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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라"
용서하며 살아야 하는 당위성은 알고 인정하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란 참 어렵다.
저자가 말하는 논리는 결국 "용서는 나를 자유하게 하는 것이다. 용서해야 내가 편하고, 성장하게 된다"이다.
저자의 이야기들은 솔직히 너무 구태의연한 면이 적지 않다. 원제목은 그냥 '용서'인데 출판사에서 '용서의 심리학'이라고 거창하게 달지 않았나 싶다. 그 제목에 낚여 용서에 대한 심리학적 메카니즘을 기대하고 책을 든 나같은 사람은 다소 허탈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용서할 것을 말하는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 중에서 인상깊은 것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용서하려고 하지 말고, 차츰차츰 용서를 행해 보라는 것이다. 내게 잘못한 사람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전에 안좋은 일이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다. 내 감정을 솔직히 인정해주라는 것이다. 그리고, 용서는 가해자와의 관계 회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용서라고 하면, 이전의 아픔을 잊고, 가해자와의 관계 회복까지 이루어야 한다고 말해왔던 전통적 가르침으로부터 우리를 다소 해방시켜주는 말이다. 좀더 현실적인 용서에 대한 실천 방안이다.
우리는 용서를 쉽게 말한다. 그리고 너무나 빨리 용서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러한 용서는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아픔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숙이 밀어넣는 것에 불과하다. 그것은 나중에 언젠가는 나도 모르게 튀어나와 나를 당황케 할 것이다.
용서는 분명 쉽지 않다. 하지만 이루어내야 한다. 최소한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천천히라도 용서해가자. 그것이 나를 보다 자유롭게 하고, 성숙시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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