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음악에 미쳐 있었을 때가 있었죠. 주로 외국음악들이었지만... 하지만, 내라고 해도 실력있는 뮤지션들의 음악이라면 어디든 안가리고 가서 들을 정도도 되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미 중2 때 학교도 안가고 부산에서의 국내 락밴드들의 콘서트를 찾았던 적도 있었는데... 암튼 그 때부터 지금까지 너무나도 좋아하던 뮤지션의 음악을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오늘에야 받았습니다. 겨우 이틀인데 왜 그리도 길게 느껴졌었는지... 리 리나워... 당시의 매체들을 통해서는 리 리트너라고 불리웠던 인물이죠. Lee Ritenour 그의 앨범을 샀습니다. 그루브 가득한 느낌... 다소 빈티지한 느낌은 들지만 실제의 빈티지들과는 거리먼... 그래서 과거의 음악적 분위기들을 자신의 무르익은 음악에 대한 이해와 해석으로 다시 묘사해내는 그의 앨범입니다. 한시간 넘게 음악에만 집중하고 있다가 이런 느낌을 이런 행복감을 무언가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갈기네요. 리트너의 집... 캡틴 핑커... 이펙터 가득한 전자음에서부터 잔잔하고 세밀한 그리고 차분한 클래식까지를 전부 커버하는 혼자만의 정성스런 수공품같아 보이는 음악에서부터 대편성의 기악곡으로의 편곡까지를 소화해내는 기타의 신들 중의 한명이 되어 버린 그의 신보는 역시 과거의 그가 주었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기쁨을 제공합니다. 최고의 세션들이 들려주는 최고의 연주... 왜 재즈가 세련된 음악이다라는 이야기를 듣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어설픈 매너리즘이 드러나지 않는 깊이 있는 연주, 자신이 살아온, 그리하여 자신이 접했던 한 시대의 음악에 대한 오마쥬처럼 한 시대의 거장들, 한시대의 음악들에 바치는 앨범... 그것이 리나워의 집이라면... 결국 그것들이 오늘의 자신들을 형성하고 있는 중요한 코드들 중의 하나라는 자기 인식과 고백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흥겹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람들 들뜨게 하지도 않는 진정한 그루브... Rit's House의 앨범이 이렇게 저를 행복하게 만드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네요. 그가 포플레이를 떠나고 나서 보여주었던 조용한 잠적의 시간동안 그의 시계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 과거를 가르키고 있는 것만 같네요. 이런 류의 음악에 대한 이해 없이 편하게, 별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음악은 아니지만... 재즈라는 것에 대한 조그마한 조각 정도의 관심이라도 가지게 되었다면 이 앨범을 한번 들어보시길... 아무래도 잠에 빠질 그 순간까지 그의 연주에 빠져 있을 것 같지만... 잠결 속에서도 그의 연주를 흥얼거릴려면 아무래도 음악을 계속 틀어 놓아야 하겠죠? 그의 젊은 시대에 대한 열정이 가득담긴 이 앨범이 저를 다시 어린 시절의 음악에 대한 무한한 동경을 가득 담았던 시기로 내모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네요. 그는 이만큼이나 자랐는데... 저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것인지... 리트너의 집이 주는 느낌... 이미지들... 그의 존재와 변화와 그의 음악이 주는 느낌들... 그리고...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주는 현란스러운 감정들의 질주... 어... 하몬드 올갠... 이 소리는... ㅜㅜ 너무 감격이군요. 이 음을 듣기 위해서 화이터 새도우 페일을 몇십번씩 듣곤 했는데... 이제 리의 일흔여덟번째와 세번째를(^^??) 들어야 겠다는... 마켓플레이스로 시작된 그와의 만남... 마켓플레이스를 연주하는 현란한 손가락들에 대한 강인한 기억들... 잠에 빠져서 무언가 행복한 꿈을 꾸는 듯한 표정의 그의 모습... 중년의 모습으로 이제 그의 모습에서는 부드러운 그리하여 많이 무뎌진 듯한 느낌이 들지만 지긋이 눈을 감고 그의 음악을 듣노라면 그의 그 때 그 순간의 모습이 다시 떠오릅니다. 제가 확인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 순간의 저의 모습은 아마도 그를 많이 닮아 있지 않을까요? 제이비엘과 크리스가 그루빙한 음을 묘사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한 음을 들려주고 있는 것은 사실일 듯합니다. 아니... 그의 음악이라면 몇 천원짜리 스피커를 통해 나온다고 할지라도 저의 발걸음과 귀를 후려잡을 것이 뻔하지만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