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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도 모르게 미루는 습관 덕(?)에 낭패를 본 경험들이 한 두 번은 있을 것이다. 결과가 크던 작던 본인의 게으름 덕에 그와 같은 일이 벌어졌기에 아무 말 못하면서 속으로 생각하길, “내가 다음부턴 미루나봐.”라고 다짐했던 경험까지도 말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하지만 위와 같이 다짐하다가도 어느 순간 그 다짐은 저 멀리 보내고 미루게 되고 또 반복되고, 이젠 어쩔 수 없는 일인가보다 하는 마음으로 살아간 기간이 정말 꽤 된다. 만약 미루지 않고 생각났을 때, 혹은 결심이 섰을 때 했더라면 지금쯤 내 인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었을까? 아니면 다른 자리에 있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제목부터가 이미 미룰 수 없게 하는 느낌이 왔다. 이제 더 이상 미루면 안 돼. 이게 끝이야 싶은 생각 말이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미룸의 형태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왜 미루는지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고, 2부는 그렇다면 자신의 미루는 형태를 알아보고, 미룸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방법과 미룸을 습관처럼 여기는 사람들과 살아가는 방법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1부이든 2부이든 모두 미룸을 얘기하기에는 좋은 주제이긴 하나 개인적으로는 미룸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들이 소개된 2부가 더 괜찮았던 주제라고 본다. 나 스스로는 어떻게 할 수 없기에 조금은 강압적인, 그렇게 해서라도 미루게 되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러한 자기계발서적이나 시간관리에 대한 책을 관심있게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 소개된 방법들이 어디선가 많이 듣고 본 방법이라고 알게 될 것이다. 그다지 새롭거나 독특한 방법이 소개된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책을 다 덮고 난 후 든 생각 한 가지는 무엇을 하든 그것은 오로지 내가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사람이 변화할 수도 있고 인생이 바뀔 수도 있지만 내가 이 “미룸”이라는 책을 통해서 내 게으름이나 미룸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내가 너무 아무 것도 시도해 보지 않고 책에 의존한 탓이 아닌가 한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든, 여기저기서 알려진 방법이든 해봐야 그 좋고 나쁨을 알고 내가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