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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펼쳐들고 몇장 읽는 동안 내입에서 "이거 물건인데?"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요즘 몇몇 점잖떠는 소설들 틈에 질이니,버자이너니, 자위까지 대 놓고 얘기해대니 보는사람 입에서 푸하핫~ 웃음이 터져 나온다.
너무 진지하고 성실한데다 서른살이 넘도록 처녀를 간직한게 아니라 지켜져버린 프란체스코라는 별명 마저 지니고 있는 여주인공. 외모는 한때 모델일을 할 정도로 아름답건만... 어느날 인면창(사람 얼굴을 한 종기)이 몸에 나타나는데 공교롭게도 여자의 조개(소설 표현에 의하면 ㅡㅅ ㅡ;;) 뭐~ 평소에도 쓸일이 없으니...하고 체념하고 받아들였건만 이 인면창은 무시무시한 독설가!!! 세계를 떠돌며 처녀인 여자몸에 생겨나 괴롭히는 악질 악마인 것입니다~ <결국 처녀라는 것을한사코 지니는 여자는 말이지. 실은 어쩔 수 없이 정조를 지킨 것 뿐이야. 자진해서 지킨게 아니라 할 수 없이 지키고 있던것 뿐이란 말이지. 남자가 죽기 살기로 섹스하기를 원할 만한 여자라면 아무리 처녀를 지키려 해도 지킬 수 없는 거잖아? 완전히 여자로써 몹쓸 물건이기 때문에 정조를 끝끝내 고수하고 있는 거라고,킬킬킬> 거리며 프란체스코를 못쓸 몹쓸여자! 라고 부르죠. 어려서 부터 고아로 수녀원에서 자란 프란체스코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오오라의 소유자 인지라 강간범 등에 손을 대는것만으로 발기를 사그라들게 만들어 사고를 방지하고 바이브레이터 앞에서 이야기 하는것만으로 20개나 되는 바이브레이터를 반으로 부러뜨리는 경건함의 소유자.--이쯤 되면 초능력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지...ㅡㅅ ㅡ;; 더구나 특이 체질인지라 클리스토스는 존재하지도 않고 자위는 질을 진동시키는 특이한 방법을... 딱딱한것은 렌즈도 못끼고... 처녀로 살 수밖에 없는 체질.... 이런 프란체스코는 독설 인면창 일 망정 '고가'라는 이름마저 지어주고 친구처럼 대한다.
책의 중간까지 이 기발한 책에 키득거리며 읽었지만 다 읽고 나니 왠지 씁씁함이.... 책의 흥미는 서두가 장식 하지만 , 인상은 결말이 좌우하는 법인데 이책은 결말이 지독한 쓴맛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여자의 행복은 과연 결혼 밖에 없는 것인지.... 그것도 클리스토스도 없어 쾌감도 못느끼고, 딱딱한것에 지독한 통증 밖에 못느끼는 여자가 자신의 만들어진 명기에 반해 결혼한 남자와 얼마나 갈 수 있을지.... 이래서야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쾌락만 제공하는 창녀나 다를바 없지않나 하는 씁쓸함이... 내가 고가씨 라면 작가에게 대들었을듯~ "어이~가오루코!!! 이런 동화같은 결말만 써대니까 여자들이 결혼을 삶의 목적으로 삼고, 남자와의 섹스는 같이 즐기는게 아니라 제공 하는걸로 착각하는 거라구~주인공을 강간범을 사냥하는 정의의 히어로나 하다못해 모든 남자들을 자신의 발아래 명기로 무릎 꿇리는 쪽이 옳았다구. 쾌감은 커녕 고통밖에 못느끼는 주인공을 사랑하는 사람 하나 던져주고 끝나다니... 결혼만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구!!!" 라고 말이죠.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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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이래저래 괴로운 일이 있고, 다들 겉으로는 그걸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고 생각해. 세상의 수많은 일들이 겉과 속이 전혀 다른 듯한 마음이 들어."
새로운 작가를 만난다는 것은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히메노 가오루코'.. 처음 보는 일본작가라 어떤 스타일의 글을 쓸지 궁금해졌다. 표지나 제목을 본다면 젊은 여성을 주제로 하고 있는 칫릭소설일 것도 같았다. 특히나 '곳곳에 널린 섹시 코드에 질려버린 여성들의 피곤을 한방에 날려주는 통쾌한 소설'이라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프란체스코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처음 책을 펼지자 마자 "아이~이러지마. 고가씨~" 라는 여성의 콧소리 섞인 내숭과 애교가 접목한 목소리가 나온다. 분명 자신의 남자 친구에게 애교를 떨고 있는 듯한 여성의 행동이 상상된다. 하지만 곧 당황스런 장면에 직면한다. 프란체스코가 고자씨라고 부르는 대상은 사람이 아닌 그녀의 피부에 생긴 큼직한 부스럼, 종기 인 것이다. 그것도 사람의 얼굴 모양을 하고 있는 '인면창' 이었다. 이 인면창은 세계여러 나라의 '오랫동안 처녀를 지키고 있는 여성' 에게 옮겨가며 살았고, 이번에는 프란체스코에 온 것이다.
부모와 사별하고 형제자매 없이 수녀원에서 자란 프란체스코는 엄격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런 그녀의 팔에 종기가 생기더니 심지어 말을 하고 침도 뱉는 것이다. 어떻게든 없애보려는 프란체스코, 그러나 종기는 그녀의 은밀한 부분에 자리를 잡고 기묘하고 황당한 동거를 시작한다. 시작부터 이 소설 범상치않다.
이상한 동거가 시작되고 3년째, 그들의 티격태격 거리는 말싸움들이 일어난다. 종기일 뿐인 고가씨가 프란체스코에게 악담과 비난, 놀림의 말들을 늘어놓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내용인 즉, 프란체스코는 남성에게 성적매력을 풍길 수 있는 여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고가씨는 그녀가 섹스를 안한것이 아니라 아무도 그녀를 덮치고 싶은 매력이 없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절을 지킬 수 밖에 없는 여성으로서 아무 쓸모도 없이 무가치 하다며 매일 같이 놀려댄다. 이 아무짝에도 몹쓸, 못쓸여자라며..
성적매력이 없고, 자신을 잘 꾸밀줄도 모르고, 성욕도 없는 프란체스코에게 고가씨는 황당한 일들도 시킨다. 처음에는 당황했던 고가씨와의 동거로 오히려 혼자가 아니라 생각하는 프란체스코. 고가씨의 놀림과 비난을 자신 역시 인정하며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할 거라 믿는다. 그녀는 자신이 성적욕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말을 섞거나 손이 닿기만 해도 상대방까지 무기력하게 만드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이렇게 성적인 부분을 서스럼없이 그러나 아주 심하게 거부감을 주지는 않은 좀 엉뚱하고 엽기적이라 생각되게 풀어가고 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흥미롭긴한데 약간은 위험한 발상도 보인다. 고가씨는 프란체스코에게 여성은 'NO'는 'YES' 를 드러내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첫 장면에서 '아이~싫어~이러지마~고가씨' 라는 여성의 표현은 말과 속내가 다른 뜻이라는 것이다. 예전에 어느 통계에서 말이다, 이런 기사를 본적이 있다. 많은 남성들이 여성은 'NO'는 'YES' 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성범죄도 많이 늘어난다고..
한가지 더 프란체스코에게 성희롱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러 온 사람들의 장면에서도 어떻게 보면 잘못된 생각이다 하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설문의 내용으로 나온 성희롱의 케이스들이 실제 사회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인데, 남성들의 성희롱에 대해 프란체스코는 그들이 상대방 여성을 몹시도 좋아했기 때문에 일어난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동정의 시선을 보낸다는 것이다. 남성이 여성을 좋아하고 있어서 그런 성희롱의 태도가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은 잘못된 행동에 대한 동정과 이해를 부과한다는 것은 소설이지만 제대로 된 성의식은 아닌것 같다.
여성을 드러내는 성적단어를 서스럼없이 처음부터 사용하고 있는 이 책은 말을 하는 인면창이라는 점부터 읽는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야기는 뒷부분으로 갈수록 더 황당하게 흘러간다. 둘의 이상한 동거가 재미를 제공하지만, 결론으로 갈수록 더더욱 황당해진다. 꼭 구박받던 신데렐라나 백설공주가 행복을 찾는 것처럼, 여성이 꿈꾸는 판타지를 제공하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면창이라는 요상한 대상으로 말이다. 성에 대해 꺼리낌없이 표현하고 있긴 한데, 이런 생각은 아니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 결론은 더 당황스러웠던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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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의 파란 반짝이가 아름다운 <내 안의 특별한 악마 PASSION>은 어떤 내용일지 참 궁금해지는 책 중의 하나였다. 수녀원에서 자라 자신을 너무 진지하고 성실해서 여자의 매력이라곤 전혀 없다고 체념하고 사는, 심지어 별명이 프란체스코인 주인공. 그녀는 프로그래머로서의 일로 일상을 유지하며 아무런 특별한 일이 없는 담담한 일상을 살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느닷없이 나타난 특이한 동거체(?). 그것은 인면창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괴물이다. .. 인면창이란 것은 중국과 일본의 고사에 종종 등장하는 것으로 사람의 얼굴 모양으로 생겨서 사람을 괴롭히는 종기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는 이런 것이 없는데, 일본 소설에서는 한두번 읽은 기억이 나는 것같기도 하다. 참 징그러운 일이다. 사람의 얼굴 모양으로 생긴 종기에다 더군다나 말까지 한다니. 거기다 프란체스코가 고가씨라고 이름까지 붙인 이 괴이한 인면창은 입까지 거칠다. 그렇지 않아도 소심하고 체념적인 성격의 프란체스코를 정신적으로 학대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말그대로 미치고 팔짝 뛸 일일텐데 어딘가 약간 나사가 느슨한 프란체스코는 어느새 그에게 수긍하고 대책없이 긍정적인 점이 이 소설의 유머코드일까 싶기도 하다. .. 사람의 인생은 생각해 보면 참 작은 일로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같다. 신기한 일이다. 이 프란체스코의 삶도 그러하다. 고가씨의 등장이전부터도 남다른 생이었지만, 그 이후의 일들은 매우 심상찮게 흘러가는데다 그녀 특유의 성격과 맞물려 새로운 삶이 되어가는 것이다. 솔직히 좋은지 나쁜지, 옳은지 틀린지도 모를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본인이 받아들이는가에 달렸다는 말처럼 그녀는 그녀답게 앞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 거기다 마지막 순간 고가씨의 변신이 하이라이트일까. 어쩌면 해피엔딩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프란체스코는 그녀답게 그녀 특유의 느슨함으로 나름대로 밝게 살아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제까지 읽은 소설과는 다른 색깔의 책이어서 시종일관 흥미로웠고,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계속 프란체스코를 응원하게 되는 것도 재미있었다. 뭔가 색다른 소설을 읽고 싶을 때, 의기소침해질 때 일독해 봄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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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심플함과 깨끗함에 이끌려 읽었던 책이다.. 한마디로 정말 독특한 책이다.. 지금껏 많은 소설을 읽었지만,이번처럼 뒤통수를 맞은책은 없는것 같다.. 나쁜의미의 뒤통수를 맞음이 아닌,,기발하고 톡톡튀는 소재로 인한 내자신의 놀람으로 인한 것이다.. 책속의 주인공은 어린시절을 수녀원에서 보낸 경건한 처녀..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컴퓨터 게임 소프트 프로그래머이다.. 어느날 그녀에게 찾아온 인면창,,,그녀는 그것을 고가씨라 부른다, 우리시대의 성에 대한 생각을 뒤바꾼,,좀 일탈해 버린 성에 대한 이야기에 처음엔 좀 충격 이었다.. 주인공 프란 체스코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성녀로 성에 대한 기존의 타락하고 무절제함에서 벗어난 성스럽고 거룩한 진정한 성녀이다,, 그녀가 고가씨라 칭하는 인면창과 그녀와의 대화는 어찌보면 좀 우습고 허무맹랑해 보이다가도 그 내면의 진지한 이야기들에 다시한번 진지한 생각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요즘의 성문화가 너무 무절제 하고 타락해 버린건 아닌지.. 이책을 통해 좀 과장스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성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약간은 벗어난,,좀더 순수하고 고결한,,어찌보면 동정녀 마리아를 연상케 하는 깨끗함의 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랑은 관용이며 사랑은 정이 깊다.사랑은 자랑하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고 무례히 행동하지 않으며 자신의 이익을 바라지 않고 성내지 아니하며 앙심을 품지 않는다.사랑은 모든것을 덮어주고 모든것을 바라고 모든것을 견딘다.사랑은 언제까지고 끊일줄을 모른다."(p267) 이글은 성서를 인용한 한 부분이지만 ..책속에서 이글을 읽으면 성서의 글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단순하게 프란체스코가 우리에게 주는 사랑에 대한 정의 이자 방식인 것이다.. 처음 책을 읽으때는 좀 억지스럽고 과장된건 아닌지..색안경을 쓰게 되지만 계속 읽다보면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한다.. 프란체스코,,그녀를 통해 우린 진정한 성이 무엇인지..또 우리가 바라보는 성문화의 시각이 어떠해야 하는지.. 간접적으로 느끼고 생각하게 한다.. 왜곡된 성을 바로잡고 싶은 그녀의 마음을 알기에.. 조금은 위험한(?)이책을 우리가 감싸안을수 있는 것 같다.. 오랜만에 독특한 소재와 쇼킹한 내용으로,,,재미있게 읽었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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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소개를 보고 읽고 싶다고 생각한 부분은 최고급 패러디가 주는 웃음이라는 부분 그리고 수도원에서 지낸 연애초짜 프란체스코와 종기 고가 씨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궁금했었다. 저자는 처음 접하지만 일본문학 최고의 이단아라는 문구와 좀 독특한 느낌이 들어서 읽게 되었다. 사실 [공중그네]처럼 웃기면서도 너무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소설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웃음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무래도 그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조금 당황스러웠다. 읽는 동안 프란체스코의 무덤덤함과 순수함에 대한 많은 공감을 하면서도 종기 고가 씨 캐릭터에 대해서는 하는 말들도 이해할 수 없고 불편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종기가 병원에 가면 없어지고 자세히 보니 사람 얼굴을 닮은 인명창의 모습을 하는 것 까지는 그렇다 치지만 그 인명창이 말을 하고 그것도 아주 설명하기 불편한 여자의 중요한 부분 근처로 옮겨가 악담을 퍼붓는 장면은 이 상황을 기상천외하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 황당하다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은 느낌은 원했던 큰 웃음도 없었고 이해할 수 없는 판타지에 당황스러웠다.
물론 주인공 프란체스코의 모습에서는 솔직히 많은 공감도 되었고 요즘 사람답지 않게 그녀 나름대로 살아가는 모습이 흥미롭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많은 감정을 끌어냈다. 수녀원에서 지내면서 의도 한바는 없지만 지켜진 순결과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직장도 프리랜서 프로그래머라 주로 집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녀의 삶에 나타난 남자. 그것도 인면창으로 나타나서 쉴새없이 그녀에게 여자가 아니라는 부정적인 말만 내뿜는 그에게 그녀는 화 한번 안낸다. 원래 성격이 그러려니 하는 스타일인 것 같지만 천상이 자신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부분이 느껴졌다. 가장 황당했던 것은 바로 고가 씨에게 먹을 것을 주는데 꼭 옷 안쪽으로 넣어 줘야하는 장면이었다.
마지막 판타지가 아무래도 최고의 당황스러움이 아니었나 싶다. 왕자님이 고가 씨라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그 허무함과 황당함을 어찌 글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읽고 난 후의 느낌은 프란체스코의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정반대되는 고가 씨의 억지스러움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진짜 사랑에 대한 판타지인지도 좀 의아했다. 나도 여자 입장에서 이런 판타지를 꿈꾸는 것은 아닌데.
그나마 조금 마음이 풀어진 것은 옮긴이의 글을 읽은 후였다. 악담을 퍼붓는 고가 씨는 그 자신만의 표현법이었던 것이다. 직선적이고 솔직하고 어찌 보면 순수하기까지. 늘 혼자였던 프란체스코에게 고가 씨와의 만남은 그녀의 착한 성격으로 길게 이어진다. 그리고 둘의 분위기가 아주 오랫동안 살아온 노년 부부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한쪽은 끝없이 아픈 곳을 찌르며 잔소리를 퍼붓지만 그 한쪽은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는 느낌말이다. 티격태격 톰과 제리 같지만 그래도 그들은 함께 있을 때 서로에게 의지하고 진심어린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지도 모른다.
요즘 사람들이 하는 사랑은 무엇이고 내가 하는 사랑은 무엇이고 내가 꿈꾸는 사랑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이 황당한 소설 속에서 나는 엉뚱하게 왜 사랑에서도 내 입장만을 내세우고 내가 더 사랑하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는지. 조금 한발자국 뒤에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고 내가 원하는 사랑을 할 때 프란체스코처럼 자신이 먼저 배려할 줄 아는 것에 대해 배웠다.
2008.11.botongsar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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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 나는 탐색을 즐기는 편이다. 원래 영화 상영 전 예고편이 더 재미있듯이 책도 비슷한 면이 있다. 도대체 이 책은 뭘 담고 있을까를 짐작하면서 상상 놀이를 하는 것이다. 물론 너무 길면 안 된다. 아예 못 보는 수가 있으니까. 이 책은 일단 제목이 맘에 든다. 내 안의 특별한 악마 – 원래 제목은 수난(受難)이고, Passion은 열정이라는 뜻도 있지만 ‘십자가 위의 예수의 수난, 병고’의 의미도 있다고 한다. 뭔가 제목만으로도 느낌이 오는 책이다. 여자들은 ‘나쁜 남자’에 대한 환상이 있다더니 ‘특별한 악마’가 자꾸 끌린다. 그 다음은 책 표지다. 단순 명쾌한 그림이다. 앞면은 흰색 바탕에 여주인공의 옆모습이 그려져 있고 뒷면은 까맣다. 그러나 겉 표지를 살짝 벗겨내면 알록달록 예쁜 꽃들이 만발하다. 비밀의 화원도 아니건만 괜히 혼자서 즐거워진다. 여기서 잠깐, 책 소개 글에 대해 반박하고 싶다. ‘……두 사람(?)의 상식을 뒤엎는 초과격& 쇼킹 대화로 1페이지에 3번은 반드시 웃게 된다!’라고 쓰여 있다. 앞서 탐색을 너무 즐긴 탓일까, 아니면 상상력의 부재일까 난 1페이지에서 3번 웃은 것이 아니라 3번을 다시 읽었다. 충격으로 입을 쩍 벌린 상태까지는 아니지만 순간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이게 뭐야 ’ 그러나 결국은 허탈하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작가의 놀라운 표현력에 감탄하면서. 번역하신 분도 당황했던 그 단어를 차마 여기에 올리고 싶지 않기에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확인하시길. 성적으로 적나라한 표현을 거리낌없이 자연스럽게 하는데도 야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핵심이다. 이 책의 여주인공은 프란체스코란 별명으로 불린다. 엽기적인 줄거리로 볼 때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가 떠오르지만 작가는 순수하게 가톨릭성인 프란체스코의 이미지를 빌려온 것이다. 오직 하느님의 뜻에 따라 자연 속에서 검소하게 살았던 아씨시의 성인처럼 그녀는 착한 여자다. 어린 시절 수도원에서 자라긴 했지만 순결서약을 한 것도 아니다. 그저 검소하고 성실하게 살다 보니 정절이 ‘지켜져 버린’ 경우다. 그녀는 성적인 느낌을 말려버리는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다. 즉 여자로서의 매력보다는 인간다움이 도드라져서 어떤 성적인 표현도 맹물로 만든다. 이토록 순결한 그녀에게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불청객이 있었으니, 바로 고가 씨다. 낯선 고가 씨와의 동거, 그녀 안의 특별한 악마가 등장한 것이다. 둘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혹시 그녀가 너무 외로운 나머지 미친 것은 아닐까 의심했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본 사람은 이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톰 행크스는 무인도에서 외로움을 이겨내려고 공에다 얼굴을 그려놓고 진짜 사람인양 대한다. 이름이 ‘윌슨’이었던가? 나중에 ‘윌슨’이 파도에 떠밀려가자 얼마나 슬퍼하던지 보는 사람까지 속상할 정도였다. 외로움이 사무칠 때, 누군가 함께 있어주는 그 존재야말로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느끼지 않을까?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무인도에 고립된 것처럼 마음을 닫고 사는지도 모른다. 왜 나는 사랑 받지 못하는 외로운 존재일까를 한탄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면 된다. 나는 누구에게 사랑을 준 기억이 있는가 말이다. 어디선가 ‘이 세상에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못써~ 못써~ 몹쓸 사람이야.’라고 고가 씨가 말할 것만 같다. 그러나 고가 씨가 그렇게 놀려대던 프란체스코는 절대 몹쓸 여자가 아니다. 사랑스러운 그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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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떤 남자한테서도 사랑받지 못해. 진짜로 진짜로 아무 짝에도 몹쓸, 몹쓸 여자야" 몹쓸 여자, 몹쓸 여자, 몹쓸 여자, 몹쓸 여자, 몹쓸 여자, 몹쓸 여자, 몹쓸 여자라고 고가 씨는 일곱 번이나, 앞서 말했던 두 번까지 합하면 아홉 번이나 말했다. "♬ 못~써, 못써, 못써, 몹쓸 여자, 여자~ , 여자~ , 아무짝에도 못쓸 몹쓸 여자 ♪"
책소개를 읽고 굉장히 독특한 소설일 것이다 생각은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보통 책소개글 만큼이나 근사한 소설을 만나기는 힘든데 이 소설은 책소개 글보다 더 독특하고 재밌어서 올해 내가 읽은 책과 읽을 책 중에서 이만큼 독특한 소설은 없으리란 생각도 든다.
이 책의 이야기는 고가씨와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고가씨는 그녀의 피부에 생긴 큼직한 부스럼, 종기다. 맨 처음 종기는 3년전쯤 그녀의 왼팔 윗부분 안쪽에 생겼다. 피부과를 찾았지만 의사앞에만 가면 사라지는 종기 ㅋ 이런 패턴을 열 번이나 계속하는사이 종기는 점점 진해지고 부풀어올르더니 그 모양새가 사람얼굴처럼 변해간다. '인면창' 이었던 것. 그녀의 무릎과 무릎 사이 깊은 곳으로 옮겨간 인면창. (사람 얼굴 모양으로 돋아난 종기로 일본 및 중국 고사에는 피부에 생겨나 사람을 괴롭히는 종기를 의안화한 이야기들이 종종 등장한다고) '오래도록 처녀를 지키는 여자에게는 악마가 깃든다' 속담이 있는데 그래서 그녀에게 인면창이 생긴걸까 ?
너무 진지하고 성실해 여자로서 매력이 없다고 체념하고 사는 프란체스코. 어릴 적 수도원에서 자라나 정절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켜져 버린' 그녀에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괴상한 동거인. 입버릇이 나빠서 시종일관 프란체스코를 매도해 마지않는 그 이름 고가 씨. 고가씨 만큼이나 독특한 '프란체스코의'매력에 풍덩 빠져버렸다.
"동거하게 되어서 . . 하게 되어서 . . 행운이었어 " 그것이 가장 적확하다고 생각했다. 세상에는 이래저래 괴로운 일도 있고, 모두들 이래저래 괴롭기 때문에 자신의 이래저래 괴로운 일을 이래저래 즐거운 일로 바꿔나가듯이 다들 이래저래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으니까 자신도 이래저래 노력을 해보자고, 그런식으로 자연스럽게 마음먹게 된 고가 씨와 동거한 뒤부터니까, 그러니까, 행운이었다. "아둥바둥 노력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노력하는 것을 가르쳐주었어, 고가 씨는." [p.245]
"천성적으로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인간이 그 중압감을 못이겨 스스로를 부정하고 제 처지를 억울해 하는 것으로 어떻게든 도망쳐 보려고 했는데, 당신은 그 부정적인 사고와 함께 어울려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내게 가르쳐주었어." [p.266]
서평쓰기 민망한 얘기거리들이 한가득이지만 그것들이 성서와 어우러져 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없이 유쾌하면서도 뼈있는 한마디한마디에 고개 끄덕끄덕 할 뿐이다. 도서관 사이트 검색해보니 이 작가의 또다른 책 '성형미인'이 있다고 나오는데 얼른 빌려봐야겠다.
"기분을 금액으로 평가한다면 상당한 액수가 될 거야. 달콤한 기분이라는 건 그리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게 아니잖아? 그래서 인간은 <로마의 휴일>을 보기도 하고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읽기도 하고 마약을 사기도 하고 제트코스터를 타기도 한다고. 갈취당한 돈보다는 달콤한 기분이 액수상으로 훨씬 더 큰 거야." [p.136]
'연애한다'라는 것은 모든 대화를 "아, 뭔가 좋은 것 같아" "어쩐지 싫은 거 같은데?" "왠지 맘에 안 든다고 할까?""글쎄, 잘은 모르겠는데 뭔가 알 듯한 느낌 . . ." 정도로 끝내버리는 일이다. 상대의 인격의 깊은 부분까지 파고들려고 하지 않는 것, 파고들 정도의 인격을 소유하지 않는 것, 이것이 '연애한다'는 것이다 [p.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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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밤은 낮보다 환하다. 도시에 어둠이 내리면 도시는 수천 수만의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굶주린 사람들의 도시, 그리고 밤! 술이 고프고 사랑이 고프고 섹스에 굶주린 사람들로 도시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새벽까지 이어질 술과 사랑의 대 서사시가 도시의 밤을 수놓는다. 언제부턴가 도시는 그렇게 굶주린 사람 들의 탐욕이 넘쳐나는 곳이 되어버렸다. 갖혀 있던 쾌락을 마음껏 분출해버리는 사람들... 도시는 쾌락과 욕망이 넘쳐흐르는 쓰레기통이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다. 사랑보다는 증거나 수단, 무기가 되어버린 섹스로 넘쳐나는 쓰레기통... 그 지저분함속에서 성인?이 한분 계셨으니... 그녀의 이름은? 바로 프란체스코였다!
'신의 음유시인(吟遊詩人)'이라 불리는 가톨릭의 성인 프란체스코! 과거에서 현재의 성인으로 새롭게 태어난 프란체스코, 언제부터인가 그녀는 그녀만의 비밀스럽고 특별한 악마와 색다르고 은밀한 동거를 시작한다. 오래도록 처녀를 지키는 여자에게는 악마가 깃든다는 프랑스 속담 때문 인듯, 그녀에게 작은 악마?가 찾아온다. 어릴때 부모를 잃고 계율이 엄격한 수녀원에서 자라 연애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프란체스코, 어릴때는 모델 일도 했었고 지금은 프로그래머로 어느 정도 인정받는 그녀였지만 그녀에게는 말 못한 고민이 있었다. 순결을 지키기 위함이 아니라 이제 섹스를 포기해버린, 달관녀 프란체스코. 어느날 팔에 나타난 종기에 놀란 그녀는 갖은 방법 으로 종기를 떼어버리려 하지만 종기는 이리저리 옮겨다니더니 결국 그녀의 은밀한? 곳으로 자리 를 잡고 눌러앉아버린다. 그리고 벌써 3년! 이제 그녀는 그 종기와 한집 살림을 하게된다. 고가씨! 오랜 옛날부터 처녀를 지키고 사는 여자들에 옮겨 기생하며 살았다는 그를 그녀는 그렇 게 부른다. 프란체스코와 고가씨의 은밀하고 발찍한 동거속에서 펼쳐지는 첫사랑의 남자와 친구들 의 이야기, 용감한 시민상, [엘리제를 위하여]와 또 다른 사업, 요미오의 비극사건 등 재미 있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그와 그녀의 낯뜨거운 대화는 처음엔 얼굴을 발갛게 만들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유쾌한 웃음으로 얼굴을 해맑게 만든다.
'못~써, 못써, 못써, 몹쓸 여자, 여자~, 여자~, 아무 짝에도 못쓸, 몹쓸 여자.....' 프란체스코의 이 주제곡?은 아무도 원하는 남자가 없는 자신에 대한 원망과 절망을 노래한다. 종교적인 엄격함속에서 성장한 그녀가 원하는 사랑, 그리고 섹스... 첫사랑에 대한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에 의한 상처, 수많은 남자들이 자신과의 섹스를 거부한다는 생각을 가진 그녀가 갖게된 사랑의 상처가 노랫속에 담겨있다. 고가씨의 막말과 악담속에서도 꿋꿋히 자신만의 소신과 의지를 가진 프란체스코. 그녀의 가슴에도 사랑이 피어나고, 스스로 묶어버린 저주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깨워줄 왕자의 입맞춤을 받을 수 있을지... 특별한 악마와의 은밀한 동거는 그렇게 계속된다. ![]()
"다양한 형태의 성애가 있고 그것이 두 사람 사이에 있기만 하다면 나는 그 섹스는 몹시 순수한 것이라고 생각해." (P. 249) 현대사회는 성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섹시코드가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린 요즘, 누구나 섹시, 섹시 만을 찾는다. 돈이면 안되는것이 없고 몸둥아리 하나면 모든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해 버리는 현대사회, 현대인들. 프란체스코는 그런 사람들에게 단순히 사랑의 순수성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성을 이야기한다. '증거'나 '수단' 혹은 어떤 '무기'로서의 섹스가 아니라 책임감있고 순수한 사랑과 성을 이야기한다. 교만과 무례, 이익을 위한 사랑이 아닌 관용과 신뢰 를 동반한 사랑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성의 노예가 될것인가 진실되고 순수한 사랑을 간직할 것인가?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내 안의 특별한 악마> 는 우리에게 이런 물음을 던지고있다.
조금 낯뜨거운 소재였다. 하지만 즐겁게 웃을 수 있었다. 입에 담기에도 조금은 민망스런 그녀의 특별한 악마 고가씨! 그녀와 고가씨의 발찍한 대화와 진솔한 소통속에서 우리는 현대인들이 가진 성에 대한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한 그릇된 의식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누구나 자신곁에 고가씨 와 같은 악마를 키우고 있는 지도 모른다. 자신의 행동에 무책임하고 절제하지 못하는 삶속에서 악마와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렇다면 그건 영원히 악마와의 단순 한 동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의지와 소신을 가지고 순수한 사랑을 꿈꿀 때에야 비로소 특별한 악마를 갖게 될것이다. 그리고 그 악마는 언젠가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오늘처럼 안개 자욱한 어느날 찾아든 오후의 따스한 햇살처럼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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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특별한 악마? 도대체 어떤 놈의 악마가 들어온걸까? 궁금증을 안고 열어본 책은 처음부터 엽기+폭소+당황 그 자체였다. 몸에 종기가 났다가 사라지다가, 게다가 점점 커져 사람의 얼굴이 되더니 이제 말도 한다. 게다가 제 멋대로 은밀한 그 곳에 자리까지 잡고. 내 참 기가막혀서. 얼마 전 읽은 마교수 책이 떠올라 이걸 얼마나 더 읽게 되려나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일단! 이라며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 묘하게 매력이 있다. 처음엔 엽기적인 소재에, 거침없는 '고가 씨'의 욕설+폄하하는 말에 기가 질릴 정도였는데, 어느새 익숙해지고, 그조차 따뜻한 위로의 말로 들리기 시작하니까. 도대체 얘가 뭔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싶은 사람들이 있을테니, 여기서 잠깐 주인공 소개.
프란체스코로 불리는 (아마 외모적으로 별 이상 없듯이 보이는) 그녀가 주인공이다. 매사 너무 진지해서 도통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없는 프란체스코에게 어느 날 인간의 얼굴을 한 종기, 인면창 '고가'가 나타난다. "니가 여자 구실을 못해서 내가 나타난거" 라면서. 이게 왠 초절정 엽기 호러물인지. 그런데 이 여자, 처음에만 놀라는 듯 하더니 익숙해진다. 심지어 아무데서나 팬티 내리고 인면창에게 음식까지 건네주는데...
이 여자가 또 한 인물 한다. 프란체스코란 이름에 걸맞게 18세까지 수녀원에서 살았던 그녀는 도덕관념, 진지성, 수용성이 일반인을 넘어서는 (오버하면 거의 신적으로 발달된) 사람이다. 툴툴거리면서 인면창의 까다로운 식성을 맞춰주는거며, 도저히 '여자'로서 들을 수 없는 모욕적 언사를 가벼이 넘기고 인정한다. (이 부분이 나올때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3초씩 고민해야했다. 아니, 화내야 하는건가.)
그 뿐인가. 그녀의 엽기적 행위는 넓은 집의 방 한 칸을 연인들의 숙소용으로 개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커지고, 결국에는 과거에 좋아했던 (지금은 친구의 애인인) 남자와 얼토당토않게 첫경험을 하기에 이르르는데.
도대체 이야기가 진행되도 여자로서의 매력이라곤 조금도 표출하지 않는 답답한 프란체스코. 그러나 소설은 꿈과 같다고 누가 그랬을까, 역시 소설은 소재만큼 환상적이고 엉뚱한 결말로 가는데... 에이, 그것까지 밝히면 재미없을테니 비밀! 살짝 공개하자면 초절정 해피엔딩이랄까.
여자로서의 매력에 자신없는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프란체스코 모습을 닮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끔 쓸만한 '고가 씨'의 충고도 새겨가면서. 사실 광고글만큼 3페이지에 한 번씩 웃으며 읽진 못했지만 오히려 다 읽고 나니 통쾌히 웃을 수 있던 책, 당신에게도 유쾌하게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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