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확 깨는 작가가 있다면, 보르헤스다. 그의 소설을 읽으면 단순해져버린 머리가 진화하면서 삐걱거리며 굴러가기도 하고, 마음 속에서 그림이 그려지기도 하고, 어떤 잃어버린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정말 깬다. 이 책도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은 푸코가 말과 사물에서 인용을 해, 읽어보고 싶었던 존 윌킨스의 분석적 언어 코너를 보기 위해서 이 책을 샀지만, 오스카 와일드이 이야기나 카프카에 대한 이야기, 세르반테스의 이야기, 파스칼의 이야기 또한 보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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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란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나는 어지럼증과 함께 심한 두근거림을 느낀다. 그러나 보르헤스의 충격은 그 내용에만 있는게 아니다. 나는 프로이트를 읽으며 독일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후회한 적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보르헤스를 읽고 있으면 나의 모국어가 스페니쉬(Spanish)가 아니라는 사실에 절망하게 된다(보르헤스는 아르헨티나인이며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을 공용어로 한다).
보르헤스 세계의 특징은 상호 반영을 통한 이미지의 무한 복제다. 쉽게 마주보고 있는 거울을 생각하면 된다. 거울이 서로를 비추며 무한의 이미지를 반복하듯이 보르헤스는 '세상의 만물이 그려진 지도', '모든 책이 씌인 책' 등으로 세계를 언어화 한다. 만물이 그려진 지도라든가 모든책이 씌인 책은 그 자체가 전체이면서 동시에 부분일 수 밖에 없는 패러독스를 잉태하므로 그의 문학은 '나는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모든 것'이라든가 '돈키호테를 읽고 있는 돈키호테' 같은 기이한 불확실성을 마음껏 유희한다. 보르헤스는 이 책의 열 번째 챕터 '돈키호테에 어렴풋이 나타나는 마술성'의 마지막을 칼라일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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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심문이 원제인데 왜 만리장성과 책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는지 모르겠지만, 민음사에서 나온 보르해스 전집을 읽은 사람이라면 필독할 책이라 할 수있다. 서구 문학과 문명에 대한 보르헤스의 해박한 지식에 놀라고 번역자의 주석이 너무나도 적은 것에 다시 한번 놀라게되는 책이다. 보르헤스를 좋아한다면 그저 읽어야 한다... 그래도 출간해준 열린책들이 그저 고맙고 과거 까치에서 나온 상상 동물 이야기가 다시 출간될수 있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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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추천한 책이라 읽고 보니 너무 어려워서 읽는 것 자체가 힘들었는데 이런류를 에코에서도 많이 읽어 본터라 에코의 책들을 다시 뒤지다 우연치 않게 발견한 내용이라 기쁨을 감추지 못 했네요
움베르토 에코의 문학 강의 라는 책에 보르헤스와 영향에 대한 나의 고민 이라는 내용으로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문학강의를 읽어보면 보르헤스를 이책과 비교하여 볼 수 있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기쁨 중에 이런 연관 관계도 큰 기쁨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