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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소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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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겐지로의 작품은 위대했다.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 집"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세한 묘사는 없지만 인물간의 대사를 통해 전달되는 인물의 속마음을 읽어내는 일은 즐겁다!   특히 주인공 가스리의 속깊은 마음와 사춘기 소녀로서 바르게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뿌듯해진다.   이혼한 가정의 자녀에게 권하면 좋다는 글을 읽고 읽게 되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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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겐지로의 작품은 위대했다.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 집"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세한 묘사는 없지만

인물간의 대사를 통해 전달되는 인물의 속마음을 읽어내는 일은

즐겁다!

 

특히 주인공 가스리의 속깊은 마음와

사춘기 소녀로서 바르게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뿌듯해진다.

 

이혼한 가정의 자녀에게 권하면 좋다는 글을 읽고 읽게 되었는데

그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요즘 이혼 가정이 너무 많기에...

물론 가스리의 부모님처럼 성숙한 모습, 이성적인 태도로

이혼 후에도 관계를 맺기란 어렵겠지만 말이다.

 

때때로 엄마 미네코를 비꼬기도 하지만

엄마에 대한 사랑은 의심하지 않고,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바로 미안하다 말하는

가스리의 모습이 예쁘다.

 

아버지 만조는 이해심 많고 배려심 많은 인물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지 못하고

수동적인 데가 있어서 나와 닮은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스리가 지적했듯이

섭섭한 일이 있거나 상대방이 오해할 소지가 있을 때에는

내 쪽에서 먼저 참고 상황이 해결해주기를 기다리기보다

말로서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도 필요할 것 같다.

 

남자친구 우에노도 매력적인 인물이다.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비뚤어진 것 같기도 하지만

속깊은 아음으로 어머니를 돌보고

주변 친구들을 도와주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 학교 아이들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 학교 아이들도 이렇게

이혼의 상황

경제적 어려움의 상황.

부모님의 미성숙함으로 받는 고통.

이런 것들을 건강하게 극복해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기 자신을 남이 평가하는 잣대로 재지 말고

스스로 가치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고

스스로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어떤 시련이 와도

이겨낼 수 있을텐데...

 

소설의 마지막 마무리를

여운있게 끝내지 못하고

일상적인 에피소드로 끝낸 것이 좀 아쉽다.

 

그러나 그건 작가의 의도일지 모른다.

삶이란

끝까지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며

아주 사소한 일상의 반복이라는...

 

그래, 완전해 질 수 없다.

나도 완전해 질 수 없고

관계도 완전해 질 수 없고

꿈도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일상들 속에서

작은 의미들을 발견하며

하루하루를

나의 것으로 품을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아름다운 인생일 것이다.

 

소녀믜 마음.

 

나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매순간 돌아보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s 2011.01.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시내도 사내도 모두 따뜻한 마음인걸 (소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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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는 삶 102 가시내도 사내도 모두 따뜻한 마음인걸 ― 소녀의 마음  하이타니 겐지로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펴냄, 2004.1.30.   사랑받는 아이는 언제나 따사로운 마음이 됩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라면 언제나 주눅드는 마음이 됩니다.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서 살아간다면, 몸을 얻어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짝을 지은 어버이가 있기 때문이요,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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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는 삶 102



가시내도 사내도 모두 따뜻한 마음인걸

― 소녀의 마음

 하이타니 겐지로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펴냄, 2004.1.30.



  사랑받는 아이는 언제나 따사로운 마음이 됩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라면 언제나 주눅드는 마음이 됩니다.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서 살아간다면, 몸을 얻어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짝을 지은 어버이가 있기 때문이요, 열 달 동안 몸속에 고이 품으며 나를 돌본 어머니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낳은 어버이한테서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어버이한테서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하더라도 다른 수많은 이웃한테서 사랑을 받습니다.


  날마다 먹는 밥과 늘 입는 옷과 기쁘게 잠드는 집을 일군 수많은 이웃이 있습니다. 버스를 모는 일꾼이 있고, 책을 쓴 어른이 있으며, 영화를 빚거나 만화를 그린 누군가가 있습니다. 공장에서 연필을 깎은 일꾼이 있으며, 가게에서 물건을 파는 일꾼이 있어요.


  여기에 숲과 바다와 하늘이 있습니다. 숲에서 수많은 나무가 우리한테 푸른 숨결을 베풉니다. 바다에서 너른 품을 베풉니다. 하늘은 파랗게 물든 바람을 베풉니다. 새와 개구리와 풀벌레가 고운 노래를 베풉니다. 온누리를 가득 채우는 가없는 별이 밤마다 반짝반짝 빛납니다. 이 모두를 찬찬히 느끼든 못 느끼든, 이 모든 숨결과 넋과 바람이 우리를 둘러싸면서 흐릅니다. 그러니, 우리는 늘 모든 이웃한테서 사랑받는 목숨입니다.



.. “자기들이 감당하기 힘든 일이 있으면 그저 사춘기라서 그렇다는 둥 반항기라서 그렇다는 둥 쉽게 말해 버리잖아. 그러면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겠지.” … “가스리도 그런 선생님을 만난 경험이 있나 보지?” “있고말고요.” 잘난 척하며 가스리가 대답하자, 미네코가 말했다. “그런 말을 자랑스레 떠벌리는 애도 똑같이 둔해.” 순간, 가스리는 발끈해서 곧바로 되받았다. “그런 말로 자기 자식을 탓하는 부모도 둔해.” ..  (10, 21쪽)



  하이타니 겐지로 님이 쓴 청소년문학 《소녀의 마음》(양철북,2004)을 읽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소녀’는 열여섯 살입니다. 열여섯 살 나이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헤어집니다. 어머니는 새로운 사내를 맞아들여서 딸아이와 함께 삽니다. 아버지는 홀로 판화를 새기는 일을 하면서 삽니다. 어머니가 새로 맞아들인 사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집을 떠납니다. 열여섯 살 아이는 이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봅니다. 혼자 사는 아버지한테 생긴 새로운 짝을 한 번 만나는데, 아버지는 다시 혼인을 할 뜻이 없습니다. 아니, 다시 혼인을 하더라도 아이를 더 낳을 마음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새롭게 생긴 짝을 떠나 보내고, 다시금 홀로 조용히 판화를 새기면서 삽니다. 이동안 ‘소녀’는 한 살을 더 먹고, 또 한 살을 더 먹습니다.



..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애쓰는 건 괜찮지만, 무조건 학교에 보내려고만 하니까 엣짱은 껍데기 속에 웅크린 달팽이가 되어 버렸어.” … “아이를 물질적으로나 금전적으로 고생시킨 적은 없고?” “당연하지.” “아주 상식적인 사람들이겠지?” “물론이야.” “이혼은 절대 하지 않을 사람들?” “아마도.” 가스리와 키쿠코는 얼굴을 마주보고 후후후 웃었다. “보통 사람들은 그걸 행복이라고 말하겠지?” “그렇겠지.” …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을 수 있잖아. 그런데 평소랑 조금 다른 걸 가지고 ‘왜 그래? 무슨 일이야?’ 하고 꼬치꼬치 캐물으면, 엄만 좋겠어?” ..  (38, 39, 64쪽)



  《소녀의 마음》에 나오는 아이는 ‘어머니 집’에서 살지만 틈틈이 ‘아버지 집’으로 나들이를 갑니다. 어머니 집에서 어머니와 늘 툭탁거리면서 마음이 다치면, 아버지 집에서 아버지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친 마음을 풉’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갈라진 뒤 아이가 이렇게 지낼 수 있는 집은 얼마나 있을까 모르겠지만, 어머니와 아버지가 갈라지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씩씩하게 살도록 이끌려는 마음이라면, 아이는 ‘기쁜 사랑’을 생각하고 찾으면서 앞으로 한 걸음씩 내딛을 수 있으리라 느낍니다.


  그러니까, 아이가 기쁜 사랑으로 자라고, 어버이도 기쁜 사랑으로 살림을 꾸리는 길은 ‘이혼은 죽어도 안 해야 하는 집’이 아닙니다. 어버이가 돈을 많이 벌어서 아이들한테 돈 걱정을 안 시킨대서 아이가 기쁘지 않아요. 어버이가 언제나 맛난 밥을 잔치처럼 차려 준대서 아이가 기쁘지 않아요. 아이가 눈부시게 고운 옷을 늘 입고 다닐 수 있대서 아이가 기쁘지 않아요.


  겉모습이나 겉차림 때문에 기쁠 아이는 없습니다. 어른도 이와 같으리라 생각해요. 겉을 아무리 잘 꾸민다고 해서 기쁠까요? 말끔한 옷과 번듯한 자가용을 남 앞에서 뽐내야 삶이 기쁠까요?



.. “오해하지는 마. 엄마, 엄마가 누굴 사귀든 그건 엄마 자유고, 그것 때문에 내 기분이 나쁘다면 그건 내가 이상한 거지. 다만 내가 조금 기분이 나쁜 건, 엄마가 그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거야.” … “뭐 어때서? 고등학생이든 대학생이든, 시집을 가든, 난 아빠랑 손 꼭 잡고 다닐 거야. 그러니까 아빠, 너무 싫어하지 마.” … “난 아빠 닮을래.” “그러지 마.” 사내가 힘주어 말했다. “가스리는 아빠를 닮지도 않았고, 엄마를 닮지도 않았어. 가스리는 가스리야.” ..  (67, 77, 110쪽)



  라면 한 그릇을 끓여서 한두 젓가락씩 나누어 먹더라도 깔깔 하하 호호 웃으면서 노래할 수 있습니다. 참말 놀라운 잔치밥을 차려서 먹더라도 아무 말을 않고 쥐죽은듯이 조용히 밥만 삼킬 수 있습니다. 콩 한 알을 두 쪽으로 갈라서 먹으면서도 배가 부를 수 있습니다. 수박 한 덩이를 혼자 먹으면서도 어쩐지 허전할 수 있습니다.


  아이 마음이란 아이와 같은 눈길로 이곳에 서면 읽을 수 있습니다. 모든 어른은 처음에 아이였으니, 오늘 이곳에서 ‘나는 어른이야’ 하는 생각으로만 선다면, 아이하고는 도무지 말을 섞을 수 없습니다. 모든 어른도 처음에 아이인 줄 슬기롭게 깨달으면서, 오늘 이곳에서 ‘너도 나도 똑같은 아이야’ 하는 마음으로 눈길과 넋을 고요히 맞출 수 있으면, 아이가 오롯이 품은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 “우에노,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어. 세상 어느 누구도.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살아 있는 한 누구한테든 사랑받고 있어.” … “인간이란 원래 갈팡질팡하는 존재지만, 한 번 결정한 것을 쉽게 번복하는 모습은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에게 안타깝게 비치지 않을까? 그러니까 너는 그 모습을 민감하게 받아들인 거겠지.” … “아무리 남한테 신세를 져도 주눅 들 필요는 없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자기 자신이야. 신세도 갚고 인생도 즐기며 살면 천당에 간답니다.” ..  (133, 195, 200쪽)



  《소녀의 마음》에 나오는 아이는 ‘할 말을 숨기는 사람’을 달가이 여기지 않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채 움직이는 사람은 하나도 반갑지 않습니다. 제 어머니라 하더라도 속마음을 숨긴 채 겉으로는 아닌 척하면 영 못마땅합니다. 아이는 사람들이 왜 속마음을 자꾸 꽁꽁 감추려고 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아직 아이라서 이를 모를 수 있겠지요. 그러나, 아이 눈길로 바라보고,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우뚝 서는 마음길로 바라본다면, 우리가 서로 속내를 숨겨야 할 까닭은 딱히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 기쁨을 함께 나누는 사이입니다. 우리는 서로 슬픔을 같이 나누는 사이입니다. 기쁨만 함께 나누어야 하지 않습니다. 슬픔은 꽁꽁 가두어야 하지 않습니다. 생채기나 아픔을 홀로 삭인다고 해서 사라지거나 줄어들거나 아물지 않습니다.


  《소녀의 마음》에 나오는 아이는 바로 이 대목을 바랍니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모두 스스럼없이 털어서 나누기를 바랍니다. 아버지하고 헤어진 어머니가 ‘새 남자친구’를 사귀든 ‘새 애인’을 만나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어머니 삶’이라고 여기니까요. 그런데, 이를 꽁꽁 숨기거나 감추려고 하면 답답합니다.



.. 가스리가 조그맣게 말했다. “부모가 이혼한 것 때문에 아이들이 고통받는 건 싫어.” 사내가 말했다. “그것은 네가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겠지.” … “너희 아버지, 말을 안 하고 있으면 무서워 보이지만, 일단 대화를 나누면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지? 그게 가난한 사람들의 냄새거든.” 가스리의 입가에 살짝 웃음이 번졌다. “가난해서 무척 힘든 시절이었을 텐데도 그 시절 얘기를 할 때면 아빠가 얼마나 즐거워 보이는지 몰라.” ..  (226, 241쪽)



  즐겁게 살려고 할 적에 즐거운 삶입니다. 사랑스레 살려고 할 적에 사랑스러운 삶입니다.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많이 벌면서 살려고 하면 돈을 많이 벌면서 꾸리는 삶입니다. 노래하며 살려고 하면 노래가 흐르는 삶이요, 꿈으로 가득한 하루가 되기를 바라면 언제나 꿈으로 가득한 하루가 흐르는 삶입니다.


  어버이는 아이한테 사랑스러운 삶을 물려주는 넋입니다.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사랑스러운 삶을 물려받는 숨결입니다. 어버이는 아이와 함께 기쁜 살림을 알뜰살뜰 가꾸는 넋입니다. 아이는 어버이와 함께 씩씩하게 자라면서 집일을 돕고 집살림을 거들다가 어느새 홀로서기를 배우는 숨결입니다.


  가시내도 사내도 모두 따뜻한 마음일 때에 사랑입니다. 어버이도 아이도 서로 따뜻한 마음으로 만날 적에 사랑입니다. 청소년문학 《소녀의 마음》은 열여섯 살에서 열여덟 살 나이로 흐르는 아이 목소리를 빌어서 ‘삶을 사랑하는 하루를 짓는 마음’이 어떻게 태어나서 자라고 뿌리를 내리는가 하는 대목을 가만히 짚습니다.


  이 땅에서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라면, 아이가 어느 대학교에 붙을까 하는 근심이나 걱정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씩씩하게 서는 길을 돌아보는 마음이 될 수 있기를 빕니다. 이 땅에 태어나 어버이와 하루를 누리는 아이라면, 어버이하고 마음을 여는 이야기꽃으로 기쁘게 노래할 수 있기를 빕니다. 4348.5.22.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청소년문학 비평)


이달의 사락 h*******e 2015.05.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연스럽지만 평범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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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멍한 상태에서 이 책을 읽었다. 조금 더 쉬었다가 이것을 봤다면 좋았을지도 모르는데, 바로 읽었더니 집중하기 어려웠다. 이말 자주 쓰는 것 같다. 감상을 잘 쓰지 못하는 변명일 것이다. 거창하게 서평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쓰는 것은 언제나 읽은 느낌이다. 그렇다 해도 줄거리로 채울 때가 많다. 내 생각은 아주 조금밖에 못 쓴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쓰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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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멍한 상태에서 이 책을 읽었다. 조금 더 쉬었다가 이것을 봤다면 좋았을지도 모르는데, 바로 읽었더니 집중하기 어려웠다. 이말 자주 쓰는 것 같다. 감상을 잘 쓰지 못하는 변명일 것이다. 거창하게 서평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쓰는 것은 언제나 읽은 느낌이다. 그렇다 해도 줄거리로 채울 때가 많다. 내 생각은 아주 조금밖에 못 쓴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쓰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쓰기 시작하면 시간이 걸린다 해도 어떻게든 끝맺는다는 것이다.(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지만…) 아니, 솔직히 말하면 시작만 하고 끝내지 못할 때도 가끔 있다.

하이타니 겐지로가 쓴 동화, 청소년 소설을 대부분 좋아한다. 이것을 읽게 된 것도 작가 때문이다. 《소녀의 마음》은 이혼한 부모를 둔 가스리가 여러 사람과 만나며 사람과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이다. 조금씩 성장해 간다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이혼했지만 거기에 대해 힘들어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따로따로 애인을 사귀는 것도 편하게 받아들인다. 그것은 겉으로만 보이는 것일까? 하지만 엄마가 새로 사귄 애인이 결혼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엄마를 멀리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가스리와 비슷할 것이다. 가스리의 남자 친구 우에노는 "부모하고 싸우는 건 좋아. 하지만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한테 냉정한 건 옳지 않아. 그것도 그 사람을 얕잡아 보는 거야." (202쪽) 라고 말한다.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을 무서워하는 나쓰코는 가스리 아빠 도움으로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지낸다. 그게 도움이 됐는지 앞으로는 잘 해나가겠다고 한다. 우에노는 불량스럽게 말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곤란해하는 사람을 잘 도와주는 아이이다. 그래서인지 한번 도움받은 사람은 우에노를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만화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우에노는 자신이 인기 있다는 것을 모를거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알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하고든 평등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가스리는 어떤 일이든 아빠와 이야기했다. 친구 같은 관계다. 엄마하고도 그렇기는 하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것인지, 이렇게 써도 괜찮을까?



희선




☆─
'어떤 생명이든 저마다의 삶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65쪽)

"그래. 사람과 사람의 관계란 참 어려워. 부모 자식 사이든 연인 사이든,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야. 아빠하고 너는 살아온 세월이 많이 다르지만, 아마 네 생각도 아빠와 같을 거야. 이런 생각에 나이 차이 같은 것은 없어. 어린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98쪽)

"남녀 사이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야. 인간은 뭐든 다 아는 척하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몰라. 나는 인간이란 본래 그러려니 생각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황당한 것을 해도 ‘그래, 저런 인간도 있지.’ 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 너도 한번 그렇게 생각해 봐. 마음이 편해질 테니까. 몇 마디 좀 들었다고 찔찔 짜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걸?" (205쪽)

이달의 사락 n***8 2010.01.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