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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각이라는 게 재미있는 게, 종종 직접적인 자극이 없어도 마치 그것을 느끼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는 점이다. 음악이 없어도 음악이 들리는 것 같고, 영상이 없어도 눈앞에 구체적인 모습들이 보이는 것 같다. 독서만 해도 그렇다. 우리는 단지 눈으로 활자를 쫓을 뿐이지만 머릿속에서는 오감이 작동하고 있다.
감각이 막혀버린 바닷속 환경에서 단지 소나라는 장치를 통해 전해지는 소리만이 허락되는 잠수함. 그속에서도 그들은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목숨을 건 전투를 벌인다. 그리고, 상대방의 감각을 읽고 먼저 행동하는 자는 그만큼 살아남을 확률도 높아진다.
그런 점에서 해저의 환경과 잠수함들끼리의 전투를 다룬 로스트 콘택트는 여느 소설 이상으로 읽는 이의 상상력과 오감을 자극한다. 빈틈을 주지 않는 빠른 전개속에 묘사도 적은 편이지만 굳이 그걸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아도 매상황 인물들의 감각과 생각이 전해지는 듯 하다.
노블레스클럽의 일곱번째 작품인 로스트 콘택트. 지금껏 다양한 시도와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인 노블레스클럽이 이번에도 또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시사하는 바가 너무 크다. 기존에 볼테르의 시계를 비롯해 독자의 시각에 따라서는 현시국과 연결될 수 있는 작품이 나오기도 했지만, 로스트 콘택트는 이 점이 특히 더 직접적이다.
자원 고갈 문제와 그 대안인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두고 벌어지는 싸움, 영토 문제, 국제 관계, 나아가 현시국에 대한 우리의 인식까지 까발리고 있다. 마치 심해에 가라앉아 있는 것 같은 우리의 눈과 귀를 열고 주변을 둘러 보라고 말하고 있다.
다소 노골적이고 편향된 시각이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이 책의 존재 가치를 더욱 높일 수도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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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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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동해의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차지하기 위한 '독도 소유권'을 주제로 하여 동해에서 벌어지는 잠수함전입니다. 간단히 줄거리를 요악하자면 일본의 신예 잠수함인 쿠로시오급 4척이 비밀리에 동해로 진입합니다. 일본의 공식적인 해명은 '반란'입니다. 한국의 탐사선을 두 척 연이어 침몰시키고 또 훈련 중이던 잠수함과 출동한 잠수함을 두 척이나 침몰시켰으며 별도로 유능한 잠수함장들을 기습하여 살해합니다. 그리하여 대학에 파견 나가있던 김주혁 소령이 급히 신예잠수함(214급)의 함장으로 부임하게 됩니다. 209급은 이제 한 척만 남아 있습니다. 안중근함(214급의 초도함)에는 기가막힌 청력을 가진 하사도 있고 선원들도 이미 다른 함에서 부함장으로 근무하였던 때 같이 있던 사람이 태반입니다. 상대의 전략을 읽어 역습하는 것으로 결국 하나씩 잠수함을 잡아 갑니다. 한편 해상에는 갑작스런 미일 합동 훈련이란 미명하에 일본 함대가 와 있습니다. 이들은 폭뢰 등으로 한국 잠수함을 잡으려고 합니다. 이종무함의 희생으로 안중근함은 간신히 격침을 면하고 마지막 일본 잠수함과 대치하게 됩니다. 잠수함 치고는 빠르게 돌아다니고 상대를 잘 찾는 것이 좀 이상해 보이지만 국내소설로는 신선한 소재이니 재미있게 볼 수는 있습니다. 100710/100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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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잠수함에 동해위에서 메탄 하이드라이트(길어라)를 연구하던 탐사선이 좌최된 것을 시작으로, 한국의 잠수함 함장이 의문의 습격을 받는다. 정체불명의 잠수함은 일본의 것으로 확인되지만, 일본 정부에서는 이를 부인한다. 대학에 파견중이던 김주혁 소령은 두 척 남은 해군의 잠수함중 한 척의 함장이 되어, 바다 속에 있는 네 척의 잠수함과의 격전을 예상하고 동해 바다로 들어간다. 승리는 둘째고 살아오는 것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일단 잠수는 했지만, 어찌될지 걱정일세. 001, 002번은 읽지 않았으니 빼고, 라크리모사 이후로 나온 노블레스클럽라인 책 중에서는 가장 완성도 높은 소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라크리모사의 경우에는 하뎃님의 글을 이전부터 좋아했기에 꽤 후하게 점수를 준 감이 적잖아 있기도 했으니 우선 빼놓구요. 예전부 터라도 독도가 계속 문제가 되긴 했지만, 올해처럼 크게 떠올랐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는지 궁금하더군요. 이리저이 치이는 한국의 현실, 에너지 문제등 막 떠오르고 가시화된 사건이 글에 가득히 놓여있어서 무척 놀랐습니다. 현실에서는 계속 미지수인 사건이 소설에서나마 시원하게 해결되니 좋았고, 결말 부분에서 지나치게 애국심에 휩싸인 황당한 결말이 아닌 어느정도 타협선에 그쳐 오히려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잠수함 내부의 사정이나, 메탄 하이드라이트, 소나의 이야기등 사전조사를 하지 않으면 절대 모를 이야기를 무리하지 않고 풀어내고 있습니다. 아시모프도 그렇고 해외에서는 이공계 전공자가 SF소설을 많이 쓰는 편인데, 국내에서 출판된 (광범위한 의미의)SF 소설중에서는 전공자가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쓴 드문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공계생 숫자도 수두룩하니, 판타지보다는 좋은 SF 소설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 강조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메탄 하이드라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쪼오끔만 덜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비슷한 설명을 몇 번이나 읽었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