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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에 이어 두번째 읽은 하루키의 최근 작품이다. 시간을 제한한 소설은 많다. Paulo Coelho의 경우 일주일간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도 몇몇 있고, Alexander Solzhenitsin의 ‘One day in the life of Ivan Denisovich’(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처럼 이른새벽 하루의 시작으로 출발하여 하루를 마감하는동안의 시간을 묘사한 작품도 있다. 하루라는 제한된 시간내에서의 묘사(표현). 참으로 섬세하고, 담담하며 함축적인 공통점이 있다. ‘하루’라는 시간적개념을 30회 반복의 한달, 365회 반복의 1년, 혹은 365x70=25550회 반복의 ‘소위’ 인생이라고 하는 각 실존상수의 곱. 25550장짜리 소설중 잘고른 365장을 뜯어 다시 끼워 맞추면 어떨까?? 조금더 치밀하게… 365장중 기가막힌 어느한장을, 혹은 365장의 무수한 단어들, 낱말들중 가장 잘생기고 적당한놈들을 골라 1장으로 다시 끼워 맞추면 어떨까?? After Dark(어둠의 저편), 밤11:56부터 이틑날 새벽 6:52까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하든 그렇지 않든 아주 긴 잠에빠진 백설공주같은-책에서는 snow white라고 표현된다- 언니 Eri와 백설공주같지는 않지만 언니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동생 Mari의 하룻밤동안의 이야기이다. The city looks like a single gigantic creature-or more like a single collective entrity created by many intertwining organisms.[page:3] 도시를 묘사하듯, 수많은 페이지로 만들어진 적당한 두께의 책이 ‘수많은 페이지로 만들어진 적당한 두께의 책’으로 보이기도하고 ‘제법 두꺼운 두께를 가진 한페이지’로 보이기도 한다. 마치 얇은 투명유리에 쓰여진 페이지들을 한 묶음으로 잘 정렬하여, 마치 두꺼운 한장의 소설을(도시를) 들고있는, 읽을 준비를 하는 긴장감일까? “Is that people are all different. Even siblings. And the other one,” he says, holding up another finger, “is that if you really want to know something, you have to be willing to pay the price.” ……… “But the eldest brother was currious to see as much of the world as possible, and he couldn’t suppress that curiosity, no matter how big the price was he had to pay.” “Intellectual curiosity.” “Exactly.” [page:22-23] 도시로의 입구, 이야기로의 입구. 작지만 단호한 조건을 던진다. 혹은 소설의 마무리를 독자 각자에게 마무리시키는 영악한 작가가 슬며시 던지는 작은 열쇄일까? ‘Intellectual curiosity...’ Mari는 긴밤을 뜬눈으로 보낸다.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은채 도시(도시-하루-1년-평생..)의 갖은 구석구석을 훔쳐보며. 단정하고 똑똑한 3인칭 단수로서. We allow ourselves to become a single point of view, and we observe her or a time. Perhaps it should be said that we are peeping in on her. Our viewpoint takes the form of a midair camera that can move freely about the room. At the moment, the camera is situated directly above the bed and is focused on her sleeping face…… [page:30- ] 조금 유치하지만 그래도 가장 보편적인, 모순되지만 공존하는 두개의 개념으로의 분리 그리고 개연성의 설명. 인간은 항상 손에쥐고있는 동전의 뒷면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잠들어있는 백설공주(snow white) Eri를 관찰하는 기법이 예사롭지 않다. Haruki의 공간이동(trans-stage)능력은 실망을 주지 않았다. 3인칭의 ‘midair camera’가 관찰한 3인칭의 반쪽 주인공 Emi. 때로는 직접 관찰하기도 하고 때로는 적당한 굴곡과 모서리라는 2차원적 한계를 가진 티브이 브라운관에 반영시켜 관찰하기도 한다. 인간의 영역(Intellectual recognition)에 한계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다시한번 굴곡과 외곡된 현상은 사실이라는 중심에서 멀어지는 것일까? 가까워지는 것일까? Mari is sleeping in the bed, cuddled against her sister. We can hear her quiet breathing. As far as we can see, her sleep is peaceful… Mary has made her way through the long hours of darkness, traded many words with the night people she encountered there, and come back to where she belongs. [page:243] 나는 왜? 어렸을때 많이 보았던 ‘전설의 고향’에서 밤새 헤메고 다니던 영혼이 때가되자 잠들어 있는 육체로 돌아와 한동안 떠나있던 껍데기로 스스르 스며드는 장면이 자꾸 떠오르는 걸까? Haruki가 남긴 것중 내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