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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 Metheny는 본인 명의의 솔로, 그룹 작품 외에도 프로젝트 성격의 트리오, 쿼텟 작업, 그리고 왠만큼 이름값 높은 사람과의 듀오 프로젝트도 무척 많이 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일일이 구입하기가 버거울 정도지요. Anna Maria Jopek이라는 전혀 생소한 이름의 '여성 보컬'과의 프로젝트 앨범이 나왔다는 이야기를얼핏 들었을 때, 여성 보컬? 그게 어울리겠나...하고는 접어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20년 쯤 전에 Pat Metheny를 처음 소개해 주었던 친구와 음악 이야기를 나누다가 "Pat Metheny와 함께 작업한 Anna Maria Jopek"이라는 이름이 튀어나왔고, 죽여준다는 평가도 덧붙이더군요.
정말 죽여주는군요. Anna Maria Jopek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유럽에서는 폴란드를 중심으로 꽤 지명도 높은 재즈 보컬이라고 합니다. Jopek은 평소 Metheny의 열렬한 팬으로 수년간 Metheny 쪽으로 지속적인 구애(?)를 한 결과 2002에 나온 것이 이 앨범입니다. 폴란드 국내에서 발매되었다가 곧 매진되었고 2008년 몇 곡을 추가하여 국제적으로 재발매를 한 것이 요즘 시장에 깔려있는 음반입니다. 곡 구성은 Pat Metheny의 기존 곡들과 폴란드의 전통음악, 그리고 Jopek의 남편인 Marcin Kydrynski의 곡들이 고루 섞여있습니다. 보통 이런 구성은 이도 저도 아닌 잡탕밥이 되어버리기 십상인데, Metheny와 Jopek이 들려주는 음악은 놀랍도록 조화롭고 마치 "원래 이렇게 연주하려고 만든 곡"인양 자연스럽기 그지없습니다. Pat Metheny의 곡들은 주로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들이 선곡되어있으며 이외의 곡들도 비슷비슷한 분위기로 연결되고있습니다. Jopek의 다른 앨범들을 들어존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앨범의 분위기가 원래 Jopek의 분위기인지 아니면 Metheny와 화학반응을 일으킨 결과물인지 판단할 수는 없군요. 단지 이 앨범이 2002년 발매되었을 당시에는 'Pat Methney & Anna Maira Jopek'이 아닌 'Anna Maria Jopek & Friends with Pat Metheny'라는, 다분히 Jopek 중심적인 타이틀로 선보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대충의 제작 의도랄까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래 Pat Metheny의 곡들이 사람의 목소리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음악을 주도하는 여성 보컬이라는 것은 상당히 새로운 요소임에 틀림없습니다. 더우기 다른 파트를 연주한 연주자들도 Metheny와 호흡을 맞추던 사람들이 아닌 폴란드 쪽의 아티스트들로 앨범 전체적인 분위기면에서 평소 Methney가 들려주던 정돈된 분위기에서 살짝 벗어나고 있습니다. 악기의 소리들도 Pat Metheny의 음악에서는듣기 힘들었던 음색과 스타일로 연주되어 무척 신선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평소 자기 앨범 속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던 Pat Metheny입니다만, 여러 앨범에서 뽑혀온, 마치 Best 앨범과 같은 곡 구성과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속에서의 작업에서 Pat Metheny는 피카소기타로 시작해 기타 신디사이저까지 갖가지 음색과 스타일의 기타 소리를 몽땅 들려줍니다. 종합 선물세트와 같다고 할까요. 게다가 각 곡들을 그저 뽑은 것이 아닌 새로운 해석으로 하나의 앨범을 만든 것이라 전체적 완성도와 독특함이라는 면에서 가산점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간만에 Pat Metheny에 흠뻑 젖어보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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