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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앤드 커맨더
이 책은 제국주의 냄새가 물씬 풍긴는 역사소설이자 약간은 낯설기도 한 해양소설이다. 역사적 배경은 서구 열강들의 식민지 쟁탈이 시작되는 18세기말에서 19세기초반에 걸쳐 대서양연안을 확보하기위한 대영제국과 프랑스, 에스파니야를 비롯한 열강들의 해양권 다툼이 그 배경이다. 특히 실존인물인 토마스 코크레인함장의 활약상을 모토로 하여 소설속의 주인공 잭 오브리와 그의 친구이자 정신적인 반려자인 토머스 머투린과의 우정과 전투를 그린 소설이다.
저자인 패트릭 오브라이언은 익숙하지 않는 작가이지만 영국내에서는 인기작가로 자리매김하였고 특히 이책은 원본격인 [오브리-머투린 시리즈]중에서 일부를 번역하여 출판하게 되었다. 이 소설의 특징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남성미 넘치는 뱃사람들의 인생을 그린 작품일것이다. 해군인 만큼 육지생활보다는 바다에서 지내는 생활에 더욱 익숙한 오브리 함장 그리고 그의 분신같은 함정 소피호와 소피호의 승선인원들이 거침없는 바다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당시 전투함이라고는 하기엔 다소 작은 규모의 소피호의 주임무는 상선의 에스코트임무라든지 연안순항감시임무임에도 불구하고 바다에서 벌어지는 전투신은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전의 양상과는 사뭇다른 또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학자겸 군의관의 신분으로 오브리와 인연을 맺게되는 머투린의 다소 여성적인 이미지가 어울려 정말 환상의 오브리-머투린 커플을 탄생하게 한다. 마치 홈즈와 와트슨의 만남과 같은 구도를 만들어 독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으로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해양용어 특히 범선용어와 당시 지명 내지는 라틴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등의 사용으로 마치 장미의 이름의 저자인 에코의 저서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주석을 달지않으면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용어들의 잔치... 하지만 그런 용어들의 향연속에서도 내용전체를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없게 전개하는 작가만의 매력이 넘치는 소설이다.
특히 소설의 전반적인 부분들이 범선들의 전투장면이나 나포장면을 주로 하고 있지만 현재전과 판이하게 다른 전투씬은 미소를 짖게하는 여유를 전하고 있다. 패배한 적국의 함장에 대한 극히 영국적인 기사도 정신의 표출등은 과연 이들이 전장에 서있는 군인인가 하는 생각도 들게한다. 또한 머투린의 눈에 비친 지중해연안의 각종 특히한 생명체에 대한 설명등은 가히 동물도감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면서도 남성일변도적인 시각을 수그러들게 만드는 점이 인상적이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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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부산 국제 관함식을 통해 국내 첫 이지스함이자 최신예 전투함인 세종대왕함이 그 위용을 자랑했다. 세계 8대 신무기로 선정되기도 했던 세종대왕함은 우리 해군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자긍심이자 대양해군을 향한 우리의 의지이기도 하다. 2005년에는 우리 의 최신예 구축함인 이순신함이 영국의 트라팔가 해전 승리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 해군 함정과 주요 지휘관을 초청해 갖은 국제 관함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즈음 이순 신 장군의 이름과 넬슨 제독이라는 이름이 함께 비교되기에 이른다. 이순신과 넬슨이 같은 시대 같은 바다에서 마주친다면? 하는 이런 상상과 모험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다면...생각만으로도 짜릿하다. 그 나라의 힘을 상징하는 해군력, 바다를 경영하고 지배하는 위대한 사령관과 바다를 호령하는 거대한 전함! 지금으로 부터 200년전, 넬슨 제독의 트라 팔가 해전이 벌어지기 2년전인 1803년을 배경으로 바다를 정복하기 위한 바다 사나이들의 험난한 모험이 거세 파도를 뚫고 우리 곁을 찾아온다. ![]()
19세기초 바다는 모든 물자 수송과 교역을 위한 이동통로 였다. 따라서 바다른 지배하는 것이 세계를 정복하는 힘이 되던 시기였다. 프랑스, 에스파냐, 그리고 영국. 당시 바다를 호령하던 이 세나라의 바다 쟁탈전,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그 속에 실제 영국 해군에서 크게 활약했던 슬루프 전투함 '스피디 '호를 모델로 한 제국전함 소피호의 활약상을 담아 내고 있다. 해군 대위인 잭 오브리는 소피호의 사령관으로 임명된다. 상금대리인에게 빚 을 지고 여러가지로 어려움에 처해있던 그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였다. 조금은 소심하기도 하고 자격지심도 있어보이는, 무엇보다 돈에 욕심이 많은듯한 그 이지만 함선을 지휘하는 능력에서 만큼은 탁월함을 보여준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배를 갖게된 잭 오브리는 소피호를 새롭게 정비하고 조함장 마셜, 사무장 리케츠, 새로운 부관 제임스 딜런, 그리고 그의 영원한 벗이 될 군의관 스티븐 머투린을 새로운 식구들을 만나 게된다. 바로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대표작인 [오브리 - 머투린] 시리즈의 서막이 열리는 순간이다. 처음 잭의 소피호는 호송업무를 맞게되고 해적선인 알제리 소형 갤리선과의 첫 전투를 승리로 이끌게 된다. 이후 프랑스, 에스파냐의 무역, 항구, 보급물자를 나포하고 배에서 얻어지는 전리품으로 부를 축적하는 사략선으로 활동하게 된다.
잭의 소피호는 프랑스 선적 플라키호, 래마블 루이즈호, 시토양 뒤랑호, 산타루치아호, 글루아르호 등 수많은 적함들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게 된다. 당시 전함은 멋진 돛을 단 범선들이 대부분이었다. 당시의 범선의 다양하고 화려한 모습과 해전에서 가장 중요 한 항해술, 각종 포의 장착과 사용, 적선을 따돌리고, 교란시키는 전술과 전투의 승리를 위한 전략들이 새로운 세계, 광활한 바다위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이 돋보이는 이유는 19세기 범선에 대한 자세한 이해와 고증 그리고 당시 전투에 대한 세밀한 구성이 탁월 하기 때문이다. 잭과 스티븐을 중심으로 전함에서 펼쳐지는 생활과 전투의 생생한 현장을 그려내는 작가의 섬세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약간의 아쉬움이라면 수많은 전투가 벌어지 지만 연출면에서 긴박감이 조금은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처음 1권의 중반에 이르기까지 잭과 소피호가 바다로 나가기 전까지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등 이야기의 구성이 조금은 느슨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투씬에서도 조금 더 치열하고 실감있는 묘사가 아쉽게 느껴지 기도 했다. ![]()
한 시대를 담아낸다는 것은 정말이지 커다란 도전이다. 그 시대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교양을 담아내는 일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은 이유 때문이다.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역사속 실제 인물과 전함을 모델로 한 역사소설이자, 문화와 예술을 담은 교양소설, 남자 들과 바다, 생생한 전투를 담아 낸 모험과 전쟁소설이기도 하다. 잭과 스티븐 콤비의 모험을 다루지만 영웅소설이라고 말하기는 힘들것 같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이 어쩌면 단순한 부의 축적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두주인공의 면면으로 볼 때 탁월한 지도자의 면모와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임을 틀림없어 보이지만 명예와 나라를 위한다는 등의 크고 원대한 목표가 아닌 개인의 욕망과 삶에 그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힘센 자는 빼앗고 없는 자는 빼앗기는 약육강식이 지배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조금은 인간적이고 사실적인 모습의 주인공들이 펼쳐가는 멋진 이 해양소설은 아쉬운 면도 있지만 우리에게 더욱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거대한 이상과 꿈을 표방하기보다 욕망과 야심에 가득찬 바다를 정복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야 말로 조금더 피부에 와닿고 현실적으로 느껴 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속에서 한번도 찬란하다라는 수식어를 붙일 기회가 없었다. 작은 한반도의 틀 안에서 수많은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고, 지역 분쟁과 붕당, 당쟁의 그늘진 그림자 를 걸어와야 했다. 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기상, 해양무역을 장악했던 장보고 장군의 위용, 왜군을 물리쳤던 이순신 장군의 거침없는 질주를 우리가 그리워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험난한 바다의 한 가운데서 바다를 정복하려는 사나이들의 열정과 모험을 느낄 수 있었던 <마스터 앤드 커맨더>를 통해서 우리는 과거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더욱 찬란하게 빛날 미래 우리의 모습을 꿈꿔본다. 우리 곁의 동해바다를 넘어 저 푸르고 광활한 태평양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가는 대한민국 전함들의 위용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오브리 - 머투린] 시리즈를 통해 펼쳐질 사실적이고 환상적인 모험과 도전의 세계가 벌써 그리워진다. 흥분과 또다른 기대, 이 작품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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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제일 뒤의 역자후기를 읽으니 원래 20권짜리라는 대목이 있더군요. 내용이 중간중간 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은 작가의 형식상 특징이 아니라 발췌본이기 때문이라는 증거인가 봅니다. 소피 호는 몇 차례 나포에 성공하였으며 마지막으로 (30여 명을 탈취선의 호송에 사용하여) 54명만 남아 있을 때소피호를 겨냥하여 다니던 300여 명이 타고 있던 카카푸에고 호를 오히려 역습, 항복을 받아냅니다. 잭은 귀환하면서 이제 정식 함장은 당연하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함장들이 그들을 축하해주는 가운데 하트 제독이 엉뚱한 명령을 내려 알렉산드리아로 항해를 갔다 왔고 별 소득이 없었습니다. 카보로이그 항의 상선을 공격한 직후 프랑스의 함대가 추격을 해와 마지막엔 모든 화물을 버리면서까지 달아났으나 대파되고 항복하게 됩니다. 포로로 잡힌 상태에서 잭은 카디스로 진입하려는 프랑스 함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영국 함대의 교전을 바라봅니다. 영국 함대의 한니발 호는 이 와중에 좌초되어 나포됩니다. 한니발의 페리스 함장도 포로로 있다가 임시가석방(정식 교환되기 전까지 무저항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석방)되어 영국으로 귀환합니다. 이들은 재판을 받게 되고 소피호의 승무원들은 무죄로(고의 항복 등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항복임이 인정된 것) 풀려납니다. 잭 오브리 선장은 칼을 돌려받으며 다시 조국을 위해 충성을 다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듣습니다. 20권 전질을 번역한 게 나왔으면 좋겠네요. 영화와는 전혀 다른 줄거리입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 100425/10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