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그 사람이 은퇴선언을 했습니다. 밤늦게 인터넷에서 기사를 검색해서 읽는데, 눈물이 쏟아질 거 같더군요. 누구보다도 아쉬운 사람은 자신일텐데, 한껏 밝게 웃는 얼굴에 더 마음이 저렸습니다. 그 사람을 보면 늘 그랬던 거 같습니다. 힘들텐데, 아플텐데 하고 생각하고 바라보면 늘 웃고 있었습니다. 속상하겠다, 원망스럽겠다 하고 쳐다보면 늘 고맙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래서 내내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읽는 사람이 다 지칠 만큼 고단한 삶이었는데, 가난, 집나간 어머니, 때마다 발목을 잡는 부상, 냉담한 세간의 목소리....그런데도 그는 계속 고맙다 합니다. 자기는 운좋은 사람이라고, 넘칠만큼 사랑받았다고, 당신들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가 좋습니다. 그가 대한민국 최고 스트라이커라서가 아니라, 월드컵 첫골로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주어서가 아니라,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겸허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기에,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 씨익 웃을 줄 아는 사람이기에 나는 그의 팬입니다. 기획자, 작가, 사진작가...이 책을 만든 사람들 모두 참 따뜻한 눈으로 황선홍 선수를 보고 있는 게 느껴져서 책을 읽으면서 흐뭇했습니다. 월드컵 이후 축구선수들의 자서전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 책은 시간이 좀 걸린 만큼 정성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 보여서 좋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조금 더 일찍 그의 팬이 되었으면 좋았을 걸, 좀 더 일찍 축구를 알았으면 그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직접 더 많이 보았을텐데.하고 내내 생각했습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 그를 보면서 내년에는 뛰어 주겠지, 오래는 바라지 않으니까 한 시즌이라도 운동장에서 나는 황새를 보고싶다, 고 소원했었는데..여전히 조금은 아쉽습니다. 그러나 뛰지 못한다고 해서 축구를 떠나는 것은 아니라는 그의 말이 위안이 됩니다. 날지 않아도 황새는 그라운드에 삽니다. 그의 말대로 10년 후, 20년 후엔 월드컵 국가대표 감독이 된 황선홍을 그려봅니다. 그때에는 이런 책도 한 권 더 만날 수 있겠지요. |
| 14년 동안의 국가대표 축구인생을 이제 막 접은 그가 얼마 전에 자서전을 냈다. 어찌 그동안의 순탄치 못했던 일들을 이 짧은 책에 모두 다 실을수 있었겠냐만은, 그래서 좀더 내용에 깊이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 사람의 인생을 쫙 훑을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둔다면 좋은 책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쓴 만큼 참 솔직하게 썼고(자서전들이 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런 저런 그동안 들어보지 못 했던 이야기들도 많이 접할수 있어서 좋지 않았나 싶다. 앞 부분의 멋진 사진들은 정말 못 보면 아까울 정도의 수준들이고 이야기들도 읽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정도로 재밌다.(사실 그 만큼 많은 역경들이 있었다.) |
| 누구도 그만한 환호를 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그만한 질타를 받기도 쉽지 않았으리라. 우리는, 그리고 그보다 위의 세대들은 94년을 기억할 것이다. 끊임없이 "저 xx내보내""똥볼, 똥볼"이란 야유를 퍼부었거나, 혹은 그를 들으며 저 선수는 굉장히 유명한 사람인데... 잘 할 텐데... 라고 마음속으로 응원하였을 것이다. 그때의 그 말도 많던 천재 스트라이커는 어느새 노장이라 불릴 나이가 되었고, 마음좋은 아저씨의 목소리로 천천히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은 담담한 고백이랄까, 조용한 회상이랄까? 사람을 탓하는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조금도 없지는 않으나) 그런 인생을 살아왔다면 불을 토하며 원망할 법도 한데 말이다. 대신 고마웠던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가 조금 쑥스러워할 정도로 행복해하며 들려준다. 그래서, 이 사람을 비운의 스트라이커라 부르기가 미안해진다. 황선홍 선수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니다. 실없는 농담인 줄 아는 실없는 농담을 던지고서 혼자서 쑥스럽게 웃기도 하고, 딸 자랑에 시간가는 줄 모르기도 한다. 자기 자랑을 해야 할 때면 매우 쑥스러워 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 완벽하지 못한 글솜씨 안에서 소박한 감동과, 이 사람은 정말로 행복해하고 있구나. 그 행복이 비록 상처투성이라 해도, 그에 충분히 감동해줘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독자로 하여금 하게 한다. |
| 지금껏 월드컵 전후로 나온 축구선수들의 자서전을 거의 다 읽어봤는데, 이 책이야말로 가장 '자서전다운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운의 스트라이커'라는 별칭답게 황선홍의 인생은 워낙 굴곡이 많은지라 책에 확실한 강약이 있다. 월드컵 첫 경기-그리고 첫 승의 과정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이 책은 어린 시절, 어머니 없는 밥상머리에 여동생과 함께 앉아 말없이 식은 밥을 떠넣던 그의 외로움, 축구로 허기를 달래던 아픔이 그대로 담겨 있다. 책 읽으면서 울컥해서 눈 앞이 흐려진 것도 간만이었다. 나같음 내 맘을 몰라주는 축구와 한국 땅이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이 갈 것만 같은데, 그는 축구가 있어서 행복했고, 또 행복하단다. 자기는 절대 비운의 선수가 아니라 행복한 선수였다고, 또 뛸 수 있고 그런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자긴 행복하다고 말한다. 책을 덮고 생각했다. 아, 이 사람은 정말 가슴이 따뜻하구나...지켜야 할 것이 있기에 그렇게 강하고 또 온유할 수 있구나 라고. 이 책은 단순히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 플레이어의 자서전이기 전에, 한 인간의 승리담이고 또한 인간드라마이다. 새삼스레 가슴 한 켠이 시큰해진다. 행복이란 정녕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느끼기 나름이라는 것을. 조금 맘에 안 드는 건...글씨가 무지무지하게 크다는 것이다. 편집에 신경을 쓴 건지는 몰라도, 아동용 도서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큰 글씨로 편집할 건 뭘까? 그리고 앞쪽에 실린 명품 카탈로그(?)를 방불케 하는 화보는 월드컵 이후 부쩍 늘어난 그의 여성 팬들을 겨냥할 것이 아닐까 싶게 너무나 연출된 감이 있어 축구선수 자서전에 실리기엔 좀 어색한 것 같다. (그래서 별 하나 뺐음!) |
| 홍명보가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다면 황선홍은 가족이야기, 이제까지 자기의 인생이야기를 주로 다루었다. 난 이런 인간적인 이야기에 약해서 홍명보 책보다는 황선홍 책이 더 맘에 들었다. 그렇다고 홍명보 책이 나빴다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에서의 선택이다. 황선홍, 그의 끝없는 불행을 나열할때는 같이 눈물을 흘렸고, 그의 끝없는 가족사랑을 얘기할때는 나도 가족이 된듯한 느낌으로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대부분 이런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는데 정말 몰랐던점 2가지를 알게되었는데 하나는 의외로 까다로운 그의 성격이고 다른 하나는 글 중간중간에 튀어나오는 썰렁한 유머들 ^^; 안그렇게 생겼는데 잠자리에서는 조금만 소리가 나도, 움직임이 있어도 못자고 음식은 똑같은 반찬은 올라오면 안돼고.. 쫌 부인이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ㅋ 그리고 앞에는 쫌 불행한 내용이라 안그러는데 뒤쪽에서는 뜬금없는 유머멘트가 꼭 자리잡고 있어서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재미있게 봤다. 정말 이책을 읽으면서 황선홍이란 사람에 대해 많이 알게돼어서 기쁘다. 아주 많이 가까워진 느낌.. 이책이 노린 효과 아니었을까?! 그럼 성공이다. 너무 많은 불행을 겪고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떠난 그는 이제 대표선수가 아니지만 아무도 그를 쉽게 잊지 않을것이고 그는 영원히 우리나라 축구 대표선수로 마음속에 남아 있을것이다. |
| 동기이신 홍명보 선수가 먼저 쓰신 <영원한 리베로>와 비교하자면, 황선홍 선수가 쓰신 이 책이 [자서전]에 좀더 근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황선홍 선수 개인의 이야기만으로 채워져 있습니다.물론 축구 얘기가 빠질 수는 없죠.스스로 "축구 아니면 황선홍이 아니다"라고 [감히] 말씀하신다는 황선홍 선수니까요.두 선수는 여러 가지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시는데 자서전에서도 그런 면모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선수 개인의 차원이나 내용의 면을 떠나서 책의 질로만 판단한다면 아무래도 황선홍 선수의 자서전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 같군요. 황선홍 선수가 얼마나 힘들었고, 얼마나 노력했고, 얼마나 행복했는지 이 책은 최근 전남 드래곤즈로 입단하기 전까지-그러니까, 비교적 최근의 이야기까지를 담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 홍명보 선수의 자서전에서 월드컵 이야기가 빠진 것-나온 때가 때라서 어쩔 수 없었겠지만-을 상당히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현재도 옛날이 되어버리는 거지만요. 또 책 서두에 실린 황선홍 선수의 컬러 사진들도-여성팬을 겨냥한 것이 약간 드러나긴 합니다만-황선홍 선수를 좋아하는 분들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
|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온국민이 염원하던 1승을 이끌었던 황선홍.. 멋진 발리슛과 함께 터지던 그날의 붉은 함성을 난 아직도 있지 못했다. 아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한국축구 4강신화의 주역인 황선홍의 책이 나온 것을 알고 바로 구입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의 책을 읽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황선홍의 책이 더 재미있다. 이 책은 축구 이야기보다도 가정의 이야기를 많이 다룬 것이 마음에 든다. 황선홍이 어릴 적 겪었던 가정불화. 그리고 그와 대비되는 지금의 행복한 가정.. 이 책은 황선홍이 어머니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자랐지만 멋진 축구선수가 되었다는 것에서 그의 의지를 느끼게 해준다. 지금 행복한 그의 생활.. 이런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그는 고난을 많이 겪었던 것일까? 그는 유난히도 많이 다치고, 위기의 순간을 많이 겪어야 했다. 그 때마다 다시 일어난 황선홍...... 이 책은 그 내용을 너무 잘 보여주고 있다. 매 위기의 순간마다 날개달린 황새처럼 날아올랐던 황선홍.. 그의 인생을 이 책은 고스란히, 그리고 솔직히 담고있다. |
| 아직도 월드컵의 그 생생함이 전해지는 듯하다. 첫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선취골을 우리에게 선사했었던 황선홍. 그의 축구인생은 지금부터다. 월드컵을 치르면서 많은 축구선수의 자서전이 출간되었었지만 황선홍만큼 우여곡절이 많은 삶을 산 선수는 없었던거 같다. 나는 처음 황새란 그의 별명이 단지 다리가길어서인줄 알았다. 헌데 이유는 그게 아니라 워낙 가난했던 집안탓에 선수들간의 몸싸움에서 지기만 하던 그가 생각해낸 방법이 시합전에 물을 엄청 먹고 나가는 거였단다. 그 모습이 뒤뚱뒤뚱하는게 황새같다 아여 붙여진 별명이란다. 이렇듯 힘겨운 삶속에서 이루어낸 그의 축구업적이기에 그 대단함은 더욱더 크게 다가왔다. 이제 그는 마지막 남은 그의 축구인생을 어떻게 멋지게 이루어낼지 우리 모두에게 기대감을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