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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어디까지 가봤니?
지난 7월말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열린 '지속가능 발전 청소년토론캠프'에서 한정기 작가를 만났다. 부산에 거주한다는 한정기 작가는 버스를 타고 5시간이 넘게 강릉으로 달려왔다. 초등학생과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욕망이 그녀를 강릉까지 이끈 것이다. 어린이 독자를 위해 선물도 바리바리 싸들고 대중교통으로 온 작가에게 나는 고마움을 느꼈다. 이런 열정이 좋은 작품을 계속 내놓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봤다.
남극까지 다녀와서 한정기 작가는 '남극에서 온 편지'를 쓰기 위해 남극까지 다녀왔다. 약 한 달 간의 남극 체험이 바로 이 작품의 씨앗이었다. 이 작품은 남극기지 연구원인 삼촌이 조카에게 쓴 편지 형식을 갖고 있다. 마치 그림책의 고전 '리디아의 편지'와 비슷한 형식이랄까. 남극 연구원들의 일 년 나기를 통해 남극의 기후, 환경, 남극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뒷부분에는 남극에서 살아가고 있는 여러 생명체에 대한 소개도 덧붙였다. 이 작품에는 책을 덮으면 마치 남극을 다녀온 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충분한 여러 정보가 담겨 있었다.
청년 한정기 한정기 작가는 '플로토 비밀 결사대' 같은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작품을 여럿 썼다. '남극에서 온 편지'도 초등학교 중학년, 고학년에 적합한 책이다. 한정기 작가는 북극도 다녀왔고, 열대 바다도 다녀와 책을 쓴 바 있다. 뒤늦게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녀는 발로 뛰며 취재하는 스타일의 작가이다. 다른 작가들도 여러 인생 역정을 작품에 담고 있겠지만, 그녀는 극한 환경이나 이국적인 환경을 찾아 취재하는 것 같다. 이제 조금 편하게 글을 써도 될 것 같은데, 그녀는 여전히 청년이다.
그곳에 가고 싶다. 유기훈 작가가 그린 그림은 이 책의 가치를 높인다. 파스텔톤의 그림을 보면 너무 차갑지 않지만 남극의 분위기를 잘 드러낸다. 이 책을 읽었을 때는 한창 더위가 유행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시원한 느낌이 났하다. 남극 기지의 풍경, 남극기지 대원들의 모습, 남극기지의 구조와 장비 모습, 남극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이 세밀하게 나타난다.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의사소통을 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사실 나는 한정기 작가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그러나 한정기 작가의 다른 책에 대해 기대를 갖고 있다. 아직 못 펼친 그녀의 책을 찾아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정기 작가의 책은 기존 명성에 기댄 책이 아니다. 작가가 발로 뛰어 쓴 책이니 그만한 가치가 있다. 그래서 여전히 더 많은 책으로 독자를 만나기를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