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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림 취향에 진심인 건 아이들 독서목록 정리하는 걸 몇 개 보신 분이면 이미 알고 계실거에요. 오랜만에 취향에 맞는 그림과 이야기를 발견해서 진심으로 행복한 하늘스민이랍니다. ^^ 페르디라는 여우가 나오는 이야기인데, 가을이 되어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이 너무나 속상합니다. 떨어진 나뭇잎을 다시 달아주기도 하고, 마지막 남은 나뭇잎을 필사적으로 지키지만 결국 깊어져가는 가을바람에 나무가 벌거숭이가 되고 마네요. 6살 제 아들은 '가을이니까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지!! 바보야 바보!!' 하며 놀려댔지만..;; 이과쪽 전공자인 저는 왜!! 가을에 나뭇잎이 떨어지는지에 대해 설명해주고 싶은 마음을 누르느라 힘들었어요. 어쨌든, 결국 페르디는 계절의 변화를 기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지만요.. 그 과정에서 페르디가 속상해하고 상처받는 마음이 너무 생생하게 그려져있어서 마음 한편이 짠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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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의 가을나무
줄리아 로린슨 저 / 느림보
가을의 정취를 아이와 느끼고 싶다면 <페르디의 가을나무> 어떨까요? 낙엽을 오려 붙인듯 크레용과 물감의 거친질감으로 가을을 느낄수 있는 책입니다. 가을이 되어 낙엽이 지는 모습을 처음 본 꼬마 여우 페르디는 나무가 병이 났다고 생각합니다. 여름에는 싱싱했던 나뭇잎들이 갈색으로 변해버렸으니까요. 페르디는 걱정이 되서 날마다 나무를 찾아 옵니다.
페르디는 나무에게 달려가 바싹 마른 껍질을 토닥입니다.
"걱정마, 가을이라서 그래. 금방 다 나을 거야"
그러나 나무는 나이지지 않습니다. 하루가 지날때마다 나무는 갈색으로 변하고 바람이 불자 나뭇잎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그런 나뭇잎을 붙잡아서 가지 끝에 조심조심 묶어 줍니다.
다시 큰 바람이 불고 나뭇잎을 날려서 고슴고치의 가시에 박치고 여우는 고슴도치가 나뭇잎을 훔쳐갔다고 화가 납니다. 그때 마음씨 고운 새들이 하늘에서 날아와 나뭇잎을 주워 나뭇가지에 콕콕 찔러 넣어줍니다.
페르디는 마지막 나뭇잎을 주워다가 침대 옆에 두고 잠이 듭니다. 다음날 아침 페르디 앞에 놀라운 광경이 벌어집니다.
푸르스름한 새벽빛 아래 천개의 고드림을 매단 페르디의 나무가 아름다운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네가 이런 멋진 나무인줄 몰랐어. "
한줄기 바람이 나무를 간질이자 보석처럼 빛나는 가지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맑은 웃음소리가 아침 햇살 속으로 퍼져 나갑니다.
우리는 사계절의 변화를 글로서 인지하고 있지만 어쩌면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계절의 변화는 자연의 신비 그 자체일수도 있습니다. 페르디처럼 병이 걸린게 아닌지 의심하게 되기도 하고 잎이 다 떨어진 상태가 죽은 게 아닌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계절을 글로 알려주기 보다는 이 책을 통해 가을을 보여주는 건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맨 앞장의 가을나무가 맨 뒷장의 겨울나무가 되기 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의 가을은 어떤 상태인지 말로 이야기 해보는 건 어떨까요.
* 초록색 글씨는 본문 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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