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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원전, 짜증나는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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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번역은 "전반적으로는" 괜찮은 편이다. 문장도 거슬리거나 하지 않았고 매우 읽기에 편했다. 하지만 고유명사의 번역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 일단 사소한 것 하나만 들겠다. 번역자는 일관되게 "폼페이우스 대제"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폼페이우스는 왕이나 황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the Great"라는 존칭이 붙는다고 해서 "대제"라는 호칭을 쓸 수 없다. 알렉산더 대왕이나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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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번역은 "전반적으로는" 괜찮은 편이다. 문장도 거슬리거나 하지 않았고 매우 읽기에 편했다. 하지만 고유명사의 번역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 일단 사소한 것 하나만 들겠다. 번역자는 일관되게 "폼페이우스 대제"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폼페이우스는 왕이나 황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the Great"라는 존칭이 붙는다고 해서 "대제"라는 호칭을 쓸 수 없다. 알렉산더 대왕이나 프리드리히 대왕, 샤를마뉴 대제와는 기본적인 배경이 다른 것이다. 이런 문제는 여기 말고도 몇 군데 있지만 보다 치명적인 것은 바로 번역자가 로마사에 대한 상식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번역하면서 원문의 영어 단어를 지나치게 라틴어로 바꾸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이에 비하면 위에서 든 단어 사용의 오류 같은 것은 먼지만한 가치도 없다. 번역자가 낸 이런 식의 오류 중 대표적인 것들만 들어보겠다. 메르쿠리 : 상업의 신. 하지만 로마 신화의 이 신은 "메르쿠리우스"이다. 번역자는 영어의 머큐리(Mercury)를 라틴식으로 읽으려고 했을 뿐이다. 사투른 : 로마 신화의 주신. 그리스의 크로노스와 같다. 하지만 이 신 역시 라틴식 이름은 "사투르누스"이다. 번역자는 영어의 새턴(Saturn)을 라틴식으로 "읽었을" 뿐이다. 시라쿠세 : 시칠리아 섬의 수도. 하지만 이 역시 틀렸다. 이 섬의 원래 이름은 "시라쿠사"이며, '시러쿠세'는 시라쿠사의 영어식 표기인 시러큐즈(Syracuse)를 라틴식으로 "읽은" 것이다. 가울 : 로마의 속주인 갈리아(Gallia)를 영어에서는 골(Gaul)이라고 표기한다. 그런데 저자는 역시 이것도 "라틴식으로" 적는다고 "가울"이라고 적었다. 이런 식의 표기는 책 전체에서 계속된다. 하지만 이것들은 "고유명사"라는 점에서 역자가 어떻게든 라틴어 방식으로 표기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 라틴어를 모른다는 것이 죄는 아니니까. 하지만 이건 정말 용납이 안 된다. 책 안에서 나오는 "네아레르 가울" "푸르테르 가울"이 무슨 뜻인지 생각해보신 독자분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제까지 번역자가 해댄 짓을 기초로 생각해보니 이는 Nearer Gaul(가까운 갈리아)과 Further Gaul(먼 곳의 갈리아)이었다. 이건 무슨 수작인가? 정말 쓰러지는 줄 알았다. "니어러 골"을 라틴어 식으로 읽는답시고 "네아레르 가울"이라고 읽으면 이게 라틴어 식 표기가 되나? 그런데 이건 정말 너무하잖은가. Nearer과 Further가 고유명사인가? 아니 고유는 커녕 명사도 아니다. 어떻게 이런 단어를 라틴어 식으로 "읽는답시고" "네아레르 가울" "푸르테르 가울" 따위의 번역을 할 수 있는 건가? <가까운 갈리아>, 일명 "네아레르 가울"은 현재의 북이탈리아 지방으로, 당시 쓰던 라틴어 명칭으로는 "갈리아 키살피나Gallia Cisalpina"이다. 여기서 가깝다는 것은 알프스 산맥을 경계로 한 남쪽을 가리키며, 알프스를 넘어간 북쪽의 갈리아 즉 현재의 프로방스 지방을 가리키던 이름이 바로 <먼 곳의 갈리아> 다른 말로 알프스 이북의 갈리아, 갈리아 트란살피나Gallia Transalpina이다. 이걸 영어식으로 표현하느라 "Nearer Gaul", "Further Gaul"이라고 적은 것을 가지고 "네아레르 가울" "푸르테르 가울" 이라는 얼토당토않은 끔찍한 표기를 하다니....이건 정말 할 말이 없다. 차라리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면 직역이나 하지, 이게 무슨 장난인가? 이러고도 프로인가? 정말 대실망이다.
g*******d 2008.11.20. 신고 공감 2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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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가 아니라 키케로를 통해 권력의 의미를 보여주다
"카이사르가 아니라 키케로를 통해 권력의 의미를 보여주다" 내용보기
고대 로마사를 얘기할 때 대부분의 책들은 카이사르, 그러니까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우리가 시저라고도 부르는 인물을 향해 간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가 그렇고,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도 그렇다. 우리는 카이사르라는 위대하고도 매력적인 인물이 고난을 이겨내면서 업적을 쌓고, 위대한 로마를 건설하는 과정을 감탄하며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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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사를 얘기할 대부분의 책들은 카이사르, 그러니까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우리가 시저라고도 부르는 인물을 향해 간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가 그렇고, 콜린 매컬로의마스터스 오브 로마시리즈도 그렇다. 우리는 카이사르라는 위대하고도 매력적인 인물이 고난을 이겨내면서 업적을 쌓고, 위대한 로마를 건설하는 과정을 감탄하며 보고, 그의 비극적 암살에 분개한다. 로마사는 카이사르를 통해서 모든 이야기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로버트 해리스는 바로 그 시기의 로마를 다루면서 카이사르가 아닌 키케로를 중심에 두었다. 로마의 공화정을 마감하고 황제의 로마를 연 계기를 마련한 카이사르가 아니라, 무력으로 로마를 지배한 귀족 출신의 카이사르가 아니라, 공화정을 옹호하면서 연설로서 노련한 정치술로 로마를 이끌려 한 기사 계급 출신의 키케로를 통해서 로마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 이야기(로마 트릴로지)의 첫 번째 편인 『임페리움』은 귀족이 아닌 기사 계급 출신인 키케로가 성공에 대한 야망을 품고, 권력자를 재판을 통해 파멸시키면서 명성을 쌓아 결국은 최연소 집정관 자리에까지 오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 과정은 최초로 속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노예였던 티로가 먼 훗날 회상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그럼으로써 어떤 면에서는 객관적이고, 또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주관적인 시각을 통해서 키케로라는 인물을 조망하고, 세계사에 가장 역동적인 시기 중 하나인 로마 공화정 말기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직 카이사르는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지만(나중에도 그가 로버트 해리스의 책에서 주연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영웅 카이사르와 나약한 정치인, 권모술수의 대가 키케로라는 대립 구도는 여기서는 없다. 키케로가 정치가로서 성장하고 성공하는 과정을 그림으로써 정치란 무엇이고, 권력(, 임페리움)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그건 단순히 로마사가 아니라 현대사가 될 수 있다는 걸 쉽게 깨달을 수 있다. 그게 로버트 해리스가 노리는 것임에 분명하다.



YES마니아 : 로얄 n*****m 2018.07.19.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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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움 - 놀랄만큼 생생하게 묘사된 로마 제국사의 하이라이트
"임페리움 - 놀랄만큼 생생하게 묘사된 로마 제국사의 하이라이트" 내용보기
근대 이후에 씌여진 역사서들 중에서 누구나 최고의 역작이자 필독서라고 첫 손에 꼽는 에드워드 기번의 [ 로마 제국 쇠망사 ]가 90년대 초에 간행되었던 까치의 번역본 이래 무려 26년 만에, 제대로 된 완역본으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지난 달에 국내에 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대형 서점 사이트들에서는 별다른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은 현재 우리나라 독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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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후에 씌여진 역사서들 중에서 누구나 최고의 역작이자 필독서라고 첫 손에 꼽는 에드워드 기번의 [ 로마 제국 쇠망사 ]가 90년대 초에 간행되었던 까치의 번역본 이래 무려 26년 만에, 제대로 된 완역본으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지난 달에 국내에 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대형 서점 사이트들에서는 별다른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은 현재 우리나라 독서계가 처해있는 극도로 열악한 상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해 보여주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풍경이다.

아시모프에서부터 조지 루카스까지 수많은 작가와 예술가들을 매료시켰던 기번의 이 역작이 정작 권위있는 영문학자나 역사학자의 공들인 번역으로 발간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번 번역본의 번역자들은 대학원생과 강사들이어서 번역의 신뢰성에 적지않은 불안감을 던지고 있다)은 우리나라 역사학계와 영문학계의 심각한 직무 유기라고까지 할 수 있는데, 그나마 이 대작의 출판조차 기번에 비하자면 권위나 신뢰성에 있어서는 한참 떨어지고 국내에서는 사실상 기번의 대중화 버전이나 대안으로 읽혀왔던 시오노 나나미의 [ 로마인 이야기 ]의 성공에 힘입어 이루어진 것이라는 뒷 이야기는 본말이 한참이나 전도된 우리의 빈약한 인문학적 토양을 개탄케 할 정도이다.

 

아직 시오노 나나미만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작가적 역량이나 작품의 균일한 완성도, 소설적인 재미, 그리고 팬들의 한결같은 충성도에 있어서는 가히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작가인 로버트 해리스가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역사 소설 3부작의 첫 번째 대목인 [ 임페리움 ]이 출간된 시기가 공교롭게도 기번의 명저와 비슷한 때라는 절묘한 우연은 로버트 해리스의 필력을 알고있는 팬들에게 상당한 기대와 즐거움, 그리고 비교의 묘미를 선사한다.

 

2차 세계 대전 전후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대체 역사 장르에 속하는 [ 당신들의 조국 ]과 [ 이니그마 ], 그리고 [ 아크엔젤 ]의 세 작품을 발표한 후에 로버트 해리스는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시대인 고대 로마를 배경으로 한 [ 폼페이 ]와 [ 임페리엄 ] 두 작품과 현대의 영국과 미국을 배경으로 한 [ 고스트라이터 ]라는 무려 2000년이라는 긴 세월의 양 끝에 놓여있는 전혀 다른 경향의 작품들을 연이어 발표함으로써 작가 스스로 앞으로의 작품 전개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이들 중 가장 최근인 2008년에 발표된 [ 고스트라이터 ]는 현재의 영국과 국제 정치계의 부패하고 어두운 면을 직접적인 비유를 통해 통렬하게 고발하고 있는 작품이어서 그의 작품으로는 다소 어조가 직설적이다는 생각을 안겨 주었는데, 아마도 이는 작가가 현실 정치에 대한 분노와 우려를 자신의 글에 고스란히 담아 동시대적인 관점에서 독자들에게 고발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에 비해 [ 폼페이 ]는 로마 시대의 수도교를 중심으로 한 도시와 생활의 정교하고도 생생한 묘사가 후반부의 화산 폭발의 충격적인 표현과 함께 놀랄만큼 압도적인 느낌을 줌으로써 작가가 로마 시대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매우 방대하고 충실하게 했구나 하는 감탄을 안겨주어 로버트 해리스에 의한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한 또다른 작품을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예상과 기대에 부응하듯 해리스는 로마 시대를 무대로 한 [ 임페리움 ]을 [ 폼페이 ]를 발간한 이듬 해인 2006년에 발표함으로써 [ 폼페이 ]를 준비하면서 습득한 고대 로마 사회에 대한 방대한 자료들을 정교하게 재구성하여 인류 역사상 가장 강대하고 화려했던 로마 제국의 사회와 정치를 본격적으로 파헤쳐 나간다는 야심찬 계획을 본격화하고, 2008년 11월에 발간될 차기작 역시 로마를 배경으로 한 [ Conspiracy(Conspirata) ](기존에 [ 타이탄 ]으로 알려진)이라고 밝힘으로써 2차 대전사에 이은 로마사 3부작의 완성을 일찌감치 예고하고 있다.

 

A.D 79년에 발생했던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화산 폭발을 중심 사건으로 삼음으로써 수도 로마가 아닌 이탈리아 남동부 변방에서 발생한 대규모 재난 드라마적인 플롯에 중점을 두었던 [ 폼페이 ]와는 달리 [ 임페리움 ]은 제국의 중심부인 로마를 공간적 배경으로, 그리고 시간적으로는 [ 폼페이 ]보다 150년 전인 B.C 70년 경으로 거슬러 올라가 1000년에 걸친 로마 역사상 가장 격변하고 드라마틱한 순간이었던 공화정이 제정으로 넘어가던 시기를 배경으로 삼음으로써 로마사의 가장 격동적이었던 순간의 한복판으로 과감하게 뛰어들었다(시오노 나나미의 [ 로마인 이야기 ] 3권 후반부인 ‘폼페이우스 시대’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된 시기를 로마 역사상 최고의 웅변가이자 문장가, 그리고 변호사이자 정치인, 철학자였던 키케로를 중심으로 하고(작중 화자는 키케로의 개인 비서이자 속기술의 창안자인 자유 노예 티로로 설정하였다), 그 주위에 1차 과두정의 두 거인인 폼페이우스와 크라수스, 그리고 막 로마 원로원에 발을 들인 젊은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배치함으로써 그 이름들만으로도 눈이 부신 초호화 캐스팅을 구성하였다.

 

소설은 27세의 키케로가 웅변과 변론술, 그리고 철학을 공부한 후 30대 초반의 나이에 막 원로원에 발을 디딘 정치 신인인 시절부터 시작된다. 두 부분으로 나눠진 소설의 1부에서는 키케로가 속주의 총독이었던 베레스가 임기 중에 저지른 폭정과 살인, 가혹한 착취를 고발하여 귀족 계급의 온갖 방해와 회유를 물리치고 마침내 그에게 유죄를 선고함으로써 일약 로마의 유명 인사가 되는 계기가 된 사건을 중심으로 폼페이우스와 크라수스 같은 당대의 집정관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들을 법정 소설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2부는 1부에서 거둔 성공을 토대로 조영관과 법무관을 차례로 역임한 키케로가 고전적인 공화정을 붕괴시키고 향후에 결국 제정으로 가게되는 과도기인 과두정을 기도하는 폼페이우스를 돕고, 험란한 과정을 거쳐 로마 정계의 정상인 집정관에 당선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이 해리스의 기존 대체 역사물들과 가장 크게 차이나는 점은 이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주요 사건이나 인물들이 대부분 실제로 발생했던 역사적인 사건들이고,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 역시 역사적인 기록과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는 점이다. 즉, 해리스는 이 작품에서 가공의 대체 역사를 창조해 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들을 기록과 자료에 근거하여 치밀하게 복원해 내고 그 사이사이의 공백 부분들을 유추가능한 논리적인 추론에 근거하여 보완함으로써 2000년 전의 역사를 완벽하게 재현해 놓은 것이다. 가공의 역사가 아닌 실제로 그랬을 인과성이 높은 역사를 기록과 논리에 근거하여 정교하게 짜맞춰 재구성해 내는 이러한 시도는 대체 역사보다도 훨씬 더 가치있는 창작 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노골적으로 카이사르 추종자를 자처하는 시오노 나나미의 왜곡된 시선으로 인해 지나치게 신격화, 정당화되고 있는 카이사르의 권력욕과 그 반대편에서 공화정의 이상을 수호하려는 키케로의 역사적 무게를 제대로 균형잡아 그려낸 점이 인상적이고, 로마의 정치 체계가 안고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현대 미국의 그것과 유사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46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관통하여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는 것은 바로 로마 공화정의 마지막 시기인 B.C 70년 경의 로마에 거주하였던 키케로를 비롯한 역사적인 인물들의 생활 풍경을 마치 직접 TV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게 그려낸 사실적인 모습들이다. 이 책보다 2배 이상 더 두꺼운 한 세대 전의 노벨상 수상작인 솅키에비치의 [ 쿼 바디스 ]나 루 월레스의 [ 벤 허 ]가 그려냈던 것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의 생동감과 사실감을 느끼게 해주는 데에는 바로 20세기 후반부에 급격하게 발전된 고대사 연구 결과들을 전폭적으로 반영하고, 거기에 로버트 해리스 특유의 역사 속의 유물들을 살아 숨쉬게 만드는 활기찬 필력이 더해진 이상적인 결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000년 전 고대 로마의 가장 긴박하고 흥미진진했던 한 시기와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로마사 최고의 영웅들의 모습을 마치 [ 글라디에이터 ]나 [ 롬 ]을 보듯이 눈 앞에 살아 숨쉬는 모습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로마와 인류의 역사를 극적으로 전환시킨 드라마틱한 사건 전개 뿐만 아니라, 고대 로마를 현재에 완벽하게 살려내었다는 점에서 [ 로마인 이야기 ]보다도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을 ‘로마 매니아’로 끌어들인 가능성이 크다고 할 것이다.

 

로버트 해리스의 차기작인 [ Conspiracy(Conspirata) ]는 아마도 이번 책에서는 아직 본격적으로 활동하지 않은 카토와 카틸리나가 로마 역사의 중대한 사건에 중심 인물들로 등장하고, 카이사르가 삼두정치를 거쳐 집정관에 취임하는 ‘영웅 시대’를 그려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 임페리움 ]을 다 읽은 독자들은 로버트 해리스의 다음 책을 학수고대하는 마음으로 목놓아 기다릴 것이 분명하다.

 

hajin

h******7 2008.10.1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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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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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는다 하는 이웃들이 한결같이 이책의 저자 로버트 해리스를 히스토리 팩션의 거장이라고 칭찬했다,,그런데 나는 아쉽게도 아직까지 로버트 해리스의  책을 읽어본적이 없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이책 [임페리움] 과 [루스트룸]을 드디어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어떤 방대한 역사적인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책을 읽기전부터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사실 여자라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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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좀 읽는다 하는 이웃들이 한결같이 이책의 저자 로버트 해리스 히스토리 팩션의 거장이라고 칭찬했다,,
그런데 나는 아쉽게도 아직까지 로버트 해리스의  책을 읽어본적이 없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이책 [임페리움] [루스트룸]을 드디어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어떤 방대한 역사적인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책을 읽기전부터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사실 여자라서 그런가? 아니면 정치인들은 믿을 수 없고  썩었다는 생각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 일까? 나에게 그동안 정치이야기는 지루하고 별로 관심없는 뭔나라 이야기였다,,그런데 이책을 통해서 2천년전 고대 로마의 법정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을 수 있다니!!  그동안 로마하면은 카이사르(시저)가 양아들 옥타비아누스에 의해 암살당한것과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와 시저를 둘러싼 로맨스 정도의 얄팍한 나의 지식이 다였다..그리고 미드를 통해서 본 스파르타쿠스의 이야기나 이를 재압한 크라수스 정도였는데 이책을 읽어내려 갈수록 폼페이우스, 크라수스, 카이사르, 키케로(이책의 주인공)등등 한시대를 풍미했던 로마 영웅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진진했다,,
많은 로마영웅들중에서 역사서에서는 그동안 카이사르를 로마 민중파의 지도자이며, 화합을 중시하는 영웅상으로 보여주었으며, 이 책의 주인공인 키케로는 음흉한 정치가로 비겁하고 오만한 모사꾼으로 많이 보여주었는데,, 이책은 역사서가 아니라 역사 팩션 소설인만큼 많이들 알고 있는 카이사르가 아닌 역사속에서 안 좋게 비추어진 키케로를 주인공으로 그를 또 다른 시각으로 새롭게 보여주었으며 합리적이고 민중의 편,약자의 편에서 당당하게 싸울수 있는 용기있고 정감있는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난 개인적으로 작가의 시각이 마음에 든다,
역사는 언제나 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지고 기록되는 것이고, 이미 결론이 나와있는 역사속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줄수 있는 역사팩션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임페리움의 이야기는 키케로 밑에서 36년간 심복비서로 일한 티로 라는 사람이 자신이 개발한 속기술을 이용해 키케로의 연설을 기록해서 그가 어떻게 정치에 뛰어들게 되었으며 정치가이자 변론가, 철학자이며 로마 공화정의 최연소 집정관이 될수 있었는지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이책이다... 그 당시는 웅변술로 청중을 사로잡아 청중을 웃고 울게 만들어 공감을 얻어 지지를 얻어 정치를 할수 있었는데, 지지기반새력도 없고 가진것도 없는 키케로가 오로지 목소리와 화려한 언변술이 그가 가진 전부였다.
원로원 의원이 될려면 30살 이상의 나이에 백만장자여야 했는데 이에 키케로는 돈많은 못생기고 성질 괄괄하기로 2등이라면 서러울 테렌티아와 결혼하는 방법으로 드디어 원로원 의원이 되면서 본격적인 그의 활약이 시작된다,
귀족세력의 힘을 얻지 못해서 로마의 제2인자 변호사라는 소리를 듣는 키케로애게 어느날 시칠리아의 총독 가이우스 베레스에 의해 패가 망신의 지경에 목숨까지 위대롭게 된 사연을 안고 스테니우스가 찾아온다.
잔인라고 악랄하기고 소문난 욕심과 탐욕으로 가득한 베레스가 시칠리아를 다스린 3년동안 그가 저지런 재산수탈과 첩자 누명을 씌워 억울하게 죽인 목숨이 숱하였으니 키케로는 이사건을 맡게 되면서 미래의 공직, 희망,지금까지 쌓아올린 명예를 건 싸움이 시작되는데,,
베레스를 변호하는 거대한 정적들과 맞써 로마사의 최고의 법정싸움인 " 베레스의 재판" 이 바로 이 싸움이다,
너무 멋졌다,,제1급 변호사 호르텐시우스와의 키케로의 머리싸움도 대단히 볼만했고 ,  상대방이 치고 나오는 술수에 한수 앞선 맞대응,,"끝날땐 끝나더라도 싸움은 해보고 끝내자고 ( P137) 말하는 남자다움도 멋졌다,,뭐 나중에는 정치인답게 약간 변질되기도 하지만,~~
로마시대 그당시에 이렇게 법정과 정치가 활발했는지 몰랐다,,사건을 의뢰하고 변호하는 법정싸움이 너무나 재미있었고 ,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머리싸움,,그리고 공화정에서 원로원들과 시민들을 두고 펼쳐지는 연설(변론)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정치와 권력의 양면성이랄까 악명높았던 라이벌의 화합으로 집정관직 거래하는 것이라던지,,키케로가 베레스재판을 승리하면서 서로 키케로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 들이려는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 등등 그리고 2부에서는 
 카이사르와 크라수스의 음모에 맞서 싸워 이기고 최연소 로마 집정관이라는 최고의 임페리움을 달성하게되는 이야기가 전개 된다

고대 로마의 위대한 연설가이자 정치가 키케로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 팩션 소설의 3부작중에서 제 1편 [ 임페리움] 이 이렇게 재미있다면 그 다음에 나온 책 [ 루스트룸]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정치와 법정이야기에 크게 흥미를 가지지 못했던 나를 이토록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던 로버트 해리스가 펼쳐놓은  고대 법정과 선거에 대한 이야기와 키케로라는 인물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어서어서 다음편  제 2편 [ 루스트룸]을 읽어보고 싶다

s*******7 2011.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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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움 (키케로, 로마 최고의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다)
"임페리움 (키케로, 로마 최고의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다)" 내용보기
권력이란 정부에 의해 개인에게 부여된 공적이고 정치적인 힘을 뜻하며, 우리는 이를 라틴어로 임페리움이라 칭한다(14).   "역사가 스포다."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역사극을 즐기며 네티즌들이 탄성처럼 내뱉는 말이다. 극이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까 궁금해하지만, 우리는 그 결말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성공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
"임페리움 (키케로, 로마 최고의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다)" 내용보기



 

권력이란 정부에 의해 개인에게 부여된 공적이고 정치적인 힘을 뜻하며, 우리는 이를 라틴어로 임페리움이라 칭한다(14).


 

"역사가 스포다."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역사극을 즐기며 네티즌들이 탄성처럼 내뱉는 말이다. 극이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까 궁금해하지만, 우리는 그 결말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성공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 어떤 세력이 흥할 것인지 망할 것인지, 극을 끝까지 지켜보지 않아도 역사를 아는 자는 이미 이야기의 결말을 알고 있다. 이것이 역사극이 가진 한계일 것이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잘 만들어진' 역사극에, 역사 소설에 열광하게 되는 것일까. 답은 <임페리움>에서 찾을 수 있다. <임페리움>은 역사소설의 백미, 로마역사를 다룬 수많은 소설 중 단연 최고의 작품이고 감히 평하고 싶다. 

 

<임페리움>은 로마의 공화정 말기의 역사를 다룬 역사소설이다. 그런데 <임페리움>의 주인공은 후에 "삼두 괴물"로 알려진 세 인물이 아니다. 다시 말해,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영웅 카이사르도 아니고, 동방을 평정했던 장군 폼페이우스도 아니고, 부호로 유명한 크라수스도 아니다. <임페리움>의 주인공은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공화국과 로마 시민으로서의 이상을 꿈꾼 남자, 바로 '키케로'이다. 공화정 말기 세기의 영웅들이 벌이는 권력의 전쟁 한복판에서 오직 '연설' 능력 하나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변호사 출신 키케로가 이 대작의 주인공이다. 역자는 저자 로버트 해리스만큼 "키케로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역사는 어디에도 없었다"고 증언한다. "그는 어느 역사가에게나 비겁하고 오만하고 음흉하기 짝이 없는 모사꾼이었다(465-466). 그럼에도 <임페리움>은 고대 로마의 위대한 연설가이자 정치가인 '키케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여느 역사가들과 다른 사관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카이사르와 키케로의 (파격에 가까운) "뒤바뀐" 설정 덕분에 <임페리움>이 훨씬 흥미진진하게 느껴질 것이다.

 

<임페리움>은 '속기술'의 창안자로 알려진 키케로의 비서(노예) '타로'의 입을 빌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로마사 최고의 법정싸움이라는 '베레스의 재판'을 시작으로 하는 <임페리움>은 '너무' 리얼해서 이것이 소설임을 잠시 잊기도 하지만, '너무' 섬세해서 이것이 과연 사실일까 하는 역사적 의구심을 동시에 갖게 만드는 묘미가 있다. 로마 역사를 다룬 역사서나 소설은 등장인물과 설명이 방대하고 어려운 용어들의 난입으로 지루해지기 쉽상이었는데, <임페리움>은 정말 몰입해서, 어떤 역사 소설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한마디로 지루해질 틈이 없었다고나 할까.

 

 


 

'나는 신인 원로다. 나는 집정관직을 원한다. 여기는 로마다.'(361)

 

 

<임페리움>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가문도, 재산도, 도와줄 군대도 없는, 소위 '비빌 언덕'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일개 변호사가 원로원(1부)을 거쳐, 최연소자로서 당시 로마 최고의 권좌인 집정관(2부)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다룬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로마 법정 역사상 가장 위험한 반 귀족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된 키케로를 통해 폭로되는 (우리에게 민주주의 이상으로 알려진) 로마의 '선거'와 '재판' 제도였다. 시오노 나나미가 극찬했던 것과는 달리 권모와 술수로 온갖 악취를 풍기는 선거와 재판의 전형적인 악폐가 적나라하게 까발려진다. "인간의 행동 영역 중에서 그렇듯 가장 고귀한 영혼과 가장 비열한 영혼을 동시에 요구하는"(260) 정치판의 실체가 로마 역사를 통해 정체를 드러내는 듯하다. 권력을 얻는 데 필요하다면 지옥의 최고 악마라도 변호하며, 기소를 날조하고, 선거에 이기기 위해 유권자들을 매수한다. "키케로는 국가를 경영하는 일이라는 게 선거가 없는 틈에 소일거리를 마련해주는 데 불과하다고 농담처럼 투덜댈 정도였다. 그리고 어쩌면 선거야말로 공화국이 멸망한 이유일 수도 있겠다. 투표할 때마다 조금씩 병들어간 로마"(340).

 

재밌는 것은 42세의 키케로가 "법이 허락하는 최연소자로서 로마 집정관이라는 지고의 임페리움을 달성"하고, "그것도 가문, 재산, 도와줄 군대도 일천한 '신인'으로 출발해, 백인대의 만장일치라는 전대미문의 절대적인 승리"(458-459)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선거와 재판 제도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로마법의 역사상, 아니 이 세상의 모든 사법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으로 기록"될 만큼 뛰어난 키케로의 연설 능력이 선거의 판도를 뒤집고, 재판의 결과를 뒤엎는 광경은 그야말로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그의 운명을 예견이라도 한 것일까. 키케로의 친구가 남긴 한마디가 그의 승승장구에 불길한 기운을 남긴다. "말, 말, 말. 늘 말뿐이로군. 말을 솔짓하게 만드는 자네 재주엔 도무지 한계라는 게 없는 건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네의 강점이 곧 약점이 되고 말 걸세. 불쌍하군. 진심이야. 이젠 자네 스스로도 말재주와 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말이야"(249).

 

로마 공화정 말기는 불세출의 영웅이 넘쳐났던 시대라 할 만한다. 그 틈바구니에서 귀족은 물론 최고의 권력자들과 대립하며 '언변 능력' 하나로 계속 되는 난관을 헤치며 자신의 야망을 실현해가는 '키케로'! 공화정의 수호자 키케로와 공화정을 깨부수기 위해 서서히 세력을 키워가는 카이사르! 누가 진짜 영웅인가, 누가 더 영웅인가를 논하기에 앞서, 그의 말처럼 역사가 그들을 기억한다는 사실에서 그는 영원한 승리자일 것이다. "후세가 우리를 어떻게 평가할까, 티로? 정치가에게 필요한 유일하고도 궁극적인 목표가 바로 그거야. 아니, 그들이 우리를 평가하기 전에 우리가 누군지부터 기억하게 만들어야겠지"(462).

 

키케로의 결국을 몰랐다면 키케로의 극적인 승리를 지켜보며 대리만족적인 쾌감에 흠뻑 젖어들수도 있었겠다. 영웅들의 야망이 거세가 타오를수록, 키케로의 승리가 눈부실수록 마음 한편에서는 권력의 허망한 그림자가 서서히 영역을 넓혀간다. "지금도 두 눈을 감으면 그 한여름 오후의 황금빛을 받던 그들의 얼굴이 선하게 떠오른다. 키케로, 크라수스, 폼페이우스, 호르텐시우스, 카툴루스, 카틸리나, 메텔루스 형제... 그런데도 그들의 모습과 야심과 심지어 그들이 앉아 있던 건물까지 지금은 온통 먼지로 화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하다니"(238). 그러나 역사는 반복된다는 진리를 기억한다면 우리는 역사가 남긴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불세출의 영웅들이 지고의 힘을 놓고 한 판 혈전을 벌이는 <임페리움>은 현대 정치판의 거울이기도 하다. 선거판에서 벌어지는 온갖 술수와 비리의 기술(?)이 한 눈에 보이는 듯하다. '2012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우리가 반드시 읽어볼 만한 책이다!

 

 


 



c***1 2011.12.30.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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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선입견에 가려져있었던 키케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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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움을 읽기 전에는 솔직히 이 책을 구입해서 읽을까 말까 고민을 무척했었다.. 우선, 전체적으로 서평은 매우 좋은 편이지만....그럼에도 구입 및 독서를 머뭇거린 이유는 고지식하고 꼬장꼬장한 키케로에 대한 히스토리 팩션이라는것...이는 아마도 [로마인이야기]의 영향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독자분들의 서평에서도 보듯 전체적으로 번역은 매끄럽지만......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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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움을 읽기 전에는 솔직히 이 책을 구입해서 읽을까 말까 고민을 무척했었다..

우선, 전체적으로 서평은 매우 좋은 편이지만....그럼에도 구입 및 독서를 머뭇거린 이유는

고지식하고 꼬장꼬장한 키케로에 대한 히스토리 팩션이라는것...이는 아마도 [로마인이야기]의 영향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독자분들의 서평에서도 보듯 전체적으로 번역은 매끄럽지만......여러 번역상의 오류가 적지 않다는 것..

이 두가지가 가장 컸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보듯이..율리우스 카이사르라는 인간에게 호감을 넘어서 거의 추종과 맹목적인 존경심

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이는 전체 15권 시리즈 중에서 율리우스 카이사르라는 이름으로 2권을 할애했다는 것만 봐도 알수있다..

단지 시오노 나나미의 카이사르에 대한 추종을 떠나서도..카이사르에 대한 역사가들의 평가는 매우 후하다..

군인과 정치가의 역량을 모두 갖춘 인물......제국의 새로운 앞날을 위해 과거의 기득권을 모두 개조한 인물..

그리고 그와 더불어 드라마틱하고 화려한 그의 일생...

혹자는 카이사르에 대해 로마가 낳은 유일한 창조적인 천재라고 극찬을 했다..

 

 

자, 그럼 동시대에 살았던 키케로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

솔직히, 나도 임페리움을 읽기 전에는...단지 키케로는 카이사르와 동시대에 살았던 변호사자 정치인으로서.

소위 '말만 잘하고' 명분을 따지고...실용적인 모습은 그렇게 중요시 하지 않으며....

꼬장꼬장하고..고지식하고..때로는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도 거절하지 않는.

전형적인 현대 시대의 정치인(특히 가식적이고 부정적인 모습이 가득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

특히, 카이사르와 대비되면서...과거의 기득권과 그 세력을 지키기 위해..

제정이라는 '신시대'가 아니라 공화정이라는 '과거의 유물'에 얽매이는 세력의 중심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키케로에 대한 그런모습은 어느정도 사실이겠지만...

임페리움이라는 서적을 읽고서는 그러한 모습이 많이 사라져버렸다.........

카이사르가 역사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면서 상대적으로 키케로라는 걸출한 로마인은 단지 조연으로 머무를수밖에 없으면서

키케로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과 이미지만을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걸 후회할 수밖에 없던것이다....

 

미약한 가문에서 태어나 뚜렷한 신념을 가지고 지존의 권력인 임페리움을 획득하기 위한

키케로의 여정은 로버트 해리스라는 걸출한 작가에 의해서 매력적이고 생동감있게 다시 살아났다..

아니, 어쩌면 그러한 모습이 키케로의 진정한 모습이었는지도 모른다..

히스토리 팩션이지만..실존인물이었던 티로(키케로의 심복비서)의 눈을 통해 바라본 키케로의 일생은..

부정적인 모습과 과거의 기득권에 얽매여있던 그런 모습은 아니었다..

 

생동감 넘치고,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어찌보면 율리우스 카이사르라는 천재(정말 천재일지도 모르겠다..)에 가려진 비운의 인물이었던 키케로...

로버트해리스라는 걸출한 작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임페리움이라는 저작을 통해서......

그의 진정한 모습이 독자를 찾아간건지도 모르겠다..

 

책을 덮는순간 왜 이책을 이제서야 봤는지 모르겠다라고 후회가 들었다..

저자의 로마사 3부작 중에 1권이라는 데 2,3권도 정말 기다려진다...강추다!!!

 

 


 

<우리가 알고 있던 키케로의 모습은 선입견과 편견에 가려져 있지 않았다고 자신할수 있을까?>

 

http://blog.naver.com/bluemir98

b******9 2009.09.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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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호강을 맛보다
"진정한 호강을 맛보다" 내용보기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기를 꼽으라면 물론 각자 다른 시기를 들런지 모르겠으나, 내게는 카이사르가 성장하고, 유럽을 만들어가던 시기이다. 그 절정기의 이야기를 다시한번 리얼하게 맛볼 수 있다니 읽지 않고 베길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푹 빠져 나의 상상력은 나에게 그 당시의 가장 역동적인 시대를 구경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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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기를 꼽으라면 물론 각자 다른 시기를 들런지 모르겠으나, 내게는 카이사르가 성장하고, 유럽을 만들어가던 시기이다. 그 절정기의 이야기를 다시한번 리얼하게 맛볼 수 있다니 읽지 않고 베길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푹 빠져 나의 상상력은 나에게 그 당시의 가장 역동적인 시대를 구경시켜 주었다. 그 시간이야말로 내게는 진정한 호강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0 2008.11.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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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부패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정치와 부패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내용보기
어제 엄살 좀 부렸습니다. 진짜로 없었기도 한데, 다행히 어제 시간이 많이 나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죠. 덕분에 그냥 이번에도 밀고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주에는 다행히 영화도 많고 해서 이쯤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일단 이 책은 역사에 관해서 좀 더 자세히 나옵니다. 이러한 모습은 일단 최근작인 폼페이에서도 한 번 보여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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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엄살 좀 부렸습니다. 진짜로 없었기도 한데, 다행히 어제 시간이 많이 나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죠. 덕분에 그냥 이번에도 밀고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주에는 다행히 영화도 많고 해서 이쯤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일단 이 책은 역사에 관해서 좀 더 자세히 나옵니다. 이러한 모습은 일단 최근작인 폼페이에서도 한 번 보여지는데, 방향성은 솔직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폼페이에 관해 리뷰를 할 때가 되면 자세히 밝히겠지만, 일단 폼페이에서는 상황이 상당히 중요하게 등장을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이번 임페리움에서는 상황보다는 인물에 관해 상당히 중요하게 나옵니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나오는 인물은 로마의 카이사르 황제 시절의 최고의 정치인, 키케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키케로는 당대 최고의 정치인이라 통하는 사람이죠.

어떤 면에서 보면 이 책은 고스트 라이터와도 상당히 비슷한 면도 보입니다. 아무래도 정치의 어두운 면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일단 로마의 정치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가 단순하고 깨끗한가, 그건 아닙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되겠죠. 정치는 과거나 지금이나 똥밭에서 박살이 나도록 굴러다니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바로 그 시초를 다루고 있죠. 정의를 위해 뛰어야 하는 변호사, 그리고 정치와의 관계가 섞여서 지나가고 있죠. 실질적으로 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시기적으로 나열되어 있을 뿐, 일종의 옴니버스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키케로는 실제 인물입니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키케로와 카이사르, 그리고 폼페이우스의 관계는 정말 복잡하고 엉망진창이죠. 게다가 키케로는 카이사르에게 정치적으로 밀려버리는 비운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물론, 시오노 나나미는 키케로보다는 카이사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경향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 책에서는 키케로가 좀 더 대단한 사람으로 나오죠. 아무래도 국제적인 분쟁보다는 로마 국내의 정치, 법적인 문제는 밖에서 쌈질로 일관하는 사람들보다는 아무래도 내부에서 정치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드라마틱한 부분은 좀 더 적을지는 몰라도, 이 이야기의 형태에는 좀 더 어울리는 스타일이기는 하니 말입니다.

실제적으로, 키케로의 인생은 그렇게 쉽게 이야기할만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은 곧 속편이 나올 예정이라고는 합니다만, 일단 이 책으로도 충분히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이죠. 누구처럼 떡밥을 잔뜩 뿌리고는 도망가는 스타일은 정말 성질나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두 이야기로 해서 키케로의 변호의 천부성과 정치적인 능력에 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그의 인간적이고 정치적인 부분에서 속물적인 부분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하죠. 이러한 부분들은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실제적으로 이 책에서 등장하는 두 에피소드는 그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면서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관해서 이야기를 심도있게 풀어나갑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없는게, 두 이야기가 아무래도 형태적으로 너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할 수 있습니다. 앞부분의 이야기의 형태를 알면, 뒤의 형태까지도 대략적으로 알 수 있게 되어 있다고 할까요. 일단 사건이 있고, 두뇌싸움이 있고, 그 다음 어려움이 있고, 마지막으로 상당한 승리와 타혐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것을 일종의 정치적으로 천부적인 능력으로 잘 피해 가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형태적으로 이야기가 너무 똑같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강도는 뒤로 갈 수록 세지기 때문에 나름대로 괜찮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상당히 괜찮은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뒷 이야기가 상당히 기대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더 궁금한건, 과연 로버트 해리스가 결국 정치적으로 몰락하는 키케로에 관해 어떻게 결말을 이어갈지 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는 역사적인 부분에서 그다지 벗어나는 부분은 없다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d********h 2011.04.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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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소설.. 하지만 아쉬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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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해리스는 폼페이의 비극을 역사소설로 세밀히 재구성하여 생생한 문체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독자가 세계적으로 1천만이라 하니 대단한 인기다.   로버트 해리스의 필생의 역작이라는 로마사 3부작 중 1편으로서 이 책은 큰 관심을 일으켰다. 고대 로마, 특히 공화국 로마가 제정 로마로 변화하던 시기는 가히 로마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만한 당대의 영웅들이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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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해리스는 폼페이의 비극을 역사소설로 세밀히 재구성하여 생생한 문체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독자가 세계적으로 1천만이라 하니 대단한 인기다.

 

로버트 해리스의 필생의 역작이라는 로마사 3부작 중 1편으로서 이 책은 큰 관심을 일으켰다.


고대 로마, 특히 공화국 로마가 제정 로마로 변화하던 시기는 가히 로마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만한 당대의 영웅들이 총출동했던 때였는데.. 그 때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단지 번역에서 매끄럽지 않게 된 부분들이 많아서 좀 거슬리기에 아쉬움이 있었다.

 

 

h*****h 2008.12.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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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이 치열하게 살다 간 로마 공화정의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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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계사 속에서 수많은 국가가 탄생했고 그만큼 많이 쓰러졌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듯이 그 어떤 국가도 영속하지 못 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국가에서는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 데 바로 위정자들의 도덕적 부패다. 외침에 의해 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지워진 경우도 있었으나 제법 강성했고 잘 나가던 국가의 종말은 위정자의 부패로 인해 정치적인 혼란을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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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계사 속에서 수많은 국가가 탄생했고 그만큼 많이 쓰러졌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듯이 그 어떤 국가도 영속하지 못 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국가에서는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 데 바로 위정자들의 도덕적 부패다. 외침에 의해 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지워진 경우도 있었으나 제법 강성했고 잘 나가던 국가의 종말은 위정자의 부패로 인해 정치적인 혼란을 맞이한 경우가 많았다.

 

로마도 그랬다. 그리스의 민주주의 정신을 흡수하여 공화정을 실시했던 그 패권국도 밖으로는 팽창해가고 있었지만 안으로는 암세포를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귀족은 부패했고 돈 없는 시민들은 점차 정치에서 배제되었으며 심지어는 돈으로 권력을 사기도 했다. 해가 지지 않을 것만 같던 로마도 그렇게 무너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가장 혼란했던 기원전 1세기 로마 북부, 라티움의 아르피눔에서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기원전 106-43)가 태어났다.

 

나는 키케로에 대해 잘 몰랐다. 로마사에 큰 흥미가 없어서 로마를 이끌었던 인물들에 대한 다양하고 포괄적인 지식을 가지지 못 했고 그 결과 나의 로마사 지식은 그저 일반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키케로 역시 마찬가지였다. 카이사르가 등장하는 책에서나 간단히 언급되고 넘어가는 그였기에 당연히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를 주인공으로 만나게 되었기에 배경지식 차원에서 그를 조사를 해 본 결과는 무척 흥미로웠다. 그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린 것이다.

 

역사학자에게 이중적이며 우유부단하고 비열하기까지 하다는 평가를 듣던 그는 시대에 길이 남을 훌륭한 저작물을 다수 남겨 후대의 유명한 정치·철학자들에게서 큰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었다. 공화정 말기는 말할 것도 없고 초기에서 중세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인들은 그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히에로니무스처럼 숭배한 경우까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단테, 페트라르카, 볼테르, 루터, 처칠 등 그의 연설과 저작에 영향을 받거나 인용하는 인물들은 매우 많았다. 근대 공화주의자들은 키케로의 자연법 이론에서 천부인권 개념의 유래를 찾았고, 이를 법전의 기초로 삼았다. 정치가들에게 키케로라는 인물은 모범이자 상징이었다.

 

그런데 교과과정에서 배운 세계사에서부터 다양한 교양적인 로마사에 이르기까지 그와 동시대를 살아갔던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크라수스, 안토니우스 등은 많은 조명을 받았지만 키케로는 단독으로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 했다. 물론 내가 모든 로마역사서를 본 것이 아닌 만큼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내가 알고 있던 그는 대체적으로 역사가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 왜 그랬을까? 그의 삶이 극적이지 않아서? 로마 공화정 최후의 순교자인 그의 사상이 싫어서? 아니면 그의 위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알면 알수록 키케로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은 더해만 갔다.

 

부당한 대우를 받는 그가 안타까웠을까. 키케로가 단역이나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등장했으니 안토니 애버릿의 <키케로>가 그 주인공이다. 아마도 이 책이 시발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 주연으로 전격 발탁되었으니 로버트 해리스 연출의 <임페리움>이 바로 그것이다.

<임페리움>은 온전히 키케로만을 위한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전폭적으로 그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게 어느 정도냐 하면 소설 <임페리움>은 총 3부작으로 기획되었고 제2부가 올해 영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1부의 무대는 혼란이 극에 달한 기원전 1세기 로마 공화정 말기다. 당시 로마는 규제가 풀린 망아지와 같아서 법정은 많은 허점을 안고 있었다. 호르텐시우스 일당에 대해 키케로가 발의한 법안이나 그의 변론에 대한 방해활동이 용인된 점이 바로 그 증거다. 호민관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원로원의 권력을 견제하는 힘을 잃으면서 로마는 귀족들의 나라가 되었다. 열여섯 번째 두루마리 집정관 선거에서 카이사르와 크라수스가 선거조직을 이용하여 조직적으로 유권자를 매수 하는 장면은 공화정의 부패가 극에 이르렀다는 증거다. 당시 로마를 키케로는 P 361에서 이렇게 표현한다. ‘여기는 로마야. 로마. 철학이 논하는 관념상의 이상향이 아니라 부패의 강 위에 세워진 영광의 도시란 말이다.’ 민주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지금 키케로의 이 말이 왜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을까.

 

키케로는 로마가 아닌 시골 출생으로 기사계급이라는 것과 신인 정치가라는 신분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가시덤불을 헤치고 사선을 넘나들게 된다. 그리고 스테니우스의 의뢰로 전 시칠리아 총독 베레스를 파멸시킨 것으로 본격적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게 된다. 특히 아홉 번째 두루마리의 베레스 공판은 가장 속이 시원한 명장면으로 우리의 답답한 법조계를 생각하면 죽은 키케로를 되살려 스카웃 해오고 싶은 심정이다. 기존 로마 법정의 전통을 깨고 연설 등 불필요한 것을 제외시키고 필요한 것만 간결하고 빠르게 진행하는 것으로 정면 돌파하여 호르텐시우스 진영을 당황시키고 꼼짝 못하게 만든 장면은 다시 봐도 멋지다.

 

하지만 정직과 이상주의의 상징이자 버팀목이었던 사촌 루키우스의 죽음은 키케로를 변하게 만들고 그렇게 소설도 전환점을 맞게 된다. 그의 아내 테렌티아가 고대하던 아들을 낳았을 때 키케로의 대사를 보면 그의 신념이 흔들린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너는 집정관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아들이다. 너는 더 이상 신인의 굴욕을 당할 필요가 없어. 티로, 너도 이제 새로운 정치가문의 지기가 되는 거야.’

 

그렇게 42세라는 법이 허락하는 최연소자로서 로마 집정관이라는 지고의 임페리움을 달성한 키케로, 그는 티로의 말을 빌자면 진정 천재적인 연기자였다. 원로원 의원, 조영관, 법무관, 집정관에 이르기까지 그는 그 자리에 어울리는 태도와 몸짓을 취했고, 빈틈없는 말투를 구사했다. 하지만 1부 마지막 장면에서 암시하듯 2부에서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집정관이 되기까지 그에게 지지를 보내줬던 시민들과 기사계급을 적으로 돌리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칫하면 딱딱하고 지루해질 수도 있는 고대 로마사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 소설로 만들었다. 분량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단숨에 독파할 수 있을 만큼 가독성이 높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그렇다고 내용마저 가벼운 것은 아니다. 후기에 밝혔듯 저명한 역사서를 기초로 삼고 그 위에 작가의 역사적 상상력을 덧붙여 훌륭한 팩션으로 탄생시켰다. 마치 소설 속 모든 일이 사실이라고 믿어질 만큼.

 

또한 본격 정치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이 이렇게 재미있게 느껴진 것은 전적으로 티로의 공이라고 할 수 있다.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티로의 위트 있는 문체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을 넘어서 웃음까지 선사한다. 진행과정 상 웃을 수 없는 대목인대도 ‘큭큭’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란 정말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또한 지루해질 수 있는 장면에서는 과감히 생략하고 다음 중요한 장면으로 넘어가는 부분에서는 박수마저 보내주고 싶다. 그래서 2부가 기대된다.

 

‘역사는 허구다.’라고 니체는 말했다. 사람의 손으로 쓰인 이상 100% 사실이란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동감한다. 그러니 모든 역사적 판단은 읽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에 달려있다. <임페리움>도 마찬가지다. 책에서 묘사된 키케로와 카이사르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이 책이 잘못되었다고 근거를 들어 확실하게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한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싫다면 받아들일 부분만 수용하거나 그저 하나의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그만인 것이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것은 없다.

 

또한 작가의 사관에 따라 역사서는 크게 달라진다. 같은 현상을 두고도 명백히 다른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임페리움>에서 보인 작가의 사관은 어떤가. 3부까지 모두 읽어봐야 확실히 판단할 수 있겠지만 공화정 옹호라고 할 수 있겠다. 제정으로 향하는 첫 걸음을 뗀 카이사르를 음모를 꾸미는 비열한 모사꾼으로 묘사한 것을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작가는 티로의 입을 빌어 키케로를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공화국과 로마 시민으로서의 이상을 꿈꾸는 남자. 그리고 그 역시 이방인이었기에 그 꿈을 더욱더 가열 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남자’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P430에서 ‘정치와 상관없이 ‘그늘 속의 삶’을 사는 기분이 어떨지 궁금해졌다. 키케로가 자유와 농장을 준다면 정말로 그렇게 살 생각이다. 선거에는 영원히 관심을 두지 않으리라. 그것이야말로 내가 터득한 유일한 지혜라고 할 수 있겠다.’ 라고 말함으로써 이중적인 마음을 드러냈다. 단지 티로의 심정을 표현했다고 생각하기에는 진실하다.

 

로마사와 로마의 인물을 피부에 와 닿을 만큼 사실적으로 표현한 <임페리움>은 고대 로마를 추억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단비와 같은 존재일 것이다. 그리고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작가는 독자에게 던지고 있다. 이는 민주사회에서 호흡하며 살아간다고 믿는 사람들이라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주제가 아닐까?

 

또한 권력의 화신이 도덕성마저 잃어버리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 지를 <임페리움>은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민주주의 일선에 있는 정치가와 법조계가 그렇게 된다면 그 사회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작가는 경고하고 있다. 이는 혼란한 시대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2008년 4월 이탈리아에서는 선거가 있었다. 그리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총리(3선)가 되었다. 주택건설로 부를 이룬 그는 신문, 방송, 출판, 광고, 축구단(AC 밀란)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는 사업가이자 정치가이다. 특히 세계가 그에게 주목하고 있는 점은 언론재벌이라는 것이다. 그는 총리에 선발된 후 국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했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최고 자리에 있는 정치인이 언론을 장악했을 때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짐작할 수 있는가? 과거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던 이탈리아공화국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런 이탈리아와 묘하게 닮아 가는 것 같은 현재 대한민국공화국은 또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임페리움>에서 로버트 해리스가 던지는 메시지가 지금, 가슴을 울리고 있다.

 

P384에서 집정관 선거운동 중 북쪽 변방의 군중들을 상대로 한 키케로의 연설문 일부를 통해 이상과 사상에는 국경선이 없다는 것을 끝으로 서평을 마친다. '로마는 단순한 지리가 아닙니다. 로마는 강, 산, 심지어 바다 따위로 정의되어서도 안 됩니다. 혈통과 인종과 종교의 문제도 아닙니다. 로마는 하나의 이상이어야 합니다. 로마는 인류가 이룩해놓은 가장 고귀한 자유의 상징입니다.’

 

PS.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키케로가 집정관에 당선된 기원전 59년 한반도에서는 해모수가 북부여를 건국했다. 로마가 얼마나 발전한 국가였는지 여실히 설명해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결국은 나도 공화주의 옹호자인가?

 

k****e 2008.11.0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