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듀나를 맨처음 안건 지금은 폐간되고 사라진 '이매진'창간호였다. 국내에 몇명되지 않는 SF작가였기에 쉽게 이름을 외울수있었고(또 그다지 쉽사리 잊어질 이름도 아니지 않은가) 그 이후 씨네21에 연재하는 글들을 읽으면서 이 작가가 영화에도 만만치 않은 공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듀나는 그 작품도 유명하지만 얼굴없는 작가라는 사실이 홍보에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무시할수는 없을 것이다. 듀나 자신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온라인상에서 글쓰기를 하는 대표적인 작가중의 한명이며 지금까지도 미스테리의 인물이란건 듀나의 홍보에 이득이 되고 있는건 사실이다. 한때는 몇명으로 이루어진 창작집단(이매진 창간호에서는 듀나를 그렇게 소개했다.)으로 알려졌지만 요즘은 30대 초중반의 여성작가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뭐 그게 중요한 일도 아니고 언젠가는 밝혀질 일일테니 그다지 궁금하지는 않는다. 듀나의 단편집은 '면세구역'이후 이번이 두번째이다. 어려서부터 워낙 SF소설을 좋아해서인지 일단 이런 작품을 만나면 기쁨이 앞선다. 사실 국내에는 허접한 판타지소설은 끝없이 양산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과학소설은 정말 만나기 힘든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듀나의 소설은 정말 발군이다. 하지만 듀나에게도 아쉬운 점은 많다. 우선 아직 장편소설이 없다는 점과 발표하고 있는 단편소설들의 수준이 고르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 단편집에서도 그런 약점은 반복되고 있다. 그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에서 뎐져지는 인간과 기계의 관계,진화에 대한 질문은 신선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안겨준다. 또한 몇작품에서는 듀나의 개인적인 취향 (미국 하이틴 로맨스물에 대한 애정,버피를 비롯한 미국시리즈물 등)을 엿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글을 쓰고 있는 이작가가 내놓을 장대한 장편소설을 한번 기대해본다. 玄雨 |
| SF라는 단어가 아직은 생소한 우리나라에 SF문학을 표방한 작품이란 흔하지 않다.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고 그런 3류 소설로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이 책을 출판한 문학과 지성사에서는 순수 문학을 중시하고 그 작품의 작품성에 높은 점수를 매기는 곳으로 안다. 그렇기 때문에 듀나의 '태평양 횡단 특급'을 출판한 것에 대해서 약간의 파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대단한 책이길래 그럴까 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그 바쁜 와중에 이틀만에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아주 독특한 책이었다. 작가의 상당한 지식이 엿보였고 그것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키는 능력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몇몇 보이기는 하지만 SF의 불모지와 다름없는 우리나라에 SF문학이라는 장르의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 기다리고 기다리던 듀나의 소설이다. YES24에 주문했다가 같이 주문한책중에 좀 출고일에 시간이 걸리는 책들이 있어서 조금 답답해하며 기다렸다가 받자마자 바로 다 읽어버렸다. 첼로, 스퀘어 댄스, 허깨비 사냥은 이미 읽어본 것이지만 나비전쟁이나 면세구역때는 반이상이 이미 봤었던 단편들이었으니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첼로는 정말 마음에 들었던 단편이라 다시 보게되어 기뻤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것은 표제작인 '태평양 횡단 특급'이었다. 아아. 정말 듀나는 글을 잘쓴다. 미치광이 하늘은 렉스랑 비슷했다. 음..'끈'도 만만찮게 재밌었다. 정말 듀나의 소설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다. 그래서 아마 이렇게 그녀의 소설에 열광하는 것이리라. 하이텔시절 대화방이 생각나는 단편도 있었다.('대리 살인자') 그녀와 대화방에서 즐거운 대화를 했던 기억을 가진 나로서는 키득거리면서 보게되는 소설이었다. 히즈올댓도 듀나의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면서 외국 하이틴드마라에 관한 그의 글들을 봐왔더라면 역시 키득거리면서 보게되는 소설이다. 아 이 얼마나 유쾌한 글들인가! 정말 이 척박한 한국의 창작SF에서 이렇게 정말 빛나는 SF를 써내는 듀나라는 존재는 존재는 존재는....아아아! 좋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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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포함한 한두권의 작품집, 또는 잡지들에 실린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서... 특히 이번에 드는 생각은, 이 사람은 SF의 개척자라기 보다 훌륭한 착안, 상상력에 기반한 어떤 작품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착안이나 스타일을 채색하는 식으로 작품을 쓴다는 느낌이 강했다. 소재... 인간성에 대한 성찰, 세상의 부조리에 대한 지적은 매우 탁월하다. 작가의 역량도 이겠지만, 앞에서 언급한대로 풍부한 감상경험에서 비롯한 조사와 거기서 선택된 소재로 시작하기 때문에. 내가 훌륭하고 감동적으로 보았다는 SF 작품들의 성찰은... 적어도 내게는 '아 이럴 수도 있구나'라는 감탄을 주게 하는 의외성 또는 성실성을 갖춘 이야기의 무게를 통해 전달된다. 그래서 감동이 되고. 그런데 이 작가의 작품은... 형식적으로는 유사한 것 이상일 지라도 그 무게감은 솔직히 덜 하다. 패러디나 오마주? 혹은 불모지인 한국에서 이러한 형식과 성찰을 도입하려는 뜻이 강해서 그런지, 무게감 있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문학성은 좀 부족한 듯하다. 그럼에도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이야기들 역시 무릎을 탁 치게하는 순간순간의 전율은 여전했다. 특히 이번 작품집에는 역사 혹은 환생을 소재로 SF화 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재미는 확실함... |
| 루나는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작가입니다. 시네 21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하기도 했던 그 '루나' 말입니다. 여자라는 것은 알고 있는데 그 나이가 몇인지 생긴건 어떤지 전혀 알 수 없는 존재 입니다. 심지어는 모 매체에서 인터뷰를 할때도 인터넷 채팅으로 했다고 하는데요, 정말 그 정도면 '드러내지 않고 글씨기'가 무엇을 뜻하는 건지 확실하게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태평양 횡단 특급'은 이런 루나의 단편 소설집 입니다. 각각의 글들이 그리 긴 것들이 아니어서 읽는데 부담이 없으리라 생각했고 장르도 SF라는 말에 또 부담이 없이 그냥 잡았던 책이었는데 다 읽고 나니 좀 부담이 되더군요. 루나의 소설집에서는 전반적으로 '인간'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그냥 인간이 아닌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인간. 지금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먼 미래에는 혹시 그렇게 될지도 모르고 지구 어딘가에서는 혹시 그런류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불가사의한 인간들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그 인간들은 다분히 '기계적'입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모두 그렇겠지요. 우리는 시간에 맞춰서 일어나고 시간에 맞춰서 출근하고 시간에 맞춰서 점심을 먹고 시간에 맞춰서 퇴근을 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오늘도 역시 반복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길들여진 인간의 모습은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는 않지만 몹시도 '기계적'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기계들은 또 '인간적'입니다. 우리들 처럼 생각할 줄 알고, 복수 할줄 알고, 위계 질서를 가질 줄 알고, 남을 감시 할 줄도 압니다. 서로 경쟁할 줄도 알고 심지어는 사랑을 나누는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보면 루나의 인간형은 '(인간-자유의지)=기계' - 바로 이렇게 귀결되어집니다. 인간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루나의 책에서는 자유의지가 아주 적습니다. 무언가에 의해서 지배당하고 심지어는 자신에 의해서 지배되다보니 자유로운 사고는 불편합니다. 이게 바로 우리의 미래의 모습일까요? 루나는 미래를 보고 있었을까요? 정말 이렇게 살다가는 미래에는 인간과 기계가 별반차이가 없는 그런 '공각기동대' 같은 세상이 오는것은 아닐까요? 책을 읽으면서 순간적으로 섬뜩했던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
| 인간과 기계가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문학속에서 접하는 SF는 엣날 달속에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던 시절 달나라 여행을 소설속에서 상상을 표현하던 시절을 한참 지나 지금은 현실속으로 받아들이고 많은 우주 여행을 계획하고 현실 감각속에 받아들이고 있는 사실이다. 점점 컴퓨터의 발달과 비례한 로봇 그리고 거대한 기계장치들의 발달로 세계의 삶의 모습이 상상을 초월한 모습으로 바꾸어 놓을것이라는 기대를 하게된다. 때로는 그 모습이 기계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사실로 묘사되거나 현실 감각과 환상적인 세계와의 교류?가 현실로 나타나거나 거대한 조형물에 대한 역사를 이루고 살아가는 모습과 조지오웰의 소설속에 표현되던 전제국가의 처절한 감시체계속에서 살아가는 모습...... 무엇보다 나는 로보트로 자동화된 세계와 물리적인 화폐제도를 떠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한 모습을 머리속에 그려내기에는 역시 부족하고 가능하다고 생각되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런 몽상?속에 젖어 들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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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읽는 SF의 (소위, 혹은 정말로) 걸작들은 얼마나 동시대적일까... SF야말로 시대를 초월한 감성과 상상력을 가지고 씌어지니만큼 탈시대적인 쟝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오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냉전시대를 둘러싼 수많은 해석들, 그리고 신좌파의 도래와 함께한 뉴웨이브 SF의 등장 등, SF 역시 시대의 흐름에서 떨어진 쟝르라고 보기에는 어렵지요.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SF 팬들은 좀 불리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비록 황금기는 지났다고 하지만 동시대에서 진행중인 세계 (특히, 아무래도 영미권)의 SF들은 우리말로 번역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하니깐요. 물론 근래 선전하고 있는(네 물론 우리나라에서 ;) 젤라즈니를 비롯해서 수많은 '명작' 작가들을 근근히 접하고는 있지만 동시대의 흐름을 접하지 못한다는 면에서는 무척이나 불리한 위치에 있는 셈입니다. 뭐, 억울하면 영어를 배우든가, 같은 방법은..흠흠.--; 그런 면에서 듀나의 소설들은 일단 반갑습니다. 2002년에 나온 '우리말 작가'의 신작은 일단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지요. 게다가 거의 절멸한 한국 SF계에서 살아남았다는 공로(?)가 있군요. 생존자는 생존 자체만으로도 평가받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경우가 있지요.(작가 듀나님께는 꽤 거슬리는 소리로도 들릴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건 T_T)
어쨌든 작품 외적인 반가움을 제외하고 읽은 느낌은 '그렇군' 정도네요. 작품 해석 부분에서도 나오지만 이번에 나온 단편들은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었다. 저렇게 되었다.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되었다는 얘기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놓여졌다는 것만을 알려준 뒤로 듀나의 소설들은 멈춥니다. 이것이 독자들을 위한 배려인지, 모든 '인간적 관점'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결과인지(그렇다면 이건 좀 시대/유행에 뒤쳐진 포스트모던이군요..) 알 수는 없겠지만 기승전결의 타이트한 맛을 단편소설의 미덕 중 하나라고 한다면 듀나의 이번 단편집은 마무리 투수가 아쉬운 9회말이며 죽은 여자친구를 만나자마자 끝나는 [솔라리스] 같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 표제작 [태평양 횡단 특급]에서 자꾸 젤라즈니가 떠올랐던 이유 역시 그런 것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만...(그러나 [태평양..]이야말로 이번 단편집에서 가장 '휴머니즘적'인 면이 드러난 작품이었겠지요) [기생]의 경우에는 이런 가치중립적인 면이 긍정적으로 빛을 발한 좋은 단편이었지만, [얼어붙은 삶]이나 [미치광이 하늘]은 소설의 전개 자체까지 작가의 가치판단 중지와 함께 멈춰버린 듯한, 읽는 저까지 멍하게 되어버린 경우였습니다. 단편의 호불호 편차가 심한 편인데 ([꼭두각시들]처럼 옛생각? 나는 단편은 그냥 진부한 것 같군요), 장점이라면 다음 단편은 어떨까 스릴이 느껴진다는 정도..;
아래분 말씀마따나 듀나는 아직까지 '가능성'의 존재인 것 같습니다. 네트워크의 세계에서 자라나(아 매트릭스인가..--;) 동시대의 감수성을 이어받은 채로 나름의 문체를 견지하고 꾸준히 글을 써가는 듀나는 확실히 우리나라의 SF계에 있어 필요한 존재일 겁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씀드린 전체적인 면 외에도 갑자기 너무 사변적인 내용이 폭발하는 경우 ([끈]은 그냥 논리게임 같습니다)라든가, 갑자기 등장하는 인명(특히 SF작가들)들은 눈에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시간여행의 패러독스에 대해 가만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전부인 단편의 가치는 얼마만큼일런지(뭐 그렇다고 웃기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은), 아무런 설명 없이 등장한 코니 윌리스며 스트루가츠키 형제며 폴 앤더슨은 초보 SF팬들과 '주류' 소설 애독자들에게 얼마나 큰 벽이 되었을런지(그나마 배려의 차원에서 우리나라에 번역된 작가만 나열했는지..) ... 이 소설집은 문지에서 나왔고, 그만큼 쟝르소설의 입지를 넓힐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겉은 충분히 그러되 내용을 파고들기 쉽지 않은 몇몇 단편들은 찬스를 아쉽게 날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듀나가 [한국SF계의 선두를 지휘하는 프론티어]가 되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만... 이건 좀 어려운 문제로군요. ^^ ; 반갑고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많았던 단편집이었습니다. 다음 작품 혹은 작품집을, 다시한번 기다려 봐야겠네요. 분명히 그럴 만한 가치는 있으니까 말입니다. Fortune [인상깊은구절] 인간 커플에게 동거 적응 과정은 산문적이고 어느 정도는 불쾌하다. 동거 이후 파트너한테서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정보란 무좀이 있다거나, 절대로 저녁엔 설거지 따위는 하지 않는다거나...하는 따위의 재미없고 부정적인 것들이다.... 하지만 이모는 사정이 달랐다. 트린에겐 인간 육체의 불쾌한 부분이 거의 없었고... 새로운 정보는 언제나 흥미롭고 신비스러웠다... 보통 사람들이었다면 슬슬 지루해졌을 단계에도 트린은 여전히 탐구할 가치가 있는 미지의 대상으로 남아 있었다. |
| 사실 난 환타지에 관해서 퍽 심드렁한 편이다, 요즘엔 말이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미친듯이 읽어대느라 정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지만 말이다.. 인터넷에서 생산되는 무수한 글 둘 중 더러는 보석같이 빛나기도 하고 더러는 쓰레기이고 하고 더러는 그냥 그런 잡답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느 듀나의 글들이 "보석"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사실 보석이야 라고 던정지어 말하기에는 어떤 회의감과 의심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문학의 본질이니 하는 고루한 이야기를 집어치우고서라도 환타지 본연에 충실한 재미와 상상력을 가지고 하는 이야기 이다. 이번 소설집은 물론 꽤 재미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꽤 " 였을 뿐, 뇌리에 오래 박혀서 생활을 지배한다던가, 아니면 이게 바로 한국형 환타지야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들 정도는 아니였다고 본다. 아..그러나 구차하지만... 이정도 성과도 얼마나 놀라운가.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다른 호나타지 작가들과 무협작가들도 듀나만큼 얼른 유명 해져야 할텐데 라는 생각이 간절히 든다. 비교할 대상이 없으니, 할말도 없지 않은가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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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는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은 알 것도 같다. 새침한 도시인이겠지.) 부지런한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 책도 듀나가 부지런히 써낸 단편들. 평작 중에 꽤 괜찮은 작품이 섞여 있음.
기생- 소비자로서의 인간이 극대화된 사회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면세구역의 '사라지는 사람들'에서는 직접적인 소통이 점점 무시되는 경향을 극대화해서 소설로 만들었던 것처럼, 현대 사회의 일면을 과장해서 형상화하는 능력은 듀나의 특기 같다.
첼로 - 로봇법칙으로 인간과 로봇의 사랑을 맛깔나게 엮었다.
스퀘어 댄스 - 영상화하면 좋을 것 같다.
태평양횡단특급 - 읽는 내내 철도 위의 제국이라는 상상을 해보면서 마냥 즐거웠다.
끈, 꼭두각시들, 얼어붙은 삶 - 아이디어를 이리저리 굴려서 짜맞춘 느낌이 나서 읽는 재미가 덜했다. 창의적이지 않은 느낌.
미치광이 하늘 - 이것도 설정만 읽는 느낌.
히스올댓 - 저자의 사심이 듬뿍 들어간 소설. 저자는 쓰면서 즐거웠을 것 같지만 하이틴 드라마에 관심이 없는 나는 심드렁.
대리살인자 - 피냄새 나는 묘사 때문에 불쾌하고, 재미도 없고, 진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