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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족으로 묶인 것은 100% 우연에 불과하지만 그 우연의 늪에서 벗어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좀 냉소적일진 모르나, 가족은 어찌보면 기차역에서 스치는 사람들 만큼이나 별 상관 없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결국 가족이라는 미명에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은 핏줄이나 성(姓) 따위가 아니라 함께 감내해온 세월이 아닐까.
그 '함께 살아옴'에 대한 소박한 경의, 존경. 그 이면에 담긴 '핏빛의 가족'에 대한 반성.
어쨌거나 세상을 감내하고 하루, 한달, 일년을 더 살아온 이들에대한 존경이 맘 한구석에 자리잡는 요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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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날 때 즈음 채현이 집에 찾아가는 장면이 있다. 그 날은 무신의 생일. 여자 셋만으로 이루어진, 게다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이들은 누가 뭐래도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가족이었다. 어색하게 그 생일파티에 끼어버린 경석의 마음도 녹일만큼 포근했던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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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집에 돌아 온 남동생 형철(엄태웅)은 엄마뻘인 고무신(고두심)과 결혼했다며 데리고 오는데... 이 대책없는 커플에 황당한 누나 미라(문소리) 설상가상으로 고무신의 전남편의 전부인 딸까지 집에 오고 없는 것보다 못한 이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사랑에 올인하는 엄마(김혜옥)와 엄마 뒤치닥거리에 질린 딸(공효진) 늘 삐걱대던 모녀 관계는 엄마가 아프기까지 하는데...
모두에게 늘 맘을 헤프게(?) 주는 채현(정유미)과 채연의 사랑에 굶주린 남친 경석(봉태규) 이들 커플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가족...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단어 중의 하나다. 사랑에 의해 결합되어 피로 결합된 이 집단은 서로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들인 동시에 가장 큰 상처를 주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요즘 점차 가족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전통적인 혈연에 의한 결합체에서 비혈연자들도 가족의 구성원이 되어 가고 있다.
이 영화에서도 미라를 중심으로 새로운 가족이 탄생했다. 남동생의 여친(?)과 그 여친이 데리고 온 전남편의 딸 채현 이들은 피가 한방울도 섞이지 않아지만 미라를 중심으로 한 가족을 구성해 행복하게 살고 있다. 오히려 한피를 나눈 친동생은 새로운 여친(?)을 데리고 미라를 찾아오지만 쫓겨나고만다. 이제 더이상 핏줄만 믿고 가족에게 무신경하다간 가족에게서 방출(?)당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나도 방출당하기 전에 우리 가족에게 신경써야겠다.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