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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자주 가는 블로그의 블로거인 pilza2님께서 책을 출간했다 그러려서 잽싸게 사서 읽어보았다. 단편소설 매니아로서 요런 단편은 또 안 사볼 수가 없다. ㅎㅎ pilza2님의 작품 '지구의 아이들에게'는 이미 웹상에서 읽어봤지만 책으로 다시 읽어봤다. 내가 자주 가는 블로거들이 책을 내면 거의 사 보는 편이다. 게렉터님께서 참여하신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 굽시니스트님의 '본격 제 2차 세계대전 만화', 언더독님의 '250년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가문'을 샀다. 그런데 이건 거기다가 단편소설 모음이라니, 단편소설을 즐기는 나에게는 사야할 의무를 지우는 것이나 다름 아니라. ㅎㅎ 웹진 크로스로드의 두 번째 국내작가 SF 단편 모음집인데 물론 첫 번째로 나온 얼터너티브 드림도 읽어보았다. 전반적인 작품이 그 때보다 좀 더 한국적인 (즉, 외국 SF와 차별되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 많아졌고 세련되었다고 본다. 여기다 내 마음대로의 작품평을 쓰겠지만, 혹, 작가분이 보신다면 평이 나쁘더라도 너무 기분 언짢아 하지는 마시길 바란다. ㅎㅎ 예전에는 이런 마이너 블로그에 누가 오겠나 싶어서 서평을 되는대로 막 썼는데, 의외로 예상치 못한 방문자가 있더라-_- 책 전체의 전반적인 평은 책 껍질에 씌여있는 김탁환 교수의 글이 약간 횡설수설하고 있긴 하지만 비교적 잘 나타내주는 듯 하여 그걸로 대신한다.
가급적 내용 누설은 삼가하겠으나 작품의 재미를 완전히 살려 독서하고 싶으시다면 더 이상 읽지 않기를 권고한다. 단편 SF의 묘미는 짧은 시간에 상황묘사를 끝내고 긴박하게 사건을 몰고가다가 결말을 살짝 뒤트는 부분에 있다고 하겠다. 물론 이런 형식도 상투적인 것이겠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첫 작품 '굿 모닝, 존 웨인'은 괜찮은 출발이라고 본다. 중간에(p32) 미래의 지구사회를 묘사하는 부분이 잠깐 있는데, 언어가 통일되고 국가와 민족의 개념이 사라진다는 부분은 일어날 확률이 너무 적어 비현실적으로 얼토당토 않아서 약간 실망했다. ㅎㅎ '우리 반에서 양호실까지의 거리'는 SF에서 보기드문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오오 놀랍다 중고딩이 SF의 주인공이 될 줄이야. 이런건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법한 것 아닌가. ㅋ 실제로 내용도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영향을 받은 법한 스토리이다. 여러작품에서 실험적이고 재미있는 시도들을 하고 있는데 편지 형식으로 구성된 '앱솔루트 바디', 소설 전체가 한 명의 독백인 '조개를 읽어요', 로봇을 1인칭으로 설정한 '집사'가 서술 방식에서 약간 인상적이었다. 두드러지게 괜찮았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있다면 '고래의 꿈'인데,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로버트 하인라인의 '지구의 푸른산'을 연상하게 한다. 환상과 현실을 불투명하게 겹치면서 이동하는 서술방식이 마음에 든다. '플라스틱 프린세스'와 '꿈의 입자'는 좀 실망했는데, '플라스틱 프린세스'의 경우 인물의 행동의 이유가 잘 이해되지 않아 심리적 공감을 못 느꼈기 때문이고, '꿈의 입자'는 그냥 지루하다. 사건의 전개를 고의적으로 불필요하게 난해하게 보이기 위한 서술 방식을 쓰는 것 같아 거부감이 있다. pilza2님의 '지구의 아이들에게'는 예전에 읽었던 것이지만 참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단편 중에 얼마전에 타계한 아서 C. 클라크의 '오오 지구여, 내가 만일 그대를 잊더라도...'가 있는데, 다 읽고 난 다음의 느낌이 이것과 약간 비슷하다. 미미하게 남은 인류의 희망을 꿈꾸며 그것을 그리는 마지막 부분에서 그런 느낌이 든다. 이 작품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지만 중간에 살짝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시점을 살짝 바꾸는 서술 수법을 쓰고 있는데, 등장인물이 회상하는 느낌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아주 적절하게 사용된 방식이 아닌가 싶다. 티벳과 같이 정부에 의해 억압받는 민족 독립 문제 같은 사회적 문제를 부드럽게 은유하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괜찮은 작품이 아닌가 한다. 어쨌든 한 번 사서 읽어볼만한 책이다. 단편의 매력을 느껴보시라. 한국 SF의 발전이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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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추리소설에만 편중된 나의 독서습관을 고쳐보고자 요새는 다른 장르의 책들도 기웃거리는 중이다. 그러던 중에 SF에 손이 가게 되었는데,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SF영화는 많이 보아왔지만 이렇게 두꺼운 책으로 접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결론만 말하자면 대만족이었다. 어떻게 지금까지 이런 세계를 몰랐을까 하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동시에, 거의 외국 작가의 책만을 접하며, 사실 한국소설은 재미없다라고 생각해왔던 나에게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국 작가들의 손에서 태어난 한국형 SF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이 책은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에서 펴내는 월간 웹진 <크로스로드>에 발표되 작품들 중 12개의 단편을 묶은 것이다. <크로스로드>에서 2007년에 첫 앤솔로지 "얼터너티브 드림"을 펴냈다고 하니, 이 "앱솔루트 바디"는 <크로스로드>의 두번째 앤솔로지라고 할 수 있겠다. APCTP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물리학자들의 교류를 위한 곳인 동시에 우리나라의 과학문화의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뛰고 있는 국제연구소이다.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자면, 보통 일반인들에게 "과학"이란 어렵고 낯설고, 케케묵은 실험실에서 음침하게 실험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마련인데, 바로 이러한 벽을 깨고 과학 또한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레 녹아들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APCTP기획의 과학 관련 책을 몇 권 읽었기에, 이번 "앱솔루트 바디"를 읽으면서 새삼 그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현재 과학과 공학을 전공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길을 걷겠노라 다짐한 나로써는 특히나.
초등학교 다닐 때, 누구나 한 번쯤은 다 해봤을 것이다. 과학의 달을 맞이하여 과학상상화그리기 대회, 글쓰기 대회 기타 등등. 나는 주로 해저도시를 그리곤 했었는데, 바다에 커다란 유리관이 통로가 되어 사람들은 자유자재로 바닷속을 돌아다니는 풍경이었다. 그 때는 2010년쯤 되면, 지구와 달을 마음껏 왔다갔다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우습지만. 어쨌든 그 때의 그 순진무구함과 상상력이 떠올라 책 읽는 내내 즐거웠다. 물론 이 안에서 그려지고 있는 단편들이 모두 그렇게 희망찬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 되었든, 과학이 엄청나게 발전되어 있을 미래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즐겁기까지 했다.
과학이 어쩌고 하면서 뭔가 많이 아는 것처럼 떠들고 있지만, 그런 것은 전혀 몰라도 이 책은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과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꼬마가 해저도시나 우주탐험이 가까운 미래에 찾아오리라 굳게 믿는 것처럼.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에 대해 아주 잘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조작, 냉동인간, 로봇, 바이러스, 시간여행 등의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SF로써는 잘 안 어울릴꺼라 생각했던 사랑이야기(서진- 우리 반에서 양호실까지의 거리, 송경아- 우리 사랑 이야기, 배명훈- 조개를 읽어요, 유서하- 플라스틱 프린세스)가 의외로 많았고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나타나는 부작용- 인간의 욕망이나 질투, 고독 등을 다룬 이야기(임태운- 앱솔루트 바디, 류형석- 어떤 미운 오리 새끼의 죽음, 박애진- 집사, 이준성- 고래의 꿈)도 좋았고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미래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린 이야기(박민규- 굿모닝, 존 웨인, 은림- 환상진화가, 박성환- 꿈의 입자, 정희자- 지구의 아이들에게)도 재미있었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한다 해도 인간이 지닌 따뜻함은 결코 과학이 대신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불치의 병을 고치기 위해 냉동인간이 되었다가 천년 뒤에 깨어난다 한들 무슨 소용이며, 내가 원하는 유전자를 골라 완벽한 미모와 두뇌를 가진 사람이 된다 한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만 소통 가능한 가슴 밑바닥의 감정들은 가장 소중하게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12편의 단편들 모두, 미래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면서도 이런 인간의 감정을 결코 저버리지 않고 어떤 이야기에서는 상냥하고 달콤하게, 어떤 이야기에서는 현재의 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비극적으로 끝나는 단편도 있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모든 이야기를 음미할 수 있었다.
전부 재미있게 읽어서 꼽기 어려울 정도이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편은 송경아의 "우리 사랑 이야기" 이다. 인간복제로 태어난, 그야말로 만들어진 상품인 조이가 지극히 평범한, 편의점 알바생 미치를 만나 그냥 그저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친밀감을 느끼고 마침내 사랑에 빠지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나 따뜻해서 내 기분까지 좋아졌다. 아무리 우수한 유전자를 뽑아서 "만들어진" 인간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 품고 있는 사랑의 위대함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임태운의 "앱솔루트 바디" 역시 재미있었다. 어느 날 일어나보니 제 몸에 미니 웜홀이 생겨 신체 일부분이 다른 곳으로 마구 옮겨진다면 과연 어떨까.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박민규의 "굿모닝, 존 웨인"은 다 읽고 나서 아, 역시 박민규!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가볍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다루어지는 소재도 그렇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말 소름끼치게 만드는 작가이다. 박애진의 "집사"는 로봇이 1인칭이 되어 이야기하는 단편인데, 읽으면서 로봇과 관련된 수많은 영화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과연 로봇에도 감정이 있을까. 인간이든 기계든, 어쨌든 우리는 무지하게 외로운 존재라는 점에서는 모두 같지 않을까.
요전번에 "한국환상문학단편선"을 읽고 "할머니나무"를 쓴 은림의 또다른 단편도 실려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 작가는 식물 쪽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 모양이다. "할머니나무" 에서도 그렇고 "환상진화가" 역시 식물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이 작가의 세계관(?)같은 것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12명의 작가들 중, 과학 쪽을 전공한 사람은 거의 없다. 과학이 어려운 학문이 아니며,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펼쳐내는 상상력이야말로 과학의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보았다.
우리는 유전 조작을 반대하고 가진 그대로 태어날 수 있는 인간의 권리를 주장합니다. - p142 류형석 <어떤 미운 오리 새끼의 죽음> 中
APCTP (Asia Pacific Center for Theoretical Physics) <크로스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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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단편집이다. 트렌트포머나 아이언맨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반가운 책이다. 책이었다............................ 근데 생각보다 별로인듯. 전체적으로 문체가 맘에 안든다. 뭐라고 할까 긴~~ 독백만 있는 문체는 좋아하지 않는다. 거의 절반 가까이의 단편들이 독백체다. 읽기 힘들었다. 그래도 재밌는건 무척 재밌었다.
박민규 - 굿모닝, 존 웨인 내용 이해 불가--
서진 - 우리반에서 양호실까지의 거리 작가가 하고자하는바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게임을 조금만 하자' 일까? 어설픈 결말이 좀 아쉬웠다.
임태운 - 앱솔루트 바디 Absolute 의 사전적 의미는 완벽한, 완전한이라는 뜻이다. 완벽한 몸. 주인공의 신체는 움질일 수 있다. 눈이 뒤로 갈 수 있으며 손과 발이 바뀔 수 있다. 신체를 분리하는 것 또한 자유롭다.
송경아 - 우리사랑이야기 순정소설읽는 느낌이다.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유명한 아이돌이 평범한 여성을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
류형석 - 어떤 미운 오리 새끼의 죽음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한 것일까. 유전자 조작으로 부유한 사람들은 예쁜 외모에 명석한 두뇌를 가질 수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소외받는 세상이다. 열성 유전자를 지닌 소은은 동료들에게 배신받고 있다른 사실을 알고 테러리스트의 스파이로 활동한다. 스파이 활동으로 모은 자금으로 우성 유전자로 바꾸려는 찰나 테러리스트에게 당한다. 뭐....... 그냥 생긴데로 살라는 의미일까.........
박애진 - 집사 미래에는 로봇과 인간이 함께 생활할 것이다. 이야기에서는 봇에는 인간과 같은 마음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있다. 근데 마무리가 좀 어설펐다.
이준성 - 고래의꿈 언젠가 아이슈타인 100주년을 기념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평행우주, 지구의 시간과 우주의 시간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데 과학에 문외한인 나로써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구에서의 10년은 우주에서 1년밖에 되지 않는다. 너무나도 신기하다. 주인공은 지구에서 한 여성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역마살로 인해 우주를 돌아다닐 수 밖에 없는 그는 지구의 여성과 이별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제 겨우 몇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지구의 시간으로는 사랑하는 여성은 늙게 된다. 지구에서 사랑을 하며 함께 늙고 함께 죽는것도 좋지만 주인공은 결코 한 곳에 머무를 수 없다. 읽으면서 계속 아이슈타인이 생각났다.
박성환 - 꿈의 입자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 소설에서는 사람들이 꿈을 꾸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꿈을 꾸는 소년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과학자들이 소년의 꿈을 실험하기 위해서 연구를 하게된다. 근데 뒤로 갈 수록 꿈과 현실이 뒤죽박죽되면서 몰입도가 떨어졌다. 소년의 병이 뭔가 했는데 꿈을 꾸는 것이었다. 좀 어이없었다.
정희자 - 지구의 아이들에게 천년 전에 지구인은 사라졌다. 지금 존재하는 사람들은 지구인이 아니라 우주인 메르윈 종족이다. 메르윈은 인간과 똑같이 생겼다. 천년 전 지구 오염, 바이러스, 병 등으로 인해 지구인들은 급속도로 숫자가 줄어들고 더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된다. 이를 보다 못한 뭬르윈 종족이 지구인들을 대신하여 지구에서 살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들이 아직도 지구인이라고 믿는다. 뭐랄까...지구인들이 식민지 시기에 독립을 하려는 독립투사 같았아. 라기보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작가는 어떤것을 전하려고 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