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 '비밀'을 1권부터 2권까지 읽으면서.. 나는 시종일관 '헤이스케'가 된 기분이었다. 그리고 먼저 영화를 보지않고 읽게 된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심리적인 묘사에 좀 더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고나 할까. 아직 영화를 보지않았다면, 먼저 책으로 접하길 권유하고 싶다. 중년의 남성 '헤이스케'의 모습은.. 어쩌면 지금의 모든 중년남성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나약하고 초라한 모습들. '비밀'에서의 '헤이스케'가 친 딸의 몸을 가진 자신의 아내가 초등학생인 딸의 몸을 빌려 새 인생을 살아가려 할 때의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하며 때로 질투하는 모습은, 마치 결혼을 한 남성이 자식을 갖게되서부터 아내의 관심과 애정을 모두 자식에게 빼앗기고, 그런 사실들에 어쩔 수 없어하며 나이를 먹어가는 '위로받지 못하고 외로워하는' 기혼남성의 모습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밀'의 전체적인 내용은 아내에 대한 끝없는 이해와 사랑이었지만, 그 안에 베어있는 중년남성들의 고민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고민들은 나 역시 결혼하게 되면 겪게되리라. 그래서 그런 '헤이스케'의 모습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비밀'은 2권의 분량임에도 지루하지 않고, 시종일관 영화를 보듯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읽어나갈 수 있었던 책이었고 마지막 부분에서 주는 감동은 가슴뭉클했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나로 하여금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남겼다. 중년의 남성 '헤이스케'. 그리고 친 딸 '모나미'의 몸을 가진 '나오코'. 그 들 둘만이 가진 아름다운 비밀..그러나.. 제발 그런 일은 나에게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
| 어느날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사고를 당했고 딸의 몸속으로 아내의 영혼이 들어갔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자신의 아내와 딸 둘다 모두를 사랑한 남편은 슬픔에 쌓이게 되죠. 이대로 영원히, 딸 몸속에 아내의 영혼이 있다 할지언정... 언젠가 딸의 영혼이 돌아온다 할지언정.., 주인공은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두명의 사람중 한명을 잃어야만 하기 때문이죠. 너무나도 슬픈 설정에 전 안타깝기만 했죠. 그들은 둘만의 비밀을 가지고..다소 어색하지만 주인공과 (딸의 몸인)아내는 예전처럼 행복하게. 지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내는 예전과 다른 환경으로 조금씩 생각도 바뀝니다.(중학교..고등학교..이런거죠) 그리고 그 아내를 바라보면서 남편은 너무 불안해하죠. 너무 사랑하지만 그이는 아내이자 딸이기 때문에.... 전 1편을 읽으면서 이 슬픈내용의 결말을 참지못해 2권을 후다닥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권에서 너무 슬픈 그럴수밖에 없는 결말에....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비밀의 끝을 아시는건 여러분의 몫이기에 저 또한 비밀을 말하지는 않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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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 숨겨진 비밀이 무엇인지 1권에 이어 2권을 손에 쥐었다. 2권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아내의 영혼이 들어가 있는 딸의 외형을 보며 학교생활을 통해 알게 된 선배와의 오묘한 삼각관계부터 그에 파생된 질투 등 다양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테니스부 선배와 약간의 관계 발전이 있을 것 같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사실 이 과정에서 모나미의 몸 속에 들어가 있는 나오코의 행동이 미심쩍은 부분들이 있었다. 남편 몰래 숨어서 전화를 받는 등의 모습들이 그냥 내 입장으로 바라볼때, 남편이 상처받지 않도록이라는 명분의 배려라는 의도로 한 행동일지라도 충분히 오해를 살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아내와의 정신적 혹은 육체적 관계의 모호함, 외부에는 철저히 자신의 딸아이로 소개해야하는 입장 등 남편이 지고있는 짐은 너무나 상당했는데 딸의 삶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이리저리 머리를 내미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사건들로 사고 이전에도 겪지 않았던 부부의 어색한 냉전기도 생기며 시간이 흐른다. 그러다 모나미가 나오코가 아닌 완전한 모나미로 아빠를 외치는 순간이 오게 된다. 잠시나마 딸의 정신이 육체에 깃든 것이다. 그러다 나오코의 영혼은 영원히 사라지고 완전한 딸이 헤이스케 앞에 나타난 것이다. 이렇게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고, 소설이 마무리를 지을 무렵 진짜 '비밀'이 드러난다. 몇년 뒤, 딸 모나미의 결혼식장에서 헤이스케가 듣게 된 이해가 안되는 모나미의 행동이 그의 의심의 불씨를 살린 것이다.(그 비밀은 책을 읽으면 알게 될 터이니 언급하지 않기로 하고.) 작가가 꼼꼼하게 설치해 둔 복선들이 서서히 맞춰지며, 신뢰로 믿어오던 것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 가득한,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유예되어 있음을 소설 가장 마지막에 깨닫게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사랑에 대한 남자의 질투로 점철된 부분들이라 볼 수 있는 것도 '아버지'라는 지위로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들게 하고, 다소 거북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사고로 딸과 아내를 모두 잃게 될지도 몰랐던 상황에서 깨어난 딸의 정신이 자신의 아내라는 것,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는 오직 그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는 것 등을 고려해보면 상황 자체가 굉장히 쉽게 단정짓기 어렵다는 뉘앙스를 받을 수 있다. 결말 역시 독자에 따라 생각하기 나름일 수 있는 열린 결말인 것 같지만 전체적 흐름을 보았을 때 우울하지 않을 수 없는 결말이라 생각한다. 쉽지만, 그러면서도 다 읽고 난 후에 곱씹어 생각하게 된다. 아버지이면서 아버지가 아니고, 남편이면서 남편이 아니라는 말은, 다시 생각해도 복잡미묘, 슬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