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학년을 위한 판타지 동화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 일단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요즘은 잘 안쓰는 협박 멘트로 말 안들으면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간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여기서의 망태 할아버지는 학원으로 학교로 너무나 바쁜 일상에 젖은 아이를 한 사흘 실컷 놀게 망태동산으로 가게 해 준다.
주인공은 매사에 이러면 안되고 저러면 안된다는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아이다. 그런데 망태 할아버지가 해도 된다는 것은 해본 적이 없으므로 망태할아버지의 말은 절대 믿지 않는다. 그래서 망태 동산에 들어갔어도 마음을 놓고 즐겁게 놀지 못한다.
자유의지로 망태 동산에 오지 않은 아이는 아홉끼만 먹으면 현실로 가야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사흘이 아니고 세밤 자고도 아니고 아홉끼라고 표현 것이 참 아이답다. 망태동산에서 노는 방법 등을 보니 어른인 나도 아홈끼는 그렇게 놀았음 싶을 만큼 재미있어 보였다. 그런데 그 노는 방법이 어디서 많이 본 둣 했는데 요즘 티비에서 유행하는 야생에서 살아남는 프로에서 본 적 있는 것들이 많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 프로는 인기가 많은데 실제로 그런 망태 동산에 가서 논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그 곳은 더러워질 걱정을 안해도 될 만큼 배려도 있다. 배터지게 먹어 식당에 가서 장난치면서 옷을 더럽히며 먹어도 나올때 저절로 씻겨 주기도 한다.
주인공이 망태 동산에서 마음껏 놀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우리 어른들이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잔소리를 했으면 아이가 이렇게 경직됬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많은 해야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싶지만 조금 참자. 아이를 믿어보자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헤쳐나가는 에너지가 있음을 믿자.
나도 망태할아버지를 만나서 망태동산에 아홉끼를 먹고 왔으면 좋겠다. 아니 우리 아이와 함께 가서 실컷 놀다 왔으면 좋겠다. |
|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 어느 틈에 다 읽어버렸다. 절로 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이다. ‘수’와 ‘꿈틀이’가 망태에 들어가자마자 건초 더미 위로 떨어지고, 여러 동물 모양의 집에 들어가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다. 전과는 조금 달라진 모습의 ‘수’가 되어. 나도 ‘수’처럼 꿈틀이 닮은 젤리를 한 번 먹어본 적이 있다. 모양새가 영 내키지 않아, 더 이상 손이 가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맛있다고 잘 먹으면 내심 신기했다. 이 책의 주인공 ‘수’가 겉으로 보기엔 나와 비슷한 것 같았다. 그런데 점점, 말하는 게 예사롭지 않다. 끊임없이 의심하는 ‘수’ ‘배터지게 먹어 식당’에서도 친구들과 장난하며 마음껏 먹기보다 깨끗한 식탁을 그리워한다. ‘정말 막 돼먹은 아이들이다.’ 수가 잘하는 말이다. 실컷 먹고 돼지 창자를 지나 나오면 따뜻한 물이 아이들을 깨끗이 씻어주는데 수에게는 모는 것이 못마땅하다. 나는 한번 가보고 싶은데.^^ ‘에스컬레이터를 거꾸로 타는 건 막 돼먹은 아이들이나 하는 짓이야.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 뒤로 넘어지기라도 해 봐.’ 조금이라도 안전하지 않은 부분이 보이면 걱정부터 앞서는 내 모습이 수 안에 들어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수의 엄마가 되풀이해서 수의 마음에 각인시켜준 것이다. 수는 엄마가 말한 대로 상황을 바라보고 추리한다. 그리고 항상 주장에 그럴듯한 이유를 달며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다짐해댄다. 실감나는 표현 ‘꿈틀이 젤리를 꺼낼 때 쿵! 쾅! 쿵! 쾅! 가슴 위로 코끼리가 달리는 것 같다. 먹는 거 아니에요. 입 속으로 버리는 거예요.’ ‘망태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집어삼켜 버렸다. 냄새나는 내 신발까지 몽땅!’ ‘어디를 가나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가 되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들린다. 귀를 막아도 들린다.’ 엽기 젤리를 보며 놀라는 선생님에게 한 마디씩 하는 아이들의 그림과 말풍선이 초등학교 교실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근데요 진짜 벌레 아니거든요.’ ‘정말 시어요.’ ‘맛있어요.’ 궁금한 점 두 개 망태 동산을 탈출한 수는 달음박질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그 아이들은 왜 거기에 있었던 걸까? 아이들이 우물에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장면이 나왔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책 속에서 친절한 설명이나 암시를 찾을 수 없어 장면을 확대해 추리해본다. 수처럼 몰래 들어와 망태 동산에서 탈출한 아이들이라고. 그 아이들은 서로에게 호감이나 동료의식이 없다. ‘꽃들에게 희망을’에 나오는 애벌레들처럼 서로를 짓밟으며 두레박을 타고 먼저 올라가려고 한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모습이다. 꿈틀이를 보며 ‘덩치는 큰데 뇌는 개미 발바닥에 난 티눈보다 작다니까!’라고 수가 말하자 망태 할아버지는 눈살을 찌푸린다. 그런데 다음 순간 ‘거 좋다!’라고 말한다. 우물 감옥에서 돌아온 수를 밤새 간호해주는 모습, 식당에 가보라고 죽 그릇 심부름을 일부러 시키는 모습과 또 다르다. 망태 할아버지의 내면이 선명하게 잘 그려지지 않는다. 아쉽다. 병풍 뒤로 마음을 꽁꽁 숨겨 넣은 오즈의 마법사 같은 아이들을 위하여 함부로 아이들을 단정 짓지 말자! 오즈의 마법사는 에메랄드 시 사람들을 일부러 속이려고 한 게 아니었다. 하지만 두려워서 진실을 밝히려고도 하지 않았다. 수가 진실을 스스로 깨닫고 말하도록 해준 망태 동산. 혹 조금이라도, 아이가 엄마를 새장에 몰아넣는 괴물처럼 느낀다면 그렇게 만든 건 무엇일까? 수는 어른들의 ‘잔소리’라고 외친다. 실제로 엄마가 괴물 혹은 마녀라고 생각하는 아이를 봤다. 망태 동산에 갔다 온다면, 마음이 한결 후련해질 듯하다. 그리고 가끔 아주 가끔이라도 ‘늘어지게 자 코알라 침실’ ‘배터지게 먹어 식당’ ‘맘껏 놀아 학교’ 같은 분위기를 집에서 경험하게 해주면, 어른도 덩달아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기쁨을 갖게 되지 않을까? |
|
바로 얼마전에 망태 할아버지에 대한 그림책을 가지고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동화책을 만난다. 무슨 인연이 있는 것 아닐까. 지금이야 이런 말을 하는 젊은 엄마들이 없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아직도 이런 말을 사용한다. 말 안 들으면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간다고. 물론 요즘 아이들은 그 말을 믿을 만큼 순진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망태 할아버지가 나오는 이런 동화를 본다면 어떨까. 말도 안 된다고 핀잔을 줄까. 글쎄, 아마도 자기도 그런 망태 할아버지를 만났으면 하고 바라지 않을까. 망태라는 말 자체도 지금의 아이들에겐 낯선 용어다. 그럴 땐 그림을 자세히 보면 된다. 할아버지가 메고 다니는 것이 바로 망태라고 하는 것이다.
주인공 수는(이름이 딱 한 번 나와서 맞는지 모르겠다.) 마음에 안 드는 친구 덕배가 준 꿈틀이 젤리를 먹다가 우연히 망태를 짊어진 할아버지를 만난다. 그런데 그 꿈틀이 젤리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엄청 인기있는 젤리다. 덕배가 준 젤리를 집에 가지고 가면 혼날 것 같으니까 먹고 싶지 않아도 억지로 먹는다는 핑계를 대는 아이를 보니 영악한 것 같기도 하고 아이답기도 하다. 젤리가 하나 남았을 때 망태 속으로 들어갔는데 그 안에서는 젤리가 든든한 친구 역할을 한다.
망태 동산에서 놀 기회가 있었는데도 제대로 놀지 못하고 배터지게먹어 식당에서도 음식도 먹지도 못하는 주인공은 어찌보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지나치게 규정되어 있는 아이 같다. 마음 속으로는 하고 싶어도 엄마에게 혼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무조건 삐딱한 시선으로 배척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맛본 음식 맛에 반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현실 세계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망태 속 나라에서도 아이가 원하는 세계와, 아이는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어른들이 원하는 세계가 공존한다. 그곳에서 엄마는 곧 괴물이다. 오히려 나쁜 줄 알았던 망태 할아버지가 진짜 아이들을 이해할 줄 안다. 학원을 절대 빼먹지 않고 나쁜 말은 절대 하지 않던 아이가 망태 나라에 갔다 온 후로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 학원도 빼먹고 덕배에게 망태 나라에서 배운 못된 말을 하니까. 그러나 더욱 뜨악한 것은 덕배도 그 나라에 갔다왔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덕배는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는 로봇 같은 아이가 아니라 때론 말썽도 부리는 진짜 아이 같은 것인가 보다. 아이들이 답답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는 시간이 바로 이런 책을 읽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
|
"내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 ~ㅎ 언제들어도 다정하고 항상 동심의 세계로 인도하는 방귀단어는 망태동산의 인사말이다.초등학교때 입으로 팔뚝에 입술로 바람을 불면서 방귀 소리를 흉내내었던 생각이 난다. 책 제목을 보면서 아이들의 천지스러운 모습을 상상했다.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망태를 통해서 상상의 망태동산을 구경하고 그곳에서 펼치는 이야기들이 아이들이 상상해 볼만한 바라는 일들이기도 하다. 맘껏놀아 학교에서는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를 꺼꾸로 타기~ 달려올라가는 모습은 엉뚱하지만 아이들이라면 한번쯤 호기심을 불러일키는 행동이 아닐까 생각한다.우리도 어릴때 미끄럼타는 규칙을 알면서도 항상 낑낑되며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이처럼 이책에서는 이런 재미있는 상상의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마음껏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현실로 돌아가는 시간에 아쉬워 하지만 엄마,아빠가 걱정하는 모습을 생각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요즘 학원수업과 마음껏 뛰어놀수 있는 놀이공간이 부족한 현실속에 있는 아이들에게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칠수 있고 망태동산은 아이들의 영원한 휴식처가 될것이다.
|
|
'이야, 이용포 작가. 동화를 이렇게 재미있게 또 내놓았구나.'하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다. 초등 1.2.3학년을 위한 신나는 책읽기 시리즈라는 점을 매우, 매우 깊이 의식했나 보다. 그래서 어른도 이렇게 읽으면 어린아이처럼 즐거워지는 책을 썼구나. 이렇게 생각했다.
손 들어 보자. 꿈틀이 엽기 젤리 안 좋아하는 사람. 신나게 놀고 먹는 일 싫어하는 사람. 배터지게 먹어 식당, 맘껏놀아 학교가 있는 망태 동산에 가보기 싫은 사람.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 책의 주인공 수는 그렇지 않아 보였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렇게 보였다. 수는 꿈틀이 엽기 젤리 같은 불량식품을 싫어하며,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같은 인사는 꿈에라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사마귀뒤꿈치같은 별명 따위는 재미있지도 않고, 막돼 먹은 아이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겼다. 처음에는, 그렇게 보였다. 수는 덕배같은 아이와는 다른 모범생이었다.
수는 덕배가 준 꿈틀이 엽기 젤리를 버리고 싶었지만 쓰레기통이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먹어버렸다. 뱃속에 버려야겠다고 생각했을 뿐 절대로 먹고 싶어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시작이었다.
아아, 불쌍한 수. 나는 쓰레기통을 못 찾아 하는 수 없이 꿈틀이 엽기 젤리를 먹는 수의 모습을 상상하며 눈물이 나도록 웃었다.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 2학년 꼬마녀석이.
망태 동산에 다녀온 이후 수가 어떻게 변했는지는 각자 상상하시길. 단, 망태 할배는 우리가 상상하던 그 할배가 아니었다는 사실. 이런 망태 할배라면 "제발 나 좀 잡아가 주세요." 부탁이라도 하고 싶다. 한 가지만 알려준다면, 수의 마지막 대사는 이것이었다.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 |
|
'착한 아이'에 대한 어른들의 관념은 무엇일까. 교실에선 찍소리 하나 내지않고 바른 자세로 공부하기? 밥 먹을 땐 흘리지 않고 제자리에 앉아서 먹기? 유해한 TV나 만화는 보지않고 독서와 공부를 즐기기? 나쁜 말을 하지 않기? 글쎄.. 생각해보면 교실에서 좀 떠들 수도 있는 일이고, 몸을 움직일 수도 있는 일이고, 밥알을 어쩌다 흘리거나, 아이들끼리 통하는 유치한 말장난도 좀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절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면 몰라도 어린이로서 어린이다운 행동과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도 그들의 특권인 것을.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의 망태동산에서 뛰노는 어린이들을 보자. 그야말로 신나지 않은가. 비록 그 모양이 어른들 눈엔 난리법석, 엉망진창일지언정 아이들은 학교와 집에서 누리지 못했던 어린이로서의 자유를 한껏 누리고 있었으니.
[내 방귀~]의 주인공의 모습이 차라리 안쓰럽다.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한심하다고 혀를 차는 주인공.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선 그어주는 과도한 제한과 규칙이 주인공의 입을 통해 흘러나올 때마다 미안하기까지 하다. 주인공과 대비되는 역할인 꿈틀이, 망태동산과 대비되는 배경인 괴물마을의 극명한 차이가 그 미안함을 더더욱 크게 만든다.
그래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망태동산의 아이들만큼이나 신나는 기분이었다는 건 분명한 사실. 어린이 독자에겐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하고 행복한 독서가 될 것 같다.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도 느낄 터. 또 어쩌면 당분간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를 외치고 다닐 터. 그리하여 나, 기꺼이 너희들의 방귀를 먹어주련다. 마음껏 뿡뿡 뀌어주렴! |
|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재미난 책. 3학년 1학기 넷째마당 [ 상상하여 글쓰기] 활동에 수업자료로 활용하기에 꽤 괜찮은 자료.
아이들의 일반적 기본 욕구를 발산 시켜주고 아이들에게 필요로 하는 사회적 바운더리 혹은 예의라는 통상 규칙을 깨뜨리는 역설적 유희가 뛰어난 작품이다.
아이들이 통쾌해라 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