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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관련한 아름다운 우리말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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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나를 부르는 소리는 ‘딸따니’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막연하게 고향인 전라도 사투리려니 생각했는데,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순 우리말을 검색하다가 어린 딸을 귀엽게 이르는 말임을 알게 되었다. 10월의 마지막 밤이 코앞이나 이제 만 두해 남짓 지나면 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도 엄마가 나를 아직 딸따니라고 부르는 게 싫지 않으니 엄마와 딸 사이는 갓난아기일 때나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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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나를 부르는 소리는 ‘딸따니’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막연하게 고향인 전라도 사투리려니 생각했는데,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순 우리말을 검색하다가 어린 딸을 귀엽게 이르는 말임을 알게 되었다. 10월의 마지막 밤이 코앞이나 이제 만 두해 남짓 지나면 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도 엄마가 나를 아직 딸따니라고 부르는 게 싫지 않으니 엄마와 딸 사이는 갓난아기일 때나 호호백발 할머니가 되어서나 꼭 같은 크기의 존재감이 지속되어지는가 보다. 아주 큰 사랑의 존재감이...


우리말이 아름다움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테지만, 정작 그 아름다운 말을 시기적절하게 잘 사용되어지지 않음에 안타까운 마음이 인다. 한자영역권인 우리나라이기에 한자의 뜻과 음을 무시할 수 없지만, 순 우리말로 의미가 전달되는 말만이라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쓴다면 점점 퇴색되어지고 가벼워지고 있는 우리말의 무게가 좀 더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해가 돋기 시작하는 해돋이와 갓 돋아난 돋을 볕, 해가 지는 해넘이, 추운 겨울날 한 가닥의 볕도 마음 따스하게 만들어 주는 작은 볕 조각 볕뉘, 날이 새는 동쪽은 새쪽이니 새쪽에서 불어와 샛바람, 서쪽은 하늬이니 하늬쪽에서 불어와 하늬바람, 오랜 가뭄 끝에 조금 내려 풀풀 날리는 먼지나 겨우 재웠다는 비라서 먼지잼, 초겨울에 내리다 말아 시시한 첫눈인 풋눈, 발목이 푹푹 빠질 만큼 쌓인 잣눈, 사람 키만큼 쌓인 길눈...


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 자연 편「뜨고 지고!」에는 눈으로 보아도 정겹고 입술 밖으로 표현되어지면 더욱 맛깔 나는 우리말이 수록되어 있다. 뜨고 지고! 말 그대로 해가 뜨는 순간부터 해가 지는 때까지의 무수한 자연의 변화와 관련한 우리말이 동시의 표현을 빌리고, 투박하지만 정겨운 그림과 함께 실려 편안한 마음으로 우리말을 배우고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요즘 세종대왕님이 지하에서 통곡하실 만큼 우리 한글이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것을 보게 된다.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뱉는 청소년들과 출처를 알 수 있는 이상한 통신언어, 쓸데없이 남용되는 외국어를 접할 때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나쁜 말이니까 사용하면 안 돼!’라고 말하는 것도 우습게 보는 세상에서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우리말 하나씩 가르쳐주면 조금이라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g******2 2008.10.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말을 못 배우는 요즘 아이들 (뜨고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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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294   한국말을 못 배우는 요즘 아이들― 뜨고 지고, 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 1·자연 박남일 글 김우선 그림 길벗어린이 펴냄, 2008.10.9. 11000원     초·중·고등학교에서 ‘국어’ 과목을 가르칩니다. 그렇지만, 교과목인 ‘국어’ 수업 진도를 나갈 뿐, 한국말을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국어’라는 낱말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제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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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294

 


한국말을 못 배우는 요즘 아이들
― 뜨고 지고, 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 1·자연
 박남일 글
 김우선 그림
 길벗어린이 펴냄, 2008.10.9. 11000원

 


  초·중·고등학교에서 ‘국어’ 과목을 가르칩니다. 그렇지만, 교과목인 ‘국어’ 수업 진도를 나갈 뿐, 한국말을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국어’라는 낱말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제국주의 정치권력자가 이웃나라를 억누르면서 쓴 한자말입니다. 그무렵 일본제국주의 정치권력자는 ‘일본말’이 바로 ‘나랏말’이라는 뜻에서 ‘國語’라고 적었어요. 예나 이제나 중국에서는 ‘중국사람이 중국말을 가르칠 적’에 ‘中國語’라 하지 ‘國語’라 하지 않습니다. 일본은 오늘날에도 ‘國語’라는 한자말을 씁니다. 한국사람은 지난날 ‘조선어’라 적었고, 이제는 ‘한국어’ 또는 ‘한국말’이라고 적어야 올바릅니다. 학교에서 아이들한테 가르칠 과목에서도 ‘국어’ 아닌 ‘한국말’이나 ‘한국어’로 적어야 올발라요.


  ‘국민학교’라는 이름을 ‘초등학교’로 바꾼 까닭을 생각할 노릇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천황폐하 섬기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일본사람이 쓴 한자말 ‘國民’을 오늘날까지 이 나라에서 쓸 수 없는 노릇이라고 뜻있는 분들이 힘있게 외쳤어요. 그래서 이제는 ‘초등학교’라는 이름을 써요. 그러니까, ‘국민’을 비롯해 ‘국어·국가(國歌)·국조(國鳥)’ 같은 일제강점기 찌꺼기를 하나하나 털거나 씻을 수 있어야 합니다. 털거나 씻을 말은 털거나 씻을 적에 아름답습니다. 먼먼 옛날부터 우리 겨레가 즐겁고 슬기롭게 쓰던 말마디를 살피고, 오늘날 우리들이 예쁘며 사랑스레 살려쓸 말마디를 톺아볼 때에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 해는 또 세상을 따뜻하게 해 줘. 햇빛은 밝고, 햇볕은 따사롭지. 따사한 햇볕에 ‘해바라기’를 하면 기분이 좋아. 겨울날 드는 햇볕은 따뜻해서 고맙고, 여름날 내리쬐는 햇볕은 뜨거워서 싫어 ..  (10쪽)


  ‘한글’은 한국말을 담는 그릇입니다. 아이를 낳은 어버이는 으레 아이들한테 한글을 일찍 가르쳐서 깨우치려고 애씁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도 아이들한테 한글을 가르칩니다. 그러나, 집에서 어버이들이, 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아이들한테 ‘한국말’을 올바르거나 슬기롭게 가르치지 못해요.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 여덟 살 무렵에 한글을 처음으로 배워도 됩니다. 한글은 아홉 살이나 열 살에 배워도 됩니다. 그러나, “말을 담는 그릇”에 앞서 “마음을 나타내는 말”을 제대로 배워야 해요. 열 살 어린이도, 여덟 살 어린이도, 다섯 살 어린이도, 두어 살 아기도 한국말을 제대로 배워야 하고, 참답게 배워야 하며, 슬기롭게 배워야 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한테 한국말을 제대로 참답게 슬기롭게 가르치도록 먼저 알뜰살뜰 한국말을 익힐 노릇입니다. 어른 스스로 한국말을 제대로 못 쓰면, 아이한테 한국말을 제대로 못 가르쳐요. 어른 스스로 한국말을 참답게 안 쓰면, 아이한테 한국말을 참답게 못 보여줘요. 어른 스스로 한국말을 슬기롭게 가꾸며 보살필 줄 알아야, 아이가 스스로 한국말을 새롭고 맑게 가꾸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말 지식이 아닌 ‘말’을 사랑스레 가르쳐야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어른들은 여느 삶자리에서 이녁 마음을 나타낼 말을 사랑스레 써야 합니다. 아이들은 책상맡에서 말을 배우지 않아요. 삶자리 어디에서나 말을 배워요. 어른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언제 어디에서나 사랑스레 생각하고 사랑스레 말하면서 사랑스레 삶을 일구어야 합니다. 말은 삶이고, 삶은 말로 드러납니다.


.. 달도 차면 기울어. 보름달은 점점 기울어 반달이 되고, 반달이 조각달 되고, 조각달은 다시 그믐달이 되지 ..  (17쪽)


  한국말로 생각은 ‘생각’을 비롯해서 ‘셈’이 있으며, ‘어림’이 있습니다. ‘꿍꿍이’라든지 ‘속셈’도 있어요. 생각하는 결과 무늬에 따라 ‘살피다·헤아리다·보다·여기다·톺아보다·돌아보다·되새기다·짚다·그리다·곱새기다·떠올리다·돌이키다’ 들이 있어요. 궂은 일을 생각할 적에는 ‘근심·걱정·끌탕’이 있지요. 어렵거나 아픈 일을 생각할 적에는 ‘안타깝다·안쓰럽다·아쉽다’가 있으며, ‘슬프다·구슬프다·애처롭다’로 이어집니다. 힘든 이웃을 바라보면서 ‘불쌍하다·가엾다·딱하다’ 하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기울입니다. 이 나라 여느 어버이들은 이녁 아이들한테 이와 같은 ‘생각 말밭’을 얼마나 알뜰살뜰 들려주거나 알려주는가요. 이 나라 여느 학교 교사들은 아이들한테 이러저러한 ‘생각 말꾸러미’를 얼마나 제대로 이야기하거나 밝히는가요.


  ‘창피하다’와 ‘부끄럽다’가 서로 어떻게 다른가를 아이들한테 들려주지 못한다면, ‘두렵다’와 ‘무섭다’를 어떻게 다른 자리에 쓰는가를 아이들한테 보여주지 못한다면, ‘돌보다’와 ‘보살피다’가 사뭇 다른 말느낌을 아이들한테 알려주지 못한다면, 이 나라 어버이와 교사는 어른답게 한국말을 쓴다고 할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살짝·슬쩍·살며시·슬며시·살그머니·살그마니·슬그머니’를 저마다 어느 자리에 어떻게 써야 알맞나 하는 대목을 이 나라 어버이와 교사는 얼마나 찬찬히 밝히거나 보여줄까 궁금합니다.


  곰곰이 살피면, 이 나라 어른들은 ‘한국사람’이지만 ‘한국말’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한국사람으로서 한국말을 모르는 채 아이들을 낳아 ‘한국사람 되는 한국말 쓰기’를 조금도 못 가르친다고 할 만합니다. 한국사람으로서 한국말을 제대로 못 쓴다면, 영어를 배우거나 일본말을 배우거나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요.


.. 모낼 무렵에 고맙게도 비가 내렸어. 그럼, 꼭 필요할 때 내렸다고 목비. 가슴과 머리를 잇는 사람 목처럼, 농사철에도 중요한 ‘목’이 있지. 바쁜 봄에 내리는 비는 비를 맞더라도 일하라고 일비. 덜 바쁜 여름철에 내리는 비는 집에서 낮잠이나 자라고 잠비. 추수 끝난 가을에 내리는 비는 떡 해 먹는다고 떡비 ..  (29쪽)

 

 

 


  한국말을 못 배우는 요즈음 아이들은 삶을 못 배우는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말이란 삶에서 태어나기에, 삶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니 말을 제대로 못 배우는 셈입니다. ‘풀’이라는 낱말과 ‘하늘’이라는 낱말을 생각해 보셔요. 이 낱말은 누가 어떻게 지었을까요. 풀빛은 무엇이고 하늘빛은 무엇일까요.

  ‘누렇다’는 가을날 들판에 잘 익은 나락 빛깔에서 나왔습니다. ‘푸르다’는 골골샅샅 어디에서나 푸르게 돋는 풀 빛깔에서 나왔습니다. ‘파랗다’는 바다와 하늘이 해맑게 탁 트인 눈부신 빛깔에서 나왔습니다. ‘빨갛다’는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붉게 익은 맛난 열매 빛깔에서 나왔어요.


  숲에서 나온 이 낱말들은 바로 삶에서 나온 낱말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모두 숲에서 살았거든요. 옛날 사람들은 모두 숲에서 살림을 꾸리며 집을 짓고 옷을 지으며 밥을 지었어요. 집을 이루는 나무와 흙과 풀과 돌은 모두 숲에서 나와요. 옷을 짓는 실은 흙에서 자라는 풀포기에서 얻어요. 밥 또한 숲과 들에서 자라는 풀포기와 나무에서 얻은 열매입니다.


  이제 이 나라는 도시 물질문명 사회라 할 테니, 옛날처럼 ‘숲 = 삶’이자 ‘삶 = 숲’이던 누리하고는 달라, 한국말을 찬찬히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여길 사람이 있을까 궁금합니다. 참말, 요즘 널리 쓰이는 말치고 살갑거나 아름다운 한국말은 없어요. 새 손전화 기계, 새 공산품, 새로 짓는 아파트와 고속도로와 공장과 발전소는 모두 영어나 일본 한자말로 이름을 붙입니다. 우리 겨레가 이 땅에서 오래도록 숲에서 삶을 지으며 누린 빛을 담는 이름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하늘에서 내려온 물방울이 모여 졸졸졸 길 옆 도랑으로 흐르고, 도랑물 모여 골짜기 개울로 흐르고, 개울물 모여 들판의 내로 흐르고. 내는 모여 가람, 강이 되고 가람은 굽이굽이 바다에 이르지 ..  (47쪽)


  박남일 님이 쓰고 김우선 님이 그린 《뜨고 지고, 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 1·자연》(길벗어린이,2008)을 읽으며 생각합니다. 이렇게 예쁘며 알찬 이야기그림책이 있군요. 우리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읽으며 한국말을 한결 고우며 슬기롭게 익히며 살필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림책으로뿐 아니라 교과서에서도 이렇게 한국말을 알맞게 견주고 모아서 살피면, 어린이도 어른도 한국말을 알뜰히 사랑하면서 살뜰히 살려쓰도록 맑은 빛이 되리라 생각해요.


  그런데, “펀펀하고 넓게 트인 들은 곡식과 들꽃이 자라는 기름지고 푸른 땅. 농부는 하루 종일 들에 나가 일을 하지. 넓고 펀펀한 벌은 풀도 나무도 잘 자라지 않는 거친 땅(40쪽).” 같은 이야기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들·벌’을 이렇게 이야기해도 될까 아리송합니다.


  ‘들’은 “푸른 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벌’을 꼭 “거친 벌”이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비사벌’이나 ‘서라벌’이나 ‘달구벌’이나 ‘황산벌’ 같은 땅이름을 생각해 보셔요. 이런 이름을 붙인 고을은 “거친 벌”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고을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들’은 시골을 이루면서 곡식과 푸성귀를 일구는 땅입니다. 들에 집을 짓고 마을이 되면 ‘시골’이에요. ‘벌’에도 집을 짓고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갈 수 있어요. 이렇게 벌에 집을 짓고 고을을 이루면 ‘서라벌’이나 ‘비사벌’처럼 새 이름이 붙어요. 요즈음으로 치면 ‘도시’를 가리키는 자리에 ‘-벌’을 붙여서 썼습니다. 도시는 시골과 달리 흙을 일구지 않고 풀과 나무를 돌보지는 않으니까, 언뜻 보기에는 “거친 땅”이라 여길 수 있지만, “풀과 나무를 심어서 돌보지 않을 뿐인 탁 트이며 너른 땅”이라고 해야 올바르다고 느껴요.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야기책이지만, ‘점점’이나 ‘것’이나 ‘-지다’나 ‘필요’나 ‘-의’ 같은 말투가 곳곳에 나타납니다. 이런 낱말과 말투를 굳이 이 이야기책에 써야 했나 싶어요.
  ‘부르다’는 “동무를 부르다”라든지 “별명을 부르다”처럼 쓰는 낱말입니다. “자연을 부르는 우리말”처럼 쓰지 않습니다. ‘가리키다’나 ‘일컫다’ 같은 낱말을 넣어야 올발라요.


  ‘신기(神奇)한’ 같은 한자말은 한자말이라 여기지 않아도 될 만하지만, 이런 낱말을 자꾸 쓰니까 ‘놀라운’이나 ‘남다른’이나 ‘새삼스러운’ 같은 한국말은 설 자리를 잃습니다. “모두 갯벌에 속(屬)하지” 같은 말투를 어른들이 퍽 자주 쓰는데, 어른들은 이런 말투를 쓰더라도 아이들한테 이런 말투를 들려주어야 하는지 생각할 일입니다. “모두 갯벌이지”나 “모두 갯벌이라 하지”처럼 써야 알맞습니다.


 바람이 점점 더 세게 불어 → 바람이 자꾸 더 세게 불어
 잎이 나는 걸 시샘해 부는 잎샘바람 → 잎이 날 적에 시샘해 부는 잎샘바람
 다디달게 느껴져서 단비 → 다디달게 느껴서 단비
 꼭 필요할 때 내렸다고 목비 → 꼭 바랄 때 내렸다고 목비
 는개보다 더 가는 건 안개 → 는개보다 더 가늘면 안개
 간밤에 도대체 어떤 비가 내린 걸까 → 간밤에 참말 어떤 비가 내렸을까
 우리가 사는 땅별의 핏줄기 → 우리가 사는 땅별을 살리는 핏줄기
 모두 갯벌에 속하지 → 모두 갯벌이지
 물때는 신기한 바다 시계지 → 물때는 놀라운 바다 시계지
 아름다운 자연을 부르는 어여쁜 우리말의 재미에
 → 아름다운 자연을 가리키는 어여쁜 우리말 재미에


  아이도 어른도 사랑스럽게 주고받을 말을 익히고 가꿀 수 있기를 빕니다. 어른과 아이는 서로서로 따사롭게 마주하고 어깨동무하면서 아름다운 꿈으로 나아가는 말을 살찌울 수 있기를 빌어요. 박남일 님이 빚은 《뜨고 지고, 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 1·자연》은 사랑스러운 말길과 아름다운 글길을 빛낼 살가운 길동무 구실을 톡톡히 하리라 생각합니다. 고운 말이 흘러 고운 삶이 환하고, 맑은 말이 감돌며 맑은 넋이 눈부십니다. 4346.9.7.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이달의 사락 h*******e 2013.09.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운 우리 말을 보다:뜨고 지고, 우리말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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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말이 하도 예뻐서 아이들보다 제가 더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이제 다섯 살인 아들에게 읽어주니 슬그머니 자리를 떠버립니다. 당연하죠. 다섯 살 아이에겐 별 감흥이 없겠죠.  하지만, 저는 단어 하나 하나 문장 하나 하나를 곱씹으며 흐뭇해하며, 어머 이런 말도 있었네 하며 읽게 됩니다.     해돋이 때 처음 솟는 가녀린 햇빛은 햇귀. 수많은 화살이 날어오듯, 내쏘는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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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말이 하도 예뻐서 아이들보다 제가 더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이제 다섯 살인 아들에게 읽어주니 슬그머니 자리를 떠버립니다. 당연하죠. 다섯 살 아이에겐 별 감흥이 없겠죠. 

하지만, 저는 단어 하나 하나 문장 하나 하나를 곱씹으며 흐뭇해하며, 어머 이런 말도 있었네 하며 읽게 됩니다.  

 

해돋이 때 처음 솟는 가녀린 햇빛은 햇귀. 수많은 화살이 날어오듯, 내쏘는 햇빛은 햇살. 사방으로 확 퍼지듯 넓게 뻗치는 햇살은 햇발. 작은 햇귀가 쑥쑥 자라나 햇살이 되고, 햇살이 부채처럼 펼쳐져 눈부신 햇발이 되지. 네 꿈도 햇발처럼 활짝 펼쳐 봐! <p.9>  

 

초승달이 조금 자라 조각달 되고, 조각달이 더 자라 반달 되고....달도 ' 한 달'을 재는 시계! 달이 돌리는 시계는 '음력', 해가 돌리는 시계는 '양력' <p.17>  

 

오랜 가뭄 끝에 비가 내렸어. 그럼, 다디달게 느껴져서 단비. 모낼 무렵에 고맙게도 비가 내렸어. 그럼, 꼭 필요할 때 내렸다고 목비. 바쁜 봄에 내리는 비는 비를 맞더라도 일하라고 일비. 덜 바쁜 여름철에 내리는 비는 집에서 낮잠이나 자라고 잠비. 추수 끝난 가을에 내리는 비는 떡 해 먹는다고 떡비. 때맞춰 내리는 비는 하늘이 주는 축복이야. <p.28~29>

 

아, 이렇게 예쁘게 설명하는 사전, 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이렇게 고운 단어가 있는데, 그동안 잊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와 달과 별, 바람과 구름, 비와 눈, 그리고 들과 강과 바다에 대한 아름다운 우리 말들을 들여다보면서 잊었던, 몰랐던 단어들을 배웁니다. 목비, 잠비, 일비, 떡비는 처음 들어보는 비이름입니다. 

 

이제 일곱 살인 우리 딸아이가 이렇게 아름다운 말들을 알게 된다니 다행입니다. 아이가 책에 나오는 예쁜 우리 말을 자연스럽게 말하는 날이 오리라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아직은 우리 아이보다 제가 더 좋아하는 책이지만 언젠가 알게 되겠죠? 새털구름, 양떼구름, 작달비, 채찍비, 도둑눈, 설밥, 가람, 볕뉘, 선바위와 너럭바위, 황소바람, 건들바람, 남실바람 따위를 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거지만 우리 말은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듯 합니다. 그리고, 우리말이 아무리 곱고 예뻐도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져버리겠죠. 안타깝지만, 국어보다 영어가 더 중시되는 지금의 상황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더 소중하고 고마운 책입니다. 첫번째 사전인 재고 세고! 수와 양에 대한 우리말 사전도 사야겠습니다.

s*******5 2009.0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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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쉽게 재미나게 만나요~~
"우리말을 쉽게 재미나게 만나요~~" 내용보기
내가 알고있던 우리말..마파람, 샛바람..  바람 종류란건 알았지만, 그 의미는 몰랐고..으뜸, 버금..  첫째 둘째란 것 정도 알고..햇살~ 달무리~... 그런 말이 있다는것만 알았다..   이 책은 내가 먼저 읽었다..우리말을 너무도 모르는 나 자신이 스스로 부끄러워서..-.-..그림과 함께 자연과 관련된 우리말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시간은 즐거웠다..'앞으로 시리즈가 계속 나오겠지?'
"우리말을 쉽게 재미나게 만나요~~" 내용보기

내가 알고있던 우리말..
마파람, 샛바람..  바람 종류란건 알았지만, 그 의미는 몰랐고..
으뜸, 버금..  첫째 둘째란 것 정도 알고..
햇살~ 달무리~... 그런 말이 있다는것만 알았다..

 

이 책은 내가 먼저 읽었다..
우리말을 너무도 모르는 나 자신이 스스로 부끄러워서..-.-..
그림과 함께 자연과 관련된 우리말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시간은 즐거웠다..
'앞으로 시리즈가 계속 나오겠지?' 란 기대가 되면서..
이미 나와있는 시리즈물을 찾아봤다..
그리곤, 마침 '베스트전'을 하는걸 보고는 '재고 세고'를 주문하고*^^*

 

지금 우리는 영어몰입이네~뭐네 하면서
나라 전체가 영어만이 지상 최고의 언어인양하는 난리통 속에 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공부하는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뿌리가 튼튼하지 않은 나무는 건강하게 자랄 수 없다고 굳게 믿기에..
앞으로도 우리말에 대한 나의 사랑이 ~길벗어린이의 사랑이 지속될 수 있길 바란다^^

 

그러려면 책이 많이 팔려야할텐데~~
염려도 하면서~~*^^*

s*****2 2008.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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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뜨고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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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 뜨고 지고! 박남일 글/김우선 그림(길벗어린이)     우연한 기회가 생겨서 방과후 맞벌이 가정 아동을 위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은 초등 3학년에서 4학년으로 시작했으나. 아이들이 들쭉날쭉하게 되어서 지금은 2학년부터 4학년까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저학년에서 중학년으로 구성되어 있고, 아이들이 책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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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

뜨고 지고!

박남일 글/김우선 그림(길벗어린이)

 

 

우연한 기회가 생겨서 방과후 맞벌이 가정 아동을 위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은 초등 3학년에서 4학년으로 시작했으나. 아이들이 들쭉날쭉하게 되어서

지금은 2학년부터 4학년까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저학년에서 중학년으로 구성되어 있고, 아이들이 책을 준비할 여력이 되지 않아

책을 선정하는데 많은 고민을 했었다.

되도록이면 함께 읽고 공감을 나눌 수 있는 그림책으로 선정하고자 했다.

그림책을 서로 나누어가면서 읽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조금 욕심이 생겼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말의 아름다움도 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말 관련 책을 정해서 만날 때 마다 두 단어를 새로 배우고 문장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역시 생소한 우리말이였지만, 아이들과 이런 활동을 하면서 우리말에 좀더 가까워 질 수 있었다.

’그느르다’- 우리 엄마는 우리를 항상 잘 그늘러 주신다. 난 애플 스네일을 그느르고 있다.

등 아이들이 예쁜 문장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다음 번 모임 때 물어보면 아이들은 반짝반짝 기억을 잘하고 있었다.

그런던 차에 길벗 어린이에서 새롭게 펴낸 뜨고 지고!를 만나게 되었다.

뜨고 지고에서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자연속에서 찾을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햇살, 햇빛, 가랑비, 가랑눈, 먹장구름, 매지구름, 실바람, 꽃샘바람, 별똥별

이름만 들어도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 예쁜 우리말이다.

예전,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어는 유학생이 외국 유학중, 수업 시간에 자신이 한국인임을 밝히자

"코은 시인을 아느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고은 시인’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노교수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고은 시인의 열정과 아름다운 시를 칭찬했다고 한다.

노벨 문학상의 기회도 여러번 있었지만, 우리말만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2%가 있는가보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조차 아름다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우리말의 매력인 것이다.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아름다운 개밥바라기등의 말을 들으면 아이들은 어떤 느낌이 떠올릴까?

아이들에게 무슨 뜻일까? 추측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우리말의 소중함을 나눌 수 있는 책이라 더없이 반가웠다.

생활속에서 우리말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드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혹시 모르지 않을까? 우리말 겨루기 대회에 참가해서 상금을 받을지도 말이다.

j*******n 2008.11.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