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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함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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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연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에게 던지는 말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 스스로에게 많은 반문을 하게 된다. 너 정말 정상이니? 멀쩡한거지?   우리가 흔히들 멀쩡하다는 표현을 수 도 없이 하면서 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멀쩡함이란 대체적으로 정신적인면과 육체적인면을 둘다 아울러서 말한다. 나도 그렇고 필자도 그렇고 이 책을 보고 있는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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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과연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에게 던지는 말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 스스로에게 많은 반문을 하게 된다. 너 정말 정상이니? 멀쩡한거지?

 

우리가 흔히들 멀쩡하다는 표현을 수 도 없이 하면서 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멀쩡함이란 대체적으로 정신적인면과 육체적인면을 둘다 아울러서 말한다. 나도 그렇고 필자도 그렇고 이 책을 보고 있는 독자도 그렇고 아니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다들 멀쩡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그렇게 믿고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왜 이 멀쩡함에 대한 이야기를 굳이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왜? 다들 멀쩡한데 말이다.

 

인간의 사고체계는 상당히 복잡하다고 알려진 반면에 다른 한편으로는 아주 단순한 이분법적인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다. 포유류에서 진화한 인간의 뇌는 일반 영장류보다 아주 많은 발전을 거듭하면서 논리적인 사고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런 인간이기 때문에 철학을 논하는 것이고 생과 사에 대한 구체적이고 끊임없는 사고와 문명이라고 일컫는 사회적 제도를 개발하여 그야말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면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타의 생명체와는 차별있고 선택받은 유전자라는 점을 은근히 과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미숙

 <====

 멀쩡함

 ===>

 광기

 

쩡함이라는 단어 내지는 그 의미는 인간의 사회적 제도가 만든 허상(?) 내지는 바램(?) 일 수 도 있다. 흔히들 우리는 멀쩡함을 사회적 잣대로 정해서 멀쩡함보다 다소 못미치는 경우 미숙함이나 덜 떨어진다는 식으로 치부해 버린다. 또 한편으로 멀쩡함에서 좀더 앞으로 나아가게되면 왠지 거리감을 두게 하는 광기의 소유자로 몰아 간다. 사람을 두번 다시 보게 되는 경우가 대체로 미숙함을 소지한 사람과 광기의 사람일 것이다. 마치 멀쩡한 사람은 그냥 대세에 묻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처럼 멀쩡함을 갖고 있지 못한 사람은 마치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약간은 동떨어져 있는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처럼 본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고 역사적으로 증명된 대부분의 위대한 인물들을 곰곰히 살펴보면 멀쩡함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 인물은 눈을 씻고 봐도 없을 것이다. 멀쩡함을 가진 이들이 보면 정말 위험한 인물들이었다. 그러면 멀쩡함이란 표현자체가 잘못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오히려 우리가 생각하는 광기가 멀쩡함이고 멀쩡한다고 생각하는것은 미숙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아마도 이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이 가져오는 폐해중에 하나일 것이며 인간이 만든 제도중에 가장 훌륭한 작품일 것이다. 사회적 구성하고 사회를 조직하고 이끌어나가야할 입장에서 이 멀쩡함이라는 단어 전가의 보도처럼 편리함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다수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다수의 멀쩡함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이 처럼 위안이 되는 말은 없을 것이다. 멀쩡함을 가진 이들이 대다수이면서 멀쩡한 행동양식에 의거해 멀쩡한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어쩌면 멀쩡한 생각일 것이기 때문이다.

 

명 멀쩡함이라는 단어는 좋은 말이다. 유학에서 말하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길을 의미 하기도 한다. 하지만 멀쩡함은 멀쩡하기 때문에 발전이 있을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만히 생각해보라 과연 나 자신은 정말 멀쩡한가? 흔히들 어린아이들의 행동과 사고 그리고 우리가 광기라고 말하는 일련의 행동이나 사고들이 과연 멀쩡함에서 벋어난 것일까? 아마도 그건 아닐 것이다. 나 이외의 타인의 행동이나 사고는 광기로 생각하고 나 자신의 사고와 행동은 멀쩡함으로 인식해버리는 멀쩡한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 정말 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판단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우리는 모두다 미치거나 정상인 것이다. 이것을 아는 것이 멀쩡함이라고 해야 하는것 아닌가 싶다.

l******e 2008.11.19. 신고 공감 7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의뭉스런 언어, '멀쩡함'을 희망의 언어로!
"의뭉스런 언어, '멀쩡함'을 희망의 언어로!" 내용보기
참으로 뜬금없는 이야기처럼 들리는 ‘멀쩡함(sanity, sane)’이란 어휘에 시원찮은 기운을 느끼는 것은 왜지? “멀쩡한 녀석이 왜 그래?” 도대체 어떤 녀석이면 멀쩡하다는 것인지? 그리고 이 표현이 그렇게 긍정적으로 사용되었던 기억도 없는 듯하다. 무언가 바르지 못한, 일반의 상식을 가진 이들이 인정하기에 거북한 행위이기에 그 기준으로서 갖다 붙이는 애매한 관습적 언어 같
"의뭉스런 언어, '멀쩡함'을 희망의 언어로!" 내용보기
참으로 뜬금없는 이야기처럼 들리는 ‘멀쩡함(sanity, sane)’이란 어휘에 시원찮은 기운을 느끼는 것은 왜지? “멀쩡한 녀석이 왜 그래?” 도대체 어떤 녀석이면 멀쩡하다는 것인지? 그리고 이 표현이 그렇게 긍정적으로 사용되었던 기억도 없는 듯하다. 무언가 바르지 못한, 일반의 상식을 가진 이들이 인정하기에 거북한 행위이기에 그 기준으로서 갖다 붙이는 애매한 관습적 언어 같다.

그래서 저자가, 이렇듯 모호하기 짝이 없는 ‘멀쩡함’이란 언어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지극히 정당하게 보인다. 기실 이 두루뭉술하고 누구도 정의내리기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기괴한 어휘가 사라지지 않고 불쑥불쑥 일상에서 사용되는 현상을 보면, 분명 우리들(인간)의 내면에 지지하고자 하는 무엇이 틀림없이 존재하리라 여겨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멀쩡한 상황을 벗어난 상태는 무엇이 되는 것일까? 멀쩡하지 못한 녀석이면 어떤 녀석일까? 바로 미친 녀석이 되어버리는 것인가? 멀쩡하지 않은 것은 미치거나 미치고 있는 중이란 이야기다. 저자의 화두는 여기서 시작된다. 미치는 것, ‘광기’는 멀쩡한 것과 얼마나 다른 것인가? 무수한 도덕적 가치기준을 비롯해서 매 상황마다의 실로 다양한 언어와 행위에 대해 어디까지가 멀쩡한 것이고, 어디서부터 미친 것인가? 우린 이러한 상황마다에 멀쩡함의 정확한 기준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인가? 실로 애매하고 모호하기 그지없다.

이렇듯 이 저술은 아마도 ‘멀쩡함’에 대한 인류 최초의 심도 있는 저작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단하다는 철학자들도, 언어의 마술사라는 문인들도, 정신의학, 심리학에서도, 인류학에서도, 심지어 자연과학에서도 이 멀쩡함이란 말짱한 단어에 대해 정의를 회피해 온듯하다. 그렇다면 이 언어가 왜 이렇게도 기피되어 온 것일까? 사실 존재감도 없어 보이고 밋밋하며, 고작 흐리멍텅한 기준에 부정적이기만 해서 무언가 불유쾌한 상황에나 사용됨직한 언어에 관심을 가질 까닭이 없기도 하다.

그래서 이 기피되어온 단어의 그 음험한 본질을 찾는 여정이 그 어떤 미지세계의 모험 못지않게 흥분을 자아내고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듯 조마조마한 두려움까지 느끼게 하는 것은 당연하기 까지 하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비로소 처음 등장한 멀쩡함(sanity)이란 단어의 사용을 필두로 레잉, 키르케고르(Kierkegaard) 등의 시선을 통해 “신뢰감을 불러일으키는 단어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의뭉스러운” 이 어휘를 해부한다.

이 저술이 관통하고자 하는 본질의 단서가 되는 멀쩡함에 대한 정의로, “멀쩡함을 긍정적으로는 자신의 본성(자신의 과거, 욕망, 두려움)에 현실적인 두려움을 지닌 상태, 부정적으로는 자아 가운데 거짓으로 적응한 유순한 부분을 가리려고 꾸며낸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는 더불어 전개되는 ‘광기’와 대응하여 인간내면의 근원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여기에 따르면 “조화로운 조직, 마땅히 있어야 할 모습으로 있는 상태인” 멀쩡함은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 사용되는 ‘책략주머니(성격)’와 같다는 암시” 로부터 “사람들이 멀쩡함을 언급하거나 요구할 때는 대개 뭔가가 사라지지 직전이다.”라는 성찰에 동의하게 된다.

이처럼 무언가 진실에서 이탈하는 자신을 은폐하는 수단으로서의 멀쩡함에는 인습에서 벗어나는 것, 즉 광기에 대한 인식이라는 점이다. 결국 “스스로 배반해야만 역설적으로 살아남아 번식 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 인간으로서 적절한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미친 사람은 우리가 이해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말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광기야말로 인간을 지탱하는 영적인 영양분에 가장 가까운 존재라고 여기는 모순처럼 보이는 진실을 대하게된다.

멀쩡함에 대한 문화사, 철학, 의학, 문학을 망라하는 이 화려한 저술의 백미(白眉)인 현대의 인간들을 향한 욕망 속에 은폐된 광기와 멀쩡함의 해부는 유아 발달 과정을 통한 인간의 시원적 본성의 탐구를 기초로 성욕에 대해서, 그리고 돈(Money)에 대한 욕망의 뿌리에 대해서 명쾌한 통찰력을 과시한다.

“아기의 압도적이며 가장 놀라운 점인 신체적 욕구의 즉각적 만족”이란 인내의 불비(不備)에서, 멀쩡함은 바로 창조적인 인내 또는 인내를 창조적으로 만드는 능력임을 간파하고, 발달을 위한 투쟁, 즉 살아남아 번식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선(善)임을 도출한다. 급기야는 영국의 정신분석가 ‘에더’의 “우리는 미친 상태로 태어나 양심을 발전시키고, 불행해진다. 그러고는 죽는다.”를 빌어 “멀쩡함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고통스럽게 습득하는 것이며, 사람마다 습득하는 정도가 다름”을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어른이 되는, 즉 “인간이 되는 것에 뭔가 재앙과도 같은 일면이 있으며,” “태어났다는 사실 자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 유기체로서 지닌 약점 또는 정치적 동물로서 드러내는 잔혹한 부당함, 천연자원의 희소성, 탐욕스런 천연자원 약탈, 낙원에서 쫓겨난 것, 오만함 등. ” 그리고 이러한 재앙들은 우리의 욕망과 연관되어있으며, “우리 삶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결여되어 있는 것을 원하고, 그것에 휘둘리는 욕망.”과의 갈등과 조화로 파악된다.

그래서 성(性)행동의 ‘비인간화’라는 우리들의 잠재하는 의식을 통해 일탈적이고 사뭇 이기적이기까지한 성행위(sex)에 대한 성장과정 속 갈등에서 조정되는 멀쩡함과 광기의 타협을 본다. 상대의 동의도 받지 않고 성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미쳤다는 말, 즉 광기라는 단어는 우리의 혐오감을 정당화해주는 에두름 일 뿐이다. 성장이라는 과정에서 인간이 필히 거치는 ‘사춘기’는 바로 이러한 광기와의 첫 대면이며, 여기서 이 광기의 경험을 이기고 살아남는 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멀쩡함인 것이다.

한편, 멀쩡함은 모든 것을 똑같이 유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근대산업화시대, 자본주의의 본격화에 따라 이 멀쩡함이란 것은 새로움의 적이 되었고 곧, 지혜의 반명제가 되어버렸다. 이제 멀쩡함을 내던지고 광기를 쫓아야 하지만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그래야만 할 멀쩡함, 도덕율을 던질 수는 없다.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멀쩡함, 이용할 수 있는 멀쩡함은 ‘자기기만적 멀쩡함’ 뿐 이 되었다. “현대의 자아, 즉 두려움보다는 회피 쪽에 맞추어져 있는 자아의 기만 책략은 결국 초조, 무절제, 만족할 줄 모르는 성공 욕구를 낳는다. ”  이 결과는 철학자 노먼 브라운 (Norman O. Brown)이 그의 저서 『죽음에 맞선 삶(Life against Death)』에 피력한 통찰력이 대변한다.

 “돈을 향한 욕망이 진정한 인간적 욕구의 자리를 모두 차지한다. 그렇게 해서 겉으로 드러나는 부의 축적이 사실은 인간 본성을 가난하게 만들고, ~ 中略 ~ 그 결과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구체적인 전체를 호모에코노미쿠스라는 추상으로 대체함으로써 인간의 본성을 비인간화하는 것이다. 이처럼 비인간화된 본성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몸,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신의 감각기관, 관능, 쾌락 원칙과의 접점을 잃어버린다. 이처럼 비인간화된 인간 본성은 비인간적인 의식을 낳는데, 이 의식이 유일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추상, 즉 근면하고, 냉정하고, 이성적이고, 경제적이고, 산문적인 정신뿐이다. 자본주의가 우리를 너무나 어리석고 일방적인 존재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에 소유할 수 있는 물건, 쓸모 있는 물건만이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이 되었다.”

20세기 그리고 오늘, 우리는 “‘인간이 안전해 질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불렀던 유토피아적인 프로젝트들의 공동묘지”에 살고 있다. ‘조지 오웰’의 『1984년』의 규범(도덕적 기준)이 되는 멀쩡함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정치적으로 설계된 ‘훌륭한 삶’, 즉 사람들이 지향해야 하는 모습, 원해야 하는 것,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관한 가장 호전적이고 강압적인 청사진이 낳은 끔직한 결과와 다름이 없다. “이른바 정신건강을 묘사하는 단어들, 멀쩡한 사람과 미친 사람을 구분하는 단어들”,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무슨 이유로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 나서서 말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입을 막고 쫓아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지를 상징적으로 조작하는 방법으로 정신건강이라는 개념은 정치적 도덕률이 된다.”

도덕은 우리가 자신에 대해, 자신이 어떤 종류의 동물인지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단어이다. 이 순간에 멀쩡함이 우리를 안심시키는 그림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우리는 가끔씩이나마 자신의 본성과 하나가 되거나 숭고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여기서 멀쩡함은 조화 또는 갈등이 낳은 최고의 수확물을 의미한다.

이처럼 이저술은 ‘멀쩡함’이란 이 구태의연해 보이는 단어에서 시작된 해박하게 망라된 지식과, 그 지향하는 오늘의 인간본성에 대한 자각과 도덕률, 그리고 권력, 부(Money), 섹스 등 욕망을 대신하는 ‘좋은 삶’의 주요 요소가 되어줄 현실적 희망, 종의 번영에 영향을 주는 삶의 정의 안으로 멀쩡함을 끌어들인 지성 넘치는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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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으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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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말짱하다는 것, 다시말해 정상이라는 것은 미쳤다는 것과 어떻게 다를까? 제정신으로 살아간다는 말은 도대체 뭘 말하는 걸까?영어권 최고의 산문 스타일리스트라는 저자 애덤 필립스는 이런 질문에 답하고자 두꺼운 책 한 권을 썼다. ’Going Sane’ 이것이 이 책의 원제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광기에 대해 다양하게 살펴보는 것을 놓치지 않았고 심지어는 유아기와 청소년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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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말짱하다는 것, 다시말해 정상이라는 것은 미쳤다는 것과 어떻게 다를까? 제정신으로 살아간다는 말은 도대체 뭘 말하는 걸까?

영어권 최고의 산문 스타일리스트라는 저자 애덤 필립스는 이런 질문에 답하고자 두꺼운 책 한 권을 썼다. ’Going Sane’ 이것이 이 책의 원제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광기에 대해 다양하게 살펴보는 것을 놓치지 않았고 심지어는 유아기와 청소년기의 광기적 증상에 대해 아주 심도있게 통찰하고 있지만 결국 이야기의 결말이자 종착지는 멀쩡함의 본질에 관한 것이다.

분명히 말해 저자는 진정으로 제정신이라는 것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인지 굉장히 먼 우회로를 따라 독자가 따라오기를 기대한다. 예상과 달리 성인들의 일반적인 현상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는 인간의 성장과정을 영사기를 돌리듯 자세하게 더듬어가면서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 만든다. 과거의 자신과 또 현재의 자녀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원래 광기란 나쁜말이 아니다. 그것은 무수한 예술철학자들과 예술가들에게 창조적 에너지로 받아들여졌다. 또 때로는 광기는 진정한 멀쩡함으로 가는 여행이기도 하다. 무조건 순응해야하는 사회안에서 거짓 멀쩡함속에 살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광기는 인간의 생명줄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찰스 램이 말하기를 오로지 천재만이 광기를 살아남을 수 있게 만든다고 했는데 저자는 예술가의 광기가 진정한 멀쩡함이 되기위한 조건으로 램의 천재를 인용했다. 천재는 광기를 뭔가 다른 것으로 바꾸는 재능이며 두려움을 위안으로 바꾸는 재능이다.

도킨스의 사고는 저자에게 멀쩡함을 생각해보게하는 또다른 발단이다. 도킨스는 막을 수 없는 혼돈의 파도로서 우주의 운명과 자기 삶의 희망을 연계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그는 멀쩡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저자는 으스스한 세상에서 멀쩡함이 우리의 생명줄이라고 해석했다. 혼돈과 엔트로피에 맞설수 있는 버팀목으로서의 멀쩡함. 이렇게 볼 때 저자는 도킨스의 과학적으로 계몽된 현대인의 멀쩡함에 반은 회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혼돈에 무릎꿇지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게하는 것이 저자는 멀쩡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과학은 우리의 소유물이며, 우리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모든희망을 무너뜨려 문화와 물리적 우주는 물론이고 심지어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시켜주는 언어까지도 우리를 광기로 몰고간다고 우려한다. 그래서 멀쩡하다는 말이 쓰여질 때는 벼화와 은폐를 의도한 것인지 갈등해결을 의도한 것인지 그 의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입장은 또한 어떤 것인지 문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무래도 도킨스의 주장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피력의 시도로서 멀쩡함에 대해 생각해본 것은 아닌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진짜 멀쩡함의 이야기 전개는 다듬어지지 않은 유년기와 청소년기의 충동으로서의 광기에 많은 부분 할애하고, 정신적 장애 세가지(자페증, 우울증, 정신분열증)에 대해 고찰한 뒤, 돈에 대한 집착의 근거를 탐색한다. 이상의 문제제기를 거쳐 그는 다음의 결론에 도달한다.

진정한 멀쩡함이란
1)자발적으로 협조하는 것이다. 그냥 유순한 멀쩡함은 광기이다. 침착하든 분노하든 창의적이든 우둔하든 기계적이든 능동적이든 논란에 늘 개방적이다.
2)환경이 우리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으며 세상을 뛰어넘는 어떤 것이 우리 내면에 있다고 믿는다.  
3)불평하지 않고 실제로 행동하게 한다. 불만족은 도피처라기보다 영감의 원천이 된다.
4)이해받는 욕구가 불필요한 것처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도 불필요하다. 인간관계에서 종속되지 않는 관계가 가장 이상적이다.
5)자신을 아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타인을 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좋은 방식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6)요즘의 방식으로 하자면, 어떤 아이디어를 독점하지 않는 것, 모든 사람이 자신의 관점에서는 옳다는 생각을 출발점으로 삼는 것, 모든 사람이 겉으로 드러난 모습보다 훨씬 더 혼란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7)다른 이에게 굴욕을 안겨주는 것은 최악의 행동이다. 굴욕을 예방하기 위한 모든 자원이 진정한 멀쩡함이다.

겸손하다거나, 중용의 도리를 지켜야한다거나, 타인을 배려한다거나, 관용을 베푼다거나, 불의를 그냥 넘기지 않는다거나 하는 말들은 이제 시대착오적인 교훈이 되어가는지 모르겠다. 간사해질대로 간사하게 진화한 현대인들에게 맞는 말은 우리 다함께 제정신으로 살아보자는 말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신선한 충격이다.


f****e 2008.11.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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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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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애가 왜 자꾸 엉뚱한 짓을 하는 거야?" "도무지 네 놈 머릿속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 수가 없어!" 이런 말을 어릴 때 종종 듣고 꾸중도 많이 들었었다. 지금도 가끔 그렇긴 하지만... 도무지 내가 하는 짓과 생각이 어른들은 이해하기 어려웠는지 난 내가 놀고 싶어서 밖에서 맘껏 뛰어논 것뿐인데, 그리고 사고 싶어서 산 것 뿐인데 또한 모으고 싶어서 모은 것 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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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애가 왜 자꾸 엉뚱한 짓을 하는 거야?"

"도무지 네 놈 머릿속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 수가 없어!"


이런 말을 어릴 때 종종 듣고 꾸중도 많이 들었었다. 지금도 가끔 그렇긴 하지만...

도무지 내가 하는 짓과 생각이 어른들은 이해하기 어려웠는지 난 내가 놀고 싶어서 밖에서 맘껏 뛰어논 것뿐인데, 그리고 사고 싶어서 산 것 뿐인데 또한 모으고 싶어서 모은 것 뿐인데 내가 하고 싶어서 일한 것 뿐인데... 나의 부모님은 내가 산 물건들과 나의 일하는 방식도 모두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는지 조금만 뭔가 걸리면 바로 그런 말씀을 하신다. 그래서 뭐라 대꾸할 대답도 없어 그냥 묵묵부답 내 방식대로 지금도 살고 있지만 어른들은 내 나이 또래가 해야 할 일과 위치 등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사는 듯한 나를 지금도 못마땅해 하신다.

나도 어떨 땐 혹시 내가 이러다가 정신병원에 가야하는 것 아냐? 라는 뜬금없는 생각도 가져보지만 곧 내 생겨먹은 대로 사는 게 내 방식이지 싶어 주변에 민폐만 끼치지 않는 선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고 살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난 여기서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멀쩡함이란 게 뭐지?"

사실 난 지극히 정상이고 멀쩡한 것 같은데. 


잠깐 생각해 보는 것이 멀쩡한 건 주변사람들과 주변 환경에서 그리 튀지 않는 삶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사는 것이 멀쩡한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그렇담 광기란 뭐지?

광기란 그야말로 머리 풀어 헤치고 이 동네 저 동네 자신만 아는 말을 혼자 중얼중얼하며 돌아다니는 것을 광기라고? 그건 좀 미친 사람에 가까울 것 같고... 아마도 무언가를 집중적으로 갖은 열정을 몰아 몰입해서 하는 것을 주변인들은 그들의 뜨거운 열정에 광기라고 표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렇담 광기란 멀쩡함은 반대말일까? 사실 그렇진 않을 것 같다. 멀쩡하다는 정확한 정의도 광기의 정확한 범위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각자 자신의 입장에 따라 생각에 따라 상대적으로 달리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의 저자 애덤필립스는 말한다. 멀쩡함은 설명하기가 묘하게 어려워 이미 존재하는 현실에 공연히 첨언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또한 어떤 의미에서 도저히 해석되지 않는다고.

멀쩡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경험 가운데 가장 위압적이고 심오한 편에 속하는 경험과 고통의 해독제로만 취급된다. 광기의 망령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문화가 멀쩡함에 대해 그런 맹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섬뜩하다. 만약 멀쩡함이 하나의 상징, 공허한 언어적 장치, 광기라고 부르는 것을 덮으려 상상으로 만들어낸 얇은 막에 불과하다면 '광기'가 '인간의 본성'을 뜻하는 또 다른 단어임을 더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본문 49페이지)


필립 애덤스는 요즘 사람들이 광기를 그 어느 때보다 두려워하고 있음에도(또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정신적 멀쩡함이란 과연 무엇이며, 왜 그것이 지금도 우리에게 중요한가에 관해 설득력 있는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저자는 그런 설명을 다시 시도해보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선 "의심을 품다"로 정신적 멀쩡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2부의 "문제 제기"에서는 우리 인간들은 근본적으로 제정신이 아니고 위험한 존재라는 인식과 광기와 못된 것에 관한 설명과 멀쩡함의 의미를 어떻게 건져 올려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어 멀쩡함이란 우리가 저항하면서도 동시에 그 존재 자체를 의심하기 일쑤인 대상이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3부의 "이제 멀쩡하다"에선 정신적 멀쩡함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다 읽고 나서 멀쩡함과 광기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심리학 서적들이 그렇듯이 모호함과 생각들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느낌에 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문득문득 의구심을 가졌던 멀쩡함과 광기에 대해 읽어보고 공감하며 멀쩡한 사람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우리 주변엔 광기어린 것들이 더 많음에 새삼 놀라웠다.

나 또한 광기를 주변에 깔고 다녔으니 말이다.


과연 멀쩡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좋은 걸까? 나쁜 걸까?

좋다 안 좋다라고 꼭 구분지을 수 있을까?

멀쩡한 사람이 광기어린 사람보다 더 행복할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많은 의구심이 머릿속에 왔다 갔다 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피식거리며 동감이라고 페이지 여백에 끄적거리며 읽을 수 있었던 재밌는 심리서적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t******7 2008.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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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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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는 광기에 대한 유명한 데리다와 푸코의 논쟁을 떠올리게 만든다. 상식(?)에서 벗어나 ‘미친 것’에 대해 ‘광적’으로 서로를 공박하는 것을 보면 ‘미친 것’을 정의하기 힘들기는 힘든가 보다. 이 책은 ‘미친 것’이 아닌 ‘멀쩡함’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누군가에 의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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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는 광기에 대한 유명한 데리다와 푸코의 논쟁을 떠올리게 만든다. 상식(?)에서 벗어나 ‘미친 것’에 대해 ‘광적’으로 서로를 공박하는 것을 보면 ‘미친 것’을 정의하기 힘들기는 힘든가 보다. 이 책은 ‘미친 것’이 아닌 ‘멀쩡함’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누군가에 의해 제기되었을수도 있겠지만...) 멀쩡함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발상이기는 하지만, 문제 의식의 근저에는 푸코의 ‘광기의 역사’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우선 ‘멀쩡함’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람들이 멀쩡하다고 말하는데 그 멀쩡함의 기준이 무엇이라는 말인가? 멀쩡함을 알아보기 위해 그는  광기를 들여다본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의 충동들과 일상의 여러 광기(돈과 섹스 등)들에 대한 통제를 ‘멀쩡함’으로 보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그리고 진정한 멀쩡함은 현대가 규정한 그 멀쩡함의 기준을 버리고 인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논증은 난해하기는 하지만 그 핵심 가치는 ‘모든 것을 권력게임’으로 바라보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맥락에 서 있다. 푸코로 촉발된 ‘광기’에 대해 ‘광’적으로 주목하는 현상은 정신병조차 권력게임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믿음에 확신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사람들은 ‘힘이 곧 진리다’라는 말을 비진리라고 믿지만, 실상 우리는 ‘힘이 진리’인 세계를 살고 있으며 우리가 진리라고 믿고 있는 모든 것들은 실상은 권력에 의해 강요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을 푸코와 같은 선상에 있다고 본 이유도 저자가 현대인이 생각하는 멀쩡함은 ‘강요된 멀쩡함’이라고 말하는 까닭이다. 저자의 결론적 주장을 단순화하자면, 우리가 멀쩡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본능’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 규범과 대중의 표준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사실은 겉으로만 멀쩡하게 보일 뿐 사실은 미친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결론은 포스트모더니스트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포스트모더니스트의 순수한(?) 의도는 권력에 의해 억압된 인간을 해방시키려는 것이지만, 그것이 현실로 옮겨지게 되면 더 큰 혼란과 더 큰 억압을 가져올 것이다.
 
인류 역사를 보자면 권력에 의해 진리가 조작된 측면이 분명이 있다. 그렇다고 모든 진리가 조작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 현대인이 생각하는(혹은 강요된) ‘멀쩡함’ 이 인간성을 말살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인간성을 말살한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 오히려 저자의 주장을 철저히 따라가게 되면 저자가 주장하는 멀쩡함이 인간성을 말살하게 될 것이다. 저자의 ‘멀쩡함’에 대한 문제제기는 아주 신선한 접근이기는 하지만 ‘멀쩡함’은 광기의 측면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보다 존재론적이고 윤리적으로 접근해야 바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말하자면 애초에 문제제기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쉽지 않은 책임에는 분명하다. 철학적 배경이 없다면 읽기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메시지를 통해서 우리가 놓쳐지 말아야할 중요한 진리 중 한나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당연함이 과연 당연한 것인가에 대해서 회의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l****c 2008.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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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함, 답 없는 그 말.
"멀쩡함, 답 없는 그 말. " 내용보기
요즘 내가 자주 쓰는 말에 ‘독특한 발상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책 또한 독특한 발상을 했다. 일종의 발상의 전환. 모두가 NO라고 할 때 혼자 YES라고 말하는 것 같은 발상? 모두가 광기에 대해서 열심히 말을 하고 있을 때 작가 자신조차도 말하기 힘든 멀쩡함을 가지고 글을 썼다. 광기에 대해서도 물론 잊지 않고. 어쩌면 작가조차 멀쩡하지 않은 사람일지 모르겠다. 멀쩡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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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자주 쓰는 말에 ‘독특한 발상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책 또한 독특한 발상을 했다. 일종의 발상의 전환. 모두가 NO라고 할 때 혼자 YES라고 말하는 것 같은 발상? 모두가 광기에 대해서 열심히 말을 하고 있을 때 작가 자신조차도 말하기 힘든 멀쩡함을 가지고 글을 썼다. 광기에 대해서도 물론 잊지 않고. 어쩌면 작가조차 멀쩡하지 않은 사람일지 모르겠다.

멀쩡함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단순한 일이 아니다. 멀쩡함이라는 단어 자체를 멀쩡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통의 사람들은 멀쩡한 것을 이러 저리 알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은 많이 달라졌다. 아무리 ‘멀쩡함’이라고 단정 지을지라도 멀쩡하다는 단어를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사용한다면 그것은 단어 오남용이지 않을까?

그의 책을 첫 부분만 읽게 되면 멀쩡함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나는 첫 부분을 읽어가며 이렇게 느꼈다. 멀쩡함이란 사람들이 옳다고 하는 틀에 얽매여 오도 가도 못하고 사는 것. 광기란 그만큼 자유롭지만 때로는 위험한 것.

그렇다고 작가가 멀쩡함을 비판하고자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진정한 멀쩡함이란 개성과 같은 의미이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는 전적으로 멀쩡함을 열심히 파헤치는 사람인 것이다.

그가 설명하고 있는 것은 멀쩡함이다. 광기가 아니라 멀쩡함이라는 것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 그러나 그 멀쩡함을 설명하기 위해서 등장하는 광기에 대한 내용도 광기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할 만하다. 오로지 광기를 다루는 데에만 힘 쓴 책보다는 두 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멀쩡함에 대해 깊숙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오히려 생각만 많아지고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애매모호한 영역에 있는 멀쩡함을 비록 정답은 없지만 결론은 없지만 생각하게 해준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멀쩡한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말자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책을 읽게 되면 알 것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꽤나 적나라하게 잘 말했다. 이제 우리가 생각할 때이다.

d********5 2008.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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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다’는 말은 도대체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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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다’는 말은 도대체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아이를 키운 지 이제 3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 아이가 생겼을 때는 무조건 기쁨과 희망에 들떠 있었다. 이 세상에 나의 피와 육신을 닮은 아이가 태어났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축복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다짐도 했다. 잘 해주리라고, 잘 키우겠다고 말이다. 그러나 막상 아이를 키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나 혹은 사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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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다’는 말은 도대체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아이를 키운 지 이제 3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 아이가 생겼을 때는 무조건 기쁨과 희망에 들떠 있었다. 이 세상에 나의 피와 육신을 닮은 아이가 태어났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축복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다짐도 했다. 잘 해주리라고, 잘 키우겠다고 말이다. 그러나 막상 아이를 키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나 혹은 사회가 원하는 가치에 순응시키느라 바빴다. 한 번도 중요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사소한 일들로 부딪쳤다. 물론 아이는 세상의 옳고 그름이나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한 분별이 없었다. 육아서를 읽고 선배 엄마, 아빠들의 가르침을 찾아 읽어보았다. 역시 비슷한 고민들로 분주했음을 느꼈다. 명확한 정답은 없었다. 그러나 적어도 한 가지 만큼은 지켜 가리라 생각하고 있다. 아이의 입장에서 사고할 것, 그리하여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주여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성장과정이나 현재의 성격, 주변 인물들의 경험들 속에서 깨달은 바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회가 가르치는 보편적인 상식에 따라 살아갈 것을 배워왔고, 그렇게 길들여졌다. 나 또한 무언가 새로운 주장을 하고 나의 개성을 살리기보다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방향으로 의사를 결정해왔다. 적어도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이러한 문제에 크게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은 있었으나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여기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 안에 내재된 그러한 성격을 벗어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억압과 통제보다는 자율과 창의의 환경 속에서 커 갔으면 한다. 사고를 풍부히 하고 자존감을 높여갔으면 좋겠다.


<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알마, 2008년)는 나의 이런 생각을 좀 더 객관적으로 설명해주는 보고서였다. ‘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정의를 잘 파악하고 읽어야 했기에 아직도 조금은 명확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은 전체적인 틀에서 정당한 주장이라 생각하고, 내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미친 아이들’이란 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바가 공감이 많이 되었다. 다소 거친 표현으로 여겨질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왜 ‘미쳤다’고 필자가 언급하는지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일생에서 어린 시절만큼 호기심이 강하고 상상력이 풍부했던 시기가 있을까. ‘광기’의 시기이다. 그러나 우리는 곧 획일화된 교육의 틀 속에서 사회의 일반적인 가치에 순응하며 살아갈 것을 강요받는다. 사회가 요구하는 일반적인 가치, 바로 그것이 우리들이 통상 이야기하는 ‘멀쩡함’이다. 멀쩡하게 살아가도록 길들여지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멀쩡하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일까. 필자는 ‘진정한 멀쩡함’을 찾기 위해 예의범절을 조금은 던져버리라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삶은 멀쩡함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에 달려 있다. 멀쩡함은 이제 유순함과 복종, 사회적이고 직업적인 ‘성공’을 의미하게 되었다. 하지만 멀쩡함이란 말은 우리 삶에 진정한 가치를 부여해주는 것으로부터 덜 소외된 ‘더 깊고’ ‘더 진정한’ 내면의 자아와 더 많이 결합한 상태를 의미하는 단어가 되어야 한다. 레잉은 우리가 사회에 적응하려 하지 말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의범절을 조금은 던져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38쪽)


‘사회가 바라는 멀쩡함’과 우리가 찾아야 할 ‘진정한 멀쩡함’을 구분해야 한다. ‘광기’의 의미도 완전히 미쳐버렸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이 가진 호기심과 도전정신’으로 이해할 수 있다. ‘광기’는 ‘진정한 멀쩡함’을 찾아가기 위한 ‘시원(始原)’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의 자아는 온전하게 자립할 수 있다. 몰개성한 사회라 입으로만 부르짖지 말고, 개개인이 자신의 자존감을 스스로 높여갈 수 있도록 ‘왕따’를 시키지 말아야 한다.


“광기는 진정한 멀쩡함을 향한 여행, 우리의 진정한 본성을 향한 여행이다. 광기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가장 좋은 점들과 접촉한다. 문화는 타락하고, 광기는 새로이 태어난다. 그리고 문화가 타락시키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멀쩡함이다.” (36쪽)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문제는 ‘정신의학 반대운동’이다. 요즘 들어 정신분석학 내지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데, 무엇을 위한 정신의학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정신의학에서 이야기하는 병적인 요소를 조금씩 가지고 있다. 정신의학 반대 운동가들이 싸워서 쟁취하려고 했던 것이 “인간의 정의(定義)였다.”(32쪽)라는 말은 정신의학이 인간성을 중심에 놓기 보다는 인간을 하나의 도구로 여겨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광기’의 의미를 제대로 구분해야 한다. 그리고 ‘멀쩡함’의 정의도 제대로 찾아야 한다. 조지오웰의 <1984>년이 그리고 있는 전체주의 사회의 몰개성한 인간의 모습을 ‘멀쩡함’이라고 이해하지 않으려면, 인간의 다양성이 ‘광기’라는 프리즘을 통해 ‘진정한 멀쩡함’으로 비춰져야 할 것이다.


“멀쩡함은 정확하게 올바른 방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 또는 자신의 무엇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을 의미한다.” (204쪽)


by 꽃다지, 2008년 11월 16일 

l*******g 2008.1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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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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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안의 다양한 자아를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기준을 정해놓은 채 기준에 맞는 자아만을 자신이라고 포장한다. 다른 사람 또한 그 기준에 맞춰 이해하려 한다. 요즘 현실 사회에서는 사람을 이해하는 기준을 여러 가지고 구분하고 있다. 소위 심리테스트 라는 것을 통해 보기4개 중에 무엇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사람을 구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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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안의 다양한 자아를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기준을 정해놓은 채 기준에 맞는 자아만을 자신이라고 포장한다. 다른 사람 또한 그 기준에 맞춰 이해하려 한다.

요즘 현실 사회에서는 사람을 이해하는 기준을 여러 가지고 구분하고 있다. 소위 심리테스트 라는 것을 통해 보기4개 중에 무엇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사람을 구분하기도 하고, 4가지 혈액형을 통해 사람을 구분하려 한다. 이런 어이없는 구분보다 더 웃긴 것은 ‘나는 어떤 혈액형의 사람은 싫다’라는 반응이다. 이런 문화를 보며 내가 내린 결론은 사람들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를 중심축으로 사람들을 구분하고 싶어 하고, 나와 다른 그들을 부정하고 싶어 한다. 결국 나 자신 안에서 조차도 그런 모순된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또 다르게 미친 사람과 미치지 않은 사람으로 양분하는 기준을 가지고 말하고 있다. 기준에 충족하는 것은 멀쩡함이요, 그렇지 않은 것은 광기라고 나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그 기준이 다 달라 정확히 멀쩡함이 무엇이고, 광기가 무엇인지는 정의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을 보면서 예전 텔레비전에 정신과 의사가 나와 한 말이 생각났다.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정신병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즉, 정신에도 병이 있다면, 모두가 병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 또한 이런 부분을 말하고 싶어 하는 듯 했다.

이 책은 일반 상식을 뒤집으며 멀쩡함은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위선적인 것이요, 광기는 창의적이고, 개성적이며 진실된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참 강한 인상을 주는 문구들이었다.

저자는 조심스럽게 그 둘을 나누는 기준을 욕망과 결부시켜 설명하고 있다. 즉, 자신의 본성, 욕망에 맞게 행하는 것이 광기이고, 그것을 감추고 자신이 속한 사회문화에 맞게 융합하는 것이 멀쩡함이라는 것이다.

정신병원에 가는 것을 치부처럼 느끼는 문화 속에서 광기에 대한 신선한 정의였다.

이 책을 읽다보면, 멀쩡한 사람이 오히려 더 정신병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온전하게 멀쩡한 사람은 없지만 말이다. 자신의 본성, 욕구를 감추기 위해 얼마나 내부에 스트레스를 가득 쌓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오히려 광기를 가진 사람들이 멀쩡해 보인다. 그것이 지나치면 물론 곤란한 일일테지만, 어느 정도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도 좋을 듯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마지막에 역자도 말했듯이 조금은 이해하기 난해한 주제와 내용을 담고 있다. 조금은 읽기 힘들었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주제여서 즐겁게 읽은 책이었다. 한번 쯤 자신과 또 그 자신의 주변사람들이 보이는 모순 때문에 질리거나 힘들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분명 통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s******g 2008.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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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함과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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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부로 나뉘어 묶여 있다. 3부. 아, 이 멀쩡한 구성이란 참으로 안정적이다. 안정된 책구성을 따라 허방으로 빠져든다. '멀쩡함'이 도대체, '광기'가 도대체 무엇인가. 그 정의내리기에 나는 관심은 없다. 내 관심은 오로지 내가 멀쩡한가, 아니면 나도 '광기'라 부를 만한 행동을 은연중에 자행하고 있지 않나. 관행의 도덕률에 나는 일삼아 걱정을 하고 있다. 남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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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3부로 나뉘어 묶여 있다. 3부. 아, 이 멀쩡한 구성이란 참으로 안정적이다. 안정된 책구성을 따라 허방으로 빠져든다. '멀쩡함'이 도대체, '광기'가 도대체 무엇인가. 그 정의내리기에 나는 관심은 없다. 내 관심은 오로지 내가 멀쩡한가, 아니면 나도 '광기'라 부를 만한 행동을 은연중에 자행하고 있지 않나. 관행의 도덕률에 나는 일삼아 걱정을 하고 있다. 남의 이목이 중요한 것이다. 빌어먹을,이라 말할 수 있는 무모함이 내게는 없다. 아쉽다.

 

   이 책 제목 참 좋다. <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는 사람 눈길을 확 잡아끈다. 내가 사람 아니라면, 그러면 안되니까…… 내게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이다.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에서는 신선함을 기대하게 되고, '멀쩡함'은 내가 즐겨 쓰던 소리기 때문에 낯설지 않은 익숙함이 깃들이고 있다.

 

  내게 '멀쩡함'이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무래도 사회적 평판일 것이다. 사회문화적인 모방 학습의 영향이다. 일방적으로 강요된 행동은 아닐 것이다.  나름의 기준을 만들어갔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변명 속에도 내가 말하는 '멀쩡함'의 개별성을 찾을 가능성은 아무래도 적다. <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내가 즐겨말하는 '멀쩡함'이 도덕률에 입각해 있다는 것을, 앞으로도 획기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는 하나의 보고서다. 기대만큼 쉽게 읽히지 않는다. 읽다가 책을 덮어야 할 때, 덮어둔 책을 다시 펼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책은 전문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책 읽으며 논리적인 서술에 감히 전문성에 의구심을 던질 겨를 없다. '멀쩡함'과 '광기'. 이 주제를 다루는 이 책은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펼쳐나가고 있다. 다양한 뒷받침 문장들로 때때로 만연체로 늘어지는 부분을 만날 때, 그리고 반복되는 내용은 어쩌면 내가 굉장한 이야기를 읽고 있지 않나, 착각하게도 만든다. 난해함만으로 <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 읽히지 않는다. 어렵다. 단순히 읽고 이해하기는 어려운 책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멀쩡함'과 '광기'를 보는 시각은 신선했다.

 

  어떻게 세상을 볼 것인가, 나는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가를 <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는 이야기>는 말하고 있다. 깊이 새겨 읽을 수 있다면 더 좋았을 법한 책이다. 하지만 나는 수준급 독자가 아니다. 인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는 내게 솔직하게 다가왔다. 이 책은 "이제 다시 세상을 봐야 할 때."라는 말을 한다.

 

 

k****t 2008.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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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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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 이 시대에 오히려 특별한 단어로 느껴지는 멀쩡함에서 나오는 포스가 광기 못지 않다. 제목만 봤을 때 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정의나 연구에 대한 관심보다는, 이 책을 선택한 대부분이 사람들의 마음 속엔 나는 과연 멀쩡한 사람인가, 내게 내제되어 있는 광기는 어떤 것인가 등 스스로에 관해 진단이나 확인하고 싶은 욕망이 컸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이야기" 내용보기

미쳐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 이 시대에 오히려 특별한 단어로 느껴지는 멀쩡함에서 나오는 포스가 광기 못지 않다. 제목만 봤을 때 멀쩡함과 광기에 대한 정의나 연구에 대한 관심보다는, 이 책을 선택한 대부분이 사람들의 마음 속엔 나는 과연 멀쩡한 사람인가, 내게 내제되어 있는 광기는 어떤 것인가 등 스스로에 관해 진단이나 확인하고 싶은 욕망이 컸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내가 미친 것이 아닐까, 하는 질문을 해봤기에, 인간관계를 유지하다보면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험을 해봤기에, 멀쩡함이란 단어가 어찌보면 굉장히 추상적이고 막연하며 명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 아닌가. 일단 이 책은 그것에 대해 신선하고 집요하게 파고든다. 초반부터 속도가 붙지 않았던 중간, 후반을 지나 책을 덮는 순간까지 그 생각은 변함없었다. 무엇인가에서 출발해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끝난 무수히 많은 서적들을 떠올릴 때 간지러운 부분을 피가 날 정도로 긁어보려고 작정한 작가가 매우 용기있고 훌륭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응급처지나 빨간약은 없었지만 도대체 멀쩡함이라는 의미를 어디서 어떻게 건져올려야 할지 생각해보니 난감하다는 생각이 들자 재미있어졌다. 더 재미있을 얘기를 어렵게, 재미없게 만든 부분도 없지 않아 있으나 너무 전문적이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과감하게 패스하고 장점만 보자면 지적인 충족이나 유쾌한 정의 등 건진것이 많은 책이다.

 

1부 "의심을 품다" 에서 정신적 멀쩡함에 대해 다각도로 파고드는데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지루했는데 2부로 넘어가면 인내한 보람이 생긴다. 인간이란 존재는 어린아이시절부터 지니고 있는 광기를 교육과 관계를 통해서 컨트롤할 수 있는 존재로 변화되는데 그것을 설명하는 과정이 재미있다. 멀쩡한 섹스와 돈을 대하는 멀쩡한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어느덧 인간이라는 존재는 뚜렷한 확신도 없이 끝없이 정신적 멀쩡함을 향해 걷거나 뛰고 있다는 생각에 이른다. 멀쩡함이란 광기를 욕망하거나 소유한 우리에게서 목표와 가치가 되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과정을 거친다. 정신분석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저자는 멀쩡함은 광기의 대안을 뜻하는 단어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미치지 않았다고 해서 반드시 멀쩡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이. 저자가 예로 든 문학작품이나 우리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영화나 연극 속에 사랑이든 돈이든 성욕이든 어떤 것에 대해 광기를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 작품이 있나, 생각해보니 광기는 잘만 이용하면 꽤 매력적이고 정서를 풍요롭게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많은 예술가들이 괘짜 기질을 가지고 있고 예술혼을 광기라고 표현할 정도이지만 그것이 꼭 정신적 멀쩡함에 위배된다고 말할 수 없다. 멀쩡해지기 위해 광기를 부정하거나 누르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해 저자가 가진 희망 - 곧 정신적 멀쩡함을 좋은 삶의 정의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라고 - 에 공감하게 된다.

난해한 부분도 많고 내 지적수준으로는 솔직히 어려운 책이었만 아이들을 자주 만나는 한 사람으로써 유아기의 혼란과 청소년기의 방황 속에 존재하는 광기에 대해 생각해본 시간이어서 좋았고 뜻깊었다.     

 

t*****8 2008.11.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