게 남은 부분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전쟁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한족이다. 전쟁 이라는 단어 하면 대부분 부정적인 소재로 쓰이며 이 책에서도 전쟁을 일으켜서 얼마나 많은 피해가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난 이후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전쟁은 분명 많은 피해를 입지만 그래도 조금은 얻는다는게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느낀다.
한족 중국인 우리나라와는 참으로 묘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 나라 이 작가의 책을 읽고 내가 배운 세계사라는 지식이 과연 제대로 된것인가 하는 의문을 느꼈다. 그 이유는 책에서 확인하기를...
책을 덮으며 이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전하려 한것일까? 그저 역사적 사실? 단순한 지식전달? 아니면 자신만의 역사서? 이해가가 가지않고 작가가 무엇을 알리고 싶은지 알 수 없었지만 작가는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역사에 대해 우리에게 이야기해준다. 작가의 생각이 의견이 들어간 부분은 분명하게 밝혀두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독특한 책을 읽게 되어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이 책 덕분에 유용한 시간을 가져서 기쁘기 그지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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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새로움. 더불어 온세계의 전쟁사를 하나도 빠짐없이 어우른 느낌.
생소한 지명들과 낯선 지도자의 이름, 나라이름, 전쟁이름 솔직히 처음에는 겉잡을수없는 혼돈의 소용돌이속에 빠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좀더 시가을 갖고 자세히 읽고나서는 '아..이부분이 이거였구나' '이때의 시점이 이시점과 같은 때였구나'이런 느낌들이, 역사의 흐름이 세계지도를 그리듯이 착착 머리속에 와서 그려진다. 다시 한번 읽으면 외울수 있을까. 제2부에서는 약자에 대한 세계사이다.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졌던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의 약소국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시작해서 이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나라들은 중립을 지키기도 하고, 다른편을 들기도 했고, 자발혹은 타발적으로 전쟁에 가담한다. 정말 씁쓸했던 부분이다.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제3부에서는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당사자들만이 알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을 하고있다. 1940년 5월24일 히틀러의 영,불연합군에 대한 갑작스럽게 공격을 멈춘 사건,러시아의 패전에서의 장군의 다툼, 각기 다른 시간차이때문에 많은 죽음을 일으킨 사건, 일본의 패배에 대해 이야기 하고있다.
이 책은 3부에 걸쳐서 동서양의 모든 전쟁을 이야기 하고 있는것 같다. 이 한권을 통해서 세계사를 한번 흝어본 느낌이 들었다. 또, 작가의 위트가 있어서 좋았는데 그부분은 아래였다. "야구로 예를 들면 LG(퉁구스계)트윈스(청)라는 구단이 MBC(몽골계)청룡(원)을 인수하여(선위받아) 서울을 연고지(초원과 중원)로 하는 프로야구단(제국)의 전통을 계속 이어간다고 설명할수 있을것이다. " p.28 얼마나 재미있는 예시인가.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이나 세계의 전반적인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예전에 국사선생님이 이런말씀을 하신적이 있다. 역사는 스프링같다. 스프링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조금씩위로 올라간다. 우리 삶도 그자리에 안주해 있는것같지만 조금씩 발전되어 가지 않는가. 그 말을 되새기며 이글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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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견원지간 전쟁사’에서처럼 수없이 반복된 전쟁들의 원인과 결과는 거의 동일했다. 전쟁의 참혹함과 무서움 그리고 고통을 모르지 않았는데도 인류는 서슴지 않고 계속해서 나쁜 짓을 확대재생산해왔다. 도대체 왜 그럴까? 한마디로 인간은 망각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을 앓고 있으며 때로는 이를 핑계 삼아 자신이 벌이는 짓을 합리화시키기에 급급한 멍청하고 상당히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역사를 알고, 스스로 기록을 남겼음에도 도무지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나쁜 짓을 골라 하면서도 인류의 문화와 문명은 계속 발전해왔다. (P293) 만일 신이 존재한다면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경험한 후에도 인류가 멸망 아닌 진보의 길을 걸으리라 예측할 수 있었을까? 완벽한 파괴 뒤에 이룬 위대한 문명을 마음껏 누리며 우리는 현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빛나는 현재는 과거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왜냐하면 시간에의 단절이란 존재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종종 역사를 망각한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전쟁이 어느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면서도 수시로 총포를 휘두르는 것이리라. 저자는 책의 제목에 ‘발칙하다’라는 형용사를 사용하였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러하겠지만 역사의 해석 역시도 권력의 헤게모니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과거 혁명이라 불리었던 것들이 이제는 쿠데타로 재명명된 것도 집권 세력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 않던가. 하지만 우리의 역사 교육은 세세한 것들까지 고려하질 않는다. 정해진 답을 강요하고 현 정권의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한 도구로서 역사가 활용되곤 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는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저자는 우리나라 아닌 세계를 주목하고 있었다. 이 책이 역사와 관련된 모든 문제의 해답을 수록하고 있다 볼 순 없다. 다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지금껏 내가 배워온 역사가 얼마나 뒤틀린 것이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들어 동북공정으로 인해 아니꼬운 시선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일이 잦아졌지만, 정통 중국사라 믿어온 것들이 알고 보니 그네들이 주장하는 한족만의 역사가 아니었다니, 당혹스러움을 감출 길이 없었다. 몽골과 흉노가 한족도 아님서 한족으로 둔갑하는 아찔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국력,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문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일 그들에게 자국의 역사를 기록할 문자가 있었더라면 중국의 역사는 오늘날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게 되었을 테니 말이다. 또 한 가지. 세상에는 믿을 이가 하나 없다는 사실을 숱한 전쟁의 기록을 넘겨 보며 느꼈다. 바야흐로 불신의 시대이다. 그런데 혼란기에 처했을 땐 그 정도가 더욱 극심해지는 모양이다. 국민의 안위를 제일의 위치에 두어야 할 한 나라의 위정자가 끝까지 제 자존심만 챙기다가 패망을 경험한 일이 역사에는 참으로 많다. 제2 차 세계대전에서의 독일의 패전은 악은 망한다는 당위적 명제에도 부합하긴 하지만, 어느 누구도 독일이 그토록 쉽게 무너질 것이라곤 상상치 못했었다. 만일 히틀러가 이미 기운 전세에 깨끗이 승복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면, 전범으로서 자신이 짊어져야 하는 죄의 무게를 덜 수는 없었겠으나 7만 명의 사상자에 5만 명이 포로로 잡히는 끔찍한 희생은 발생치 않았을 것이다. 또한 삼소노프와 레넨캄프가 서로의 자존심만 세우지 않았더라면 전쟁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조금씩 형태는 달라졌으나 권력을 소유한 자에 의해 역사가 기술된다는 점만은 과거나 현재나 변함이 없다. 어떠한 관점으로 역사를 기술하느냐의 문제는 약소국 벨기에가 자국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제 영토를 전쟁터로 헌납(?)해야 했던 것처럼 폭력적인 결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큰 권력을 지닌 자의 목소리만이 울려 퍼지는 세계는 겉으로는 민주주의일지 모르나 실제로는 독재라 할만하다. 다채로운 목소리가 생성되지 않는, 그 사회는 죽은 사회인 것이다. 사회가 죽지 않도록 만드는 것은, 물론 각국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지배적인 목소리에 대항하는 우리 자신이다. 본 책이 가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은폐된 진실을 파헤치는 용기 있는 행동이 지속될 때 왜곡된 역사도 조금이나마 뒤집힐 가능성이 존재케 된다. 진리는 승리하기 마련이라는 명제가 진실이라 한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더더욱 이와 같은 책이 많이 출판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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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형 세계사책 말고는 별로 읽은게 없어서 그런가. 색다른 형식 - 글투가 말투같다 - 군더덕이 없는 진행?
'제국의 몰락 - 동서양의 지존'은 왠지 억지스럽다는 느끼고 있는데, 초반에 나오는 이 문장때문에 맥이 좀 빠졌다.
'필자는 역사를 왜곡하거나 사실이 아닌 것을 꾸며 말할 능력은 없다. 다만 기록되어 알려진 사실을 가지고 해석을 달리하고 있을 뿐이다.'
첫장만 잘 극복하면... 갈수록 재밌다.
작가는 '헤게모니'라는 단어를 정말 좋아한다. 뒤로 갈수록 빈도가 낮아졌지만 첨엔 굉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