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6년에 초판이 나왔고, 2003년에 개정판이 나온 책이 2010년에 개정판 4쇄까지 나올 정도면 기본은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대학교재를 제외하고 일반인이 볼만한 중남미 관련 서적이 그만큼 찾기 어렵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다. 본서 <콜럼버스에서 룰라까지>는 크게 중남미의 역사와 지리를 다룬 1부와 2000년대 초반 중남미에서 벌어진 정치 변혁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을 다룬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유럽인들의 아메리카 발견, 식민지 시대, 독립투쟁, 혁명사를 주로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브라질 룰라, 아르헨티나 키르츠네르, 멕시코 비센떼 폭스, 페루 똘레도, 칠레 라고스, 베네수엘라 차베스의 정치 이력을 중심으로 중남미에서의 좌파 정권 집권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바람을 다루고 있다.
일반인이 읽기 쉽게 중남미 개관을 잘 소개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단점은 2011년이라는 현재 시점에 비추어 너무 오래된 정보라는 점일 것이다. 제3판을 기대해 본다.
좀 긴 PS. 재미삼아 주요 인물들의 2011년 현황을 한번 검색해 보았다. 룰라 대통령은 경제 재건과 빈곤 타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을 들으며 2010년 12월 87%의 지지율과 함께 아름답게 퇴장했다. 키르츠네르 대통령은 총체적 경제위기에서 아르헨티나를 구했다는 평을 들으며 현재 대통령인 그의 부인 다음으로 다시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이었으나 갑작스런 심장병으로 2010년 11월 사망했다. 비센떼 폭스 대통령은 비교적 무난하게 재임 기간을 마쳤다는 평을 들으며 2006년 퇴임 후 강연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똘레도 대통령은 임기 중간에 퇴임 압력을 받기도 했지만 2006년까지 임기를 마치고 아르헨티나에 IMF 사태를 몰고 온 가르시아 현 대통령에게 대권을 건네야 했지만 2011년에 다시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라고스 대통령은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는 찬사 속에 2006년 퇴임 했고 현재 미국의 브라운 대학교에서 정치와 경제 개발을 가르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2009년 연임 제한을 철폐하는 헌법 개정안을 국민투표 가결시키고 현재 활발하게 반미 입장을 고수하며 미국을 골치아프게 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 대통령들의 현재를 살펴보니, 비슷한 시기에 좌파 대통령이라는 제도언론의 비아냥을 들으며 대통령직에 올랐던 어느 대통령의 마지막이 생각나 새삼 착잡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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