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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4-15세 시대 프랑스 사회에 대한 위트 넘치는 풍자
"루이 14-15세 시대 프랑스 사회에 대한 위트 넘치는 풍자" 내용보기
페르시아인의 편지/몽테스키외/이수지/다른세상/2002좋아하는 풍자 소설이라면 망설임없이 우신예찬을 꼽지만, 항상 마음에 걸리는 작품이 있으니 바로 이 몽테스키외의 페르시아인의 편지이다. 삼권분립을 최초로 심도있게 설명하고 주장한 법의 정신의 저자로 유명하지만 젊은 나이에 익명으로 쓴 이 책이야 말로 그의 생각을 보다 재밌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편이 아닐까 한다
"루이 14-15세 시대 프랑스 사회에 대한 위트 넘치는 풍자" 내용보기

페르시아인의 편지/몽테스키외/이수지/다른세상/2002

좋아하는 풍자 소설이라면 망설임없이 우신예찬을 꼽지만, 항상 마음에 걸리는 작품이 있으니 바로 이 몽테스키외의 페르시아인의 편지이다. 삼권분립을 최초로 심도있게 설명하고 주장한 법의 정신의 저자로 유명하지만 젊은 나이에 익명으로 쓴 이 책이야 말로 그의 생각을 보다 재밌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편이 아닐까 한다 . 프랑스에 대한 비판을 프랑스가 아닌 페르시아에서 온 여행자가 타자의 입장에서 하는 방식. 

오스만 제국의 귀족 우스벡은  정적들의 질투과 협잡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구 문물을 탐구하고 오겠다며 왕의 허락을 받는다. 그는 친구인 리카, 시종인 입비, 자론과 함께 파리로 오게 되는데, 그가 없는 사이 그의 하렘에 남아 있게 된 처첩들과 그의 하렘을 관리하는 내시들, 오스만 제국에 있는 친구들과 종교인들과 교환한 서신들이 주 내용이다. 물론 우스벡과 그의 지인들 사이의 서신 뿐 아니라, 우스벡이 아닌 다른 이들 사이의 서신도 중간중간에 등장한다. 오스만 제국 즉 이슬람 제국과 프랑스 즉 서구 유럽의 카톨릭교 혹은 신교 각각에 대한 비판, 왕정과 공화정의 차이점과 비판, 서구 과학기술 문명에 대한 관심과 비판, 서구 제도 특히 입법/사법/ 조세 제도와 신학을 비롯한 각종 서적들에 대한 풍자, 존 로의 지폐와 미시시피 버블에 대한 풍자 등 매우 다채로운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진다. 하렘의 억압적인 분위기는 아무래도 오스만 제국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으로 과장된 부분이 많을 테지만 또 잘 틀어서 보면 절대왕권 시대의 프랑스를 간접적으로 풍자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익명으로 출간되자마자 크게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당시 사람들은 훨씬 더 현장감 있게 읽었을 테고 무지 재미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300년이 지난 지금 극동 아시아인인 내가 읽어도 재밌기 때문. 우신예찬은 어느 시대 읽어도 바로 와닿을 풍자와 해학을 선사하지만 페르시아인의 편지는 그보다는 그 시대상을 더 잘 보여주는 글들로 면밀하게 읽다보면 즐거움이 배가된다. 아, 이러다가 프랑스 혁명이 왔구나 하게 된다는. 여튼, 멋진 책이다!  

r*******n 2026.09.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