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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의 빛
내가 잘 가는 바에는 자신의 옆자리에 누가 앉던 그 사람에게 자신이 알고있는 사람들을 대조하며 자신의 범위 내에 들어 온 사람을 확인하는 게임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참으로 흥미로운 사람이지만, 난 그저 지켜보며 그런가 보다 하고 지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난 그 사람의 옆에 우연히 앉게 되었다. 분명 나에게 나만의 지정석이라고 할 만한 자리가 있었지만, 그날은 왠지 그냥 덜컥 앉아 버렸고, 마침내 난 그 사람의 표적이 되었다. 정말 설마라고 생각했던 일 나에게도 벌어졌다. 정말 그 사람이 보여주는 카드에서 내 기억에도 희미한 초등학교 동창생을 발견했다. 그 발견은 희미하지만 빛났고, 그 시절 잊었던 기억까지 떠올랐다.
이별 후의 고요한 오후
나와 그녀는 서로에게 첫 연인이었다. 그래서 더 집중 할 수 있었고, 서로의 주변을 가만히 쓰담듬을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그녀가 내게 말 했다. 우리가 헤어지면 서로는 어떤 오후를 보낼까? 잠깐의 가정이었지만, 단 한 번도 생각지 못했던 그런 말이었다. 왜냐면 우린 서로에게 첫 연인이었으니깐. 그러다 난 외국으로 나갈 일이 생겼고, 그녀는 집안에 우안이 생겨 시골에 내려가야 했다. 그때 까지 서로의 미래에 대해 말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난 그녀와 해외에 가자고 말 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우린 싸웠다.
공의 운명은, 북으로
대학을 중퇴하고, 생활비는 빠칭코로 충당하던 시절. 이대로 살아도 좋겠다 생각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 옆에 나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해 주는 여자가 있었다. 난 그 생활에 만족했고, 그녀 또한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런 평화로운 생활의 연속이 이어질 거라는 나의 안일한 생각에 구멍이 나기 시작했다. 생각처럼 빠칭코가 잘 되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 빚을 지게 되었고, 내 생활은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래도 그녀는 내 옆을 지켜줬다. 그녀에게 빚까지 짊어지게 했는데도 말이다.
텅빈 양동이
나의 장인 고자부로가 죽었다. 낚시를 하다 발을 헛디뎌 사망했다는 말을 아내는 스파게티 집게를 냄비에 던지듯 말했다. 그야마로 참으로 장인다운 죽음이었다. 내 장인은 참으로 말이 없는 사내였다. 8년 전 처음 인사하러 갔던 날. 그 날도 장인은 낚시를 했다. 그 전엔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낚시를 장인에게 배운 날 가자미를 잡았다. 그것도 한 대의 낚시대에서. 그 기억을 떠오리며, 아내의 고향에 내려갔다.
디스커스의 기억
머리가 마시멜로처럼 녹은 상태였던 나는 갑자기 울려대는 전화기를 무시하다 이대로는 도저히 살수 없다는 생각에 전화를 받기로 결심했다. 아무리 기억에 떠올려 봐도 알 수 없는 여자의 목소리. 아마 평소의 나 같았다면 끊어 겠지만, 이상하게 그 전화기 넘어로 들리는 여자의 목소리를 거부하지 못하고 약속장소에 나갔다. 예상 외로 그녀는 예뻤고, 그녀의 태도에서 보여지는 행동으로 난 그녀의 이야기를 절대 흘려 보내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5년 전 나의 인생의 전환점 같은 일이 떠올랐다.
슬프지않은 시계
아야코는 자신의 의견을 말 하지 않는다. 나에게 모든 것을 맞추는 여자다. 마치 거푸집에 들어간 납같은 여자다. 우린 결혼을 할 마음이 있다면 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갔지만, 서로 그 말은 하지 않은 채 서로의 집을 오가며 휴일은 보냈다. 처음에는 모든 커플이 밟는 장소를 도장을 찍듯이 다녔지만, 이내 우리와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데이트의 장소를 서로의 집으로 정하게 되었다. 가끔 모델 하우스를 돌며, 이 집은 마음에 드네 이부분은 마음에 들지만, 이 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떠 돌았다. 그러다 어느 모델 하우스에서 아야코의 마음을 움직이는 녀석이 있었다. 그건 바로 괘종시계. 그 시계의 울림이 슬프다는 말을 난 왜 흘려 들었을 까?
무수히 많은 사랑과 그 무게와 같은 이별이 존재한다. 우린 얼마나 이별을 잘 하고 있을까? 이 책에서 연인들은 이별하고 다시 만난다. 거의 모든 이들이 하는 일을 그들도 똑같이 하고 있다. 별 다를 것 없는 소소한 이별이 주는 커다란 공간을 다시 따스하게 채우는 것 역시 이별을 주고 받았던 사람들에게서다. 밖에서 찾을 수 없는 틈을 우린 왜 그들을 떠나서 찾을까? 결국 해답없는 문제를 다른 이에게 구하기에 이별은 언제나 답을 찾을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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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라는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마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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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되면 인터넷상의 모든 혜택들이 남의 일이 된다. 그런것들은 그저~~ 젊은 사람들의 공유물인양 덤덤해지곤 한다. 이런 내가 핸드폰 소유 근~~20년만에 SK멤버쉽 가입을 하고 또 처음으로 책도 받게되고 그 설레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신청한 책도 그저~~ 편하게 읽혀지는(?) 일본책으로 골라봤는데 이런 행운을 누리게 되어 참으로 행복했었다. -오사키 요시오- 역시 일본 소설가다운 편하게 읽혀지는 글이였지만 일본작가답지않은 여러가지 상황의 얽힘속에서 그만의 색감을 잃지않고 엮어지는 이야기가 나름 괜찮았다. 일상의 바쁨속에서 책표지만 덩그러이 쳐다보며 만져보지 못하다가 아이와 주말저녁 책읽기를 시작하면 잡은 한권 두 시간만에 완전 읽어버리고 놓은 복잡다난한 이야기(이별 후의 고요한 오후) 역쉬 그다운 색채로 일본다운 생활의 모습으로 실망시키지 않은 단순하면서도 탄탄한 스토리(파일럿 피쉬)... 웃음이 배어나오게하는 참 좋은 기회였다. SK가 나를 일본 소설에 빠지게 한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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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이라는 느낌이 가져다주는 여운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별과 시작이란 소재는 무엇보다도 여운이 가장 큰 감동을 주는 요소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제목과 맞아떨어지는 그 느낌이 좋았다. "오늘, 네가 없는 오후는 이토록 고요하기만 해."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일요일 오후, 나는 너를 생각하고 있어.” ..이별은 냉정하고 슬프기만 하다. 하지만 또 이별은 그래서 아련하고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