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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수교를 맺은지도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베트남이 우리에게 화제로 떠오르는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실제로 베트남의 영향력이 작은 때문도 있겠지만 우리 내부의 막연한 죄의식이 알게모르게 베트남을 언급하는 것을 꺼리게 때문일거다. 가끔 뉴스에서 라이따이한의 사연이나 우리나라 남자 관광객의 매춘관광이야기라도 나올라 치면 정말이지 부끄러움에 말을 잊을 지경이었다. 그런 탓인지 베트남을 다룬 책은 의외로 흔하지 않았다. 주로 베트남 전쟁을 다룬 책이 많았기에 베트만의 어제와 오늘을 편하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던 차에 소설가 방현석님이 여행기를 쓰셨다기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읽어보니 역시..... 변화하고 있는 베트남의 오늘을 간결하면서도 맛깔스런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다. 베트남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이며, 기업의 진출 같은 이야기며, 베트남 전쟁의 상처에 대한 기록, 호아저씨라고 불리는 호치민주석의 일화도 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역시 그의 글이 의미있는 이유는 베트남에 대한 우리의 죄의식과 미안한 마음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희망을 이야기 하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 식민지의 경험, 내전.... 베트남의 역사와 우리민조의 역사는 많이 닮아있다. 그러한 위기를 국민들의 단결된 힘으로 극복해 온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베트남은 우리보다 훨씬 당당하다. 독립과 건국의 과정이 외세의 도움 없이 오직 자신들의 힘으로 이룬 것이기 때문이다. 정신이 살아있는 나라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하기에 베트남을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전쟁이 끝나고 20녀이 더 지나서 호치민에 다시 영사관을 개설한 미국은 한국에서 수십 년 동안 해왔던 버릇대로 베트남 사람들을 영사관 높은 담벼락 아래에 줄을 세웠다. 사흘이 지나지 않아서 베트남의 여론은 들끓었다. 베트남 접부가 영사업무 중지요구와 함께 미국에게 한 말은 한마디였다. "너희들이 뭔데 우리 국민을 길거리에 줄세우느냐." 그 줄은 일주일 만에 사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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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살의 나이로 31년간의 망명을 끝내고 1941년에 귀국한 호치민은 1944말에 서른네 명의 대원으로 베트남 해방무장선전대를 창설하고 대장으로 보구엔지압을 임명한다. 51살의 나이에 겨우 다섯 명의 동지와 타자기를 가지고 귀국한 호치민의 용기가 대단하다. 그러니 베트남의 독립을 지키지 않았을까.
이런 호치민이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가까이 두고 즐겨 읽었다니 사람은 시대를 넘어 교류가 가능하고, 그 교류의 길이 책이라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하긴 지금도 책을 읽으면 직접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는 더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곳에 미군을 따라 연인원 32만 명의 남쥬띤(우리나라를 표현한 것)이 들어갔다고 하니 많은 인원이기도 하다. 서로가 총부리를 겨누었던 베트남 사람들과 한국인, 지금은 과연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이 아마 이 여행을 하면서 늘 가지고 있는 지은이의 화두인지도 모른다. 지은이의 관점이 일반인의 관점보다 좀 호치민에 기울었을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얻은 바가 많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기억하는 베트남전에서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26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연 32만 명의 병력이 투입된 한국의 젊은이는 5천여 명이 전사했다고 한다. 정말 비극이다.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이라크 파병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한 민족보다는 한 사람의 생명이 중요한 것이다. 최근 한국인 참수는 어쩌면 개인의 잘못도 많다고 본다. 위험하다는 곳을 왜 가나. 아무리 돈이 필요해도 아니 다른 것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나는 관광버스를 타지 않는다. 그렇지 않은 회사도 많겠지만 관광버스는 대부분 고속버스로 쓰고 나서 넘기는 차들이다. 그러니 말도 되지 않는 브레이크 파열이니 핸들고장이니 하는 대형 사고를 일으킨다. 그래서 학교에서 어디를 단체로 가면 차량등록증을 보자고 한다. 좀 더 돈을 주더라도 안전을 아니 생명을 지켜야 하지 않을까.
미국에 대한 갚음은 베트남 전쟁으로 끝이 나야 한다. 이라크 전쟁은 이제 이런 은혜갚음이 되지 않아야 한다. 독자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솔직히 나도 내 아들이 군인이라면 이라크파병을 몸을 던져서 반대할 것이다. 죽어서 돈 몇 푼 받아서 무엇을 할 것인가.
부록으로는 베트남을 여행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북부와 중부 남부를 구분해서 여행을 안내하고 있다. 퇴근해서 인터넷에서 배달한 책을 새벽 1시까지 다 읽었다. 물론 비어있는 부분이 많고 사진이 있으며 면수가 적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베트남을 새로 볼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그랬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정부의 방침입니다. 현은 물론이고 성이나 사 할 것 없이 각 단위의 행정 책임자들은 반드시 매달 두 번 인민들을 직접 만나야 합니다. 인민들은 누구나 그 행정단위의 책임자에게 직접 말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사에서 안 되면 현으로, 성으로, 중앙정부까지 직접 항의, 지적, 비판할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130쪽) 할리우드는 왜 세계의 영화관객 모두가 베트남의 자연을 아프리카의 밀림처럼 믿도록 묘사했을까. 관객의 시야를 즐겁게 하기 위한, 이른바 ‘비주얼’ 때문만을 아니었으리라. 미국은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그 칙칙하고 끈적끈적한 정글들에 넌덜머리가 나서 베트남에서 발을 뺐을 뿐이지 하잘것없는 동양의 야만인들에게 패배했다고 끝내 인정할 수 없었던 것 아닐까.(218쪽) |
| 하노이는 지금은 호치민이라 불리는 사이공보다 사회주의색이 짙은 곳으로 베트남의 수도이다. 베트남, 우리에게는 이중적인 의미로 다가오는 나라. 돈을 받고 미국의 앞잡이가 되어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어야만 했던 나라인 동시에, 최근 불고 있는 한류 열풍으로 인해 새로운 도약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는 나라...전쟁의 가해자이기에 베트남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렇게 상반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내일을 여는="" 집="">이라는 소설로 유명한 작가 방현석이 베트남 여행 중에 느낀 감상의 단편을 모아놓은 글로, 베트남 전의 가해자인 한국인 방현석에게 베트남은 어떤 느낌으로 와 닿았는지 솔직하게 적고 있다. 베트남, 골리앗 미국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안겨준 나라. 미국과의 싸움에서 베트남은 승리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들과 미래의 아이들의 자유를 담보로 한 싸움에서 베트남은 물러설 곳이 없었다. 처음부터 이 싸움은 결론이 나와 있었다. 물론 그 결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담보로 해야 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 한 여름 땡볕에서 길게 줄을 서야 하는 풍경은 베트남에는 없다. 감히 자기 나라 국민들을 줄을 세운다는 건 베트남 정부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건 아마도 호치민의 자국민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기인한 것이 아닐지... 요즘 의정부 여중생 미군 장갑차 압사 사건으로 인해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우리의 자유를 위해 우리 자신이 나서야 하지 않을지.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의 몫일 것이기 때문에... 메콩 델타를 껴안으며 자신들의 피로 지킨 대지를 밟고 살아가는 베트남 사람들. 그들은 진정한 승자가 아닐지...내일을> |
| 우리와 총을 겨누고 싸웠던 나라 베트남. 화장품 광고에 우리나라의 모 여배우의 사진이 가장 많이 걸려 있다는 나라. 현재는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총이 아니라 돈을 들고 혹은 관광을 사러, 혹은 더 많은 돈을 벌러 가는 나라... 그곳이 베트남이다. 그 나라의 북쪽 끝에 있는 작은 마을, 중국과 국경을 대하고 있는 곳에서 기행은 시작된다. 그곳은 호 아저씨(호치민에 대한 베트남의 애칭)가 자신의 길고 긴 싸움을 시작한 곳이다. 그는 그곳 사람들에게 아저씨로 불릴만큼 서민적이고 소탈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한다. 기행문의 곳곳에서 그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순진하고 또 순박하면서 자신의 땅을 침략한 사람들에 대해 그렇게 용맹하게 싸웠던 사람들이 사는 땅. 그곳의 하늘에는 어떤 별이 뜨고 있을까. |
| 책을 읽는 내내 얼굴이 달아올랐다. 부끄럽기도 하고 화가 울컥 치밀기도 하였다. 베트남전, 베트남 사람들, 그리고 호치민에 대해 잠시나마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한국인이 몇 세대에 걸쳐 일본에 가지고 있는 역사적 앙금을 이들도 우리에게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민주주의, 자유주의 수호를 위해 많은 젊음이 베트남에서 피를 흘렸다고 배웠고, 또 그렇게 생각했었다. 수많은 베트남 영화를 보면서 정작 베트남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기억이 없다. 백마부대, 청룡부대가 전쟁사에 남을만한 용맹을 떨쳤고, 참전 대가로 어느 정도 경제적 이득도 보았다는 것이 내가 생각했던 전부였다. 명분이야 어떠하든 우리는 명백한 가해국의 국민인것을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것이 부끄럽다. 진정 사죄하는 마음을 가지고 떠나야 하겠다. 그 처절하고 더러운 전쟁에 대한 어떤 비판적인 생각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도 부끄럽다. 책을 읽는 재미를 새삼 느끼게 해준 좋은 책이 아니었나 싶다. 이런 책도 한권 읽어보지 않고 베트남을 얼마나 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도 있지만, 직접 돌아본 것 이상으로 가치 있는 경우도 있다. 한 권의 가이드북과 잘 짜여진 계획을 가지고 떠나는 것보다 이 책 한권을 가슴에 담고 떠나는 것이 훨씬 의미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 나의 큰아버지는 월남전을 가슴에 담고 사시다가 고엽제 환자로 세상을 떠나셨다. 내가 이책에 마음이 이끌린것은 책표지의 환한 아이들의 웃음 때문이었다. 이 해맑은 웃음이 나로 하여금 베트남이란 국가에 대한 호기심을 일게 했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월남전이 현대사에서 어떤의미를 지니며 그것이 우리나라의 역사에 있어 어떤 의미를 지니는 가를 알지못한다. 그저 미국의 관점에서 쓰여진 여러 역사서에 의해 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이고 월남전때 교활한 방법으로 우리군을 다치게 한 고양이 같은 존재란 시각을 갖게 했었다. 하지만... 난 이책의 첫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울컥울컥 왠지모를 마음 한구석의 아림으로 눈물을 참아야 했고 전쟁사의 참혹한 장면(고엽제로 사산한 신생아 주검,총에 대항해 어린동생을 몸으로 감싸 살리려 하다가 숨진 형제)으로 더이상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덮어야 했던 적이 여러번있었다. 그동안 베트남을 바라보던 나의 시각은 극과극으로 변했고 아울러 호치민이란 인물에 대해 대통령 선거를 앞둔 이시점에서 그의 인성과 대통통령 후보자들의 인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였다. 이책은 베트남과 월남전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호치민이란 인물등 베트남 역사와 문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생각하게 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후반부로 갈수록 전반부와 달리 식상한 기행문으로 흐른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n세대에게 베트남이란 국가와 월남전, 그리고 그전쟁이 우리나라의 역사에 미치는 의미가 어떠했던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본다. |
| 다가오는 3월에 앙코르와트-베트남 배낭여행을 가려고 한다. 관련 도서를 찾기 위해 인터넷 서점을 뒤지다 이 책『하노이에 별이 뜨다』를 알게 됐다. 베트남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많지 않다. 논(삿갓처럼 생긴 전통 모자)과 아오자이(몸에 딱 붙는 전통 의상), 호치민, 사회주의, 미국이 침략한 당시 한국군도 참전했다는 것. 이 정도 나열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도 막연한 아련함을 가지고 있다. 생각하면 어딘가 불편하고 미안한, 가슴 아픈 느낌말이다. 그 느낌을 묻어놓고 서서히 퇴색시키기는 싫었다. 좀 더 구체적인 형상으로 바꾸어 고무적인 힘으로 만들고 싶었다. 마침 나는 떠나야 했고, 그리하여 목적지는 베트남이 되었다. 남국의 대지 저자 방현석은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을 만든 사람이다. 그는 『사이공의 흰옷』을 읽었던 스무 살 이래로 언젠가 꼭 베트남에 가보리라 다짐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가 베트남을 바라보는 시선, 베트남을 묘사하는 어조 곳곳에는 첫사랑을 대하는 듯한 애틋함이 묻어난다. 이국적 향취를 지닌 호이안, 외로운 폐허 훼, 화려하고 발랄한 호치민, 드넓은 정글과 광활한 들판 그리고 메콩 델타……. 그는 베트남의 대지를 끌어안고 보듬는다. 혹은 달려가 그 품속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베트남이란 나라의 이미지 너머까지 둘러보며 울고 웃는 저자의 모습은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사람의 그것이다. “대지는 인간보다 역사를 오래 기억한다. 25년생 이상의 산림을 허용하지 않는 고엽제, 전쟁범죄박물관에서 보았던 포르말린 병 속의 기형아, ‘원 달러’를 외치며 뒤틀린 팔을 내밀던 호치민 거리의 아이들을 떠올린다. 사행으로 흐르는 강과 산, 해안이 윤곽으로만 그 모습을 드러내는 하노이에서 나는 눈을 감는다.” 그러나 베트남은 단순히 아름답고 매혹적인 대상이 아니다. 그는 대지에 남은 상처와 고통을 동물적으로 감지하고 반응한다. 감상적이고 감정적일 때도 더러 있지만, 끊임없이 중심을 고쳐 잡으며 베트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남국의 대지를 마주한 자의 설렘과 매혹됨, 분노와 괴로움이 읽는 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 오는 것이다. 전쟁과 역사 베트남의 역사는 아픔과 기쁨의 반복이라고 한다. 중국과 프랑스의 지배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투쟁했고, 미국과는 기나긴 베트남 전쟁을 치러야 했다. 전쟁과 독립의 반복, 그것이 베트남의 역사다. “반뚱 전투에서 대패하고 한계를 절감한 미국은 용병인 남쥬띤 군인들을 들여왔다. 흉포한 남쥬띤 군인들은 수천 명을 죽이고 마을을 불태웠다.” 저자는 쭈을래 마을에 들렀다 본 증오비의 비문을 밝힌다. 그리고 취재차 만나는 사람들 모두에게 한국군에 관한 기억이 어떠한지 묻는다. 베트남의 역사를 격동하게 했던 것은 비단 열강들뿐만이 아니다. 거기에는 분명 한국의 책임이 있으며, 한국은 지금 계속되고 있는 베트남인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보상할 의무가 있다. 이 책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이 사과 발언과 함께 한국군이 주로 주둔했던 중부의 다섯 개 성에 40개의 초등학교를 짓는 사업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적절한 보상과 적극적인 치유가 수반될 때 진정성이 더해지게 마련이다. 참의도가 어떠했든 간에 그 일을 기점으로 ‘베트남-한국’의 역사는 얼마쯤 새로워졌으리라. 강한 사람들 이 책은 여행기임과 동시에 르포다. 저자는 처절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과거, 과거를 딛고 이루어가는 현재를 보여 준다. 이 때 저자의 어조는 매우 담담한 편이다. 그는 어디까지나 ‘인간’에 초점을 맞춰 질문을 던질 뿐이다. 울고 웃고, 분노하고 안정을 찾는 것은 화자들의 몫이다. 화자에게 오롯한 발언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은 기록하는 자의 의무이자 미덕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들은 빈선의 유격 대장이었던 팜반꾹, 닌터의 전사였던 우옌티쑤언이다. 모두 십대의 나이로 전쟁에 가담했던 사람들이다. 전쟁에서 죽은 친구의 이름으로 작품을 쓰는 시인 반레 역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어린 나이에 해방 전사가 되어 싸웠고, 몸과 마음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를 갖게 된 사람들……. 그들은 하나같이 현재의 평화와 행복을 강조하며 더 나아질 미래를 확신한다. 무릇 그 놀라운 강인함은 상처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저자가 20세기의 잔악함과 숭고함, 20세기의 돌이킬 수 없는 절망과 20세기가 지켜낸 마지막 희망이라고 소개한 것은 선미의 중앙전시관에 걸린 한 장의 사진이다. “열 살쯤 된 아이가 여섯 살쯤 된 아이를 덮쳐누른 채 앞을 쳐다보고 있다. 맨발인 채로 역시 맨발인 도생을 덮쳐누르고 있는 그 아이의 눈앞에는 미군의 총구가 있었으리라. 마지막 순간까지 온몸으로 동생을 지키려 했던 열 살짜리 아이의 눈빛, 그것을 어떤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푸른 생명의 나무, 호치민 베트남은 호치민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는 나라다. 이 책 역시 전반에 걸쳐, 특히 북부 여행을 다루면서 호치민의 행적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소박하고 서민적인 모습을 통해서는 호치민의 진정한 인간상을 알 수 있다. 또한 세계사에서 손꼽히는 참된 지도자 호치민, 베트남인의 가슴에 영원한 주석으로 남아 있는 호치민을 통해 민족과 전쟁, 국가와 권력이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호치민, 그는 베트남이 지닌 저력의 뿌리다. “‘모든 이론은 회색이요 살아 있는 것은 오직 저 푸른 생명의 나무다.’ 괴테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마르크스에 의해서 생명을 얻은 바 있는 이 오래된 언어가 진실에 기대고 있다면, 20세기는 이론에 의해서가 아니라 가장 완벽한 상상력 속에 자신의 생을 던진 인간들에 의해 혁명의 세기가 되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모든 흔적을 다 지울 수는 없다. 20세기를 살다간 가장 매력적인 사람, 호치민. 그의 생이 남긴 흔적은 누구도 지워버릴 수 없다. 그의 생이 남긴 궤적이야말로 세기를 넘어 살아 있는, 오직 푸른 생명의 나무 한 그루일지도 모른다.” 나의 베트남 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멋진 여행을 위해 많이 공부하고 준비할 생각이지만, 그렇다 해도 닥치지 않은 여정과 풍경이 온전히 그려지지는 않을 것이다. 길은 떠나는 자의 몫이요 문화는 사랑하는 자의 것이라는 사실, 이거면 충분하다. 나는 선한 마음으로 떠날 것이고, 선의의 눈빛으로 하노이에 뜬 별과 조우할 것이다. 지금의 설렘과 두려움을 즐기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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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리 좋게 읽지만은 않았네요. 사회주의에 대해 막연한 낭만적 향수 같은 작가의 심정만 여기 저기서 보일 뿐 진정으로 사회주의 철학이 베어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고, 길에서의 여정이 책의 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지만, 그 여정은 정보와는 거리가 먼 것들이고, 차라리 길위에서의 여정을 다른 깊이있는 얘기로 채우는 게 나았었을듯...또, 베트남사람들의 경험이야기도 제가 읽기엔 겉핥기 느낌였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계속 목말라하던 기억이 납니다. 뭔가 모자란 듯, 대충 넘어가는 것도 아닌데, 분명 뭔가 모자란 듯 갈증나는 그런 느낌였습니다. 그렇지만, 한번쯤 읽어볼 책이긴 합니다. 베트남에 대해서 이만큼 의식을 갖고 접근한 책이 없지않나 싶네요. 우리와 베트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가 됩니다. [인상깊은구절] -호치민이 미국의 자유여신상을 가보고 했다던 말, '언제나 미국에서 흑인들도 백인들처럼 살 수 있을까?'에 대한 방현석의 다음 언급이다.- 호치민은 간단하다. 그의 발언은 언제나 명쾌하다. 그것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투명한 것이다. 손 담그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는 얕음이 아니라, 깊지만 맑아서 그 진정성을 볼 수 있는 투명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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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베트남의 영웅 호 아저씨 호치민과 베트남 미국 전쟁의 주요 장소를 돌아보는 역사 기행이다.
맨 먼저 호치민의 유적지를 찾아다니는 작가를 보면서 호치민에 대한 그의 존경과 사랑을 볼 수 있다. 호치민 박물관이라던지, 그의 초기 게릴라 근거지였던 곽보 지역과 그의 추억등을 잔잔하게 묘사하고 있다.
베트남의 또 하나의 영웅인 지압 장군과 그의 게릴라 작전이 눈부셨던 대 프랑스 전쟁에 대해서 따라가고 있다. 그리고 최후의 전적지인 디엔비엔푸에서에서 당시의 격렬했던 상황과 베트남 인민들의 용기에 대해서 찬사하고 있다.
베트남을 건너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에 대해서도 여행은 계속된다. 그리고 한국군 학살 현장에서의 위령비에 대한 갈등과 미라이 학살 사건으로 유명한 선미 지역에서의 역사 기행은 계속된다. 그리고 한국 정부와 민간에서 미국 베트남 전으로 인한 갈등들이 우리의 노력으로 치유되고 있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그의 친구인 반레 시인과 또 다른 시인들에 대해서 그들이 겪었던 베트남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베트남전에 고생한 베트남 전사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무척이나 슬픈 일이었다. 특히 어린 아이들과 힘없는 여인들과 노인들이 단지 베트남이란 이유만으로 학살 당하는 모습이 가슴아팠고, 이것은 베트남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결국 한국전쟁당시에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같은 문제라는 부분에서 너무 같은 처지이란 것에 더더욱 가슴아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