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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일본소설과 미국소설에 쩔어있는 저에게 한국역사소설은 언제나 신선하면서도 알수없는 향수에 젖어들게 하는 감흥이 있습니다. 처음봤습니다. 편지글로만 이루어진 제가 본 유일한 소설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중간과정을 모두 이해할 수있도록 치밀하게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소설로서의 재미와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까지 탁월한 문장으로 진행이 됩니다. 소설은 재미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지식만 가득한 소설은 교과서가 되어야지 소설이 되어서는 안된다 항상 생각합니다.
또한 현실적인 한글의 문제점까지 덤으로 배우게 됬습니다. 과학적이라는 한글이 왜 과학적이라는 것인지. 한번도 의심해본적없는 화두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소설을 보는 독자로서 읽는 매너리즘에 빠진 저에게 또다른 기쁨을 선사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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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빈 봉씨는 세종대왕의 며느리로, 후에 문종이 되는 이의 아내였다. 그러나 추잡한 스캔들을 남기며 폐세자빈이 되는 여인으로 이 소설은 그녀가 죽은지 십 여년이 지난 세월에 다시 등장하는 그녀의 이름이 불러 일으키는 역사 미스터리물이다. 시대적 배경은 세종 30년으로 원손 이홍위가 왕세손[후에 단종]으로 책봉되는 때로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백성들의 삶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애쓰던 시간들의 이어짐이 있는 해이기도 하다.
서간체 소설로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저자는 한글의 자모 순서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하던 때의 순서와 다르다는 것을 알고, 현재의 한글 자모 순서를 이대로 두어도 좋은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며 집필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그 시대의 자모 순서를 사건에 담아내어 보여줌으로 훈민정음의 제작원리를 드러내주고 있다. 그리하여 이 소설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사건은 훈민정음의 제자해의 순서를 따른 것으로 흥미 이상의 감상을 안겨준다.
등촉방의 궁녀 여영은 관례식을 앞두고, 자선당에서 의문의 시체로 발견된다. 그녀의 죽음을 수사하게 되는 내의녀 금자는 여영의 소지품에서 이미 십 여년 전에 죽은 세자빈 봉씨의 이름이 쓰인 서찰을 보게 된다. 그 서찰에는 세자빈 봉씨가 저승길에 가려던 중 만난 여인들이 있는데, 그녀들은 하나같이 화상으로 얼굴이 일그러져있거나 손가락과 팔다리가 잘려 있거나 두들겨 맞아 비틀려져 있는 등 처참한 몰골의 열녀들이었다면서 그녀들은 미련이 남아 저승길에 오를 수 없다며 자신들의 한이 풀어지기를 바랐고, 세자빈 봉씨는 그 한을 풀어주기 위해 다시 자선당으로 찾아오게 되었다고 적혀있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앞으로 남자의 자리에 여자들이 앉게 될 것이며, 그 한이 풀리지 않는다면 여자들이 죽어간 숫자만큼 남자들이 차례로 죽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그 서찰에는 쓰여 있었고 하필이면, 나라에 과거시험이 벌어지던 날 그 시험에서 장원을 했던 이개가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된다. 그리고 그 죽음은 훈민정음의 제자해 순서를 따른 연쇄 살인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그 첫 단추임이 차차 드러나는데....
이 책은 서간체 소설이라고 언급했듯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여영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을 제조상궁과 감찰상궁, 내의녀 금자와 친구 예쁜이 등 궁녀들 간의 주고받는 편지를 통해 그 사건의 전말을 밝혀주고 있다. 시작은 한낱 궁녀의 죽음이었을 뿐이었지만 그 죽음 속에서 발견된 세자빈 봉씨의 서찰을 이용하여 더 큰 이익을 쟁취하고자 하는 무리에 의해 연쇄살인사건은 일어난다. 세종은 과거시험장의 시제로 훈민정음을 백성들이 널리 사용할 수 있는 방도를 적어라고 내었고, 그 답을 세종이 직접 쓴 훈민복음을 서로가 서로 필사하여 나누면 복이 온다고 하면 되지 않겠냐고 쓴 이개가 급제를 한다. 그러나 훈민복음을 받은 사람들이 훈민정음의 제자해 순서대로 죽게 되면서 훈민정음의 반대파들이 살인자로 지목되고, 그 수사를 비밀리에 하게 되는 이향규. 이 연쇄살인사건은 세자빈 봉씨의 서찰에 쓰여있던 예언처럼 남자들이 차례로 죽어나가면서 세자빈 봉씨의 저주라는 말로 회자되게 된다.
궁녀들 간의 편지를 통해, 훈민정음에 참여했던 집현전의 학자들과 그 반대파들의 편지를 통해 그리고 세종의 특명을 받고 수사를 시작한 이향규의 편지를 통해, 하나씩 양파처럼 그 껍질이 벗겨져 나가는 연쇄살인사건의 전모는 너무나 흥미로웠다. 누군가의 내밀한 일기나 편지를 훔쳐보는 일이 이렇게 흥미진진할 줄이야, 그 사건을 아주 가까이서 엿보고 있다는 두근거림이 책을 손에서 절대 놓지 못 하게 만들었다. 또한 여영의 죽음은 한낱 궁녀의 죽음이 아니라 궁중에 어린 나이로 입궁함과 동시에 임금이 아닌 다른 이성을 향한 사랑을 펼쳐낼 수 없었던 궁녀들의 고단한 외로움의 여인으로의 항변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그들의 삶에 깊은 슬픔이 진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그러하기에 그녀들의 동성애 사랑에 대해 그 어떤 판단을 감히 가질 수 없었고, 금자의 선택에 안도하게되는 마음일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열녀전에 대한 반기를 드러내는 당대 여인들의 마음을 궁녀들의 삶을 통해 보여주었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켜내기 급급한 양반네들에 대한 차가운 한숨을 거푸 내어쉬게 만들었다. 또한 저자를 통해 현재의 한글 자모 순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세계 많은 학자들이 한글의 과학적 우수성에 대해 말해 왔는데, 그 이해도를 설핏 알게도 되었다고 할까. 물론 그렇다고 다시 세종대왕시대의 한글 자모 순서로 되돌아가자거나, 현재의 한글 자모 순서에 대한 판단이 서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물음표를 던져준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 같다.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이었다. 정말이지 책을 손에 쥐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그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그들의 내밀한 편지의 주고받음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거침없이 흥미도에서 별 다섯개를 줄 수 있을만큼의 책이었고, 저자를 이번 책으로 처음 만나지만 그녀의 다른 책들을 살펴보고싶다는 생각으로 분주하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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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이것이 훈민정음의 뜻이다. 훈민정음이 창제될 시기에는 우리는 중국의 문자 '한자'를 쓰고 있었다. 훈민정음이 나왔으면 당연히 내 생각으로는 우리의 언어를 쓸텐데 그 당시 아니 조선시대에는 양반들이 훈민정음은 천한 문자라고 하면서 업신여기며 한자를 고수하여 썼다고 한다.
우리는 일제의 시대를 거쳐가며 한글을 잃어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훌륭한 위인들 덕분에 우리는 지금까지 한글을 계속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버텨낸 언어라면 우리는 당연히 소중히 여겨야 할테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국문과 학생이 봤을 때에는 너무 슬픈 일이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에는 책 크기도 아담하고 겉표지도 너무 예뻐서 얼른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책을 펴보니 편지글로 이루어진 궁녀들의 속 이야기들을 다룬 것이라는 생각에 짧막한 시간에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실은 얼마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양반들이 한글을 쓰지 않았지 다른 사람들은 한글을 썼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읽어나갔다.
만약 이 책의 구성이 편지글이 아닌 그냥 일반 소설처럼 그렇게 된 것보다 좋았지만 그래도 짧막한 시간에 읽어도 질리지 않는 이 책의 구성에 마음이 든다.
수업시간을 기다리며 짬짬이 읽으려고 가지고 다니면 다른 친구들이 다들 그거 뭐냐고 하면서 표지가 꼭 연애소설 같다는 소리를 많이 했다. 제목에도 호기심을 가지며 다음에 꼭 빌려달라고 하더라.
국어사 시간이며 고전소설 시간이며 한번쯤은 다루었을 조선시대 문학, 그리고 훈민정음.
배웠던 것을 생각하며 읽으니 더욱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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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9시 뉴스를 시청하던중 오바마와 존 매케인의 대통령 선거소식을 듣던 우리 둘째가 느닷없이 미국 아이들은 정말 좋겠다 라고한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영토도 넓고 언어도 하나만 배울수 있어서라고한다. 순간 어떻게 대답을 해야하나 긴장감속에 난 제대로 된 답변을 못한채 대충 얼버무렸다. 그리곤 무한경쟁속에 영어를 배우는데 대한 어려움을 그렇게 간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나 싶어졌다.
1443년 훈민정음을 만든 세종대왕은 3년의 준비기간끝에 1446년 반포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런 임금의 백성을 위한 높고 깊은 뜻을 저버린채 유교사상에 물들어있던 양반사대부들은 반언문 정치를 펴기에 이르른다. 그리고 562년의 시간이 지난 2008년 영어공용화 정책에 밀려 우리의 한글은 하루하루 설 땅을 잃어가고있는게 현실이다.
3-4살이면 한글에 앞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 현 교육정책에 발맞춘다는 명목으로 영어를 강요하는 부모와 사회앞에 이중언어의 스트레스를 안고있는 아이들 그런 아이를 위해 늦은나이에 영어 공부에 몰입하고 있는 부모 모두가 대한민국의 국민들 모습으로 세계인이 가장 과학적인 언어체계라 칭송하는 한글이 우리것이라는 자부심을 안고있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수가 없다.
나 또한 그런 평범한 국민의 한사람으로 이 책또한 한글날이기에 챙겨본 한글관련 서적중 한권이었다. 관례식을 앞둔 한 어린궁녀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79통의 편지로 구성되어 훈민정음을 둘러싸고 권력을 챙취하기 위한 암투로 확산되고있었다.
세자빈 봉씨 살인사건이라는 부제에서 암시되듯 사건은 12년전 후일 문종이 되는 세자의 두번째 부인이 폐위된 사건속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건 추잡한 사건이라는 미명하에 시아버지 세종에 위해 덮여졌던 동성애의 흔적이었다.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는 나올수 없었던 궁녀들 오로지 임금 한명만을 섬기며 임금의 눈에 들지않는한 홀로 늙어가야했던 그녀들의 인고의 세월은 지아비로부터 버림받은채 독수공방해야했던 세자빈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아 공감대를 형성하며 자선당의 비밀이 되어갔다.
또한 오로지 남성들 중심으로 돌아갔던 조선시대였기에 임금이 하사하신 열녀전속의 여자들의 삶은 그야말로 인권이란 찾아볼수 없는 비참한 삶 자체였다. 그것을 거부했던 여인들은 자신들의 연극속에서나마 남자들의 주인이 되고싶었고 봉선화 모임이 되어 그녀들의 생각속에서나마 그렇게 살아있었다.
그렇게 배우기가 쉬워 모든 백성들이 글이 되기를 염원했던 세종대왕의 뜻에 따라 한글은 궁녀들의 삶을 풀어내는 소통이었던반면 양반들과 권력자들 사이에선 자신들의 뜻을 이루기위해 이용하는 하나의 도구에 그치고 있었다. 훈민정음을 널리 쓸 방안을 찾으라했던 세종대왕의 숭고한 뜻을 거스린채 후기 대권을 차지하기위한 암투에 휘말리는 비극을 낳고 있었던것이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이야기속에 우리 역사속의 암투와 비극을 들여다보게된다. 그리고 훈민정음 창제당시 조음위치에 따라 기본음이었던 ㄱ,ㄴ,ㅁ,ㅅ,ㅇ 의 원리속에 발음에 따른 당시순서를 새삼스레 배워가며 우리스스로 아끼고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해야하는 한글의 가치를 되새겨보게도된다. 한글은 우리 민족의 자부심일만큼 위대한 문화유산이요 생활이다. 너무 가까이있기에 항상 옆에 있기에 진정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있는것은 아닐까 더욱더 사랑하고 존중해야함을 깨닫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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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창제원리를 따라, 창제자의 마음을 따라가면 백성을 끔찍이 사랑했던 한 임금의 걸작품인 한글이라는 아주 쉬운 언어체계가 있다.
세종대왕! 조선 제4대 왕으로 젊은 학자들을 등용하여 유교정치를 구현하고... 훈민정음 창제를 비롯, 측우기를 제작하게 하는 등 정치, 경제, 문화 면에서 훌륭한 치적을 쌓은 분! 한글날도 어느덧 다 가고... 어떻게 지냈는지. 한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시간이나 있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하고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총 79편의 편지를 모아 내용이 된다. 처음엔 그 편지형식에 익숙치 않아서인지 조금은 이 소설과 맞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느새 나는 책에 빠져있었다. 세종대왕 시절에 세 명의 세자빈 그 중에서 세자빈 봉씨의 편지와 함께 연쇄 살인이 일어나고... 자선당 봉선화 모임과 훈민정음체에 담긴 비밀. 드라마를 보는듯 흥미진진함과,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에 대한 사랑... 그때 당시의 훈민정음을 모든 사람이 쓸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지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역시 지금도 그렇지만 정치적인 것들, 명예와 치열한 자릿싸움. 권력다툼은 사람을 추하고 악하게 만드는것 같다. 그것으로 사람의 목숨도 빼앗을수 있을만큼. 궁녀들의 생활을 새로운 관점에서 볼수 있었고, 세종대왕이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훈민정음을 만든 이유와 배경이 너무도 잘 나타나져서 이것이 소설인지 실제의 이야기인지 헷갈릴정도였으니... 내용은 추리소설의 그것과 비슷하게 확실히 풀린것도 안풀린것도 아닌 읽는 독자만이 아는 사실로 남겨둔 점이 참 무섭고 아쉬울 뿐이었다. 그전에 미리 추측을 한 상태였지만 알고 나니 더욱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것이 역사속 사실이었을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더 그러했을것이다.
책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라 잘 읽었는데... 나름 추리도 하면서 신기해 하고... 그러나 내용에서 꼭 빠지지 말아야할 세종대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작가의 후기는 내가 지난 몇십년동안 한글을 공부하고, 이렇게 글을 읽고, 책을 쓰면서도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잘 알지 못했던것을 지적해주는 좋은 글이었다. 그 어떤 교본이나 가르침보다 더 내게 와닿는건... 나만이 알고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해보고, 좀 더 큰 힘으로 우리 한글을 바로잡고, 많은 이들에게 한글의 우수성을 알려야 겠다는 사명감 마저 들게 했다.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글을 읽고, 쓰면서도 그 무지함이 어떠했을까 부끄럽다.
마지막으로 여기 훈민정음 창제당시의 제자해 순서를 써본다. 자음은 ㄱ, ㄴ, ㅁ, ㅅ, ㅇ 을 기본음으로 ㄱ→ ㅋ, ㄴ→ㄷ→ ㅌ, ㅁ→ㅂ→ㅍ, ㅅ→ㅈ→ㅊ, ㅇ→ㅎ 모음은 하늘 ( · )과 땅 (ㅡ)과 그 사이의 사람 (ㅣ)을 기본으로 11자를 만들었다. 제자해 순서는 다음과 같다. · ㅡ ㅣ ㅗ ㅏ ㅜ ㅓ ㅛ ㅏ ㅠ ㅕ
훈몽자회와 한글 맞춤법 통일안의 두번의 이유로 지금의 ㄱㄴㄷㄹ...ㅏㅑㅓㅕ... 순을 쓰고 있는데... 제자해 순으로 놓기만해도 너무나 쉽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지금껏 그냥 외우던 ㄱㄴㄷㄹ... 이 왜 그렇게 어려운것인지 알수 있을것 같은데... 어떻게 바뀔수 밖에 없었는지 잘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프랑스인처럼 자국의 언어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서 영어로 물어도 불어로 대답한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아는 말일것이다. 우리가 그런 한글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한글이 왜 그렇게 우수한지... 다른 나라 사람은 인정하는데 왜 우리나라 사람의 대부분은 아직 그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지에대해 생각해봐야 할것이다. 그리고 이 책으로나마 한글에대한 새로운 사실을 많이 너무 많이 알고 일깨울수 있는 시간이라 감사할따름이다. 책의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작가후기에 더욱 열을 내는 이유를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알것이라 믿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 오는 말을 다시 적으려 한다. "백성을 끔찍이 사랑했던 한 임금의 걸작품인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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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의 비밀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단순하면서 훌륭한 글자다." - 펄 벅, 미국 작가 -
대학교 전공수업 시간에 교수님은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인지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셨더랬다. 과학적이고, 아름답기로 전 세계 현존하는 글자들 중에서 최고라고. 한글이 과학적이란 거야 초등학교 때부터 들어왔던 이야기고, 문제는 전공자인 나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것. 자연스럽게 체득한 글자이기 때문에 왜 과학적인지, 그리고 왜 아름다운 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아름답다고 칭송받는 다른 언어-예컨대 프랑스어-는 이해가 되었다. 음도 아름답거니와 발음이 매우 매혹적이었으니까. 왜. 한글은 과학적인 걸까? 단순히 만든 사람이 정확하게 밝혀진 언어이기 때문에? 적은 모음과 자음가지고도 전 세계 발음을 모두 표시할 수 있어서?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책인듯 싶다. 맹랑하게도(?) 작가는 세종대왕과 수양대군, 문종 그리고 세자비를 둘러싼 음모론을 제기한다. 두 명의 세자빈이 거처했던 자선당. 이미 오래 전에 폐허가 된 그곳에서 여영이란 궁녀가 시체로 발견된다. 문제는 여영이 지니고 있었던 서찰. 서찰에는 폐비 봉씨가 저승에서 돌아와 대궐 내 남자들을 죽이겠다는, 다소 섬뜩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를 시작으로, 궐 내 혹은 궐 밖의 사람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죽음을 당한 그들의 곁에는 세종대왕이 친히 내린 훈민복음 필사본이 놓여 있었다. 이에 훈민정음 반포를 반대하던 무리들이 '훈민복음을 받는 즉시 사람이 죽어나가니, 이는 백성에게 이로운 글이 아니라 해로운 글'이라는 주장을 하기 시작한다. 이에 세종대왕은 집현전 박사에게 명을 내려 비밀리에 수사를 하도록 지시한다. (이상은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사건 해결 실마리는 훈민정음 창제 순서이다. 훈민정음 창제 순서라! 국어국문학을 공부했었던 나도 내가 배운 훈민정음(한글)이 창제순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ㄱ,ㄴ,ㄷ,ㄹ,ㅁ 순으로 이어지는 이 순서가 창제 순서라고 여겼지만 뒤의 작가노트, 그리고 책 속에 등장하는 집현전 학사들의 섦여에 의하면 이는 창제 원리가 아니라 한다. ,ㄱ ㅋ ㄲ 순으로 획을 더하거나 하나 더 첨가하는 방식이 바로 창제 원리이며, 이것이 올바른 자모 순서라는 것이다.
역사소설이 주는 즐거움은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학문적으로 풀어쓴 책이면 매우 지루했었을 내용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재미있게 전달한다. 솔직히 훈민정의 창제 원리를 궁금해 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나마는. 해외에 나가면 자랑할 거리가 별로 없는 - '삼성' 이름도 못 들어본 외국인을 만날 경우 더욱 난감하다 - 우리로써는 가장 손쉽게 자랑할 수 있는 게 한글아닌가. 꼭 자랑거리가 아니더라도, 외국인들과 각국의 언어로 간단한 표현을 적어서 교환하면 훌륭한 이야깃거리가 된다.
이 소설의 장점은 '훈민정음 창제원리'를 전달하는 것 외에도 서간체 형식을 빌렸다는 점에 있다. 작가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느낌을 주지 않고, 각 등장인물들의 시각에서 사건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의문의 살인사건'에 얽혀있는 다양한 이해관계 그리고 관점을 읽을 수 있다. 또, 배경이 궐이라 그런지 어느 정도 학식이 있는 인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읽다 보면 가슴을 치는 문장들도 많이 나온다. 또, 몇 백년 전의 (작가가 가장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별다를 바가 없는 점에서도 느끼는 바가 크다. 그 중 몇 가지를 적어 본다.
"양반이 되려면 장원급제를 해야 하고, 장원급제를 하려면 임금이 원하는 답을 내어 놓아야 하지. 그런데 주상 전하가 원하는 답을 내어 놓으려면 양반이라는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니 얼마나 오묘하고 당혹스러운 시제인가. 마치 가죽에 좀이 생기는 일과 같은 것일세. 가죽에 좀이 생기면 그 좀은 가죽을 뜯어먹고 살아야 하네. 가죽이 없어질 때까지 계속 뜯어먹지. 하지만 그 가죽을 다 뜯어먹고 나면 좀도 자신의 먹이가 없어져 죽을 수 밖에 없지 않겠나." - 성삼문이 팽년에게 보내는 편지 中 p151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인간이 얻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이겠나, 그것은 돈이거나 사랑이거나 권력이 아니겠나. 물론 자신이 신봉하는 사상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사상 때문에 목숨을 거는 자는 사진의 모습을 드러내고 싸우기 마련이네." -신숙주가 삼문에게 보내는 편지 中 p219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때로 한두 명의 희생자가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네..중략..궐내에서 사람을 바꾸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닌가." - 제조 상궁이 감찰상궁에게 보내는 편지 中 p.292
덧) 이 책의 옥의 티는 현대어로 된 서간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옛날 말투로 썼다면, 우리는 책 밑에 달린 수많은 주석들에 끙끙대면서 이 책을 읽었어야 할 터다. 저자의 배려라고 생각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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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즈음해서 '훈민정음의 비밀'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훈민정음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내 안에 뭔지 모를 뿌듯함, 그리고 자랑스럼이 내재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듯하다. 지난 4월 '뿌리깊은 나무(이정명)'를 읽고 다시 한번 세종대왕과 훈민정음의 위대함, 놀라움과 벅찬 감동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지라 '훈민정음의 비밀'이 눈에 쏙 들어왔는지 모른다.(안달이 났다는 표현은 조금 과격할까?) 그리고 '세자빈 봉씨 살인사건'이란 부제는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봉씨' 그녀가 역사속에서 어떤 인물인지 간략하게나마 알고 있기에, 훈민정음과 봉씨가 어떤 고리로 이야기가 전개될지 기대감이 뭉글뭉글 피어올랐다. 책이 나의 손아귀에 착 달라붙으면서 기대감은 현실이 되어갔다.
'여영'이란 궁녀가 죽은 채 발견된다. 그것도 관례식날, 자선당에서 말이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향기(순진무구한 어린 궁녀)와 비, 예쁜이와 금자(내의녀), 제조상궁과 감찰상궁 그리고 엄상궁과 부제조상군의 편지 왕래가 이루어진다. 사체에서 봉선화물들인 손톱, 세자빈 봉씨의 편지가 발견되면서 극적 요소를 더해간다. 그리고 전혀 다른 연쇄살인사건이 전개되기 시작한다. 훈민정음의 반대자인 7인회 중 최만리, 김문, 정창손의 서신왕래, 훈민정음 옹호자 성삼문, 박팽년, 신숙주, 그리고 권제수와 이향규간 서신왕래 속에서 별시 급제자들의 연쇄살인사건이 전개되고, 드디어 훈민정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쇄살인사건의 여러 징후들이 나타나고 살인사건현장에서 발견되는 '훈민정음-> 훈민복음 '은 '훈민죽음'으로 또다른 죽음을 암시한다.
훈민정음이란 열쇠가 어떻게 살인사건의 자물쇠를 풀지, 여러 사건 곳곳에 흘려진 단서를 주워가며 소설의 흐름을 쫓다보면, 어느덧 살인사건은 슬슬 해결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 과연 살인자가 누구인지, 또한 2개의 살인사건이 어떻게 연결되어 훈민정음의 비밀이 밝혀질지 손에서 책 놓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1부만 읽고 쉬어야지 하다가 2부를 읽게 되고, 배고파 숟가락 들고서도 3부를 읽으면서 내친걸음에 몽땅 읽어 버리게 되었다.
연쇄살인사건의 추리와 편지형식에 구중궁궐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동성애, '열녀전', 자선당 봉선화 모임이 양념 역할(애달픈 여성들의 숨죽인 반란)을 하며, 단순한 흥미 그 이상의 과제를 던져 주기도 한다. 쉽게 이야기 하는 듯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작가의 의도를 풀어쓴 작가의 역량에 놀라웠다. '한글 자모 순서'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다. 나 역시, 국어 시간에 겪어야 했던 의구심과 어려움이 고스란히 되새겨지면서 나만의 문제만이 아니었다는 안도감과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하였다. 살인자에 대한 반전, 역사적 사실에 대한 후일담으로 놀라움과 아쉬움에 젖어들게 될 때쯤, 요즈음 최대화제인 '멜라민파동'에 허를 찔리면서 허탈한 폭소가 터지기도 하였다. 역사를 통한 오늘 보기의 표본인양, 신구, 남녀의 대립 등 정치, 경제, 사회의 전반적인 '오늘 보기'가 소설 속 곳곳에 녹아 있었다. 이것이 역사소설의 힘이 아닐런지~
작가가 서두에서 말했듯 이 글은 철처하게 오늘날의 우리언어로 쓰여져 있어 글을 읽다보면 다소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내 웃고 만다. 왠지 모를 편견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이것은 철저하게 편지(79통)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학창시절 친구와 주고받던 편지를 생각하면 '이쯤이야' 그 먼 옛날도 별반차이가 없지 않을까 한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앞서 읽었던 책들과 비교 아닌 비교를 하게 된다. 간략하게, 남녀작가라는 것을 제쳐두고라도 '뿌리 깊은 나무(이정명)'이 창제과정의 미스테리 추리 소설이었다면 '훈민정음의 비밀'은 훈민정음의 보급과 관련한 미스테리 추리 소설일 것이다. 왠지 모를 역사의 흐름을 읽게 된다.(글의 이해에 솔직히 먼저 읽었던 '뿌리 깊은 나무'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 또한 궁녀, 열녀전 이야기는 '조선이 버린 여인들(손경희)'에서 잔인한 여성의 삶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보게 된다. 실은 '소쌍-봉씨'의 이야기를 찾아 다시 한번 읽어보기도 하였다. 여성이 여성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 속에서 좀더 이해의 폭이 넓어진 듯 하다. '동성애'와 관련하여 며칠 전 '반짝반짝 빛나는(에쿠니가오리)'을 읽을 때 들었던 몰이해로 인한 거부감은 눈 녹듯 사라지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편지 형식이 갖는 은밀함과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는 '속 생의 한가운데(루이제린저)'에 가져던 몽환적(?)인 느낌이 되살아났다.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이야기는 여러개의 팽팽한 평행선이 되어서 글에 집중할 수 밖에 없고, 그 연결고리를 찾아야겠기에 나는 이 책 속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또다시 세종대왕에 대한 위대함과 존경을 느끼며, 우리말과 글인 한글, 훈민정음의 뜻을 가슴에 새겨본다. 단숨에 거침없이 읽게 된 '훈민정음의 비밀', 벅찬 감동과 반성의 시간을 갖을 수 있기에 나는 이 책을 두고두고 벗할 것이다.
"적이란 실제 자신의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는 모양일세."(3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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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훈민정음의 비밀이란 책을 읽고있었더니 잘 모르는 친구들은
누가 보면 한글 연구하는 사람인 줄 알겠다며 툭 치며 웃고 지나갔다.
졸지에 한글 연구학도가 되버린 나 ㅋ
세자빈 봉씨 살인사건 이라는 굉장히 독특한 내용
사실 이 책을 보기 전까진 세자빈 봉씨가 누군지 알지도 못했다.
세종의 며느리로 1436년 폐위됬다고 되 있었다.
이야기는 그 폐위된 세자빈 봉씨의 거처였던 자선당에서
궁녀의 시신이 물에 둥둥 떠서 나체로 발견되는 것 부터 시작한다.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 식으로 풀어나가는데
한편의 추리사극을 보는 대단히 신선한 내용전개다.
뭔가 소설계의 혁신인 것 같다.
드라마로 방영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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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드라마에서 하는 세종대왕을 보면 그 시대의 업적을 자세하게 다루었을뿐 아니라 임금이기 전에 아버지로서, 한글 창제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과제의 리더로서의 인간적인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재미있게 잘 보고 있다. 이 소설을 훈민 정음이라는 동일한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는 집단들의 이야기이다. 궁녀의 죽음을 시작으로 전체 이야기가 궁궐 내 궁녀들 생활 중심으로 기술이 되기에 그들의 편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상궁들과 궁녀들의 숨죽이는 이야기 및 그들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궁내 궁녀들과 폐세자빈 봉씨의 동성애에 대한 모사와 궁녀들의 열녀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거대한 시스템 하에서 개인적인 삶을 누르면서 살아가야만 했던 개인들의 한 맺힌 이야기들도 오랜 동안 뇌리에 남는 소설이었다. 편지라는 것이 일기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것이 이 소설이 가지는 색다른 면이라 하겠다. 처음 페이지를 펼쳤을 때 수많은 등장 인물들이 나와 좀 복잡한 이야기겠구나 생각했는데 한 번 책을 들면 술술 읽히는 책이기도 하다. 또한 고등학교 때에 지겹게 외웠던 옛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을 보여 주어 신선한 맛이 있었다. 드라마를 보기 전에 세종 시대에 만들어진 수많은 문화 유산은 세종이 널리 인재를 모아서 그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개인적 생각뿐 이었고 그 이면의 이야기는 잘 모르고 있었다. 그 가운데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생각되는 한글 창제의 경우, 밖으로는 명의 견제와 안으로는 한글 창제에 반대하는 신하들 사이에서 한 나라의 새로운 문자를 반포하는 것이 분명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중국의 한문에 집착하는 기득권과 신진 세력들 간의 견해 차이는 분명 양립할 수 없었을 것이었고, 그 관계을 이용하여 새로이 자신의 세력을 형성하려는 인물이 이 소설의 전체적인 구성이다. 무엇보다도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한 전개가 단숨에 책을 독파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희생자들의 죽음을 관찰하면서 사인을 과학적으로 밝히는 부분과 훈민정음의 자모를 기반으로 희생자를 선정하는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추리소설과 같은 재미도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결론 부분에 서둘러 도달하려는 느낌이 들어 조금 더 분량을 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맨 마지막에 범인임을 밝히는 편지가 독백 형식으로 나와 있어 독자의 상상하는 즐거움이 명쾌하게(?) 끝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