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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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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소개. 이 책 <독종들>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은 나, ‘장짜오’다. 장짜오는 도시에서 생활하다가, 1976년 궁수이 현중학교 2학년 1반에 전학을 오게 되고, 이때부터 만나게 되는 많은 독종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관계와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이 책 속에 하나하나 담고 있었다.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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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소개. 이 책 <독종들>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은 나, ‘장짜오’다. 장짜오는 도시에서 생활하다가, 1976년 궁수이 현중학교 2학년 1반에 전학을 오게 되고, 이때부터 만나게 되는 많은 독종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관계와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이 책 속에 하나하나 담고 있었다.



         당시 궁수이 현성에는 ‘독종’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독종이란 바로 체력이 출

       중하고 성격이 거친 자를 뜻했다. 그런 자들은 아무도 감히 건드리지 못했고

       그들 쪽에서만 다른 사람을 괴롭혔다.”



  전학 간 날부터 장짜오에게는 심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난다. 첫날 전학 와 만난 짝꿍은 ‘웨이둥’. 아무도 그의 옆에 앉아서 버텨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옆자리는 항상 비어있었는데, 하필 장짜오가 거기에 앉게 된 것이다. 그러나 모르는 게 약이라고 했다. 장짜오는 그런 웨이둥에 대해 몰랐기 때문에 크게 겁먹지 않고 행동할 수 있었고,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주위로부터 베짱을 인정받아 쉽게 건드리지 못한 인물이라고 여겨지게 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덕분에 그 반의 진정한 일인자 ‘주훙쥔’의 눈에 들게 되었다. 처음 전학을 와서 이런 과정을 밟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미처 예상하지는 못했으나 편안하다고 볼 수 있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훙쥔은 장짜오의 인생에 있어서 큰 획을 긋게 만드는 아주 영향력 있는 존재이자 친구였다. 모든 것에 그저 무덤덤했던 장짜오에게 주훙쥔은 살아있는, 생동하는 그 자체였다. 못된 웨이둥을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주훙쥔이었기에, 장짜오는 주훙쥔을 거의 우상시하며 학교생활을 해나간다. 영웅이기를 꿈꾸는 주훙쥔, 그는 다소 엉뚱하기까지 하여 귀여운 영웅이라는 인상마저 주었다.


  그리고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군대와 대학이라는 관문을 앞에 두고 나, 장짜오만이 반에서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특히 그림에 관심이 많고 소질이 있었기 때문에 그 쪽으로 나아가지만, 가난한 그림쟁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다가 2000년대에 들어와서 미술시장이 호황을 맞게 되자 일약 몸값이 폭등하게 된다.

  또 하나의 독종 주훙쥔은 그렇게 영웅을 꿈꾸었으나, 그 욕구를 ‘소도시 싸움꾼’ 속에서 풀어가다 허탈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딩샤오하이는 가난하고 우울한 어린 시절을 떨쳐내고 건축 인테리어로 성공을 거두지만, 마작에 빠져 재산을 모두 잃는다.

  이 외에도 그를 둘러싼 몇몇 독종들이 더 등장한다.

  

  이 책 <독종들>은 결국 ‘여럿의 나’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 속 ‘내가’ 태어나 살아가면서 겪은 일들, 본 일들, 들은 일들을 묘사하여 보여준다. 특히 내가 매력을 느낀 캐릭터는 못된 웨이둥도, ‘나’도, 왕웨이도, 딩샤오하이도 아니었다. 주훙쥔. 아무데서나 ‘주먹’을 낭비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곳에는 그 ‘주먹’을 아끼지 않는 남자, 그러면서도 순수함을 보여주는 남자, 의리를 알고 우정을 알며 사랑을 아는 남자였다. 그야말로 약자를 위해 애쓰고 강자 앞에서는 누구보다 강해지는 사람이 바로 주훙쥔이었다.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저자 한둥은 이야기가 중반을 지날 무렵 ‘죽인다’. 변변찮은 죄명을 씌우고는 바로 ‘탕’!  순간 작가에게 느낀 배신감과 무책임함은 책을 덮어버리고 싶게 만들었다. 아쉽다면 나름대로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들의 어린 시절 일화들을 읽고 있으면, 그 시기 중국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배경을 어느 정도 짐작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처음에는 잘 알지도 못하는 중국의 지명과 역사적 사건, 그리고 인명들 속에 파묻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었으나, 아이들의 놀이와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들여다봄으로써 그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다.


  중국에 관한 인문서 몇 권을 읽는 것보다 어쩌면 이 책 한 권을 읽는 것이 수십 년의 중국의 흐름과 모습을 살펴보는 데에 있어서 더 낫지 않나 싶다. 다양한 그들의 일면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저자 한둥이 책 곳곳에서 묘사하고 있는 사회상들은 ‘나’의 이야기와 더불어 정말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k*******5 2009.01.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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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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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과의 문화교류가 활발해 지며 책들도 심심찮게 발간되고 있습니다만 읽어 볼 기회가 안되다가 중국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성장 소설 '독종들'이 손에 들어 왔네요. 우선 저자를 살펴보니 '한둥' 소개를 보니 중국내 문학상과 주류문단을 싸잡아 공격한 덕분에 왕따를 당하고 있는 저자더군요. 중국내 편집부에서도 '한둥' 얘기가 나오면 곤란한 표정을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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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과의 문화교류가 활발해 지며 책들도 심심찮게 발간되고

있습니다만 읽어 볼 기회가 안되다가 중국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성장 소설 '독종들'이 손에 들어 왔네요.

우선 저자를 살펴보니 '한둥'

소개를 보니 중국내 문학상과 주류문단을 싸잡아 공격한 덕분에 왕따를 당하고 있는 저자더군요.

중국내 편집부에서도 '한둥' 얘기가 나오면 곤란한 표정을 한다니

한국에 책이 발간된것은 어지간한 인연이 아니고는 힘들었을 듯 합니다.

 

이 소설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정치적 격변기의

중국을 살아가는 '장짜오'라는 소년의 겪은 일들과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1인칭인지라 장짜오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으례 아이들이 그렇듯

급변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것은 얼마 안돼는

그런 시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동양의 정서라는 것은 정말 나라가 다를망정 같은 느낌을 갖게하니

큰 괴리감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더우기 청소년기야 어느나라 할것 없이

다들 천방지축에 장난거리를 찾아 눈을 휘번뜩거리기 망정인지라...

궁수이 현 중학교로 전학 간 장짜오는 마을 최고의 권력자의 아들이자

망나니같은 터무니없는 짓만 저지르는 악동 '웨이둥' 옆자리에

앉게됩니다.

웨이둥의 장난을 버텨내고 자리를 바꿔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한 덕에 두둑한 배짱을 지녔다는 오해를 사

반의 진정한 1인자이자 역시 터무니 없는 짓을

태연히 저지르는 '주훙쥔'의 눈에 들어 친구가 되죠.

그로인해 예기치 않은 학교 생활을 하게 됩니다.

 

사람은 변하는 존재 입니다.

어제까지 친구였던 사람이 소원해 지고 모르던 사람과 더 없이 친해 지기도 하며,

전혀 생각 못한 직업을 갖고 떵떵 거리게 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뒤쳐져 친구에게 무시되는 일도 생기죠.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이는 사람은 부러지거나 폐인이 될 수도...

이 책은 어쩌면 격변의 중국속에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들과

어른이 되길 포기하고 과거에 매달려 흐름에 희생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자세는 오늘을 열심히~가 최고가 아닐지...

어제일은 어제로 끝내고 말이죠.

이 책의 주인공들은 독종들이 아니고 어느 학교에나 있는

악동들일 뿐이지만 저자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야

말로 독종들이 아닐까 쓰고 싶던것은 아닐지...

YES마니아 : 로얄 k***9 2008.10.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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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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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에서 태어난 도시 소년이 문화대혁명 기간 부모님과 함께 시골에 내려오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작년 6월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십대의 두 아이들과 함께 시골로 이사온 우리 가족의 이야기와 닮아 있다. 우선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한 점이 같았고, 두 아이가 남자 중학생인 것과 학교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른점, 그리고 작은 아이가 소설 속 주인공인 왕짜오처럼 그림에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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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에서 태어난 도시 소년이 문화대혁명 기간 부모님과 함께 시골에 내려오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작년 6월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십대의 두 아이들과 함께 시골로 이사온 우리 가족의 이야기와 닮아 있다.

우선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한 점이 같았고, 두 아이가 남자 중학생인 것과 학교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른점,

그리고 작은 아이가 소설 속 주인공인 왕짜오처럼 그림에 소질이 있는 것이 그렇다.

학교에서 '전학생' 으로 불리는 작은 아이는 새로 산 핸드폰을 망가뜨리는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서야

아이들 무리에 섞일 수 있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너무 장난이 심하다는 담임 선생님의 주의를 들어야 할 정도로 장난꾸러기가 되었지만,

전학 후 얼마간은 가슴앓이를 했다.

 

 

중국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이 책은 표지가 매우 강렬하다

표정과 눈매가 범상치 않은,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은 세명의 독종이 표지의 모델이다.

표지를 장식한 아이들은 주인공인 왕짜오와 전학 첫날부터 왕짜오에게 먼저 손을 내민 괴짜 주훙쥔,

그리고 몰락한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밝고 귀여운 장난꾸러기인 딩샤오하이의 모습이다.

이 외에도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반 친구들을 괴롭히고 선생님들까지 망신을 주며 무소불위의 힘을 행하는 웨이둥과

주훙쥔과 자주 맞섰던 큰길의 거지인 장신성과 주변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14살인 1975년부터 2005년까지 30년간의 인생 이야기를 중국 장쑤 성 궁수이를 배경으로 들려주는 성장소설이다.

중국 현대사 속의 정치적 격변기에 펼쳐지는 개인의 삶과  역경, 그리고 죽음과 시대사 풀어 쓰고 있다.

문화대혁명 말기의 모순된 중국 세태를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시각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독종들]은 [허삼관 매혈기]이후  중국 문화와 그네들의 사는 이야기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는 두번째 책이 되었다. 

 


 

독종들의 학창시절은  또래의 아이들이 그런 것처럼 그들만의 장난과 치기 어린 행동으로 얼룩져있다.

종류도 다양하고 방법도 다채로운 그들만의 놀이를 따라가다보면 그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흐믓한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내심 부럽기도 하다.

70년대에 십대를 보냈던 나는 독종들과 동시대인.

그들은 나와 비슷한 년배이나 그 시절 나는 독종들과 다르게 이렇다할만한 추억거리가 없다.

내게도 무언가 그럴듯한 추억이 있지 않을까 골똘히 생각했으나

학교와 집을 오가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월요일마다 월요고사를 치뤘던 기억을 겨우 복원해냈을 뿐이다.

도시에서 성장한 내 청소년기의 빛바랜 추억은 그들의 풍성한 그것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성인이 되어서 각자 제 갈길을 걷는 장짜오와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부인의 불륜에 격분해 살인을 저지르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장신성과

싸움꾼으로 살다가 비명횡사한  주훙쥔의 삶이 더욱 그렇다.

장짜오와 딩샤오하이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안타까움이 증폭되었을텐데,

아마 나같은 독자를 위한 작가의 배려인 듯 싶다.

연이어 작가는 딩샤오하이를 만난 후 그에게 줄 그림 선물을 생각하며 흥분한 장짜오가

그리게 될 그림의 소재를 마지막 질문으로 던진다.

장짜오가 그린 그림은 표지를 장식한 독종들의 모습일 거라는 확신이 강하게 들며,

이 확신은 나를 기분좋게 만든다.

g*******5 2008.1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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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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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중국 작가는 나에게 많이 생소하다. 지리적으로 우리와 가까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중국 작품을 많이 대해 본 적이 많이 없는 듯 하다. 위화나 쑤퉁은 그나마 많이 알려져 있는 사람들이라 그들의 작품은 몇권 접해본 적이 있고 특히 <허삼관 매혈기>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다. 그런데 이 <독종들>이라는 책이 또 한번 나를 매료시킨 중국작품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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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중국 작가는 나에게 많이 생소하다. 지리적으로 우리와 가까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중국 작품을 많이 대해 본 적이 많이 없는 듯 하다. 위화나 쑤퉁은 그나마 많이 알려져 있는 사람들이라 그들의 작품은 몇권 접해본 적이 있고 특히 <허삼관 매혈기>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다. 그런데 이 <독종들>이라는 책이 또 한번 나를 매료시킨 중국작품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의 평범한 성장소설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내용은 당시 중국 사회의 일면을 이해하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부족함이 없고 작가의 글솜씨는 책을 놓지 않고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야기는 주인공 장짜오가 여덟살 때 장쑤성 농촌으로 하방조치 당한 후 열네살 때인 1975년 궁수이현 현성으로 이사를 오면서 시작한다. 주인공이  궁수이현 중학교 2학년1반으로 전학을 간 첫날부터 시작된 웨이둥의 못된 장난과 유일하게  웨이둥이 못되게 굴지 못하는 주훙쥔과 친구가 됨으로써 그의 30년의 인생 이야기가 리듬감 있게 펼쳐진다. 주인공을 비롯하여 주변 인물들에 대한 생생하고 소소한 디테일에 대한 묘사는 지극히 회화적이어서 장면장면이 머릿속에 영화처럼 그려지게 만든다. 당시 중국 사회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소화하기 힘들 것 같은 이야기들을 정치적 색깔의 농도를 잘 조절해가며 성장소설의 느낌을 살려낼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작가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이들 사이에서 "독종"이란 체력이 출중하고 성격이 거친 사람들을 뜻한다. 그런 사람들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고 그들 쪽에서만 다른 사람들을 괴롭혔다. 주인공 장짜오가 속해있던 초급중학 2학년 1반의 두 독종은 주훙쥔과 웨이둥이었고 이 외에도 다른 반에 독종이라 불릴만한 아이들이 몇명 더 있었다. 책을 읽은 후 역자 후기에서 작가에 대한 정보를 얻다 보니 한둥이라는 이 작가야말로 바로 독종이라 불릴만한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문단의 상징권력이었던 루쉰, 마오둔문학상, 루쉰문학상 등을 싸잡아 공격하고 기존 문단과의 철저한 단절을 선언한 그야말로 기존 작가들에게 있어 독종과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다. 아뭏든 이 한둥이라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더 많이 번역되어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l********d 2008.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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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어린 날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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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그야말로 책 속으로 빨려 드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전에 같은 출판사인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시리즈로 발간되고 있는 중국 당대문학 걸작선의 첫 번째 책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샀다. 물론 이 책부터 보게 되는 바람에 서두 부분만 읽다가 중단한 상태지만 말이다.   중국 당대문학 걸작선 시리즈들을 찾으면서, 시중의 유명한 대형서점에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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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그야말로 책 속으로 빨려 드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전에 같은 출판사인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시리즈로 발간되고 있는 중국 당대문학 걸작선의 첫 번째 책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샀다. 물론 이 책부터 보게 되는 바람에 서두 부분만 읽다가 중단한 상태지만 말이다.

 

중국 당대문학 걸작선 시리즈들을 찾으면서, 시중의 유명한 대형서점에 중국 문학책들을 다룬 코너가 일본의 그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래도 사회주의 국가(실제로는 여전히 공산주의 국가인) 출신의 책들이, 문화시장 개방 이래 그야말로 전 방위 공세에 나선 일본 문학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반증일까? 한둥 선생의 <독종들> 책을 펼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소설 <독종들>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부모님을 따라, 문화혁명 기의 전 중국에서 벌어진 지식인 간부 계층의 하방(下放)정책을 따라 궁수이 현으로 오게 된 주인공인 나, 장짜오의 눈을 통해 보는 세상과 인간관계들이 종횡무진하게 펼쳐진다. 시대적 배경은 중국 인민의 아버지라 추앙받는 마오쩌둥 주석 말기로, 처절한 가난과 정치적 유배형을 받아 오로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인간 군상들에 대한 묘사가 절절하게 그려지고 있다.

 

아마도 지은이 한둥 선생의 개인적 경험이 주가 된 자전적 소설이라는 추측을 하게 되는데, 소년 시절의 주인공의 눈을 통해 친구간의 우정, 그 또래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교우관계, 그리고 이런 성장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악당 역할의 웨이둥, 주인공 장짜오와 절친한 친구로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의리만점의 매력남 주훙쥔과 소설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게 되는 딩샤오하이 캐릭터가 빚어내는 애증의 40년 세월에 대한 구수한 서술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제국주의 일본과 맞서 싸운 해방전쟁과 대륙의 패권을 두고 국민당과 다툰 국공내전에까지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는 중국 근대사를 망라하는 서사극을 통해, 그런 숱한 전란과 공산혁명 가운데 숙청된 지주 자본가 계급의 삶에 대한 치열한 사투(딩샤오하이 가족), 고등교육을 받은 지식인 계급으로 당대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고자 하지만 마오쩌둥의 획책한 홍위병들에 의한 친위쿠데타로 졸지에 공공의 적으로 몰려 궁벽한 시골로 하방되어 절치부심의 시절을 보내는 장메이성 가족(주인공 장짜오의 아버지)들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어린 아이인 장짜오의 눈을 통해 보이는 세상의 모순과 부조리들은, 그네들의 삶이 농축되어 있는 학교에서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궁수의 현에서 한가락 하는 권력을 자랑하는 웨이 서기의 힘을 믿고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웨이둥의 모습은 마오쩌둥의 총애를 받아 마오 주석의 말년에 국정을 농단한 장칭을 필두로 한 사인방(四人幇)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주인공들이 장성하면서 겪게 되는, 덩샤오핑 사대에 자본주의 도입에 따른 급속한 경제발전에 편승한 벼락부자들의 등장과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경고는 소설의 후반으로 갈수록, 화가로서 풍진세계에 연연하지 않고 진정한 예술가의 자존심을 지키는 주인공 장짜오의 경제적 궁핍과 대조를 이루면서 우리네 인생사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굴곡들을 여과 없이 보여 주고 있다. 물론, 계속되서 반복되는 인생역전의 모습은 책을 읽는 이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해 준다.

 

한둥 선생은 개인의 성장 가운데 이루어지는 인생의 부침을 그리면서도, 당시에 중국이 가지고 있던 다양한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독자들에게 제시해 주고 있다. 인민을 위한 국가라는 중국의 정체성은, 오로지 “공산당”이라는 특정계급을 위한 것이라는 변질된 이데올로기 앞에 무력해진다. 어떤 사회 시스템이던 간에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부조리들을 지은이 한둥 선생은 궁수이라는 중국의 어느 한 시골 마을 속에 사는 소년 캐릭터들의 성장 과정을 통해 제 3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계속해서 시리즈로 출간될 예정이라는 웅진지식하우스의 ‘중국 당대문학 걸작선’이 기대된다.

 

h******1 2008.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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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장단고저가 마디마디 느껴지는 어수룩하면서도 경계를 넘나드는 글이다.
"인생의 장단고저가 마디마디 느껴지는 어수룩하면서도 경계를 넘나드는 글이다." 내용보기
웅진에서 나온 [독종들] 표지를 보니 무언가 있다. 제목또한 의미심장하다. 독종들이라니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의 소개를 보니 중국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란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영웅이 생각난다. 전태일역도 했던 단단한 홍경인의 모습도 떠오르고 그 책의 일그러진 영웅도 떠오른다. 그런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영웅과는 다른 독종이다. 사실 [우리들의 일그러
"인생의 장단고저가 마디마디 느껴지는 어수룩하면서도 경계를 넘나드는 글이다." 내용보기

웅진에서 나온 [독종들] 표지를 보니 무언가 있다. 제목또한 의미심장하다. 독종들이라니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의 소개를 보니 중국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란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영웅이 생각난다. 전태일역도 했던 단단한 홍경인의 모습도 떠오르고 그 책의 일그러진 영웅도 떠오른다. 그런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영웅과는 다른 독종이다. 사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주인공은 정말 일그러져 있는 부분이 많았다. 알게 모르게 악하게 군림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말이다.

 

[독종들]은 다른 의미의 영웅이다. 자신의 아버지의 위세를 등에 없고 위세등등한 비열한 웨이둥과 달리 주훙진은 비열한 웨이둥과 맞서는 인물이다. 새로 전학을 온 주인공 장짜오를 처음부터 강단있게 본 주훙진을 웨이둥으로부터 열심히 엄호를 해준다. 정말 강단있는 친구의 친구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다. 인간의 어딘가 모르는 정답이 없는 어수룩함을 이 책은 군데군데 말하고 있다. 비열한 웨이둥을 능가하는 주훙진이지만 주훙진의 당당함은 나름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의 당당함은 정의를 위한 당당함이기도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자신에게서 알게 모르게 나오는 천성이기도 한 것이다.

 

젊음의 발산이라면 발산이기도 한 서열싸움이라든지 자신의 자리찾기등을 해나가는 그야말로 독종들의 이야기가 펴펼쳐진다. 학교에서 반에서 어느정도 덩치를 자랑하는 한등치들이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싸움이기도 하고 청소년기의 주체할수 없는 에너지의 발산이기도 하며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몸부림이기도 한 것이다. 한사람 한사람의 인물을 자세히 묘사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지 어떻게 커나가게 되는지등을 그려내고 있다.

 

영웅의 시각이 아닌 친구들간의 애뜻함도 묻어나고 갈등들도 섬게하게 잘그려내고 있다. 어린 시절의 치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란 커다란 맥이 형성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한사람 한사람의 성격과 함께 그들의 삶, 그리고 중국이 어떠한 여건속에서 살아갔는지등을 조목조목 이야기한다.

 

사람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의 삶을 자꾸 반추해보게 된다.  청소년기의 원대한 꿈들이 과연 얼마나 이루어졌는지를...그렇다면 원대한 꿈을 우리들은 어떻게 일구어나가고 있는지를.....그리고 또다른 내일 내가 생각하는 모습과 다르게 펼쳐질 나의 삶의 알수 없는 미래에 대해서...여러가지 갈래들을 생각하게 된다. 인생의 장단고저가 마디마디 느껴지는 글이었다.

y****4 2008.10.27.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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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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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다. 독종이라 불리던 녀석들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표지를 장식한 세 친구는 분명 장짜오, 주훙쥔, 딩샤오하이일 것이다. 내게 중국이란 그저 낯선 나라 중 하나였다. 그러나 독한 녀석들 덕분에 강렬한 인상이 남는다. 타고나길 고약스런 놈들이었다면 아예 거들떠보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이 그들을 독종으로 만든 것일까? 그리고 진정한 독종은 누구인가  이 책은 197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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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다. 독종이라 불리던 녀석들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표지를 장식한 세 친구는 분명 장짜오, 주훙쥔, 딩샤오하이일 것이다.

내게 중국이란 그저 낯선 나라 중 하나였다. 그러나 독한 녀석들 덕분에 강렬한 인상이 남는다. 타고나길 고약스런 놈들이었다면 아예 거들떠보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이 그들을 독종으로 만든 것일까? 그리고 진정한 독종은 누구인가 

이 책은 1975년부터 2005년까지 한 소년의 성장과 함께 중국 현대사를 보여준다.

이야기의 시작은 열 네 살 소년 장짜오가 시골 궁수이 현중학교로 전학 오면서부터다. 처음 장면은 마치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보는 듯하다. 마을 최고 권력자의 아들이자 독종으로 소문난 웨이둥의 옆자리에 앉게 된 장짜오는 얼결에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 감히 웨이둥에게 반항하다니, 절대 용감해서가 아니다. 그는 어떤 상황인지 잘 몰랐던 것뿐이다. 하지만 웨이둥의 유일한 적수이자 진정한 1인자 주훙쥔에게는 배짱 두둑한 녀석으로 인정 받는다. 그 일을 계기로 주훙쥔의 단짝 친구가 된다.

초반은 웨이둥의 만행이 얼마나 지능적이고 비열한지를 보여준다. 괴상한 별명으로 놀리기, 방귀 잡기, 똥침 놓기 등 하는 짓마다 밉상이다. 부모의 권력이 곧 자식까지 이어져 선생님들도 웨이둥을 어쩌지 못한다. 학교에 나오는 유일한 목적이 남들 괴롭히고 즐기기 위한 것 같다. 이 녀석은 독종이 아니라 몹쓸 녀석이다.

반면에 주훙쥔은 의리를 아는 속 깊은 독종이다. 그가 독종이라 불리는 이유는 싸움을 잘해서라기 보다는 두려움을 모르는 도전적인 성격 때문이다. 장짜오가 그의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운이었지만 표면적으론 배짱 덕분이다. 누구 앞에 나서거나 주목을 끄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순수한 의리 파라고 할 수 있다. 그를 보면 맑은 물에는 고기가 살지 않는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세상과 타협할 줄 모르는 우직한 그의 삶을 예견하는 듯하다.

장짜오가 전학 온 그날 알게 된 친구는 주훙쥔 말고 한 명이 더 있다.

바로 딩샤오하이다. 언제나 웃고 있는 이 친구는 귀여운 장난꾸러기다. 웨이둥의 장난이 악질이라면 딩샤오하이의 장난은 모두를 즐겁게 만드는 애교 정도다. 워낙 가난해서 고생을 엄청나게 하면서도 늘 얼굴은 밝게 웃고 있으니, 그야말로 진정한 독종이 아닐까 싶다. 그의 삶은 유별나지도 대단하지도 않다. 묵묵히 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다. 오히려 그런 모습이 중국 현대사를 이루는 바탕이란 생각이 든다. 역사의 큰 흐름 속에 휩쓸려 방황하면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대중의 모습이기에 가장 공감할 만한 인물이다.

뚱뚱한 체격에 연약한 심성을 지닌 왕웨이, 싸움꾼 진뱌오화, 미술 선생님 런간쯔 등 궁수이 마을 사람들의 삶은 다양한 중국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이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주인공 장짜오가 없었더라면 궁수이는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했을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오랜 사진첩을 들추는 일도, 옛 추억을 나눌 일도 적어지는 요즘이다. 한 개인의 추억을 더듬는 일은 마치 그 시대의 역사를 되짚는 일과 맞물려진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소년 장짜오는 우여곡절 끝에 직업화가가 되어 2005년 현재를 살아간다. 마지막 장면에서 중년의 어른이 된 장짜오는 딩쌰오하이를 만난 뒤 생각한다.

그런데 무슨 그림을 그려야 하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457p)

이 소설을 통해 중국 현대사를 알고자 하는 거창한 목적은 없다. 그저 물 흐르듯 흘러가는 세월을 따르면 된다. 한 소년의 성장 과정은 주변의 다양한 인생을 보여준다. 배경만 다를 뿐 중국도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한 것 같다.

작가 한둥은 중국 문단에서는 소외된 인물이라고 한다. 젊고 급진적인 작가들이 기존의 중진 문학계에 반발하여 철저한 단절을 선언했고 이런 연유로 그 동안 우리에게 소개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 지금이라도 만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런 작가였기에독종들이란 작품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 

뭔가 억지로 끼어 맞춘 듯한 억지스러움이 없어서 좋다. 질박하면서도 담백한 느낌의독종들을 읽으면서 독한 매력 속에 빠진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08.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독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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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이다. 하나의 개체로서 사회성, 관계에 다다르는, 그 속에서 적응하는 삶의 행동방식을 익혀나가는, 그리고 역사의 굴레에까지 확장되는 성장소설로 <독종들>은 읽힌다. 경우에 따라 성장소설은 사적인 경험 수준에 머무르거나, 혹은 역사 거대사에 휩쓸려 빛을 잃는 경우가 많다. <독종들>은 다행히 그런 느낌은 덜했다.     제목을 생각해본다. 왜 독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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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소설이다. 하나의 개체로서 사회성, 관계에 다다르는, 그 속에서 적응하는 삶의 행동방식을 익혀나가는, 그리고 역사의 굴레에까지 확장되는 성장소설로 <독종들>은 읽힌다. 경우에 따라 성장소설은 사적인 경험 수준에 머무르거나, 혹은 역사 거대사에 휩쓸려 빛을 잃는 경우가 많다. <독종들>은 다행히 그런 느낌은 덜했다.

 

  제목을 생각해본다. 왜 독종일까. 독을 품고 있는 것, 그것에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낸다. 강자는 곧지 않다. 진정한 강자일수록 안면에는 느긋함이 서려 있게 마련이다. 한데 독을 품고 있는 종족이라는 것에서 얼핏 짐작을 해본다. 약자이다. 제 몸을 지키기 위해서 극단의 독을 품어야만 살아남을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약자들의 이야기, 그것이 <독종들>의 전부일 수도 있는 이야기이다.

 

  당시 궁수이 현성에는 '독종'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독종이란 바로 체력이 출중하고 성격이 거친 자를 뜻했다. 그런 자들은아무도 감히 건드리지 못했고 그들 쪽에서만 다른 사람을 괴롭혔다.

(99쪽)

 

  <독종들>의 처음 시작은 궁수이 현성이다. 문장은 간결하고 편안하다. 해서 읽는 동안 부담도 적고, 때때로 읽으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첨가하는 독서를 할 수가 있었다. 서술자는 등장인물 중 '장짜오' 그가 보고 겪는 일들을 <독종들>에서는 보여주기를 하고 있다. 한결같이 보여주기를 고집하지 않는다. 나 같은 경우 들려주기와 보여주기가 적절한 균배를 하고 있는 책에서 나는 책의 내용이 아닌, 나의 유사경험을 떠올린다.

 

  궁수이 현성 학교에서의 생활에 나는 많은 공감을 경험했다. 자신의 이름 대신해서 아버지 이름으로 친구들을 놀려먹는 거나, 웨이둥의 횡포나 주훙쥔의 여유작약한 행동거지들 모두가 학교라는 틀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부분이자 전체인 것을 느꼈다. 힘의 논리는 사람이 있는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다. 잘 노는 아이들의 관계에도 쉽게 금이 가고 깨지고 다시 아무는데, 아이들은 잊기를 잘하는 습성 때문에 다시 친구로 어울리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아이들은 본능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었다. 그들의 행동반경은 극히 좁았고 갈등의 고착으로 생활을 불편하게 영위할 필요가 없음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에게도 극한의 적개심이 서려 있다.

 

  <독종들>은 소년기의 학생이 성인으로 기능하는 시점까지 다루고 있다. 그 마지막은 2005년이다. 1976년에 중학생이었던 인물들은 한 인간으로서의 삶과 아울러 사회적인 인물로 성장한다. 전진이든 퇴보든, 사회적으로 지지를 받는 위치든 그렇지 않든 하나 벽돌로 틀을 짜고 버티고 있다. 모든 인물 가운데 주훙쥔의 거취가 늘 궁금했다. 그는 안개와 같았다. 나와는 다른 세상, 어쩌면 내가 극구 갈망하고 바라지만, 실현불가능을 짐짓 알고 있는 터라 멀리 거리를 두고 잇는 인물이 주훙쥔일 것이다. 모든 극단은 결국 하나의 동질성을 갖게 마련이다.

 

   아니나 다를까 1983년, 범죄활동 일제단속이 시작되었고 주훙쥔은 깡패조직의 수괴로 몰려 감옥에 갇혔다. 그는 결코 위법 행위를 한 적이 없었다. (...) 그는 단지 싸움을 했을 뿐이다.

 

   글쓴이 한둥은 시인이라는 명함을 가지고 있다. 그가 쓰는 문장은 깔끔하고, 대범하다. 행간에는 많은 여백과 침묵이 서려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성장소설로 <독종들>을 읽었다. 하지만 하나의 거대한 거울이었다는 것, 내가 잊고 있었던 경험들을, 값진 보배들을 하나하나 거머올리는 자극이었다는 것을 나는 <독종들>을 기억하며 느낀다. 중국 지명, 호칭에 낯설어 정확히 독해하지 못했으나 그 느낌만은 여실히 전달되었음을 나는 느낀다.

k****t 2008.11.09.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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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걸어온 세월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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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걸어온 세월의 기록   <독종들>은 한 개인이 지나온 삶과 한 시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성장소설이다.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나 손종일의 <어린 숲>이 떠오르기도 하는 이 소설은 우리나라 못지않게 격동기였던 중국의 70년대부터 비교적 오늘날에 가까운 최근의 중국을 그리고 있다.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장짜오의 눈을 통해 그려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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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걸어온 세월의 기록

 

<독종들>은 한 개인이 지나온 삶과 한 시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성장소설이다.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나 손종일의 <어린 숲>이 떠오르기도 하는 이 소설은 우리나라 못지않게 격동기였던 중국의 70년대부터 비교적 오늘날에 가까운 최근의 중국을 그리고 있다.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장짜오의 눈을 통해 그려지는 세상의 모습은 과거 60, 70년대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소설에 나오는 아이들의 사소한 놀이문화나 행동거지 등은 우리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그래서 장난기 가득한 아이들의 모습은 어린 시절 내 친구들을 보는 것처럼 편하고 친근하게 느껴졌고, 타국의 소설이라는 이질감은 전혀 들지 않았다.

 

장짜오라는 소년의 주인공이 궁수이의 현중학교로 전학을 오는 내용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고약한 장난을 일삼는 동급생 웨이둥에게 호된 신고식을 치르며 그가 다니게 될 초급2학년 1반에 입성하지만 오히려 웨이둥의 장난에 당한 일이 계기가 되어 주훙쥔이라는 배짱 두둑한 아이를 친구로 사귀게 된다. 주훙쥔은 좋은 아이였지만 정말 못 말리는 독종 중에 하나였다. 사람이 아닌 ’전기’와 겨루기를 하고, ’특이차량’에 열광했으며 그만의 독특한 ’사냥철학’으로 공갈 사냥을 했다. 또 한명의 독종은 어딜 가나 꼭 있기 마련인 안하무인의 망나니 같은 녀석이었다. 그의 이름은 앞서 언급한 웨이둥. 게다가 이 악동에게는 든든한 집안배경이 있었고, 또 그 배경만큼이나 무기가 될 만한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이 두 독종과 한 반이 되어 왕짜오는 그렇게 학창시절의 추억과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쌓아갔다.

 

양 극단에 위치한 두 독종은 좀처럼 대립하지 않았고, 왕짜오는 이를 기이하게 여기면서도 호기심 있게 관찰했다. 이런 왕짜오의 관심은 점차 그 둘을 넘어 다른 아이들과 이웃들에게까지 이어지고 그의 눈에 비친 다양한 주변 인물들의 모습이 그 시절의 풍경과 함께 생생히 그려진다. 독종에다 타고난 괴짜였지만 친구에게만은 헌신을 아끼지 않은 ’절친’ 주훙쥔에서 가난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았던 또 한명의 친한 친구 딩샤오하이, 명랑거지에서 괜찮은 집안의 양자가 됐다 살인범이 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장신성, 그리고 왕짜오 아버지의 친구들과 또 다른 독종들과 아이들과 팽팽한 기싸움을 하던 선생님 등등 궁수이에 만난 왕짜오의 다양한 인연들이 등장한다.

 

세월이 흘러 왕짜오와 주훙쥔, 딩샤오하이는 각자 자신의 길을 걷게 되고, 편지를 통해서 인연의 수명을 연장해 보지만 미대에 입학해서 무던한 대학생활을 하던 왕짜오와 군인으로 입대해 더욱 더 심한 괴짜기질을 보인 주훙쥔은 전혀 다른 환경에서의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그들의 깊은 우정에 금을 만든다. 두 친구의 반목은 딩샤오하이도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었고, 이제는 더욱 가속도를 내서 각자의 길을 갈뿐이었다. 이제 어린 시절의 우정과 추억은 말 그대로 과거의 일, 그뿐이었다. 종종 딩샤오하이에게서 주훙쥔의 소식을 듣지만 왕짜오는 소식을 듣는 걸로만 만족할 뿐이다. 왕짜오와 주훙쥔은 끝내 우정 어린 재회를 할 수 없게 되고, 과거의 희미한 기억만 가슴에 남은 채 왕짜오와 딩샤오하이만이 중년의 길에 접어든다.

 

점점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서로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소설 속 세 친구는 익숙한 우리주변의 모습이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그 시절을 지나서 누구는 대학에 가고, 누구는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점점 달라지는 환경 속에서 작은 차이가 쌓이게 되고, 그것이 그들의 관계를 서먹하게 만든다. 그래서 작은 성의를 베푸는 것조차 상대는 본래의 뜻과는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만남 자체도 거북하기 일쑤다. 세월의 무게는 그렇게 둘 사이를 닿을 수 없을 만큼 멀게 만들었다. 쓸쓸하게 돌아서는 친구의 뒷모습이 점점 더 작아지기 전에 마음의 시간을 그 때 그 시절로 되돌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의 유년을 기억해 주는 친구야말로 인생에 가장 소중한 친구니까 말이다. 나는 왕짜오가 정성을 다해 그린 그림을 가지고 딩샤오하이와 재회하는 장면을 상상해 본다. 그 그림 속에는 왠지 그 시절 가장 친했던 철부지 삼인방이 짓궂게 웃는 모습이 담겨 있을 것 같다. 더불어 그 그림의 제목은 ’독종들’이 아닐까?

l****i 2008.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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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애잔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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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출판사에서 이 책을 내놓으며 내건 슬로건이다. 확실히 이 소설은 어딘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생각나게 한다. 평범한 도시 소년이 시골에 내려오는 상황도 그렇고, 아이들 사이에 있는 미묘하다면 미묘하고 분명하다면 분명한 권력 관계를 꽤나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방식도 그렇다. 하지만 역시 다른 나라 소설이어서일까? 조금은 다른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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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출판사에서 이 책을 내놓으며 내건 슬로건이다. 확실히 이 소설은 어딘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생각나게 한다. 평범한 도시 소년이 시골에 내려오는 상황도 그렇고, 아이들 사이에 있는 미묘하다면 미묘하고 분명하다면 분명한 권력 관계를 꽤나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방식도 그렇다. 하지만 역시 다른 나라 소설이어서일까? 조금은 다른 문화나 관습 때문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보다는 공감이 덜한다. 뭐, 내가 무지한 까닭도 분명 있겠지만.

 하지만 다른 중국문학에 비해 훨씬 쉽게 다가선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분명 성공했다고 본다. 현대의 중국 문학은(시대가 수상하면 늘 그렇듯) 시대적 비극을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서 고찰하고 다가서는 문학이 많지 않은가. 그에 비해 시대는 시대대로 요란스럽게 흘러가며, 그 속에서 살아 숨쉬는 평범한 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본다는 측면에서 조정래의 <한강>이 생각나기도 했다.

 중반까지는 아이들다운 순수함과 치기 같은 장난에 흐뭇했었지만, 점점 성장하고 자라면서 삶의 무게를 견뎌내지 못하고 망가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어딜가나 사람 사는 것은 고난하구나 싶었다. 한국 역시 결코 쉽지 않은 현대사를 건너왔는데, 중국 역시 나름대로 많은 굴곡과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그래서일까? 두 나라의 변혁기를 그린 소설들은 언제나 한 편으로는 찡하고,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을 안겨준다. 결국, 우리는 어른이 되고 말았어-하는 한 가닥의 허망함을 남기며.

 

 


s******8 2008.10.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