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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신론과 유신론을 비교해서 무신론이 훨씬 더 우월한 세계관이라는 걸 증명하고 왜 우리는 무신론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논증하고 있다. 유신론과 무신론이 사람들에게 어떤 세계관과 세계관 구성방법을 제공하고 그 세계관 아래에서 인간사회가 어떻게 변했으며 인간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예시를 통해 잘 보여주었다.
우선 무신론과 유신론은 단순히 신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견이 다른 것일 뿐인게 아니라 그 위에 깔린 세계관 자체가 다르다는 걸 전제로 두고 있다. 무신론은 스파르타 능력제를 대표하고 있고 유신론은 바로크 군주제를 대표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처음엔 스파르타 능력제와 바로크 군주제란 말이 생소하게 느껴졌었는데 계속 읽어보니 어떤 의미에서 쓴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스파르타 능력제란 말은 스파르타, 즉 그리스의 횡적인 세계-개인은 평등하고 신분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에 따라 대우받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와 달리 바로크 군주제는 왕을 중심으로 한 종적인 세계-개인은 평등하지 않고 능력보다는 신분이 중요시되는 즉 애초에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시되는 세계, 다른 말로 해서 연역적 진리 체계다. 진리를 추구할 때 앞의 것은 드러난 사실들을 거듭 쌓아가면서 틀리면 가정-`세계를 설명하는 방식`을 수정할 수 있지만 바로크 군주제는 기초적인 어떤 가정을 절대적인 것으로 보고 아무리 새로 드러난 사실이 그 가정에 어긋나 있다는 게 나타나도 계속 그 가정을 강요한다. 무신론은 절대적인 진리나 신은 없고 언제든 가정은 수정 가능하다고 보고 좀더 새로 드러난 사실들에 맞게 가정을 고칠 수 있으므로 스파르타 능력제를 세계관으로 갖고 있다고 보고 있고 유신론은 절대적인 신과 진리를 가정하므로 바로크 군주제를 세계관으로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군주제란 말을 쓴 것은 군주제가 개인의 능력여부완 관계없이 그 사람의 신분이 뭔가에 따라 왕이 되는가 노예가 되는가가 달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중세 유럽에서 모 종교가 기세를 떨친 것도 역시 당시 사회가 왕을 중심으로 한 신분제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무신론은 수정 가능한 세계관 구성방식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가치체계에 좀더 열린 시야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유신론은 그렇지 않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로 과거의 지동설과 천동설 논란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진화론과 관련해서 종교인들이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그 많은 증거들을 보고도 여전히 법석을 떠는 것 역시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 두 예는 무신론이 유신론보다 월등한 세계관이라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이 책에도 언급된다. 여성참정권과 인종문제 역시 그렇다. 이런 사실들을 보여주면서 왜 무신론이 유신론보다 월등한가를 논증하고 있고 흥미로운 예시도 풍부해 처음 읽을 땐 무슨 말인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뒤로 가면서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4장 타협에 저항하며 에선 유신론과 타협하면 안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들고 있어 읽을 만 했고 종교가 악을 산출한다는 부분에선 작가의 직설적인 말투에 감탄하고 그 논리성에 대해서 수긍했다. 종교는 도덕과 상관이 없다고 말하고 왜 그런지도 잘 이야기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조금 글이 딱딱해서 그 문체에 익숙해지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는 거랄까. 좀더 쉬운 말로 일반인들도 가까이 다가가기 쉽게 풀어나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내용 자체는 상당히 좋은데 그 점이 좀 안타깝다. 잘만 보면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상당히 재미있는 책인데 말이다. 종교 비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보면 좋을 듯 하다. 최소한 집집마다 쫓아다니며 전도하고 종교를 강요하는 이들의 공격에 자신을 보호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니까.
인상깊은 구절 54~55쪽
148~149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