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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이 눈에 들어온 것은, '국어독립만세'라는 제목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 시리즈라는 것이었다.
기존 국어 관련 서적들이 대부분 '지금 무엇을 틀리게 사용하고 있으며, 정확한 표현은 이런 것이다."를 어느정도 강요하는 것들이었고, 나 또한 그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었다.
단순히, '무엇이 잘못되었다.'를 말하기 보다는 '현재 상황이 왜 그렇게 되었는가?'부터 시작해서, '본래 올바른 표현은 무엇인가?', '외국어로 인해 어떻게 국어가 변했는가?'를 알려준다. 그리고, 단순히 '그래서 이렇게 써야한다.'가 아니라, '현대사회의 실행활에서 허용해야 할 범위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라는 식으로 우리에게 그 선택권을 넘기고 있다.
'말과 글은 변하고, 말이 먼저 나와 글을 지배하므로, 무조건 표준어 규범을 따르는 것은 말과 글을 구속하는 것과 다름없다.'라는 뜻을 밝힌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것이 내가 생각하고 있던 바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표준어라는 것이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고 정의했는데, 이 또한 너무나도 모호하고 광범위할 뿐 아니라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 안에는 굉장히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루 쓴다'라는 표현에서 '두루'는 '빠짐없이 골고루'라는 뜻인데, 현대사회에서 모두 알아들을 수 있는 말만 표준어로 등재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책에서 다룬 내용 중 의미있게 다가온 부분이 많지만, 특히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들 중, 영어를 번역하면서 나온 중복형태 등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다. 그리고 영어와 한국어가 왜 다른지, 어떤 특성이 있는지 등을 정확하게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들어온 부분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띄워쓰기에서 주는 효과. 예) 대량 살상무기 : 우리가 뉴스를 통해서 많이 접했기 때문에 이것이 대량살상을 위한 무기라고, 이해하지만, 위 띄워쓰기에 의하면 '살상무기'가 '대량'으로 있다는 말이 된다. -> '대량살상 무기'로 띄워쓰기를 해야 한다.
2. 너무 많은 피동형과 피동사의 중복(이중피동) 사용 예) 굳게 잠겨진 대문 : '잠기다' + '~진' = 피동사 + 피동형 이것은 be + ~pp 형태인 영어의 과거분사 형태에서 기인했다. 영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의 지나친 배려(?)라 할 수 있다. -> '굳게 잠긴 대문'으로도 충분하다.
3. '사동사'의 다중적 의미. 예) 친구가 아이를 살렸다. : 단순히 영어로 표현하면 'A Friend save the children.' 정도라 하겠다. 영어문장만 보면 어찌되었든 '친구가 의도적으로 아이를 살린 셈'이 될 테지만, 국어적으로 보면 '친구가 의도적으로 아이를 살린 것'인지, '친구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를 살린 것'이 된 것인지 어찌보면 좀 애매하다. '사동사'는 어떤 행동을 '시키는' 말이지만, 분명 그 의미는 단순히 '시킨다'라고 해석하기는 힘들다.
4. 맞춤법 노이로제. : 글의 뜻은 별로 생각지 않고, 맞춤법이 맞는지 틀린지만 보는 것은 분명한 오류다.
세상은 점점 변하고, 말과 글도 변한다. 요즈음 흔히 들을 수 있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이 책은 우리가 국어를 어떻게 소화해야 하고,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지에 대한 한 방법을 제시한 책이라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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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던 [국.밥]시리즈 세번째 책이 나왔다!
[국어실력이밥먹여준다] 시리즈 세 번째 책. [국어독립만세]가 나왔다. 아마도 이 저자와 이 책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와 같은 성향이 좀 많을 거라 생각한다. 다른 여타의 국어관련 책들은 모두 순우리말 사랑을 앞세운다던가 아니면 맞춤법에 얼마나 맞게 쓰느냐와 문법을 따지곤 한다. 그래서 머리도 아프고 딱딱하고, 오히려 거부감이 이는 책이 대다수였다. 결국 외우려고 하니 기억에도 별로 안남는다. 하지만 김철호 작가가 주장(?)하는 말에는 우리의 대중의 목소리와 생활환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그걸 깊이 있게 관찰하고 연구한 흔적이 보인다. 그래서 좋다. 어디 어디 권위를 내세운 기관들의 기준을 빌어 그거로 해,가 아닌 어떤 어떤 상황에서 이러저러한 말을 많이 쓰더라처럼. 말 그대로 입말과 글말을 그렇게 따로 두고 보지 않고(같은 말이라고 하는 건 아니고, 버려야 할 것이다 아니다를 논하는 위치에서) 우리가 흔히 일상생활에서 나누는 입말도 많이 생각해준(?)다는 말이다. 왜 생생하게 살아 있는 입말을 구태여 죽이려 드는가 말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쓰고 이해하고 입에 착착 감겨 그 자리에 턱하니 맞는 우리네 살아있는 입말을 말이다. 여타의 책들에 비해 그런 정서를 잘 담아낸 부드러운 설명이 곁따라 나와 주기 때문에 읽기에도 부담 없이 재미있고 그냥 물 흐르듯이 졸졸졸 읽어 내려가 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외로 우리말이 이랬었나? 하는 의아함과 참으로 재밌는 언어가 우리말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그냥 우리가 생활에서 쓰던 말들이 글로써 엮어져 있는 것을 보면 신통하게도 귀여운 생각도 많이 들고 재미있는 법칙을 발견한 듯한 쾌감도 든다. 물론 늘 한국어의 그 문법은 그 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외국인 친구가 생긴다면 무엇보다 한국어의 어감과 말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책으로는 이 책을 첫째로 꼽을 것이다. 움직이는 국어, 우리말 한국어. 그 사랑법을 딱딱하게 순우리말 익히는 것으로만 오해하지 말고 이 책을 잠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정말이지 영어는 잘 못하면서도 영문법에 쓰이는 문법 단어에 우리가 더 익숙해져 있었다는 것을 통감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