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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선별로 원하는 아이를 갖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생각만으로도 섬뜩한 세상이다. 자신이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스스로에게 어떤 감정을 느낄까? 천재적인 머리를 타고났으니까, 운동을 뛰어나게 잘하니까, 외모가 훌륭하니까, 그런 요인들로 만족할 수 있을까?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인간일 테니 감사해야할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자연의 질서를 어지럽힌데 대한 결과는 응당 치러야 하리라. ‘달리기’와 ‘유전자 조작’이라는 소재를 맛깔나게 어우러지도록 구성한 이 작품은 영화화된 <현청의 별>로 유명해진 카츠라 노조미의 청춘 육상 성장소설이다.
대학에 특기생으로 입학한 오카자키 유우는 장거리 육상에 특화된 신체를 지니고 있다. 누군가의 등을 보고 뛰어본 적이 없는 온갖 기록의 소유자로서 오만하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다. 장기 목표는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단기 목표는 ‘하코네 역전대회’의 꽃 2구간 주자 선발로 자신만의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위해 연습을 계속하고 싶을 뿐, 어차피 달리기는 개인경기라고 생각하는 유우는 동료애와 팀웍을 요구하는 육상부가 귀찮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거침없이 질주하던 천재 러너의 삶에 적신호가 켜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의대생 엘리트 형이 전차사고로 사망하자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어머니의 입에서 ‘유전자 조작’이라는 말이 나온 것. 도핑 검사가 걱정되는 유우는 하코네 역전대회를 포기하는데 감독은 부원의 서포터가 될 것을 요구한다. 실력은 한심하지만 자신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다가와준 이와모토를 통해 가슴 속에서 일렁이는 뜨거운 무언가를 느끼는 유우. 이제는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스스로의 길을 결정해야 할 때다.
주인공은 영 개과천선할 여지를 보이지도 않는데다 달리기만 줄곧 해대는 소설이 처음에는 지겨웠다. 이야기의 묘미는 유우가 이와모토의 서포터가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여전히 까칠하고 냉랭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뜨거운 동료애를 느끼는 유우와 함께 이와모토에게 응원을 보내느라 밤이 늦은 줄도 모르고 책의 종반을 향해 달렸다. 천재는 어렸을 때만 통하는 거라고 한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노력 없이는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다는 게 진리인 셈인데, 그렇다면 노력하는 천재는 넘어설 수 없다는 건가? 범인의 입장에서는 서글픈 이론이지만 일단은 노력부터 한 후에 따져보기로 하고, 어찌 되었든 인위적인 것에는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결과만 좋다면 도덕적인 부분은 눈을 감아도 되는 일인지 우리 모두가 깊이 생각할 문제이기도 하다. 웃음과 감동이 지나간 후, 자성의 시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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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소설이라는 껍데기를 달아놓았지만, 아...유전자 변이를 넣어놓았다. 주인공 유우의 성장기는 이상하게 SF로 변해간다. 뭔가 스플라이스스러운 이 청춘성장소설을 기발하다고 해야할 지 아니면 이상하다고 해야할 지 감이 잡히질 않는데...
한가지 말할 수 있는 건 재밌지는 않다는 점이다. |
| 슈퍼 마켓 스타로 독특한 캐릭터의 즐거움을 주었던 카츠라 노조미의 새 소설... 사실 제목만보고 열혈 스포츠 소설이 아닐까라는 짐작을 했었는데, 의외로 유전 공학이 얽혀있는 독특한 매치가 흥미로웠다. 하지만 한계이랄까? 너무 깊은 곳까지 파고 들지는 않는다... 스포츠와 우정이라는 스토리에 양념을 더하는 정도... 가볍게 읽기에 나쁘지는 않았던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