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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키워드로 만난 그리운 옛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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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참 인기 있었던 드라마 중 "육남매"라는 것이 있었다. 그 드라마의 재미가 1960년대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비록 내가 그 시대에 태어나진 않았지만 왠지 그리워지게 하는 드라마였다. 요즘은 가요계 역시 복고 열풍.. 세상이 편리해지고 디지털화 되어 갈수록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더 그리워 지는 것 같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리워지는 옛추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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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참 인기 있었던 드라마 중 "육남매"라는 것이 있었다. 그 드라마의 재미가 1960년대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비록 내가 그 시대에 태어나진 않았지만 왠지 그리워지게 하는 드라마였다. 요즘은 가요계 역시 복고 열풍.. 세상이 편리해지고 디지털화 되어 갈수록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더 그리워 지는 것 같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리워지는 옛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것들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흑백티비'가 먼저 떠오른다. 내가 어릴 적에도 보기 힘들었던 흑백티비. 그때도 집집마다 컬러티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흑백티비를 꼽은 것은 우선 요즘도 명화로 가끔 방영되는 흑백영화의 매력과 부자집에만 있었던 티비를 보기 위해 티비가 있는 집으로 몰려드는 동네 사람들이 있는 드라마 속 풍경 때문이였다.

 

20대인 내 기억속에도 그리워지는 옛추억들이 있는데, 지금 부모님의 세대들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추억할까?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에서는 25가지 풍속 키워드를 통해 그 기억들을 끄집어 낸다. 크게 4부분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는 동심을 생각나게 하는 기억들, 젊은이들의 패션과 문화를 통해서 본 변화를 이끈 트렌드세터, 삶의 애환을 달래주던 것들, 처음으로 발명되었던 화장품, 라면, 사진등으로 본 어설퍼도 처음이라 좋았던 것들이 다양한 사진과 함께 역사적인 흐름까지 만날 수 있다.

 

예전에는 10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참 많았는데 요즘은 천원을 들고가도 살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는 것 같다. 1960년대 전차요금이 2원 50전이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버스비도 천원이나 하고 그것도 부족해 요금을 올려야 된다는 소리가 나온다. 내가 초등학교 때만 해도 버스요금이 100원~200원대 였는데, 그때는 버스비가 오르더라도 천원짜리 한장을 내야하는 날이 올꺼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었다.

 

우선 가장 흥미로운 것은 동심을 자극하는 것들이 가득한 첫장이었다. 왜냐하면 책에서는 60년대, 70년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지만 80년대생인 나의 추억과도 동일시 되는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뽑기'는 40대 이상이면 기억하는 군것질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내가 어릴 적에도 학교 앞에 '뽑기'를 파는 할머니가 계셨다. 족자하나에 연탄불 같은거 하나 놓고 설탕뽑기며 달콤한 맛이나던 카라멜 같은것을 녹여 먹는것은 내가 학교 다니던 시기에도 있었다. 원뿔모양으로 만든 종이봉투에 다슬기나 번데기를 넣어파는 분도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인가 2학년때까지 채변검사도 있었고 아폴로나 쫀드기, 라면땅도 다 가까이 할 수 있었던 추억이다. 왠지 이렇게 옛추억이라고 나와있는 것들이 내 기억과 합쳐지는 부분이 많이 생기니 20대인 나역시 참 세월이 많이 지났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냥 옛것들을 열거하는 것이 아니라 서구식 과자가 시작된 시기, 탄산음료가 처음 발명된 때, 쥐를 잠자라는 캠페인이 유행했던 시기등 역사적인 흐름을 통해 이야기 한다.

 

특히 2장에 가면 패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때는 이 역사적 흐름과 시대적 배경을 잘 알수 있다. 1920년대 '신여성'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모던뽀이', '모던껄' 이라는 단어도 생겨나게 되었다. 구세대들의 눈에는 '모던껄' 또는 '신여성' 들은 머리에 든것도 없이 몸치장이나 하고 허영을 좇는 정신나간 무리로 비판되어 졌지만 그녀들은 단발을 곧 여성해방으로 간주하고 최초로 긴머리카락을 잘라 단발을 한 기생 '김향란'과 같은 여성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1937년에는 파마머리가 새롭게 나타나지만 일제 말 적대국인 서양을 따르는 행위라는 이유로 범법 행위로 규정된다. 장옷이 폐지되어 여성들 역시 얼굴을 드러내고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허용되었으며 양장을 처음입은 사람도 나타났다. 1896년 무렵 배재학당에서는 서양식 교복을 제일 처음 입게 되고, 1907년에는 숙명여학교에서 최초의 유럽식 교복을 도입한다. 1920년대 이후 일반인들이 양장을 입게 되고, 30년대 쯤 일반화 되기 시작한다. 특히 1970년대의 장발금지와 무릎위 20센티가 넘지 못하는 미니스커트 규정, 통금제한은 자유를 억압하던 문화 중 하나였다. 미팅을 대표하던 장소인 '빠리다방'과 성인 남성들의 필독서였던 '선데이 서울' 이라는 잡지에 대한 추억도 담겨있다.

 

3번째 장에서는 낭만을 노래하던 통키타 가수들과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던 '다방', 대폿집, 대학로의 추억등 젊은이의 감성과 문화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담배가 처음 도입되었던 해부터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없어졌던 역사를 만날 수 있는데, 지금은 사라진 제품들과 반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제품들도 알 수 있다. 통키타를 들고 있던 사진 속 젊은 아빠와 지금은 없지만 '솔' 담배를 피던 아빠의 모습이 많이 겹쳐지는 부분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던 인스턴트 라면의 변천과정, 여자들의 얼굴을 바꾸어 주는 박가분과 동동구리무, 문명의 이기라고는 전깃불 밖에 없던 시기에서 냉장고, 전화, 전기 밥솥 등 다양한 전자제품의 도입, 이발소, 텔레비전, 라디오 등 지금의 제품과는 너무 큰 차이가 있지만 어설퍼도 처음이라 좋았고 신기했던 것들을 마지막장에서 이야기 한다.

 

내가 추억하고 있는 것들도 있었고, 내가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지만 드라마나 영화, 책 속에서 보아오던 과거의 모습들을 사진과 함께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저자의 옛추억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역사적인 흐름과 배경등을 객관적으로 사진과 함께 만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각 키워드에 관한 이야기가 끝나고 그와 관련 된 TIP부분에 소개된 이야기를 읽어보는 재미도 있다. 부유하지 않고 소박하고 지금보다 불편함이 있던 시기였지만 왠지 그리워 지는 것은 지금의 삭막함이 아닌 따뜻함이 존재하기 때문아닐까?

 

 

 

s****g 2008.10.2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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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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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시절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책이다. 제목부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마 30대 후반부터라면 이 책 내용의 일정부분을, 40대 중반이상이라면 상당부분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80년대 중반까지도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체변봉투를 가져가야 해서 아이가 변을 보면 부모가 채변봉투에 담아준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채변을 하지 못한 아이가 다른 아이이 채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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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시절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책이다. 제목부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마 30대 후반부터라면 이 책 내용의 일정부분을, 40대 중반이상이라면 상당부분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80년대 중반까지도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체변봉투를 가져가야 해서 아이가 변을 보면 부모가 채변봉투에 담아준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채변을 하지 못한 아이가 다른 아이이 채변봉투 과제물(?)을 대신 해주는 일도 허다했다. 골목길에서 했던 놀이들도 새록새록하다. 버스 안내양도 그때까지는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특히 이 책에는 다양한 흑백 자료 사진들이 책 속 곳곳에 첨가되어 있어서 책을 좀 더 즐겁게 집중해서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요즘은 텔레비젼 방송을 통해서 예전의 추억거리나 사건사고 등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시대라서 이 책이 어느 세대라고 하더라도 크게 놀라움을 주거나 감동을 주거나 혹은 신기해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 엣날 최고의 드라마였던 "수사반장"은 요즘 케이블 방송에서 재방송을 하고 있을 정도다. 실제 지금의 상황에서 젊은 세대들이 겅혐을 하게 된다면 모를까 아무래도 그 시절의 이야기 책이라서 크게 와닿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알고 있는 얘기라도 그 유례나 재미있는 어록들,잡지에 소개된 에피소드 등 예상치 못하거나 내막을 잘 몰랐는 이야기들도 저자가 두루 책에 펼쳐놓고 있어 제법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 시절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가난하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요즘처럼 삭막하고 메마른 세상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화려하고 세련되고 컴퓨터로 모든 걸 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었지만 낭만은 있었있엇던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지금이 낫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 그 시절 그때로 돌아가고 싶게 만드는 장면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많았던것 같다. 아마 좀 더 세월이 흘러 공상과학영화에서 보듯이 과거를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 때 그 시절이 한번즘 여행을 하고 싶다. 이 책 내용 말고도 제법 다양한 추억거리가 그 시절에는 많다. 빠진 부분을 채워서 제 2권도 출간되기를 기대해본다.

h****5 2008.10.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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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의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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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삶이 팍팍하면 지나간 세월을 마냥 아름답게만 추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과거의 한국과 한국인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책들이 곤잘 출간되는 것도 이제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어 사회 전체적으로 과거를 되돌아 볼만한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이 책도 과거 우리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25가지의 풍속 키워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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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삶이 팍팍하면 지나간 세월을 마냥 아름답게만 추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과거의 한국과 한국인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책들이 곤잘 출간되는 것도 이제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어 사회 전체적으로 과거를 되돌아 볼만한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이 책도 과거 우리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25가지의 풍속 키워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물질적 빈곤과 정신적 무력감이 지배한 1960년대는 그래서 낭만의 시대였다. 로맨티스트들은 힘들고 가난했던 과거를 그리워한다. 낭만의 산실은 대학이었다. 혈기가 끓어 넘치는 젊은 지성은 규격화된 사회인과는 달랐다. 불의에 분노할 줄 알고 정의를 사랑했으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다. 우정과 의리를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그리고 가난했다. 먹는 것을 아껴서 책을 샀고, 자장면 한 그릇에 포만감을 느꼈으며, 안주 없는 대폿잔을 놓고 나라를 걱정했다." 이렇게 묘사된 모습이야말로 바로 우리 아버지 세대의 젊은 시절의 초상입니다. 비록, 대학생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던 시대였지만 시대의 정신은 바로 그러하였을 것입니다.
 
"엄마, 십 원만!" 하면 지갑을 열어 내어 주시던 누런 10원짜리 동전. 1960년대에는 10원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았다. 공책 한 권, 라면 한 개가 10원이었다. 달랑 10원으로 버스도 타고 다녔다. 요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10원은 당시에는 '달랑 10원'이 아니라 군것질을 배부르게 할 수 있는 대접받는 돈이었다." 이것은 약간 시대가 앞서기는 하지만 바로 우리 세대의 모습이었습니다. "엄마, 십 원만!"은 아마도 어린 시절의 우리들이 가장 많이 쓴 말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절 우리들의 마음을 온통 빼앗아가 버렸던 하교 길의 군것질거리들과 좁다란 골목길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터 만들어 주었던 그 놀이들을 아련하게 추억하게 합니다.

 

민중의 삶과 생활이 곧 역사라고 합니다. 하지만, 당대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이 어떠했는지는 역사책 속에서는 생생하게 그려져 있지가 않습니다. 이 책은 60년대에 태어나 70년대 학창생활을 보낸 지은이가 바로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기억들과 오랜 기자 생활 속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토대로 독자들을 과거에로의 시간여행으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이 여행은 가슴 한 구석이 아련해지는 아름다운 여정입니다.

 

개인적인 기억이 묻어 있는 키워드를 두서없이 나열해 봅니다.
"아이스케~키~!" 소리가 들리면, 아빠를 바라 보았습니다. 엄마는 아무리 바라 보아도 사 주시는 법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거창한 출생의 비밀을 가졌습니다. 시멘트 담에 쓰~윽하고 갖다 대어 구멍을 내고 빨아 먹었던 "물총주스" 채변봉투 잊어 먹고 와서 선생님에게 맞으면 더 서러웠습니다. 항상 내가 도맡아 했던 아빠의 담배 심부름과 "청자담배", 하교 길에 친구가 씌워 주던 "파란색 비닐우산"

b******i 2008.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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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서울, 브라보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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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중심은 서울이다. 모든 것이 서울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가끔 TV나 영화에서 서울 이야기가 나오면 서울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진다. 배경이 되는 장소가 대부분 서울이니 서울 사람들은 익숙할 것 아닌가? 과거에는 지방에 못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이 서울로 올라갔다. 큰집,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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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중심은 서울이다. 모든 것이 서울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가끔 TV나 영화에서 서울 이야기가 나오면 서울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진다. 배경이 되는 장소가 대부분 서울이니 서울 사람들은 익숙할 것 아닌가? 과거에는 지방에 못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이 서울로 올라갔다. 큰집, 작은 집, 이웃 집 할 것 없이 언니 오빠들이 모두 서울로 간 것을 보면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잘 살고 있을까? 이제는 자리잡고 살겠지? 라는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지방에 사는 사람으로서 어떤 때는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 거기서 거기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전후에서 1970년대 80년대를 사실 나는 잘 모른다. 우리나라가 힘들었던 시기. 지금은 모든 것이 풍부한 느낌이다.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해도 굶어죽는 사람은 없지 않는가? 전후에 우리나라는 너무나 힘들었다. 지금도 경제가 아주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 전쟁 후엔 당연히 말도 못하게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80년대 시골에는 옛모습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다. 나는 1980년대 후반에 초등학교에 다녔는데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석유곤로, 연탄, 고무신, 엿장수들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걸 보니 말이다. 엿장수 하니까 생각나는데 어렸을 적 비료푸대, 술병은 엿 바꿔먹는데 최고로 좋은 물건이었다. 아버지 몰래 엿바꿔먹다가 혼난 오빠 생각이 난다. 그 시절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러했었다.

  옛날 생각을 하면 추억들이 많다. 시골 아이들은 학원이라는 곳을 가보지도 못해서 모두들 시간이 남았기에 선배, 후배, 친구들이 모두 어울려서 동네에서 놀았다. 공기놀이, 고무줄, 구슬치기, 자치기, 가자 방울, 비석치기, 나이먹기, 말타기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놀이들을 했었다. 학교 끝나고 돌아와서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부블 때까지 놀면서 정말 거의 가족처럼 가깝게 지냈었다. 지금은 그런 모습들이 점차 사라져서 정말 아쉬울 때가 많다. 요즘 아이들은 무얼하며 놀까?

  아무튼 옛 서울의 모습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옛 모습들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너무나 익숙했던 세세한 기억들이 잊혀졌다가 다시 살아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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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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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유쾌하게 읽히지만, 한편으론 설명할 수 없는 감회에 가슴이 짠해지기도 하는 책. 책을 다 읽고 난 이 느낌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느낀 바를 글로 옮기기엔 너무나 빈약한 글솜씨가 원망스럽다.  어제 오후 큰 기대 없이 펼쳐든 책이 "의외로(?)" 아주 흥미로워서 잠을 설쳐가면서까지 다 읽어버렸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웃었고, 그리고 더러는 눈물을 찔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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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유쾌하게 읽히지만, 한편으론 설명할 수 없는 감회에 가슴이 짠해지기도 하는 책. 책을 다 읽고 난 이 느낌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느낀 바를 글로 옮기기엔 너무나 빈약한 글솜씨가 원망스럽다.  어제 오후 큰 기대 없이 펼쳐든 책이 "의외로(?)" 아주 흥미로워서 잠을 설쳐가면서까지 다 읽어버렸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웃었고, 그리고 더러는 눈물을 찔끔거리기도 했다. 책을 읽다가 눈물을 찔끔거리다니...! 슬픈 사랑을 담은 소설책도 아니건만, 내 눈물의 원인은 "가을" 탓일까.. 가을은 소설이나 수필만 읽기 좋은 계절은 아니로구나!

 

     추억 때문에, 혹은 추억으로 살아갈 만큼 많은 나이도 아니건만, 요즘들어 자꾸 "옛날"이 그립다.  이 알 수 없는 그리움의 정체도 "가을" 탓이려나..? "그 때가 좋았지."라는, 나이가 제법 든 사람들만이 내뱉을 수 있을 것만 같던 말들을 요즘 자주 내뱉고 있던 참이었다.  예전에 서류철에 묶어서 연습장으로 사용했던 것과 같은 느낌이 나는 누런색 표지가 괜히 정겹다. "아날로그 감성에 목마른 당신을 위한 책! 지난 것은 언제나 눈물겹도록 아름답다"는 띠지의 문구에 100% 동감이다. 그렇다. 생각해보면 어렵고 힘들었던 "그 시절"이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시절이기에,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기에 뼈에 사무치도록 그리워지는 것은 어찌보면 모순이기도 하다.

 

     글쓴이는 61년생이다. 흔히들 말하는 386세대 되겠다.  나보다 훨씬 "추억할꺼리"가 많은 시절을 살아왔을테다. 이 책에 실린 "옛날 이야기"는  20세기 전시기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멀게는 아버지의 할아버지 세대로부터,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를 거쳐 내 세대에 이르기까지 온갖 "잡다한" 것들의 역사를 담고 있는 책이다. "역사"가 거창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이 어쩌면 진정한 역사일지도 모르겠다.

 

   글쓴이가 유쾌한 글담으로 술술 풀어내고 있는 추억꺼리는 내 기억의 한계를 뛰어넘는 아주 낡고 빛바랜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더러는 "맞아! 그랬었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날 저무는 줄 모르고 골목을 뛰어다녔던 골목길에서의 다양한 놀이에 대한 추억은 특히나 내 기억과 많은 부분 일치했다. 골목길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이들의 놀이가 사라져가고 있는 점은 정말 많이 안타깝다. 책을 읽다가 갑자기 떠오른 기억인데, 소풍가방이란 게  따로 있었던(!) 그 시절의 소풍이야기와 가을운동회에 대한 기억도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해졌다. 쥐꼬리 가져가기는 기억에 없지만 채변검사에 대한 기억은 있다. 

 

   가난했고, 뭔가 어설펐고, 이상하고 수상하기도 했던 20세기의 이야기. 하지만 글쓴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가난"이나 "우울" 따위의 슬픈 기억이 아니라, 그 어려웠던 시절을 함께 했던 가슴 따뜻한 "정"이라는 게 느껴지는 책, 그 정감이 책장을 넘기는 손에 묻어나는 책이었다. 추억의 단서가 필요할 때 펼쳐보면 괜찮을 것 같은 책. 오랫만에 부모님에게 읽기를 권해드리고 싶은 책을 만났다.

h****i 2008.10.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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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한국을 읽는 25가지 풍속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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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 (2008, 손성진 지음, 추수밭 펴냄)은 20년간 사회부와 경제부 기자로 일해온 저자가 '1960, 70년대의 생활상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20세기 풍속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해서 나온' 책이라고 한다. 삼성언론재단의 연구저술 지원으로 출판된 이 책은, 저자 서문에서 이야기하듯 역사책이라고 보기에는 다채롭고, 수필집이라고 하기에는 사실의 비중이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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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 (2008, 손성진 지음, 추수밭 펴냄)은 20년간 사회부와 경제부 기자로 일해온 저자가 '1960, 70년대의 생활상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20세기 풍속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해서 나온' 책이라고 한다. 삼성언론재단의 연구저술 지원으로 출판된 이 책은, 저자 서문에서 이야기하듯 역사책이라고 보기에는 다채롭고, 수필집이라고 하기에는 사실의 비중이 높은 퓨전 형태의 내용이다. 그만큼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재미있다.

 

'20세기 한국을 읽는 25가지 풍속 키워드'라는 부제에 걸맞게, 저자는 크게 네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정말 오랜만에 듣는 키워드들을 펼쳐 놓는다. 추억의 군것질거리와 가을 운동회로 대표되는 키드의 세계, 모던 걸과 기생, 장발과 선데이 서울이 펼쳐놓는 트렌드세터 이야기, 삶의 애환을 달래주던 다방과 대폿집,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하면서 파란을 불러 일으켰던 라면과 조미료, 박가분과 동동구리무, 텔레비전과 영화 등의 사건 들이 그것이다.

다른 세 부분은 너무 오래 전의 일이라서 이야기로만 들었으나, 동심의 세계는 내가 직접적으로 겪은 거의 마지막 세대에 속하기 때문에 향수를 느끼면서 읽을 수 있었다. 두어번 만났던 아이스케키 장수, 야구장 앞의 냉차와 쥐포 장수, 고등학교까지도 계속되었던 채변 봉투의 기억, 학년별로 운동장을 교대로 차지하고 여름 한철을 준비했던 가을 운동회 발표 연습, 형제들 모두 운동 신경이 둔한 탓에 운동회 달리기에서 항상 꼴찌를 해서 창피했다던 엄마의 말씀, 소풍날마다 비가 오던 징크스, 학교 앞 구멍가게에 널린 불량식품들, 3학년때까지 실시했던 2부제 수업. 주택에 살던 우리 집 근처에는 또래 아이들이 많아서 골목길이 언제나 왁자하게 시끄러웠는데 이제는 다들 어디에서 중년의 나이가 되어 잘 살고 있겠지.

저자는 당시의 여러 신문 기사와 사진, 잡지, 문헌 등을 풍부하게 실어서, 그때 그 시절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20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아주 먼 옛날처럼 느껴지는 기사들을 통해 변화의 양상이 성큼 다가온다. 각 꼭지마다 딸린 'TIP' 코너는 꼭지를 마무리하기에 충분하게 재미있다.

 

이제 살 만해진 사람들은 과거의 어려웠던 시절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다. 지금은 경제가 많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도 어엿한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한지 오래인 21세기의 오늘, 20세기의 대한민국을 되돌아보며 상기할 추억이 있다면 참 좋겠다. 더이상 기억하는 사람이 없어서 기억마저 사라지기 전에 말이다.

y*****9 2008.10.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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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대한민국 풍속사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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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사 기자 출신의 손성진 씨가 지난 우리네 삶의 흔적들을 담은 책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의 키워드는 바로 정(情)이었다. 이제는 그 자취조차 찾을 수 없는 쫀드기, 뽑기 같은 불량식품 먹거리에서부터 시작을 해서 박가분-구리모 그리고 흑백텔레비전에 이르기까지 지난 20세기 대한민국 풍속사의 변천을 자세하게 그려냈다.   지난 세기 후반, 당시 지상과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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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사 기자 출신의 손성진 씨가 지난 우리네 삶의 흔적들을 담은 책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의 키워드는 바로 정(情)이었다. 이제는 그 자취조차 찾을 수 없는 쫀드기, 뽑기 같은 불량식품 먹거리에서부터 시작을 해서 박가분-구리모 그리고 흑백텔레비전에 이르기까지 지난 20세기 대한민국 풍속사의 변천을 자세하게 그려냈다.

 

지난 세기 후반, 당시 지상과제였던 경제발전은 전근대적이었던 우리네 삶의 양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버렸다. 동시에 어쩌면 그 당시 우리가 가지고 있던 정서들도 그 삶의 모습들과 함께 사라져 버리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아무래도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던 어린 시절의 불량식품 이야기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책을 보다 말고, 교직에 계셨던 어머니에게 물어 보면서 기억이 나지 않거나 하는 부분들에 대해 보강 설명을 들을 수가 있었다.

 

가령 쫀드기나 뽑기 같은 불량식품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직접 체험해 보았으니 안다고 하더라도, 송충이 잡기나 쥐를 잡아서 쥐꼬리 잘라오기 같은 숙제는 알 수가 없었는데 어머니가 상세한 설명을 달아 주셔서 이해가 쉽게 갔다. 풀빵, 붕어빵 그리고 국화빵이 모두 한 형제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 수가 있었다.

 

두 번째 이야기인 트렌드세터 에피소드들 가운데서는 장발, 미니스커트 그리고 통금이라는 주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70년대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가 판을 치던 가운데, 독재의 영속화를 위협한 것은 바로 젊은이들의 자유정신이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억압받아온 젊은 영혼들은 남자들은 장발, 그리고 여자들은 복장으로 자신들의 시대정신을 표현해냈다. 하지만 독재정권 답게, 억압적으로 이런 시대정신을 억누르려는 사고는 공권력을 동원해서 단속해서 결국에는 즉심, 입건 심지어는 구속에 이르기까지 했다. 그렇게 입으로는 자유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면서도, 국민들의 기본권마저 침해하는 전근대적인 사고발상이 애처롭기까지 했다. 통금 역시 미군정과 한국전쟁으로 장장 37년간이나 시민들의 자유를 옥죄어왔다. 유년 시절의 기억을 되돌아보면, 통금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 통금 사이렌이 울리면 황급하게 귀가하던 어른들이 담벼락에 찰싹 달라붙어서 마치 스파이더맨마냥 슬금슬금 집으로 향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통기타와 포크송이 주류를 이루던 70년대 음악계 이야기 역시 매력적이었다. 그 시절 오디오는 정말 귀한 아이템이었다. 실용을 추구하던 우리 부모님에게 오디오 컴포넌트는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항상 뒷전으로 밀리기 마련이었다. 아마 그 시절에 지금과 같은 홈시어터 시스템을 구축할 수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하긴 그 시절에는 조그만 카세트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하던 시절이었으니까.

 

금지곡에 얽힌 이야기들은 역시 정치와 관련되어져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해서 해외의 수많은 명곡들을 접할 수가 없었다. 유신독재 정권 아래 사는 모든 사람들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행복해야만 했는지, 레드컴플렉스 때문에 ‘붉은’이란 단어에 극도의 히스테리컬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었다. 표지에 공산당의 시조라 할 수 있는 마르크스의 얼굴이 들어가 있는 비틀즈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는 음반도 통째로 금지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은이가 정말 하고 싶은 말들은 그게 아니었다. 비록 가난하고 못 먹고, 못 입고 그렇게 어려운 시절이었었지만 그래도 그 시절에는 사람냄새가 나는 삶이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고도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진행된 핵가족화, 개인주의는 기존의 그런 공동체적인 우리 전통의 삶의 형태마저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는 것이다.

 

없는 것 없이 모두 갖춰진 현대적 삶은 그 시절의 정(情)을 담보하지 않는다. 물질적으로 이렇게 풍요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정신은 날로 피폐해져 가는 것만 같다. 우리보다 반세기 전에 이미 이런 물질주의와 소비주의가 인생에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서구인들의 깨달음에, 우리는 이제서야 조금씩 접근해 가고 있는게 아닐까. 한 세기에 걸친 옛 시절에 대한 풍속여행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고 있었다.

 

h******1 2008.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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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이가 50대 전후인 사람들은 아마 이 노래를 알고 있을 것이다. 요즘도 술 한잔 들어간 남자분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아빠의 청춘* 원더풀, 원더풀 , 아빠의 청춘,...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이렇게 가사가 이어지는 노래.. 이노래를 듣다 보면 한사람의 지난 날이 아슴아슴하게 가슴을 젖어오는 느낌이 달콤하면서도 애잔하고 그러면서도 따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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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이가 50대 전후인 사람들은 아마 이 노래를 알고 있을 것이다.

요즘도 술 한잔 들어간 남자분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아빠의 청춘*

원더풀, 원더풀 , 아빠의 청춘,...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이렇게 가사가 이어지는 노래.. 이노래를 듣다 보면 한사람의 지난 날이 아슴아슴하게

가슴을 젖어오는 느낌이 달콤하면서도 애잔하고 그러면서도 따뜻한 그런 아릿한 기분.

 

딱 그랬다. 바로 [럭키서울브라보대한민국]이.

책을 받아보고 '책머리에'를 읽으면서부터 내 입에서는 절로 '아빠의 청춘'이 흥얼거려졌다.

언어의 조합도 딱 맞춤이지 않은가. 내가 언급한 노래와 책 제목이.(저자가 아니라면 별수없지만 ㅎㅎ)

20세기 한국을 읽는 25가지 풍속 키워드,라는 소제목이 붙은 이 책은 구한말 매천 황현의 [매천야록]의 그것처럼 시대상, 생활상을 담아낸 책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1960년대 중반에 태어난 나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도 많이 있지만, 사실적인 자료와 저자의 직업에 근거한 기사들을 중심으로 한 글들은 참으로 상세하여 마치 내가 직접 겪은 양 하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지나온 브라보 대한민국의 모습과 원더풀 나의 반생을 제대로 추억해 볼 수 있었다.

 

아빠 손 잡고서 동네 이발소에 가서 높은 의자에 빨래판을 얹은 채로 상고단발머리하던 계집아이, 그 계집아이는 자라나 동네 골목에서 해가 지도록 말뚝박기, 사방치기, 자치기, 땅따먹기, 비석치기, 오징어놀이하던 어린날, 그런가 하면 여름날밤 동네 강에서 미역감던 추억, 쌀 한 되 퍼 담아 이웃마을 원두막에서 복숭아 10개랑 바꿔왔던 일들, 기억 저편에서 까마득히 멀어졌던 그림들이 눈앞에 다가와 차례로 펼쳐지는 느낌...그 느낌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달콤쌉싸름하다.

 

국민학교 3학년쯤이었나...동네에서 두번째로 텔레비젼을 사게 되었다.

그날 밤, 저녁을 먹고 난 후 우리집 너른 마당에는 동네 마실꾼들을 위한 멍석을 펼쳐지고 귀한 텔레비젼은 마루에 내어놓고..그 밤이 어떻게 지나간지는 기억이 희미하다..다만, 다음날 아침, 장날에 사놓고선 아까워서 한번도 신지 못했던 색동의 코빼기고무신이 없어져 버렸다. 그 상실감만 선연히 떠오른다.

책에서는 안 나왔지만, 전라도의 국민학교에서는 잔디씨 훑어가기 숙제가 있었다. 편지봉투를 가득 채울려면 수업 끝나고 벌판 여기저기를 한참을 헤맸어야 했다. 그래도 낄낄낄, 재밌기만 했었던 순박한 70년대 어린이의 모습이다. 

 

중학교 시절에 전두환정권이 들어서면서 통행금지 제도가 없어졌다. 그 당시에 읽었던 책 중에 공상과학소설이 있었는데, 우주선이 날고, 로봇이 말하는 미래의 세상이 배경인데도 불구하고 주인공 남자아이가 통행금지시간에 걸릴까봐 바쁘게 귀가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 미래과학소설을 쓴다는 작가가 통행금지해제라는 제도도 예측을 못하나, 하면서 어린마음에도 비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와 동시에 작가라는 직업은 단지 글만 잘쓰면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살이를 통찰할 수 있는 지혜와 더불어 더 나은 세상을 구현할 수도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었다.

 

지금이사 난방도 기름이나 가스보일러로 하고 있지만, 국민학교시절에는 산에서 나무해다가 온돌을 덮이는 난방이었고 그나마 중학교 들어서서 연탄으로 난방을 하게 되었다.

시골에서 대도시로 유학을 온 나는 중학교 시절부터 직접 밥을 해먹게 되었는데, 지금도 밥하는 것은 자신있지만 당시에 꿈많은 소녀였던 나는 겨울에는 연탄밥, 여름에는 곤로밥도 잘도 지었었다. 11월에 들어서면 그 해 겨울을 날 연탄 500장을 들여놔야만 맘이 놓이던 시절이엇다.

고등학교시절 내가 살던 도시에도 '필하모니'라는 클래식 음악감상실이 있었다. 속칭 장안의 난다긴다하는 애들은 이곳을 거치지 않은 아이들이 없었다.(이 글을 쓰기 위해 당시 같은 교회를 다니던 남자친구에게 오랜만에 연락을 하게 되었다. 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아서 )

필하모니는 당시 입시에 대한 중압감으로 힘들어하던 우리들에게는 해방구같은 장소였다.

 

책에 나오는 대학가의 각종 미팅명칭들...읽으면서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풍경들이다.

요즘 대학생들에게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낭만이 있는 모습이다. 사실 낭만이란 적당히 배고파야 그 말의 실체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요즘은 개개인의 삶은 비록 상대적 빈곤속에 허덕일 지라도 예전에 비하면 너무도 여러가지 면에서 풍요로와 낭만이 많이 사라진 거 같다.

 

오빠방에서 보았던 선데이서울(개인적으로 안타깝다, 보관하지 못한것이), 동네에 오면 꼭 들르던 방물장수 아주머니, 가락도 멋지던 엿장수 아저씨, 하드케키 장수, 통기타, 공중전화 부스, 삐삐...아, 그러고 보니 난 삐삐 세대다. 요즘은 남녀가 사귀게 되면 핸드폰을 많이 사주곤 하던데, 난 남편을 만났을 때 삼성에서 나온 10만원짜리 삐삐를 받았다. 나보다 삼년뒤에 결혼한 내 동생은 핸드폰을 제부에게서 받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렇듯 짧은 시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불과 몇 년전의 풍속들이 아주 까마득한 시절로 느껴지는 듯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세대간의 대화의 단절은 아마도 공감의 단절에서 오지 않을까..

이 책은 지난 시절을 청춘, 처럼 회고하는 사람들이 읽어봐도 좋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젊은 세대들이 함께 읽어줬으면, 그래서 구세대와 신세대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고리를 만들어서 *아빠의 청춘*을 같이 부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은 구세대의 기록이다. 

 

 

2*****4 2008.10.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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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학창시절에 우스게 소리로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선생님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던 기억이 난다. 누가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지금 생각해도 참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한다. 우리세대에는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을 지금 세대들에겐 낯선 것들이 많을 것이다. 어른들이 "예전엔..."이란 말이나 "우리 때는..."이라는 말을 할 때면 세대차이 운운했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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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학창시절에 우스게 소리로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선생님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던 기억이 난다. 누가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지금 생각해도 참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한다.

우리세대에는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을 지금 세대들에겐 낯선 것들이 많을 것이다.

어른들이 "예전엔..."이란 말이나 "우리 때는..."이라는 말을 할 때면 세대차이 운운했던 기억도 있고, 우리가 느끼는 지금세대와 차이를 아마도  우리 전 세대 역시 비슷하게 느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이라는 이 책의 차례를 보면서 20세기의 한국의 일상들이 고스란히 베어 있는데 20세게 끝자락을 지나온 나에게도 낯선것들이 있는데 21세기 아이들에겐 마냥 신기하기만 할 것 같다.

61년생이면서 386세대인 저자가 느끼는 추억하고 다른세대가 느끼는 추억하고는 공유하는 것들이 조금씩은 다를 거다. 이 책에서는 한국의 20세기 풍경이 사진과 함께 저자의 글을 통해 펼쳐진다.

 

크게 4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한다.

첫번째로는 동심을 웃기고 울린 유쾌한 기억들로 호떡과 풀빵, 떡볶이의 유래 등 추억의 군것질 거리들에 대해 풀어 놓는다. 그와 함께 골목길이나 운동장에서 놀았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든지 다방구, 비석치기등을 이야기 한다. 예전에 비해 살기가 좋아져서 일수도 있고 풍족해져서 즐거움이나 설레임이 덜해졌지만 운동회나 봄, 가을 소풍을 설레임 반 기대반으로 기다렸던 추억의 풍경이 아닌가 한다. 지금은 소풍도 반별로 가거나 학년별로 가는 경우가 많고 운동회도 그렇다고 하니 요즘 아이들은 예전같은 즐거움은 덜 느낄 것 같다.

국민교육헌장 외우기라든지, 시대가 달라짐에 따라 지금은 사라진 학교생활에서 채변검사, 쥐꼬리 잡기, 파리잡기 등의 추억도 떠올린다.

두번재로는 그때 그 시절의 얼리어답터들로 지금의 오렌지족에 버금가는 모던걸과 모던보이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개화기 연예인 기생, 자야와 백석의 사랑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지금은 많이 자유로워졌지만 장발과 미니, 통금 단속 등의 제한도 추억속에서나 영화속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장옷을 벗어 던지 달라진 패션 변천사도 펼쳐진다.

세번째는 삶의 애환을 달래주던 것들로 통키타 가수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별거 아닌 이유로 금지곡이라는 멍에를 진 가수와 곡들을 소개한다. 마로니에와 미라보 다리 등 대학로의 낭만에 대해 이야기 한다.

담배와 화투 아편, 도박 중독 등 좋지 않은 것들도 함께 이야기 한다.

마지막은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가고 싶은 어설퍼도 처음이라 좋았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 잡은 라면의 원조 삼양라면과 조미료와 여자의 얼굴을 바꾼 동동구리무. 냉장고, 전화, 전기밥솥, 텔레비젼 등의 등장으로 집안의 분위기나 여성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 사라져가는 생활용품들에 대해서도 펼쳐 놓는다.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의 추억을 펼쳐 놓는다.

책 속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부터 현재라든지 줄거리 보다는 추억속의 이야기들로 차례대로 읽지않고 읽고싶은 부분부터 읽어도 괜찮다.

저자와는 세대가 조금은 다르지만 다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이야기들을 직접 접한 것도 있고, 영화나 책, 드라마를 통해 접해본 것들도 있다. 저마다 추억하고 기억하는 것들이 다르므로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있어도 기억하는 것들이 다르듯이 아마도 같은 책을 읽더라도 느낌은 각기 다를 것이다.

 

유년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즐거운 기억들이 가득하다.

 이 책을 다 읽고 글을 쓰고 있는데 왠지 카니발의 "그땐 그랬지"라는 노래가 귓가에 맴돈다.

아마 지금의 이 시간도 흘러간 뒤에는 많은 추억거리로 가득할 것이다. 먼 훗날 그때도 그랬구나하면서 추억을 더듬지 않을까...

m*****a 2008.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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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인터넷 어딘가에서 '1983년생이라면 모두 공감' 할 것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글에는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에 유행했던 놀이, 중학교 때 인기가 많았던 가수, 많이 보던 만화나 드라마 등 옛날 모습들을 되짚어 볼 만한 것들이 끄적여 있었다. 아랫쪽에는 수 많은 덧글들이 달려 있었는데 '공감한다'는 내용들이 주를 이뤘고, 'XX놀이도 유행했다'던가 '요즘 그 가수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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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인터넷 어딘가에서 '1983년생이라면 모두 공감' 할 것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글에는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에 유행했던 놀이, 중학교 때 인기가 많았던 가수, 많이 보던 만화나 드라마 등 옛날 모습들을 되짚어 볼 만한 것들이 끄적여 있었다. 아랫쪽에는 수 많은 덧글들이 달려 있었는데 '공감한다'는 내용들이 주를 이뤘고, 'XX놀이도 유행했다'던가 '요즘 그 가수는 잘 안보여 궁금하다'던가 라는 것들도 있었다. 사실 나이드신 어르신 들이 그 글을 보셨더라면 껄껄 하시며 웃으셨을 수 도 있겠다. 고작 스무살 넘은 녀석들이 옛날 이야기를 하고 회상하는 얼굴을 떠올리며 귀엽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난일들을 그리워하고 떠올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닐까 싶다.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은 사실 내가 아는 이야기들 보다는 모르는 것들이 훨씬 더 많이 담겨 있었다. TV라던가 잡지에서 얼핏 본 적은 있다. 흑백 텔레비전에서 본 자치기나 굴렁쇠, 드라이한 앞머리를 가지고 고고장과 스케이트장을 누비던 젊은이들, 쥐꼬리를 잡아오라는 학교선생님의 말씀에 말린 오징어 다리를 가지고 가기도 했다던 이야기들. 내가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무척이나 재미있는 것 들이었다. 미처 몰랐기 때문에 궁금해 할 수도 없었던 이야기들이 이 책에는 많이 담겨있다. 금지곡 이야기라던가 가수 윤복희, 담배 이야기, 선데이 서울도 흥미로웠다. 시대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이나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체계들도 사실 옛 어른들의 힘이 작용한 것들이 많지 않은가. 사실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을 짤막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흥미를 유발하고 추억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백점짜리 옛날 이야기들 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TV를 켜면 90년대 생이라는 원더걸스가 복고차림의 의상으로 노래를 부르고, 30년씩 유행이 다시 돌아온다는 패션에도 체크가 유행하고, 고고장을 무대로 한 영화도 개봉하는 것을 보며 복고열풍이 분다는 것을 느끼고 체험한다는 것은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다. 옛날이 없으면 현재도 없을 것이고 지금의 모습들이 또다시 미래의 과거가 되는 것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것들이다. 그때가 되면 또다시 과거를 그리워하며 ‘그때가 좋았지’ 하고 떠올리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지만 현재의 기록들이 아이들에게는 좋은 과거가 되고, 우리들에게도 ‘괜찮았던 시대를 살았다’는 추억으로 남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r****i 2008.10.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