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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독특한 책이다. 저자를 보니 네티즌이라고 되어 있다. 설마 이름이 네티즌은 아닐테고... 책을 돌려가며 대략적으로 살펴봤다. 아담한 사이즈에 귀여운 디자인, 겉표지는 양호한 축에 속한다. 하지만 책을 대충 넘겨보니 오른쪽에 사진이 있고 왼쪽에는 짧은 글이 있다. ‘음... 아무리 차별화가 좋다고 하지만 너무 책을 성의 없게 만든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그럼에도 짧은 글이기에 금새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이 책은 1세에서 100세에 이르는 100년의 세월을 네티즌의 글과 사진으로 담고 있었다. 그리고 각 나이에 해당되는 유명인 혹은 일반인들의 업적 혹은 활동을 보충해서 넣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역시나 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빨랐다. 하지만 짧은 글과 사진이 의외로 가슴에 깊이 파고 들었다. 가타부타 말이 많지는 않지만, 짧은 글과 사진으로 한 해를 아주 적절히 표현했다. 책장을 넘기자 어린 시절로 돌아가 내게도 있음직한 추억을 끄집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어린 나이에도 충실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감동도 느꼈다. 1세부터 시작해 10세가 되기 전에 나는 이 책이 꽤 마음에 드는 책이라고 인정하고 말았다. 네티즌의 글이라서 그런지 좀더 나의 이야기와 닮아 있기도 했다. 내 나이를 기준으로 이 책에서 얘기하는 어린 시절의 한 해를 끄집어 내자면, 8살 부분으로 다음과 같다. 여러 출판사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던 <해리포터>가 빛을 보게 된 건 블룸스베리 출판사 발행인의 여덟 살 난 딸이 해리포터의 마법 세계에 흠뻑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조앤 롤링은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었고, 그녀는 작가로서 거의 최고의 성공(적어도 인기면에서)을 거두게 된다. 어른의 눈을 가진 출판사 관계자들은 <해리포터>가 출판계의 다이아몬드인지를 몰랐지만, 여덟 살 난 아이는 그것을 발견한 것이다. 어린이의 말랑말랑한 생각과 상상력을 어른이 되어서도 발휘할 수 있다면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아주 훌륭한 본보기가 <해피포터>를 쓴 조앤 롤링의 사례다. 다시 책장을 넘겼다. 책을 넘기는 것과 동시에 내가 어린 아이에서 점점 나이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페이지 하나가 넘어갈수록 한 살이 먹는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지나, 지금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 주었고, 미래의 내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었다. 좀더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결코 서글프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걸 보여 주었다. 어느 새 이 책의 종착역인 100세에 이르렀다. 이 나이가 되도록 세월을 보내고 나니 한 가지만큼은 알겠다. 인생이란 어느 것 하나 아름답고 눈부시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 그러므로 나이를 먹는다는 걸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인생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정말 와 닿는 끝맺음이다. 마지막은 이렇게 아주 멋지게 마무리 된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인간의 일생을 느낄 수 있다니 놀랍다. 이 작은 책 속에는 3년이라는 기다림과 34012명의 숨결이 녹아있다. 짧지만 공감 가는 글이 많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대충 나온 책은 아니었다. 액기스만 뽑아서 나온 책이었다. 다만 의문스러운 건 70세 이후의 네티즌이 정말로 그 글을 썼는가 하는 것이다. 추측컨대, 그나마 그 나이대와 비슷한 연배의 네티즌이 미리 그 나이대를 내다보며 쓰지 않았다 싶다. 짧지만 잔잔한 여운과 감동이 있는 책이었다. 더구나 그걸 느끼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혹자는 짧은 글이지만 사진과 함께 그 나이대를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보며 느끼는 것이다. 이 책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문안하게 권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를 초월함은 물론이고, 책과 친하지 않은 잠재적 독자들도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과의 만남을 통해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고, 배우고자 한다면 나이가 문제될 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전보다 삶을 좀더 향유하며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