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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Time Patrol 작가 - 폴 앤더슨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서 그 때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았으면, 또는 미래로 가 봤으면…….
시간 여행이라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이고 상상을 자극하는 소재이다. 내 미래를 미리 안다면? 내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생각만으로도 짜릿하다. 시간 여행 물은 주인공이 깽판을 치면서 다녀도 재미있고, 시간을 바꾼 범죄자들을 잡으러 다니는 것도 재미있다. 왜냐하면 과거를 바꾸면 미래가 바뀐다는 상황 때문이다.
굉장하지 않은가? 내가 중생대에서 설치류 하나를 죽이면 미래가 바뀔 수도 있다니! 갑자기 작가와 제목을 까먹은 소설 하나가 떠오른다. 시간 여행자가 고생대던가 거기서 나비 하나를 죽이고 돌아왔더니 모든 게 바뀌어 있었다는…….
그래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바로 시간 여행물이다. ‘그래니 패러독스’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내가 과거에 가서 할머니랑 연애질하다가 사고 치면 어떻게 되는가? 영화 ‘터미네이터’ 1편에서 보면, 존 코너는 자신의 어머니 사라 코너를 지키기 위해 과거로 부하를 보낸다. 그런데 그가 사라 코너와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는데, 그가 바로 존 코너였다. 결국 존 코너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듯 시간 여행 물은 재미도 있지만, 잘못 쓰면 심각한 오류를 가지게 된다.
그런데 '타임 패트롤'은 재미뿐만 아니라 깔끔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말 그대로 타임 패트롤인 주인공의 모험을 그린 책이다.
미래에 드디어 타임머신이 발명된다. 그것의 비밀을 쥔 세력이 모든 것을 좌우지하려할 때, 훨씬 더 미래의 진보된 종족이 나타나 그들을 저지한다. 그리고 각 시대의 인물을 뽑아 타임 패트롤을 결성한다.
주인공은 20세기 초엽의 군인 출신으로 처음에는 그 시대를 감찰하다가, 나중에는 아무 때나 다니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임무를 맡는다. 어느 시대나 그렇듯이, 미래의 시간 여행자들이 실수로 자신들의 비밀을 누설해서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미래의 범죄 시대의 사람들이 과거로 가서 역사를 바꾸려는 시도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놀라운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빠져들게 한다. 게다가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거 시대의 철저한 역사적 문화적 고증은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읽다보면 ‘정말 대가는 다르구나.’ 라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백미는 마지막 에피소드인 '델렌다 에스트(Delenda Est)' 한니발이 로마를 점령해서, 카르타고가 포에니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을까하는 주제이다. 중편에 해당하는 이 에피소드를 읽어보다가 그만 눈물이 나왔다. 어쩌면 이렇게 잘 쓸 수 있을까.
카르타고의 승리로 완전히 바뀐 세계의 판도를 나타낸 부분은 정말 압권이었다. 언어나 국제 정세, 문화까지 바꾸어 버린 설정은 굉장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이건 완전히 하나의 지구를 새로 만들어 낸 것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구상을 하고, 구조를 짜고, 검토를 했을지 상상하기 힘들다. 역시 작가란 대단한 직업인임에 틀림없다.
이런 작품은 두고두고 읽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3권까지 나온 걸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물론 그 다음 아, 내 지갑하면서 좌절했지만. 책 적금이라도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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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너티에서 꽤 인기있는 장르 문학이라는 추천을 보고 일게된 책이다.
시간여행이라는 지금에와서는 다소 진부한 소재이지만, 그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소설이 아니였나 싶다. 타임패트롤 시리즈가 3권으로 되어있어 선뜻 읽기가 망설여졌는데, 읽어보니 처음 도입부를 제외하고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되어있어 다소 읽기에 가볍다는 생각이 든다.
1. 타임패트롤: 타임패트롤 대원의 훈련과 도입부 일종의 pilot이라고나 할까.
2. 왕과나: 동료대원의 여지친구가 동료의 실종을 주인공에게 부탁하고 그 친구를 찾아 나서는 주인공...
3. 지브롤터 폭포에서: 중간에 쉬어가기 위한 짤막한 티타임용 에피소드..
4. 사악한 게임: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과 관련된 에피소드..
5. 델렌다 에스트: 과거로의 휴가를 떠난 주인공이 동료와 시간도약후 잃어버린 미래를 되돌리기 위해 겪는 에피소드
새롭거나 기발하거나 반전이 있거나 하지는 않다. 그러나, 일리움, 올림포스등 댄 시몬즈의 소설을 읽을 때도 느낀 것이지만, 정말 기초가 탄탄하고 공부를 제대로 하고 소설들을 쓴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기본적인 순수문학이나 역사에 대한 심화학습이 우리나라에서는 수능에 밀려 천대를 받고있다니, 한숨이 나온다.
살면서 책을 접하면서 그러한 순수문학이나, 역사가 얼마나 중요하고 또 알아야 하는 것이란 걸 깨달을 수 있는데, 암튼 새롭지는 않지만, 시간여행의 변곡점을 역사적 사실속에서 찾아내는 작가의 상상력이 뛰어나 보이고, 물론 시대가 그러하겠지만, 타임패트롤 대원들의 허술함 - 정말 뛰어난 무기라던지 보호장치가 없이 시간여행에 내동댕이 쳐진다. - 이 또한 이 소설의 재미가 아닐까.
1권을 일고 나니 페르시아 제국과 한니발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고 싶어진다.
2011년의 시작은 시간여행으로부터 출발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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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역사 장르의 걸작으로 불리는 이 시리즈의 첫권에서 읽힌 것은 냉전의 먹구름이었다. 조지 오웰의 1984은 냉전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로 나타났던 1948년에 발표되었다. 그의 소설은 냉전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음울하게 예언한 것이었고 뉴욕 타임즈와 같은 유력지들의 극찬을 받았다. 당시 사람들이 느끼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문명에 대한 절망을 대변했기 때문이다. 1950년대에 발표된 이책 역시 당시의 불안감을 공유한다. 이책의 주인공은 2차대전 유럽전선에서 장교로 복무한 경험이 있다. 그는 우연히 시간 순찰대로 해석할 수 있는 타임 패트롤로 채용되어 역사의 흐름에 장난질을 하는 악당들과 싸우게 된다. 그가 그런 직업을 받아들이게 된 이유는 그가 첫임무로 빅토리아 시대로 갔을 때의 말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역사가들은 이 시대가 부자연그럽고 딱딱한 격식에 얽매이고, 문명의 탈에 가려진 야만적인 시대였는지, 아니면 몰락 직전의 서구 문명이 피운 마지막 꽃이었는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어." 서구문명의 절정이었던 빅토리아 시대, 인류의 진보를 믿었고 과학은 절대적인 신뢰를 받던 시절, 그러나 그 시대의 결론은 두번의 세계대전이었고 인류 최후의 전쟁이 될 지도 모를 냉전이었다. 주인공이 2차대전 유럽의 전쟁터와 냉전의 핵우산에서 배운 것은 인간에 대한 냉소였다. 첫 임무에서 그는 역사를 바꾸어 인간의 역사를 더 좋게 만들려는 확신범을 죽인다. 그러나 그가 임무를 맡으면서 배운 것은 더 깊어지는 인간에 대한 냉소일 뿐이다. 어느 시대를 돌아보나 인간은 절망적이었다. 타임패트롤이란 직업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그는 임무가 늘어갈 수록 회의에 빠진다. 몽골제국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진출할 뻔한 사건을 상부의 지시로 없던 일로 만드는 임무에서 동행한 나바호 인디언 동료와의 대화이다. "그건 다른 종류의 정복이 될 거야. 몽골인들은 그렇게 악랄한 민족이 아냐. 우리는 같은 시대의 유럽인들이 얼마나 잔학하고 고문과 학살을 즐겼는가를 잊고 있네. 사실 몽골인들은 고대 로마인들과 닮은 점이 많아. 저항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짓밝고, 굴복한 자들에겐 권리를 존중해 줬네. 둘다 무력에 의한 보호를 보장했고, 유능한 정부를 가지고 있었네. 상상력이 결여된, 비창조적인 국민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참된 문화에 대해 막연한 외경심과 선망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도 같네. 잊지 말게 몽골인들이 유목민이었다는 사실을. 백인들이 인디언을 멸절시키는 이유가 되었던 수렵민족과 농경민족 간의 숙명적인 대결 따위는 존재하지 않네. 게다가 몽골인들은 인종적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아. 아마 인디언들은 약간의 충돌이 있은 뒤로는 기꺼이 그들에게 복종할 걸세. 그러면 왜 안되지? 그들은 그 대가로 말, 양, 소, 직물, 야금 기술을 손에 넣을 수 있네. 그리고 중국인들도 이곳에 올 거야. 문명을 가르칠 그들이..." 왜 몽골인들이 아메리카를 차지하게 놔두면 안되는가? 주인공은 묻는다. 망설인다. 그렇게 되면 역사의 라인이 뒤집혀 자신이 살던 세계는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그렇게 좋은 세계도 아니었어." 어차피 인류는 전쟁에서 재국, 붕괴 그리고 또다시 전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한 적이 없다. 왜 놔두면 안되는가? 무엇을 위해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1권의 마지막에 나온다. 마지막 편은 한니발의 2차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가 져 모든 역사가 뒤집힌 세상을 바로 잡는 이야기이다. 로마제국이 성립하지 않으면서 로마의 경쟁자인 켈트족이 득세하고 게르만족이 밀려난다. 이후의 세계는 켈트족이 유럽을 잡으면서 어떤 세상이 되는가이다. 바뀐 세계에선 1950년대에 겨우 증기기관이 움직이고 있었고 사람들은 마법을 믿으며 기술은 있지만 과학은 없었다. "난 그들의 종교에 대해 물어 보았던 거야. 그것은 순수한 다신교였네. 유대교조차 와나전히 사라진 것같고 불교는 그다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어. 화이트헤드가 지적했듯이, 전능한 신이라는 중세적 개념은 만물에는 법칙이 있다는 관념을 사람들의 마음에 심음으로써 과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거야." 그리스의 과학과 수학, 철학을 계승하고 기독교를 낳은 로마제국이 사라지면서 이 세계에는 과학이 없었다. 그러나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 왜 원래의 역사를 돌려놔야 한단 말인가? "하지만 무엇을 위해서? 솔직하게 말해서 그는 이 시공 연속체가 자신이 소속된 곳보다 더 나쁘다거나 좋다고 판단할 수가 없었다. 단지 이질적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곳 사람들 역시 존재할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단 말인가?" 주인공은 스스로에게 묻는다. "결국 그를 움직인 것은 추상적인 책임감 따위가 아니라 그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사소한 일들과 사소한 사람들의 기억인 것이다." 이책은 대중문학인 SF 장르에 속한다. 그에 걸맞게 이책은 모험담을 줄기로 하고 있고 그 위에 위에서 요약한 것과 같은 역사에 대한 저자의 사색을 덧붙인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책은 재미있게 읽혀야 한다는 전제 위에서 위와 같은 사변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요소는 억제되고 있다. 다시 말해 위에서 지적한 것과 같은 50년대의 불안감이나 인간에 대한 냉소는 대중적으로 재미있게 읽혀야 한다는 전제에서 억제되고 있다. 그러나 재미있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작가의 사색을 따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책을 걸작으로 불리게 한 이유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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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간 경찰물의 효시로 알려진 <타임 패트롤> 시리즈의 1권이다.
웰즈의 <타임머신>을 시작으로 시간여행과 시간의 패러독스가 소재인 많은 작품들이 발표되었는데, 그 중 시간 경찰을 소재로 씌여진 효시적인 작품이다.
시간여행의 다른 소재로는 타임슬립이나 평행우주론 등 다양한 하위장르가 있으며, 타임슬립의 경우는 <타임머신> 이전에도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는 작품의 경우, 시간의 패러독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그러다보니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처럼 미래에서 과거로 와서 영향을 끼치더라도 정해진 미래는 변하지 않는다거나, 덴젤워싱턴이 출연한 <데자뷰>와 같이 과거로 가서 역사를 변경하게 되더라도 시간의 분기점이 생겨서 시간여행자가 출발한 우주의 과거나 미래는 변하지 않고, 그가 변경한 미래는 평행우주일 뿐이라는 이론등이 더 힘을 얻고 있는 것 같다.
타임 패트롤에서는 이러한 시공의 개념보다는 과거에 영향을 줌으로써 미래를 변하게 할 수 있다는 이론에 기반을 두고 글이 씌여졌다. 이 책에 소개된 두 개의 에피소드인 <사악한 게임> 과 <델렌다 에스트>는 이러한 가변성의 미래를 소재로 하고 있다. <사악한 게임>은 주인공이 알고 있는 미래로 만들기 위해 과거를 개변하는 내용이며, <델렌다 에스트>는 시간 범죄자들에 의해 변해버린 미래를 다시 자신들이 알고있는 미래로 바꾸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지브롤터 폭포에서>의 경우엔 조금 특이한데, 지브롤터 폭포에 빨려들고 있는 자신을 다른 시간대의 수 많은 자신들이 구출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타임 패트롤>의 경우, Sf의 고전적 작품으로써 읽을 가치는 있지만 재미라는 면에 있어서는 조금 평가가 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 작품들이 발표되던 시기에는 획기적인 소재였을지 모르지만 그 동안 타임 패트롤 류의 수많은 작품들(영화, 책, 만화등) 이 발표되어, 이미 익숙해진 소재이며 더 재미있게 엮어져서 나온 작품들을 접했던 관계로 지루함은 없었으나 그렇다고 특출나게 재미있지도 않았다.
SF 마니아라면 한번은 읽어볼만하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권할 수는 없을 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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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계열에서 유명한 소설이고, 출판사인 행복한 책읽기를 신뢰하는 편이어서 읽게 됐다.
주인공 에버라드를 중심으로 한 중편 모음집이며, (근미래에 실현될 가능성은 낮지만) 여러가지 현상에 대해 성찰해 보면서도 무게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각 챕터의 배열이 타임 패트롤에 지원한 주인공 -> 첫 임무 -> 고참이 된후의 모험 -> 동료를 찾아 -> 휴가 시에 나타난 사건
과 같이 되어 있으며 타임 패트롤로서 겪는 다양한 사건들을 하나씩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역사적 순간에 대한 고증은 덤으로 얻는 즐거움.
하지만, 계속 읽다보면 중편 모음집이라 그런지 예외적인 상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러한 점은 최근 번역된 2편에서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SF 소설을 좋아한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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