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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역사를 되짚어볼 때 음악과 문학에 연결된 끈이 무척 견고하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수많은 작곡가들이 책을 통해 영감을 얻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기도, 혹은 음악적으로 재현하기도 했다. <카르멘>이나 <라 트라비아타>, <한여름밤의 꿈> 등은 어쩌면 문학 없이는 탄생할 수 없었을 대작이다.
시인 김사인의 육성으로 문을 여는 '한국문학 음악에 담다'는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문학과 음악의 만남이다. 물론 시낭송 음반이 있었으나 엄밀히 말하면 텍스트를 모티브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낸 이 음반과 색깔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움의 현을 울리는 아련한 아쟁과 가만히 안타까움의 현을 햄머로 두드리는 피아노가 만난 <가만히 좋아하는>
명성황후 앞에서 춘앵무를 추었던, 한없이 처연하게도 경쾌하게도 다가오는 <리진>
폭풍 같은 해금 연주가 일품인 <칼의 노래>
'뚱뚱한 소년이 문 앞에 서서 노크를 하는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그런 뜻일 것 같은 유일하게 영어 가사인 <아름다움은 나를 멸시한다>
올 해 특별한 사랑을 받은 <완득이>는 음악으로 성장판을 건드린다. 30대 초엽의 당찬 <쿨하게 한 걸음>은 깊이 스민다.
그리고...
<즐거운 나의 집> 잔잔한 선율에 아기자기한 남성의 목소리로 10대 소녀가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의 얼굴이 그려진다. 이 노래를 들으며 '우리'라는 말이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공지영 선생님의 말이 떠올랐다.
또...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허허벌판에도 밤은 찾아와 별은 반짝이고, 지친 여행자는 타오르는 불빛을 바라보다 낡은 기타를 들어올릴 것 같은 장면이 연상되는 노래. 반복되는 노랫말 '하쿠나 마타타'는 걱정하지 말라는 스와힐리어.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 하쿠나 마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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