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사와 모사!!!일단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이 책을 펼쳐보았다. 그러나 차례를 읽어보고 나는 크게 실망했다. 정도전과 무학대사, 하륜과 이숙번 등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나는 내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금세 깨달았다. 저자의 머리말에서처럼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만을 찾아서 엮었다는 말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미천한 신분 때문에 고려 상류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했던 정도전이 그에 대한 보복으로 역성혁명의 선봉에 섰다는 사실, 선죽교에서 살해된 정몽주와 그 살해범 조영규는 서로 인척관계라는 사실, 태조 이성계가 이방원이 아닌 막내 방석을 세자로 세운 이유 등은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고, 흥분을 주었다. 그 자리에서 수십 페이지를 읽어보고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샀다. 전2권으로 되어 있는 책을 전부 읽고 난 지금, 이 책을 한마디로 소개하라면 ‘21세기의 첫대통령 당선자인 노무현 당선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하나같이 정과 의리 등에 얽매인 잘못된 인사정책으로 인해 명예롭지 못한 퇴임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로 공공연히 자기 공을 내세우고 그 공에 대한 대가를 받으려는 ‘모사성 책사’보다는 보스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도록 도움을 준 그 자체를 보람으로 여기고 소리없이 뒷전으로 물러날 줄 아는 그런 인격을 갖춘 진정한 책사들을 찾아 중용한다면 우리역사상 처음으로 성공한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끝으로 ‘mbc의 느낌표’라는 프로 덕분에 도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져버린 요즈음의 슬픈 출판 현실 속에서 오래토록 기억에 남는 책을 골랐다는 것은 나 나름의 기쁨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제2권 ‘조선왕조의 서곡 무인정권’ 편에 kbs에서 새로 시작하는 무인시대라는 드라마의 인물들의 활약상을 미리 볼 수 있었는데, 과연 그 드라마가 이 책의 내용처럼 전개될지 기대가 된다. |