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3%
  • 리뷰 총점8 43%
  • 리뷰 총점6 14%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7.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홍어를 읽고...
"홍어를 읽고..." 내용보기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홍어라는 생선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처음에는 '어'자를 보고 생선(漁)일거라는 생각밖엔 하지 않았다. 어머니께 여쭤보아 얻어낸 정보는 가오리와 비슷하게 생긴 것이 전라도 어디 즈음에선 잔칫상에 꼭 빠지지 않는 고급요리라는 것, 허나 그 냄새는 재래식 화장실의 그것에 맞먹을 만큼 지독하다는 것이었다. 책에서 묘사하는 홍어의 모습
"홍어를 읽고..." 내용보기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홍어라는 생선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처음에는 '어'자를 보고 생선(漁)일거라는 생각밖엔 하지 않았다. 어머니께 여쭤보아 얻어낸 정보는 가오리와 비슷하게 생긴 것이 전라도 어디 즈음에선 잔칫상에 꼭 빠지지 않는 고급요리라는 것, 허나 그 냄새는 재래식 화장실의 그것에 맞먹을 만큼 지독하다는 것이었다. 책에서 묘사하는 홍어의 모습은 비늘 없이 흑갈색 빛에 허연 진액이 묻어있고, 이목구비도 제대로 박혀있지 않아 혐오감을 자아내는 모습이었다. 예전 우리 집 냉동실에 들어있던 가오리가 생각났다. 아마도 그 모습과 꼭 같을 것이다. 그 때를 기억하니 가오리의 비린내가 한껏 올라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역겨움은 곧 가라앉았다. 책의 대부분이 눈 덮인 시골마을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하얀 눈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역시 밤새 폭설이 동네를 뒤덮고 난 아침이다. 온통 하얀 세상이다. 그리고 이 책 속의 눈은 그냥 글자 속의 하얀 눈이 아니라, 바로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 듯한 살아있는 눈이었다. 책을 읽었다기 보다는 드라마나 영화를 한 편 본 듯한 느낌이랄까? 아주 작은 시골마을, 그 중에서도 외딴 귀퉁이에 화자인 세영이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있다. 아버지는 5년 전 동네 여자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가버렸고 그 이후 세영의 어머니는 혹시나 동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까 노심초사하며 살아간다. 어머니는 항상 평판이라는 것을 두려워하며, 남의 입담에 오르내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세영의 어머니는 '고지식'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이 가능한 사람이다. 폭설이 내린 그 다음날, 세영의 집에 정체불명의 소녀가 뛰어들어온다. 어머니는 이 소녀에게 삼례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동네의 흉을 피하기 위해 그녀를 친척이라고 속인다. 한동안 세영의 집에서 잘 지내던 삼례는 올 때도 그러했듯, 어느 날 예고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이듬해 겨울, 삼례는 다시 세영의 동네에 나타난다. 예전의 모습과는 달리 술집 작부의 모습으로 말이다. 세영의 어머니는 동네의 눈을 의식해 남편을 찾으러 갈 때 쓰기 위해 오랫동안 모아온 돈을 내밀며 떠나라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여자가 세영의 집을 찾아온다. 눈 때문에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여자는 그런 눈 속에서도 버스편이 있나 알아보러 가겠다며 아이를 두고 사라진다. 세영은 나중에야 어머니의 말을 듣고 알았으나 어머니는 처음부터 그 아이가 자신의 남편이 밖에서 낳은 자식이라는 것을 알아본다. 그리고 여자가 내팽개쳐두고 간 아이를 받아들인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관계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품어버리는 듯 했다. 언제부터인가 어머니는 살금살금 집 정리를 하기 시작한다. 어머니는 자신의 체면은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남편이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아무도 모르게 조심스레 만들어놓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워낙 비밀스럽고 속내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 따로 세영에게 얘기하지 않았으나, 세영은 이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돌아올 것임을 예감한다. 몇 일이 지나 아버지가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이번에는 어머니가 집을 나가버린다. 6년이나 기다려온 남편이 돌아왔는데 훌훌 떠나버린 것이다. 그것도 삼례의 주소를 적은 쪽지를 들고 말이다. 남편에 대한 자심의 사랑이 한낱 환상에 불과했고, 그렇게도 지키려고 애쓰던 자존심이 굴욕으로 손상되어 돌아온 것을, 자신이 기다리던 것들이 모두 허상으로 무너져버린 것을 깨달았던 것일까. 간절하던 소망이 이루어졌을 때의 허망함을 이기지 못했음일까. 아니면 애초부터 아들인 세영조차 눈치채지 못하게 준비해두었던 계획이었을까. 남편을 기다리다 돌아오면 보란 듯 떠난다는 계획...... 어머니의 가출은 허망함의 표출일까, 아니면 조신함과 체면으로부터의 일탈이었을까. 문장 자체는 정말 예술적이라는 표현 외에 마땅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는 것이 분할 정도로 미학적이었고 은근히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었다. 그래서 책을 집어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 읽을 수 있었으나 독후감을 쓰려고 내용을 되짚어보니 도대체 알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책 속에 나오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가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는 이 책을 몇 번씩이나 더 읽어야만 했다. 하지만 읽을수록 지겨워지는 것이 아니라 책에 더 빠져들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곰국이 우려낼 수록 깊은 맛을 내듯이 이 책 또한 읽으면 읽을수록 표현의 깊이를 더 느낄 수 있었다. 글 여기저기에서 주인공의 몽환의 세계가 튀어나오는데 이 때 서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지 상상인지 가끔씩 혼란스럽기도 하다. 이런 몽환의 세계를 넣음으로서 세영이 느끼고 있는 혼란스러움을 독자에게 그대로 전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유별난 가정에서 자라온 탓인지 세영은 13살의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는 정신세계 속에 갇혀있었다. 22살이나 먹은 내 머리로도 한참을 골똘히 생각해야 했으니 말이다. 책의 전부라 할 수 있는 눈이 여기서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았다. 온 세상을 덮어버리는 눈, 세상의 이면을 덮어버리는 눈, 그 눈은 허위성을 뜻한 것이 아닐까? 막 눈이 내리고 난 후의 세상은 하얀 눈이 모든 것을 덮어버렸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하얀 세상이다. 고결하고 자태있는 모습으로.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눈은 녹아버리고 세상은 다시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된다. 아니, 자신의 모습을 찾는 정도가 아니라 진흙과 눈이 뒤엉켜 더욷 흉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세영의 어머니가 6년 동안을 굳게 지켜오던 사랑과 체면, 평판은 바로 이 눈과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다. 허위성, 허구성, 그리고 환상으로 똘똘 뭉쳐져 있는 존재, 눈 말이다.
YES마니아 : 로얄 r*****6 2004.01.17. 신고 공감 9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오랜만에 느껴본 소설의 참맛
"오랜만에 느껴본 소설의 참맛" 내용보기
나는 본래 영화를 좋아한다. 만화도 좋아한다. 물론 소설도 좋아한다. 그래서 이것 저것 다양한 분야와 장르를 가까이하기를 즐기는데 요즘들어 영화도 시원찮고 만화도 소원해지던 참에 우연히 읽게 된 이 소설은 오랜만에 소설의 참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라면 (아주 오래 전에 나왔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 그리고 도스토프
"오랜만에 느껴본 소설의 참맛" 내용보기
나는 본래 영화를 좋아한다. 만화도 좋아한다. 물론 소설도 좋아한다. 그래서 이것 저것 다양한 분야와 장르를 가까이하기를 즐기는데 요즘들어 영화도 시원찮고 만화도 소원해지던 참에 우연히 읽게 된 이 소설은 오랜만에 소설의 참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라면 (아주 오래 전에 나왔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 그리고 도스토프예스키의 '죄와벌'과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있다. 그러한 소설들과 차별되는 이 소설만의 재미라면 아무래도 한국인으로서 느낄 수 있는 깊은 정서와 아이의 서정을 농밀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등장인물> * 어머니 - 6년전 춘일옥의 여자와 눈이 맞아 떠난 아버지를 기다린다. 이웃의 입방아를 무서워함. 아~눈물겨운 정조여.. *아버지 - 양반가문, 바깥으로 나도는 것을 즐김. *세영 - 화자, 13세가량, 내성적, 삼례를 통해 이성을 느낌 *삼례 - 폭설이 내린 어느날 갑자기 세영의 집에 찾아와 눌러앉음. 16세가량. 떠남. 대찬 성격 *이웃집 남자 - 세영이 집의 내막을 헤아리고 관찰 *정미소 남자 - 일 마치고 저녁에 부엌에서 목욕 *창범이네 - 어머니의 일손을 도움, 약간 가는귀 먹음. *누렁이 - 이웃집 남자가 기르는 강아지 *수탉1, 암탉1,2 *외삼촌 - 아버지 찾는 일을 도움 *삼례의 남자 - 삼례가 떠난 어느날 세영이집을 찾아옴 *미스민 - 삼례의 주소를 알려줌 *춘일옥 남자 - 아버지에게 보복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읽으면서 사람들을 비슷한 유형의 동물이나 물고기 등에 비유하는 것, 주인공의 그 나이다운 행동과 심리묘사를 작가의 연륜있는 나이의 화법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 때에 따라 기발하게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들이 인상적이었고 읽는 내내 나의 긴장감을 유지하게 했다. good 이었다.
y******o 2003.04.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버지의 부재=슬픈 유년
"아버지의 부재=슬픈 유년" 내용보기
톡 쏘는 듯한 맛, 썩혀야 제 맛이라는 생선(?), 홍어. 그 맛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한국의 맛을 제대로 아는 이라고 추켜 세우며 잔칫집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토속 음식. 그러나 지금 시장에 나와 홍어라고 팔리고 있는 것은 대부분 가오리고, 진짜 홍어는 몇십만원을 주고도 구하기 힘든 귀물이 되어버렸다는 정도가 내가 아는 상식을 전부다. 바람 피는 아버지를 홍어에 빗대, 자린
"아버지의 부재=슬픈 유년" 내용보기
톡 쏘는 듯한 맛, 썩혀야 제 맛이라는 생선(?), 홍어. 그 맛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한국의 맛을 제대로 아는 이라고 추켜 세우며 잔칫집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토속 음식. 그러나 지금 시장에 나와 홍어라고 팔리고 있는 것은 대부분 가오리고, 진짜 홍어는 몇십만원을 주고도 구하기 힘든 귀물이 되어버렸다는 정도가 내가 아는 상식을 전부다. 바람 피는 아버지를 홍어에 빗대, 자린고비의 굴비처럼 처마에 매달고 수절 아닌 수절로 자신의 삶을 인고하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미움이 교차하는 어린 주인공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한국 땅에서 아비 없는 자식, 남편없는 지어미가 겪어내야 하는 고통과 여성 스스로 자신의 옭아매는 가치관의 짐이 내 두 어깨까지 짓누르는 듯하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아들에게 어머니의 존재는 절대적이며, 그런 어머니의 슬픔이 고스란히 자신의 아내에게 전해지는 걸 모르는 남자들의 행태. 바로 썩어야 제 맛을 내는 홍어의 맛일까?
i****3 2003.05.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홍어 최고
"홍어 최고" 내용보기
추석내내 홍어를 잡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02년 문학성과 함께 대중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소설을 이제서야 읽었다. 한마디로 진짜 좋은 소설, 강추 소설이다. 스토리를 끌고 가는 문체의 힘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인물들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하나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초기 삼례의 등장과 마음 속 깊이 삼례를 끊임없이 꺼내는 세영. 그
"홍어 최고" 내용보기

추석내내 홍어를 잡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02년 문학성과 함께 대중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소설을 이제서야 읽었다.

한마디로 진짜 좋은 소설, 강추 소설이다.

스토리를 끌고 가는 문체의 힘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인물들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하나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초기 삼례의 등장과 마음 속 깊이 삼례를 끊임없이 꺼내는 세영.

그리고 가오리연처럼 몽환상태로 보이는 사람들, 그리고 반전.

앞 이야기를 풍경을 물고 끝까지 놓치지 않는 치열함이 살아있는 소설이다.

 

정말 보기드문 수작 중 수작이다.

s******3 2008.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따뜻하고 아름다운 겨울이야기
"따뜻하고 아름다운 겨울이야기" 내용보기
문체 하나하나에 아름다움과 외로움이 묻어나온다. 김주영님의 문체의 매력일것이다. 굳이 줄거리를 듣지 않아도 문체를 보면 외로움을 느낄수 있다.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문체는 정말 압권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이래서 그런지, 작가 자신이 겪었던 일인것 처럼 느껴저 온다. 아버지가 바람펴서 도망가고 어미니와 자식이 단둘이 사는 얘기는 흔하다. 그리고 거기서 거기인 뻔한 얘
"따뜻하고 아름다운 겨울이야기" 내용보기
문체 하나하나에 아름다움과 외로움이 묻어나온다. 김주영님의 문체의 매력일것이다. 굳이 줄거리를 듣지 않아도 문체를 보면 외로움을 느낄수 있다.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문체는 정말 압권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이래서 그런지, 작가 자신이 겪었던 일인것 처럼 느껴저 온다. 아버지가 바람펴서 도망가고 어미니와 자식이 단둘이 사는 얘기는 흔하다. 그리고 거기서 거기인 뻔한 얘기이고 눈물짜내기 얘기일것이다. 아마도 심한 반전의 비극을 삽입시켜서 독자의 눈은 끌수 있겠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아마 겨울과 웬지 잘 어울릴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다.(서평을 쓸때 '웬지'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책을 읽고 딱 느껴오는 느낌을 뭐라고 표현할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가을도 아닌 겨울을 타는것도 아니지만, 웬지 따듯할것 같았다. 이야기꾼 성석제의 입담소설이나, 이문열선생님의 스케일 큰 대하소설이 아닌 따뜻함을 느껴보고 싶었다. 작고 뻔한 내용이지만 웬지 따뜻한 내용... 이런 기대를 홍어는 저버리지 않았다. 책을 읽은 장소가 마침 강원도 산골이었다. 아버지께서 군인이셔서 강원도에서 근무하고 계셨는데, 마침 방학이라 그곳으로 가게 되었다. 물론 홍어도 데리고 갔다. 공부때문에 2~3일 정도 갔다 올려고 했는데, 눈이 많이 내려 도로가 위험했기 때문에 꼼짝없이 산골에 갖히는 꼴이 되었다. 그래도 홍어가 있었기 때문에 즐거웟던것 같다. 때마침 책을 한권 가져가서 아껴보느라고 감질이 났을 정도였다. 눈때문에 집에도 못가는데 왜그리도 눈이 아름답던지... 아마 홍어의 영향 일것이다. 펄펄 함박눈이 내리는 산을 바라보며 홍어를 읽는 기쁨이란 형언할수 없는 감동이었다. 마치 소설중에 '나'가 아버지를 기다리듯이 '나'가 내가 되어 버린 느낌이 들기도 했다. 겨울에 딱 어울리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k****5 2003.02.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치밀한 상징성의 소설
"치밀한 상징성의 소설" 내용보기
사실 이 소설은 성장 소설적 텍스트를 가지고 있다. 청소년기인 주인공의 눈을 통해서 주변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어른들의 부도덕한 세상을 발견함과 동시에 남성성의 발현 또한 사랑에 눈을 뜨는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을 그저 성장 소설이라고만 볼 수 없는 이유는 이 소설이 완전히 흡수하고 있는 이상세계로의 열망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마지막에 어머니는 쾌락적 원리를 어느 정
"치밀한 상징성의 소설" 내용보기
사실 이 소설은 성장 소설적 텍스트를 가지고 있다. 청소년기인 주인공의 눈을 통해서 주변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어른들의 부도덕한 세상을 발견함과 동시에 남성성의 발현 또한 사랑에 눈을 뜨는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을 그저 성장 소설이라고만 볼 수 없는 이유는 이 소설이 완전히 흡수하고 있는 이상세계로의 열망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마지막에 어머니는 쾌락적 원리를 어느 정도 수용하고 떠나간다. 그러나 이 기존 질서의 파괴는 도덕성의 파괴가 아니라 자아 실현의 한 방법일 뿐이다. 전통적인 사회 질서에 의해 하는 수 없이 인정해야만 했던 부정적 모습의 부성을 거부하고 부성과 대립의 의미인 모성의 의미마저 버린 채 자신의 여성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 여성성은 곧 정체성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작가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남성과 여성의 본질을 둘 다 정확히 꿰뚫어보는 혜안을 보여주고 있다. 남성과 여성 혹은 부성과 모성의 대립적 면모처럼 그의 소설은 떠남과 기다림(혹은 붙듦), 부재와 존재, 인식과 실천의 문제를 정감어림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홍어'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갈망하고 비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정감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실감나는 사투리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 때문일 것이다. 요즘 대부분의 현대 소설이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거부나 부정보다는 그래도 남아있는 소박하고 풍요로운 마음을 보여 줌으로써 무거운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경쾌하고 희망적일 수 있는 것이다. 그의 소설은 화려한 이미지와 은유를 담고 있으면서도 그가 가진 남성 특유의 단호하고 짤막한 어조로 독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홍어'가 가진 자기 성장의 의지는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전달되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소설을 통해 무의식 속에 내재하고 있는 일탈을 향한 욕망과 이상에 대한 갈망이 사뭇 겉으로 떠오른다.
e******y 2004.04.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의 감정이란....
"인간의 감정이란...." 내용보기
이 책을 읽었다. 작가의 섬세한 문장 때문일까? 나의 냉철한 이성 때문일까? 글의 마지막 부분에 도달했을 때, 난 글속 화자의 어머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토록 기다렸던 남편인데, 화자의 어머니는 왜 떠났을까? 즉, 이 책은 인간이란 존재의 다중적 면을 잘 그려내고 있는 것 같다. 이거다 저거다 수학공식처럼 딱 단정짓을 수 없는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글 속 어머니,
"인간의 감정이란...." 내용보기
이 책을 읽었다. 작가의 섬세한 문장 때문일까? 나의 냉철한 이성 때문일까? 글의 마지막 부분에 도달했을 때, 난 글속 화자의 어머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토록 기다렸던 남편인데, 화자의 어머니는 왜 떠났을까? 즉, 이 책은 인간이란 존재의 다중적 면을 잘 그려내고 있는 것 같다. 이거다 저거다 수학공식처럼 딱 단정짓을 수 없는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글 속 어머니, 옆집 아저씨, 그외 인물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기억될만한 것은 작중 화자인 사춘기소년의 억측할 수 없는 망상 즉,홀로 자신을 키우는 어머니에 대한 성장기 소년으로서 가능한 상상, 삼례에 대한 남매같은 감정을 넘어선 가슴 떨리는 첫사랑 같은 몽환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것 같다. 인간의 내면을 복잡한 심리를 이 책에서 각각의 인물들을 통해 나에게 알려준 것 같다.
r***7 2003.1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