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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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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부족 간 분쟁, 즉 내전에 의한 것이므로 '전쟁범죄'에 속하는 일이지만 관련자를 처벌하기는 극히 어렵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반군들은 여자들을 강간할 때 엄청난 폭력을 가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에게 젖조차 먹이지 못하도록 가슴을 자른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상대방 반군이 점령했던 마을의 여인들이나 투치족 여자들을 강간하고 나서 총부리나 나뭇가지, 칼, 호미,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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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부족 간 분쟁, 즉 내전에 의한 것이므로 '전쟁범죄'에 속하는 일이지만 관련자를 처벌하기는 극히 어렵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반군들은 여자들을 강간할 때 엄청난 폭력을 가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에게 젖조차 먹이지 못하도록 가슴을 자른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상대방 반군이 점령했던 마을의 여인들이나 투치족 여자들을 강간하고 나서 총부리나 나뭇가지, 칼, 호미, 꼬챙이 등으로 여성의 생식기를 훼손한다는 것이다!

심한 경우 여자들은 대장 등 장기가 튀어나와 사망에 이르기도 하고 살아남은 경우는 요도와 질 사이에 상처로 인한 제3의 누관, 즉 '피스툴라fistula'가 형성돼 소변이 줄줄 흘러나오는 고통을 겪게 된다는 것. 그들은 평생을 엄청난 악취와 고통에 시달린다고 한다.

-52쪽

 

아니, 일곱 살짜리를 어떻게 강간한단 말인가? 그 아이는 내가 "안녕?" 하고 인사하니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 아이의 큰 눈망울은 허공을 향하고 있었다.

-58쪽

 

그러나 19세기 말 유럽인들이 중앙아프리카로 진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뉴요커> 잡지의 펜기자인 필립 구레비치는 르완다 제노사이드 취재일지인 <우리는 내일 우리의 가족과 함께 죽게 된다는 것을 알리고자 합니다>에서, 유럽인들의 시각에서 비롯된 인종 간 우열 구도에 대해 지적한다.

구레비치에 따르면 유럽인들은 르완다 지역에서 투치족을 키가 크고 코가 높은 왕족 및 우수 민족으로 인식하게 되고, 키가 작고 코가 납작한 후투족을 열등 민족으로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존 해닝 스피크 John Hanning Speke라는 영국인 인류학자는 나일 강 유역의 에티오피아 출신인 투치족이 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아들 '함 ham'의 후손인 함족이며, 다른 아프리카 흑인들에 비해 훨씬 월등한 민족이라고 치켜세웠다.

그의 이론 '나일 강 근원의 발견'은 그 당시 유럽에서 아프리카 흑인 종족들을 이해하는 데 교과서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유럽인들은 아프리카인들이 자신들처럼 키가 크고 코가 높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시했으며, 백인과 유사한 민족으로 인식해 그들-대부분 투치족-을 우대했다는 것이다.

-159쪽

 

 

SGBV(Sexual and Gender-Based Violence) 전쟁 무기로써의 강간

어떻게 인간이 인간에게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의 어머니이고 누이이고 아내인 사람에게 그렇게 참혹한 일을 저지를 때 그들은 무엇일까?

하느님이 그들을 벌주기 전에 빨리 이런 참혹한 일들이 끝나기를 바란다. 더 빨리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기를.

이 책이 널리 읽히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로 점수를 매기는 것 자체가 괴로운 일이다.

c****a 2009.02.25.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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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대륙,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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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아름답고 인간은 추악했다. 아프리카와 관련된 몇몇 책들을 읽을 때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 채 돈을 달라며 좇아오는 아이들, 돈을 위해서 거짓된 고아원까지 버젓이 지어놓는 사람들. 어떠한 가난일지라도 이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순 없기에… 그리고 한 가지 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이 대륙에는 벌써 몇 십 년째 끊이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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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아름답고 인간은 추악했다. 아프리카와 관련된 몇몇 책들을 읽을 때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 채 돈을 달라며 좇아오는 아이들, 돈을 위해서 거짓된 고아원까지 버젓이 지어놓는 사람들. 어떠한 가난일지라도 이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순 없기에 그리고 한 가지 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이 대륙에는 벌써 몇 십 년째 끊이지 않는 전쟁이 있다. 우리가 보았을 땐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는 부족 둘이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눌 뿐만 아니라, 누가 더 잔혹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나 마치 내기라도 하듯 그들은 죽이고 또 죽었다. 하필이면 그와 같은 곳에 저자는 발을 디뎠다. 말라리아, 에이즈. 각종 질병의 온상. 한시도 숨을 쉴 수 없을 것만 같은 그 곳을 외면할 수 없었던 건 포토저널리스트로서의 사명감 때문이었던가 

 

역시나 그 곳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끔찍했다. 저자가 주목한 성폭력의 문제는 더더욱, 어쩌면 내가 짐작하지 못했던 바였기에 더욱 끔찍하게 느껴졌던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전쟁터에서 가장 약자가 여성과 아이들이라는 점은 일종의 상식이다. 성욕을 충족시키고, 적의 자존심을 한 풀 꺾는 데에 여성과 아이들을 공격하는 방법은 유효하다. 그 과정에서 어느 누구도 희생된 자들에 대해선 생각지 않는다. 그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죽은 사람들도 즐비한데 너희는 살았으니 다행인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할지도 모른다. 그 무책임함이 또 하나의 상처가 되어 수많은 여성들의 가슴에 멍을 들인다. 안타깝게도 이는 사실이다.

콩고 공화국과 콩고 민주공화국. 같은 콩고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 두 나라에는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옆에 붙어 있는 작은 나라 르완다도 마찬가지. 후투족과 투치족의 잔혹사는 그 두 민족만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잘 융화되어 살던 두 부족에게 높고 낮음의 가치를 부여했던 유럽 제국주의가 있었다. 아니, 지금도 악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며 선을 가장한 전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아프리카 대륙의 문제는 곧 우리 자신의 문제이다.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떨리는 여성 할례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보았을 것이다. 여성을 향한 의도적인 폭력이라는 점에서 그 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여성 성기 훼손의 문제 역시 끔찍했다. 고작 스무 살 안팎의 많은 여성들이 눈 앞에서 제 가족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목격했고, 본인 역시 요도와 질 사이에 생긴 피스툴라로 인해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신체적 상처도 물론 큰 문제이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결코 치유되지 않을 마음의 상처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공포의 상황 속에서 누굴 믿고 누구에게 의지해야 할지, 그들이 잃은 것은 너무나도 많아 보였다.

 

경기 침체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는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삶과 죽음이 수시로 오가는 아프리카 여성들의 삶은 눈물 그 자체였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치 않고 제 하루하루를 이어나가는 그들의 용기에 나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 삶이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인간이 지닌 최고의 힘이다.

q*****2 2009.04.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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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진, [내 이름은 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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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좀 쓸쓸해서 더 쓸쓸해지고 싶어서 (이런 종류의 고독과 우울은 약간 중독성이 있기 마련이라) 쓸쓸한 음악을 귀에 꽂고 쓸쓸한 책을 사러 서점에 가서 쓸쓸해보이는 제목의 책을 집어 들었다.   [내 이름은 눈물입니다] 콩고에서 전쟁도구로 사용한 강간에 의해 상처받은 여성들에 대한 르포사진집이다.   전장에서 강간이란, 생사의 막다른 골목에 몰아붙여져서, 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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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좀 쓸쓸해서

더 쓸쓸해지고 싶어서 (이런 종류의 고독과 우울은 약간 중독성이 있기 마련이라)

쓸쓸한 음악을 귀에 꽂고

쓸쓸한 책을 사러 서점에 가서

쓸쓸해보이는 제목의 책을 집어 들었다.

 

[내 이름은 눈물입니다]

콩고에서 전쟁도구로 사용한 강간에 의해 상처받은 여성들에 대한 르포사진집이다.

 

전장에서 강간이란,

생사의 막다른 골목에 몰아붙여져서, 이성을 놓치고 본능만 남아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대단히 심리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이라는 점에서 너무 놀랐다.

 

언젠가는 모든 걸 접고 훌훌 떠나고 싶다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로망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

이 책은,

내가 생각보다 훨씬 비겁하고 겁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

 

소명과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앞길이 무사하길 기도해본다.

 

수잔 손택의 [타인의 고통]에서 경고한 것처럼,

무책임하고 뻔뻔한 연민만을 가지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하면서.

d******h 2009.05.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